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어
도서+사은품 또는 도서+사은품+교보Only(교보굿즈)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로그아웃 : '서울시 종로구 종로1' 주소 기준
이달의 꽃과 함께 책을 받아보세요!
1권 구매 시 결제 단계에서 적용 가능합니다.
알림 신청하시면 원하시는 정보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책세상 세계문학 12권,《제인 에어》. 주인공 제인 에어는 아기 때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셔서 외삼촌 댁 게이츠헤드 저택에 맡겨진다. 하지만 외삼촌도 일찍 돌아가셔서 외숙모 리드 부인과 외사촌 일라이자, 조지아나, 존 남매와 함께 지내게 된다. 하지만 이들 가족은 모두 제인 에어를 미워해 학대를 일삼는다. 특히 존은 제인 에어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는데, 어느날 존과 크게 싸워 몸싸움을 벌인 후 외숙모 리드 부인은 제인 에어를 기숙학교인 로우드 학교로 보내버린다. 제인 에어는 그곳에서 처음에는 학생으로, 몇 년 후에는 교사로 생활하게 된다. 8년의 세월이 지난 후 제인 에어는 새로운 인생을 살리라 결심하고 로우드 학교를 떠나 손필드 저택에서 가정 교사로 일하게 된다. 그곳 주인인 로체스터는 제인 에어에게 호기심과 관심을 보이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둘의 감정은 깊어져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결혼을 결심한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 로체스터에게 정신병을 가진 숨겨둔 아내가 있음이 밝혀지고 파혼하게 된다. 깊은 슬픔과 고통을 느낀 제인 에어은 간단한 옷과 약간의 돈만 챙긴 채 손필드 저택을 떠나 방황하게 된다. 오갈 데 없이 극심한 굶주림과 추위에 고통받던 제인 에어는 모르는 사람의 집 앞에 쓰러지게 되고, 그 집의 사람들이 그녀를 거두게 된다. 그 집은 신존, 다이애나, 메리라는 삼 남매의 집이었는데, 그곳에서 건강을 회복한 제인 에어는 마을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맡게 된다. 제인 에어는 그들에게 자신의 신분을 숨겼는데, 우연한 계기로 그들이 제인 에어의 고종사촌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바로 제인 에어의 숙부가 죽으면서 전 재산을 제인 에어에게 상속했기 때문이었다. 행방불명된 제인 에어를 찾는 편지를 신존이 받았던 것이다. 부자가 된 제인 에어는 고종사촌인 신존, 다이애나, 메리에게 유산을 나눠주었고, 곧이어 신존에게 청혼을 받게 된다. 하지만 제인 에어는 청혼을 거절하고 로체스터를 찾아 손필드로 향하는데 저택은 모두 불에 타 무너져내린 지 오래였다. 제인 에어는 수소문 끝에 로체스터의 다른 저택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한쪽 팔을 잃고 장님이 된 로체스터를 만나게 된다. 정신병을 가진 아내가 저택에 불을 질렀던 것이다. 하지만 그 무엇도 제인 에어에겐 장애가 되지 않았다. 제인 에어는 로체스터에게 평생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조촐한 결혼식을 올린다. 그렇게 둘은 한몸이 된 듯이 평화로운 삶을 살게 된다.
이 책의 총서 (12)
작가정보

Charlotte Brontё(1816~1855)
1816년 4월 영국 요크셔주 손턴에서 아일랜드 출신 영국국교회 신부 패트릭 브론테와 마리아 브론테 사이에 1남 3녀 중 셋째 딸로 태어났다. 그녀의 동생인 에밀리 블론테도 《폭풍의 언덕》을 쓴 소설가로 유명하다.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블론테 자매는 이모의 돌봄을 받게 된다.
8세 때 영국 국교회 신부의 딸들을 위한 학교인 랭커셔주 코언브리지 학교에 입학하는데, 이 학교는 나중에 《제인 에어》에 등장하는 로우드 학교의 모델이 된다. 16세 때부터 시와 단편소설을 습작했고, 17세에 찰스 앨버트 플로리언 웨즐리 경이라는 가명으로 중편소설 《녹색 난쟁이》를 썼다. 여러 차례 학교 교사와 가정 교사로 일했는데, 이때의 경험이 그녀의 작품 속에 많이 녹아 있다. 1847년 31세의 나이에 커러 벨이라는 남자 가명으로 《제인 에어》를 출간했는데, 예쁜 여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이 대세였던 시대 상황 속에서 평범한 외모에 독립심이 강한 여주인공을 내세워 큰 반향을 일으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된다. 그 후 38세라는 늦은 나이에 아버지의 부목사였던 아서 벨 니콜스와 결혼했으나, 다음 해에 사망하게 된다. 당시 사망 증명서에는 폐병으로 인한 사망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임신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추정되기도 한다.
