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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려도 레몬은 달콤해지지 않고

시작시인선 519
강영란 저자(글)
천년의시작 · 2024년 12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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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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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란 시인의 시집 『오래 기다려도 레몬은 달콤해지지 않고』가 시작시인선 0519번으로 출간되었다. 강영란 시인은 1998년 《한라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고, 2010년 『열린시학』 봄호 신인상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소가 혀로 풀을 감아올릴 때』와 『염소가 반 뜯어 먹고 내가 반 뜯어 먹고』가 있으며, 시 산문집으로는 『귤밭을 건너온 사계』가 있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제주의 푸른 바다와 노란 감귤 향 그리고 사시사철 부는 바람과 낮은 돌담까지 읽는 이의 오감을 자극하는 시집이다. 독자는 『오래 기다려도 레몬은 달콤해지지 않고』를 읽으며, 저마다의 제주를 추억하고 앞으로 다시 갈 제주를 어렵지 않게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공간이 주는 특수성의 날줄과 보편의 정서를 노래하는 씨줄이 만나, “떠난 사람의 여린 발목을 그리워”하다가도 “한 생애가 닫히는 건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가듯 잠깐의 일”임을 깨달으며, “저녁 무렵 어슷한 서러움이 돋는”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삶의 내밀한 기쁨과 관조적 성찰이 모두 담겨 있는 이 시집은 오래 기다려도 달콤해지지 않는 레몬을 두고 안타까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모습 그대로 자신을 지키고 있는 존재의 자연스러움을 힘껏 긍정하고 있다.

이 책의 총서 (478)

작가정보

저자(글) 강영란

강영란

1998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당선. 2010년 『열린시학』 봄호 신인상 등단.
시집으로 『소가 혀로 풀을 감아 올릴 때』 『염소가 반 뜯어 먹고 내가 반 뜯어 먹고』, 시·산문집 『귤밭을 건너온 사계』가 있음.
제5회 서귀포문학상, 제1회 제주어문학상 수상.

작가의 말

별거 아닌 걸 별거로 만드는 게 시인이다
나는 햇볕이 조금 필요하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낮전 썩 낮전 썩 13
    구두미포구 14
    돌토끼고사리 16
    서귀포 물썹 18
    서귀포 야곡夜曲 20
    무릉리 22
    서귀포, 새섬을 돌다 24
    허구한 날 26
    찔레꽃머리 28
    아마나스가 보이는 집 30
    막숙개 펫돌 32
    공새미포구 34
    월평포구 36
    표선 세화 가는 길 38
    서귀포로 여울지다 40
    설쿰바당 42
    망장포 오각돌 44
    서귀포, 안덕 46

    제2부

    수국 51
    수국 꼿질 52
    저 봄 53
    무화과 1 54
    무화과 2 55
    무화과 익는 냄새 56
    봄 낭썹 58
    아마릴리스 60
    먼 여 62
    칼선도리 64
    팔운석 66
    해자垓字 68
    중이염 70
    들깨소금 71
    홍로의 맥 72

    제3부

    돔박생이 날아가듯 77
    창꿈 78
    다음 다음 다음 토요일 80
    점방 살림 82
    별 지는 밤 84
    두모악 도체비꼿 85
    백화등은 솜빡 피고 86
    외방外方 88
    큰 창고 옆집 89
    덜컥 걸린 울컥 90
    한오백년 91
    가녘 92
    막연히 94

    제4부

    풋감 97
    기다림은 그대 쪽으로 간다 98
    산지천 돌생기 ᄒᆞ나 100
    느렁테 101
    물 항 102
    마음 밖 104
    자리구이 105
    셀프 빨래방 106
    그리운 금능 108
    봉지가 1 110
    봉지가 2 112
    봉지가 3 114
    봉지가 4 116

    해설
    김재홍 자리구이 냄새가 나는 제주의 밤 118

책 속으로

수국


산그늘 하나 발끝에 머물다 옮겨 앉아도 울컥해지는 일인데
가슴에 앉았던 사람 옮겨 앉는 건 얼마나 울컥한 일이겠는가
그러니 그대여 마음껏 아파라
비 오는 날에 흰 수국같이
해지는 날에 보라 수국같이
얇은 겹겹
문 닫고 아파라

출판사 서평

강영란 시의 낭만성은 수직의 체계가 아니라 수평적 세계이며, 그것은 만화경과 같은 제주의 물상을 지근에서 포착한 근접 세계(미시 세계)이자 ‘사이’을 주유하는 시공이다. 동시에 찬가이자 교향시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시 이 예민한 시적 주체가 밀고 나가는
‘주름진’ 하나의 세계를 계속 지켜볼 일이다. “보이는 것을 희망하는 것은 희망이 아”니므로…….
-해설 중에서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60217935
발행(출시)일자 2024년 12월 06일
쪽수 132쪽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시작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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