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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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작가의 말
김덕령 장군은 위인이다. 그의 부인 흥양이씨는 범부다. 위인인 김덕령 장군의 일대기는 널리 알려져 있으나 우리 대부분은 그 부인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분명 이름이 있었을 것인데도 흥양이씨로 통했고, 아직도 통하고 있다. 필자는 위인이 아닌 범부의 일대기를 그려보고 싶었다. 생과 사가 직면한 적장을 밤낮 없이 남편이 누볐을 때, 가슴 졸였을 수많은 나날, 역모자로 몰린 남편이 억울한 희생을 당했을 때의 비통함, 왜군의 추적을 피해 끝내 절벽 아래로 투신할 수밖에 없었던 그녀의 애잔한 삶을 미약한 필력으로나마 꾸며보고 싶었다. 범부인 흥양이씨의 삶에 작은 관심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목차
- 프롤로그
1593년 8월
1584년 3월
1593년 8월
1587년 4월
1593년 8월
1592년 6월
1593년 8월
1593년 12월
1594년 2월
1595년 4월
1594년 5월
1596년 8월
1596년 9월
1596년 10월
1597년 11월
에필로그
작가의 말
책 속으로
“저기 있다, 생포하라!” ‘능욕을 당할 수는 없다.’
총소리 때문일까. 총탄이 벌집 입구 암벽에 집중되어 벌이 깜짝 놀랐는지도 몰랐다. 동면에 들어간 벌들이 모두 깨어난 모양이었다. 벌들이 다투어 바위틈에서 나왔다. 총소리에 놀라 도망치려고 나왔을지도 몰랐다. 아니면 석청꾼이 훈연기를 피우고, 망치로 벌집 입구를 땅, 땅, 두드리며, 깨부수는 중이라고 판단해 때지어 공격하러 나왔을지도 몰랐다. 그것도 아니라면 꿀단지에서 흘러나오는 석청의 냄새 때문인지도 몰랐다. 불타는 보리암에서 전해지는 열기에 봄이라고 착각했는지도 몰랐다. 어쨌거나 수천·수만 마리의 벌이 연기를 피해 직벽 아래로 모여들었다.
연기는 위로 올라가기 마련이라, 바닥에는 연기가 없었다. 탐스러운 함박눈이 민경이 위로 소담소담 내렸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벌떼가 민경이를 에워쌌다. 함박눈과 벌들이 갈마들며 민경이에게 내려앉았다. 벌들이 바닥에 흥건한 석청으로 분주히 오갔다. 석청에서 날아올라 민경이 몸에 내려앉은 벌 떼가 끝없이 봉교를 뿜어내, 민경이를 빈틈없이 발라주었다._ 본문 중에서
기본정보
ISBN | 9791198896759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11월 28일 |
쪽수 | 344쪽 |
크기 |
136 * 201
* 24
mm
/ 618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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