힘든 어린 시절을 이겨내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여성 주인공을 다룬《제인 에어》는 출간 이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드라마, 영화, 연극, 뮤지컬로 만들어졌으며, 다른 많은 여성 작가들에게 영향을 끼친 고전으로 남아 있다.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KDI국제정책대학원에서 경영학과 공공정책학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서울대학교 미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키키 스미스-자유낙하》를 공저하고 《시에나에서의 한 달》, 《플로트》, 《투명한 힘》, 《글쓰기 사다리의 세 칸》, 《저는 이곳에 있지 않을 거예요》, 《어떤 그림》, 《미술관에 갑니다》, 《풍경들》 등을 번역했다.
목차
- 제인 에어
작품 해설
작가 연보
독후감 - 박신영(작가)
책 속으로
존은 어머니와 누이들에게 그다지 애정이 없었고, 나에게는 적의를 품었다. 존은 나를 괴롭히고 때렸다. 일주일에 이삼일도 아니고, 하루에 한두 번도 아니고, 끊임없이 말이다. 존이 가까이 올 때마다 내 몸의 온 신경이 두려움에 떨었고, 뼈에 붙은 모든 살점이 졸아드는 듯했다. 존이 휘두르는 공포에 절절맨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그 애가 협박하고 주먹을 휘둘러도 나로서는 하소연할 데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인들은 괜히 어린 주인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내 편을 들지 않았고, 리드 부인은 그런 문제에는 눈과 귀를 닫았다. 리드 부인은 존이 나를 때리는 걸 봐도 못 본 체했고 욕하는 소리를 들어도 못 들은 체했다. 리드 부인이 보는 앞에서도 심심찮게 나를 때리고 욕을 해대는 존이니, 자기 어머니가 못 보는 자리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_p. 14~15
여덟 해 동안 생활은 한결같았지만 정체돼 있지 않았으므로 불행하지는 않았다.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훌륭한 교육 수단들이 있었다. 특정 학과들에 대한 애착, 모든 학과에서 뛰어나고 싶은 욕망, 그리고 선생님들, 특히 내가 사랑하는 선생님들을 기쁘게 해드릴 때의 더없는 희열이 나를 부추겨댔다. 나는 내게 주어진 이점들을 십분 활용했다. 머지않아 최상급 반에서 최우수 학생이 되었고, 그러고는 교사 직책을 부여받아 이 년 동안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이 년째 해가 끝날 때쯤, 나는 달라졌다._p. 138
“그 애는 로체스터 님이 후견인으로 돌봐주는 아이예요. 주인님이 가정교사 구하는 일을 나에게 일임하신 거고요. 그분은 그 애를 여기서 키울 작정인 것 같아요. 아, 저기 그 애가 오는군요. ‘본느’ 하고 같이요. 저 애는 제 보모를 그렇게 부른답니다.” 이렇게 해서 수수께끼가 풀렸다. 이 붙임성 있고 친절한 자그마한 부인은 대단한 귀부인이 아니라 나와 같은 고용인 신분이었다. 그런 얘기를 들었다고 부인이 덜 좋아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훨씬 더 기뻐졌다. 그분과 내가 동등하다는 건 사실이었다. 그저 부인이 겸손해서 그렇게 말한 것이 아니었다. 그게 훨씬 좋았다. 내 지위가 훨씬 더 자유로워졌으니까._p. 166
“허! 이런! 당신에겐 뭔가 특이한 데가 있어. 어린 수녀 같은 분위기가 있단 말이야. 기묘하고, 고요하고, 진지하고, 단순하고, 그렇게 손을 모으고 앉아서는, 말이 났으니 말이지만, 내 얼굴을, 예
컨대 지금처럼, 꿰뚫을 듯이 쳐다볼 때가 아니면, 시선은 대체로 양탄자를 향해 있지. 그러다 누가 질문이라도 하면, 또는 대답해야 하는 언급이라도 하면, 당신은 툭 퉁명스러운 정도는 아니더라도 무뚝뚝하다고는 할 수 있는 솔직한 답을 내놓는단 말이오. 그건 왜 그런 거요?”_p.218~219
“단순히 저보다 나이가 많다거나 저보다 세상을 많이 보셨다는 이유로 저에게 명령할 권리가 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주장하시는 우월성은 그 시간과 경험을 어떻게 쓰고 계시느냐에 달려 있겠지요.”
