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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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로 인해 변하고 자란 집사의 성장 기록
〈고양이들〉은 들시리즈 일곱 번째 책으로, 고양이로 인해 삶이 완전히 달라져 버린 ‘개과 사람’의 이야기다. 고양이의 멋짐을 알게 된 이상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고백하며, 저자는 오늘도 기쁘게 사룟값을 벌고 공손히 간식을 바친다.
이 책은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한 십여 년 시간의 압축이자 고양이로 인해 변하고 자란 집사의 성장 기록이다.
작가정보
목차
- 004 프롤로그
014 한밤의 기묘한 밀회
019 불가해한 존재와 살고 있습니다
024 솜털 뒤의 광기
029 하악질이 눈키스가 되기까지
035 5년 만의 일
042 길고양이만 아는 새벽 식당
048 나태천국
053 나와 고양이와 알레르기
060 유기묘는 다르다는 편견
066 캔 따개 인간들의 은밀한 예술
072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마세요
081 육지 이사 대작전
088 불면의 밤
095 너의 모순을 안 듯
100 낯선 과일과 언어와 거리와, 고양이
109 하지 않는 방법
116 다른 시간
121 무지개다리 너머를 말하는 연습
127 사랑 없이 사랑을 말하는 일
132 행성에 안녕을
148 아스트란시아
152 공명하는 마음
159 가만한 청자
166 에필로그
책 속으로
고백하자면 내가 가진 애정의 일부는 함께 사는 고양이들에게 물려받았다. 불면의 밤마다 조용히 곁에 있어 주던 반야, 야근으로 새벽 귀가를 할 때면 털이 눌린 얼굴로 마중을 나오던 애월. 무기력증이 심해져 방바닥에 껌처럼 붙어 있던 시기에 함께 나란히 누워 주던 두 고양이들. 아무리 긴 글을 써도 이들에게 고마움을 온전히 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반려동물과의 삶을 궁금해하던 한 글벗에게 전한 나의 말로 갈음한다. 고양이와 함께 산다는 건 미처 구하지도 못했던 구원을 매일 받는 기분이라는 것. (p.7-8)
만약 내가 누군가에게 보낸 마음이 다시 나에게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괜찮다. 내게는 고양이가 있으니까. 심지어 그 고양이가 무릎에도 가끔 올라오니까. 그러면 정말이지 뭐든 괜찮아질 것 같은 기분이 되니까. (p.41)
유기묘를 키우며 아쉬운 건 딱 하나다. 내 고양이의 어릴 적 모습을 알 수 없다는 것. 남겨진 사진이 없으니 어릴 적 민들레 솜털 같았을 시절은 그저 상상의 영역에 남겨 둔다. (p.64)
불면과 피로는 여전히 자주 방문하지만, 자책의 자리는 고양이가 차지했다. 이제 나는 ‘왜 잠을 자기 어려운지’ 생각하는 대신 찌그러진 호빵처럼 털이 눌린 고양이의 얼굴을 생각한다. 스스로 ‘왜 이렇게 유난인지’ 고민하는 대신 잠에 취해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면서도 내게 오는 고양이의 발걸음을 생각한다. 잠 못 이루는 밤들을 고양이와 함께 보내면서 알게 되었다. 어떤 존재는 그저 존재함으로 긴긴밤을 버틸 만하게 해 준다는 걸. (p.92)
고양이를 키우며 알았다. 누군가를 삶에 들이는 건 상대방 하나만 오는 게 아니라는 걸. 고양이를 키운다는 건 고양이를 둘러싼 세계도 함께 온다는 의미였다. (p.111)
역설적으로, 고양이의 노화를 알아차린 뒤 나는 더 잘 살고 싶어졌다. 틈이 날 때마다 고양이들과 눈 맞춤을 하고, 일을 하다가도 잠시 짬을 내서 자고 있는 녀석들의 따끈한 몸을 쓰다듬는다.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고양이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사랑하는 존재의 늙음을 보는 건 정말 쉽지 않지만, 그만큼 생의 유한성과 소중함을 절절하게 깨닫는 일도 없을 것이다. (p.119)
어느 해 초여름에 시 창작 수업을 들었다. 첫 시간, 목이 길고 목소리가 다감한 시인이 말했다. “‘사랑’이라는 단어 없이 사랑을 표현하는 것, 그게 시의 일입니다.” 이 말을 듣고 나는 즉시 내 고양이들을 떠올렸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사랑을 표현하는 것, 그거야말로 고양이가 가장 잘하는 일 아닌가 하면서. (p.127)
내 고양이의 연녹색 눈에는 그 어떤 판단이나 평가의 기색이 없다. 애월과 눈을 마주하다 보면 마음의 소요는 차츰 가라앉는다. 어쩌면 내게 필요했던 건 위로보다 스스로를 정시하는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p.164)
출판사 서평
고양이를 키운다는 건,
고양이를 둘러싼 세계도 함께 온다는 의미
누워 있는 주인의 얼굴에 엉덩이를 갖다 대고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고양이 영상이 조회수 몇백 만을 기록했다. 고양이의 건방진 태도를 문제 삼는 주인의 투정 섞인 말이 재미를 더한 것이 사실이지만, 주인이 투덜대거나 말거나 사람들은 고양이 편에 선 듯하다. 더 건방지게 굴어도 고양이를 옹호하고 지지할, 아니 오히려 환호할 사람들이 댓글 창을 점령했다. 짐작건대 고양이 편을 드는 사람이 많아서 집사는 흐뭇했을 테다.