“흠! 또 그 신속한 답이군. 하지만 난 그 두 가지 이점을 나쁘게는 아니더라도 무심하게 쓰고 있으니, 그 말이 내 경우에 절대 맞지 않을 걸 아니까, 그렇다고 인정하면 안 되겠지. 그럼, 우월의 문제는 제쳐 두고, 당신은 이따금 내 명령을 받더라도 그 어투에 화를 내거나 기분 상하지 않겠다고 동의해줘야겠소. 어떻소?”_p.223
“제가 가난하고, 비천하고, 보잘것없고, 작다고 해서, 제가 영혼도 없고 마음도 없다고 생각하세요? 틀렸어요! 제 영혼은 당신 영혼만큼이나 충만해요, 제 마음도 당신 마음만큼이나 온전하다고요! 신이 제게 약간의 아름다움과 많은 재산을 베풀어주셨다면, 지금 제가 당신을 떠나기 힘든 만큼 당신도 저를 떠나기 힘들게 만들었을 거예요. 전 지금 관습이나 인습을 매개로 말씀드리는
게 아니에요. 죽을 육신을 통해서도 아니고요. 당신의 영혼에 말을 건네는 건 제 영혼이에요. 우리 두 영혼이 무덤 속을 통과해 신의 발치에 섰을 때 동등하듯이, 지금 우리는 동등해요!”_p.421
“저 사람이 ‘내 아내’요. 이런 것이 내가 아는 유일한 부부 사이의 포옹이고, 이런 것이 내 한가한 시간을 위안하는 애정의 표시요! 그리고 여기, 내가 얻고자 소망하는 사람이 있소.” 그가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이처럼 엄숙하고 고요하게 지옥의 입구에 서서, 이처럼 침착하게 악마의 망동을 지켜보는 이 젊은 여성을, 나는 저 지독한 스튜를 맛본 다음에 입가심을 원하듯이, 이 사람을 원했소. 우드, 브릭스, 이 차이를 보시오! 이 맑은 눈과 저 붉은 눈을 비교해보시오. 이 얼굴과 저 면상을, 이 자태와 저 덩치를 말이오. 복음을 전하는 사제와 법을 아는 법률가, 두 분은 그러고 나서 나를 심판하시오. 그리고 그 심판과 함께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라는 말도 잊지 마시오! 이제 나가시오, 나는 내 보물을 가두어야 하니.”_p.491~492
결혼한 지 이제 십 년이 되었다. 나는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과 사는 것이, 또 그 사람을 위해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안다. 나는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최고의 축복을 받았다. 남편이 온전히 나의 생명인 만큼 내가 온전히 남편의 생명이기 때문이다. 어떤 여성도 나보다 배우자와 더 가깝지는 않을 것이며, 나보다 더 ‘그의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의 가슴 속에서 뛰는 심장의 고동에 지루해지는 일이 없듯이, 나는 에드워드와 함께 있는 일에 지루해지지 않고, 그도 그렇다. 그 결과, 우리는 늘 함께 있다. 우리에겐 함께 있는 것이 혼자 있는 것처럼 자유로운 동시에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것처럼 흥겹다. 우리는 종일 얘기를 나누는 것 같다.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것은 뭐든 소리를 통해 더 생기 있게 서로에게 전달된다. 나는 모든 신뢰를 그에게 주었고, 그는 모든 신뢰를 내게 주었다. 우리는 성격적으로 정확하게 딱 맞았다. 완벽한 일치가 그 결과이다._p.757
출판사 서평
19세기 영국의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에
파란을 일으킨 최고의 여성 성장 소설, 《제인 에어》
출간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드라마, 영화, 뮤지컬로 제작된
‘앤애 소설’의 고전을 새롭게 만나다!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는 1847년에 출간된 이래 세계인의 필독서로 세대를 거듭하여 읽히고 있다. ‘커러 벨’이라는 남성적 필명으로 출판된 《제인 에어》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독자와 평단 양측으로부터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 《제인 에어》는 주요 사건들이 벌어지는 무대들의 고립되고 음산한 분위기와 비밀을 품은 음울한 인물들, 상징적인 꿈과 번개에 쪼개진 나무와 같은 전조, 유령, 광기, 초자연적 사건 등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까지 인기를 끌었던 고딕 소설의 여러 장치를 채택하면서도 전혀 새로운 서사 구조와 독창적인 문체, 강력한 사건과 인물, 도발적이고 혁신적인 주제 의식 등을 제시함으로써 전례 없는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성취했다.
무엇보다 이 소설은 ‘제인 에어’라는 기념비적인 인물을 문학사에 새겨넣었다. 여성이 법적으로나 관습적으로나 어려서는 아버지에게, 젊어서는 남편에게, 늙어서는 아들에게 종속되어 일평생 독립적인 개인으로 존재할 수 없는 환경에서 《제인 에어》는 처음으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정신, 욕망하고 행동하는 능동적 주체로서의 여성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한마디로 제인 에어는 근대적 여성의 자기 선언이었다. 한 인물이 유년기와 소년기를 거쳐 성년기에 이르기까지의 인생 역정을 세계에 대한 각성과 그에 따른 내적 갈등을 중심으로 펼쳐내는 성장 소설의 장르가 여성에게는 《제인 에어》에 와서야 가능해진 것이다. 《제인 에어》가 그려낸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은 법적 제도적 성차별은 거의 사라진 듯 보이지만 여전히 암묵적 차별이 존재하는 현대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인 에어》는 여성들에게 더 도덕적일 것을 요구하고, 사랑받고 인정받기 위해 희생하고 스스로 검열하기를 촉구하는 무언의 압박을 고발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점에서 《제인 에어》가 지금까지 수많은 드라마, 영화, 뮤지컬로 재탄생되어 시대를 넘어 살아 숨 쉬는 이유일 것이다.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자애’를 가진 인물, 제인 에어.
변화하고 성장하는 능동적 주체로서의 여성의 등장!
제인 에어는 어떤 인물인가? 무엇보다 변화를 원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인물이다. 완고하고 고집불통인 성격이지만 자제력과 식견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자신보다 나은 사람들의 본을 받아 더 나은 자신이 됨으로써 과거의 오류와 잘못을 만회하고자 한다. 그러한 열망의 기저에 깔린 것은 사회적인 성공이나 타인의 인정과 같은 외부적 동기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좀 더 존경할 만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내부적 동기,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자애’의 정서이다. 또한 제인 에어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향유할 줄 아는 사람이다. 세간의 기준이나 평가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보고 들은 바로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판단하는 미학적 인물이다.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는 외부의 가치 기준에 기대지 않고 저 자신의 고유성과 특이성을 발명하고 그 역량을 펼쳐내는 삶을 갈망하는 실존의 미학을 선취한 인물이며 상충하는 충동과 욕구들을 다스리며 끊임없이 자신을 극복하여 새로이 변화하고자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제인 에어는 스스로의 선택으로 더 나은 관계를 맺을 줄 안다. 어릴 적 제인은 외사촌들에게 따뜻한 대우를 받지 못했지만 상속받아 부자가 된 후 가난한 고종사촌들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고 가족을 얻는다. 외로운 고아인 자신의 운명을 바꾼 것이다. 제인은 고아라고 차별받았지만 가정 교사로 자신이 가르치는 사생아 소녀를 멸시하지 않는다. 또한 과거 기숙학교에서 학대받았지만 가난한 농가집 학생들을 성심껏 가르친다. 이렇게 제인 에어는 타고난 운명, 남이 좌우하는 운명을 벗어나 스스로 자기 운명을 완성한다. 《제인 에어》는 남성의 보조자로서의 여성이라는 당시 시대의 여성상을 과감히 뛰어넘어 변화하고 성장하는 능동적 주체로서의 여성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여성이 여성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존중받아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고 여성도 자신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남기고 있다.
소녀들이여, 여기 《제인 에어》가 있다
_‘독후감’: 박신영(작가)
세계명작 동화전집과 소설전집을 읽으며 성장했다. 어릴 때는 《소공녀》의 세라를, 좀 더 자라서는 《작은 아씨들》의 조를 닮고 싶었다. 고1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부터는 제인처럼 살리라 결심했다. 가난한 고아지만 자존심 강한 제인. 자신을 부당하게 대하는 사람에게는 따지고 저항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성실한 제인. 그리하여 끝내 자신의 운명을 완성하는 제인. 나만이 아니었으리라, 아래 인용 부분에 줄 쳐놓고 제인을 롤 모델로 삼는 소녀는.