반려동물 콘텐츠가 그야말로 넘쳐난다. 그 중심에 고양이가 있다. ‘고양이’를 태그로 한 게시글이 특정 SNS에만 3천만 개가 넘는다. 집사들은 열정적으로 개인 사진첩을 풀고. ‘랜선’ 이모와 삼촌들은 아낌없는 애정 공세로 응답하고 있는 것이다. 간혹 집사의 업데이트가 늦어지기라도 하면 집사는 안면 없는 이들로부터 꾸중을 듣는 일마저 생기는데, 꾸중을 하고 또 듣는 이 어느 한쪽 기분 상하는 일이 없으니 기막힌 현상이다.
SNS의 일상화 덕분에 과거 ‘영물’이란 이름으로 두려운 존재로까지 인식되어 온 고양이가 폭넓은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만이 알 수 있었던 고양이의 매력,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일상에서 보이는 사랑스러움과 엉뚱함과 무심함과 지랄 맞음을 이제 보다 많은 사람이 알게 된 것이다.
그런데 많은 이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린 사진과 몇 분짜리 동영상에는 중요한 이야기가 생략되어 있다. 생을 함께함에 따라오는 역할과 책임, 서로에게 익숙해지기까지의 지난한 과정, 일상의 극한 변화 말이다. 고양이의 언어와 시기에 따른 행동을 익히는 것, 매일 똥오줌을 치우고 어마어마한 털 빠짐을 견디는 것, 사룟값과 병원비 등 고정 지출을 확보하는 것, 노화를 받아들이고 돕는 것, 무엇보다 먼저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는 체질과 환경인지 확인하는 것 등. 사실 집사의 삶을 구성하는 건 이 생략된 이야기들이고, 그것들은 때로 힘겹고 무겁고, 슬프다. 따라서 집사들은 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어야 한다. 새끼 고양이의 사랑스러운 외모만 보고 누군가 입양을 서두르는 일은 없어야 하니까.
“이 책은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지만, 꼭 그렇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사랑하는 이로 인해 삶의 지축이 움직인 사람의 이야기며, 편견에 맞서는 이야기인 동시에 질병과 모순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p.7)
이은혜 작가는 ‘개과 사람’에서 서서히 ‘고양이과 사람’이 된 과정과 십여 년을 함께한 두 고양이와의 애틋하고 다정한 순간을 기록했다. 길목을 지키고 선 고양이가 무서워 동네를 빙 둘러 집으로 갔다는 이야기에선 웃음이 나고, 고양이의 눈동자에서 이름 모를 행성을 발견한다거나 고양이가 있어 불면의 긴긴밤을 버틸 수 있었다는 고백엔 눈물도 난다. 그런데 저자는 이러한 개인적인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고양이에 대한 여전한 오해들과 동물학대, 반려동물의 죽음 그 이후까지를 두루 말한다. 끊임없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깜찍 발랄한 동영상 너머의 이야기를 포함시킨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반려인들끼리의 연대와 생명을 가진 존재에 대한 존중, 제도적 변화의 필요성으로 그 시선을 넓혀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고양이를 키운다는 건 고양이를 둘러싼 세계도 함께 온다는 의미”(p.111)라는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책은 단순히 고양이의 매력을 드러내기보다 고양이로 연결된 세계를 보여 준다. 결국 고양이를, 누군가를 삶에 들인다는 건 새로운 세계를 맞이하는 것이란 사실을 일깨우듯이.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물론이고 귀여운 고양이를 찾아다니는 랜선 이모와 삼촌들, 조만간 고양이 세계를 맞이할 그들에게 이 책을 각별히 추천한다.
기본정보
ISBN | 9791191018301 |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12월 31일 | ||
쪽수 | 172쪽 | ||
크기 |
120 * 186
* 21
mm
/ 357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들시리즈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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