(…) 손필드 저택에서 가정교사로 일하게 된 제인은 로체스터 백작과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하려 든다. “단순히 저보다 나이가 많다거나 저보다 세상을 많이 보셨다는 이유로 저에게 명령할 권리가 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주장하시는 우월성은 그 시간과 경험을 어떻게 쓰시느냐에 달려 있겠지요.”(222쪽) 가난한 고아이며 어린 여성이고 피고용인인 제인은 모든 면에서 ‘을’의 위치에 있다. 로체스터는 제인의 ‘갑’이다. 거대장원의 주인인 부유한 귀족이며 연장자 남성이고 고용주다. 그런 로체스터에게 제인은 자신을 존중해주기를 요구한다.
(…) 제인은 나쁜 패턴을 반복하지 않는다. 정략 결혼과 사기 결혼의 피해자였으면서도 제인을 속이고 사기 결혼을 추진한 로체스터의 선택과 대조적이지 않은가? 이렇게 제인은 타고난 운명, 남이 좌우하는 운명을 벗어나 스스로 자기 운명을 완성한다. 바로 어릴 적 내가 제인에게서 가장 본받고 싶은 자세였다.
(…) 버릇없는 어린 여자애는 죽으면 지옥으로 간다고 말하며, 안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는 브로크허스트 씨에게 제인은 이렇게 말한다. “건강을 잘 지켜서 죽지 말아야 해요.”(52쪽) 그렇다. 지옥이든 뭐든, 당신들이 만들어놓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그 세상에 내가 들어가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러니 무서워하며 당신들 마음에 드는 착한 아이가 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어린 제인은 그동안 학대받은 경험으로 깨우쳐 알고 있다. 약자를 쉽고 편하게 지배하는 방식은, 약자에게 차별받을 결함이 있으니 좋은 대우를 받고 싶으면 ‘알아서 기라’고 가르치는 것임을.
(…) 그러므로 세상이 아직도 소녀들에게 《어린이 길잡이》 같은 책을 권한다면, 나는 이 책을 내밀며 말하겠다. 여기, 《제인 에어》가 있다.
■■■새롭게 펴내는 ‘책세상 세계문학’은 이전 ‘책세상문고ㆍ세계문학’이 영미나 유럽 문학 중심의 세계문학 소개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제3세계 문학에서 고전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 이념과 장르를 막론하고 문학이라 불리는 모든 형태의 텍스트를 선보였던 것과 맥을 같이한다. 지향점은 이어가되 작품 목록은 전면 재구성해, 고답적인 분위기는 덜어내고 젊고 현대적인 시각과 감각을 불어넣어 감성과 향수를 고양하는 문학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번역과 장정에 공들인 고품격 세계문학을 추구한다. ‘원문에 충실한 정확하고 우리말다운 번역’, ‘책 속에 들어 있는 또 하나의 작품 독후감’, ‘신뢰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담은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 ‘작품의 개성을 살린 유니크한 디자인과 장정’을 바탕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읽어보고 싶고 소장하고 싶은 ‘제대로 만든, 함께 읽는’ 책이다. 이 시리즈를 통해 고전은 단순히 이름만으로 존재하는 낡은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지성의 토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71311460 |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12월 31일 | ||
쪽수 | 788쪽 | ||
크기 |
136 * 207
* 46
mm
/ 1007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책세상 세계문학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Jane Eyre/Charlotte Bronte |
Klover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0)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판매가 5,000원 미만 상품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
반품/교환방법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 기프트 주문시 [1:1 상담>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반품/교환가능 기간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반품/교환비용
-
반품/교환 불가 사유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2)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3)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4)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5)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이상 ‘다운로드’를 받았거나 '바로보기'로 열람한 경우
6)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7)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8) 세트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필요시 세트상품 반품 후 낱권 재구매)
9) 기타 반품 불가 품목 - 잡지, 테이프, 대학입시자료, 사진집, 방통대 교재, 교과서, 만화, 미디어전품목, 악보집, 정부간행물, 지도, 각종 수험서, 적성검사자료, 성경, 사전, 법령집, 지류, 필기구류, 시즌상품, 개봉한 상품 등 -
상품 품절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2)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