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바꾼 과학 기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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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바꾼 과학 기술 이야기
지금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모든 걸 살펴보자. 일터에서 누구나 사용하는 컴퓨터, 친구에게 연락하거나 심심할 때, 공부할 때 사용하는 스마트폰, 회사나 학교에 갈 때 타는 자동차나 버스, 해외로 여행 갈 때 이용하는 비행기까지 우리가 일상에서 유용하게 활용하는 모든 것들이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음식점에서는 주문 시스템이 바뀌고 배달 음식이 유행하는 등 식문화가 변화하는 것처럼 일상에 침투한 기술은 문화, 일, 교육 등 모든 부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미 발전된 기술의 혜택을 받은 이상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지 못한다.
한편에서는 과학 기술이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를 갈라놓으며 불평등 문제를 만들고, 지구 온난화와 미세먼지 등의 환경 오염에도 관여하고 있다.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것은 물론 불편하게 만드는 일에도 과학 기술의 영향이 큰 것이다. 과학 기술은 어쩌다 우리 삶에 이토록 가깝게 다가올 수 있었던 걸까? 또 과거부터 현재, 미래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고, 끼치게 될까? 과학 기술과 우리 삶에 대해 여러 시선으로 접근해 보자.
■ 과학 기술은 왜 발전했을까?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로 과학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해 왔다. 비록 전쟁의 도구로 이용되는 일도 있었지만 덕분에 인간의 수명은 늘어나고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산업 혁명 이후 엄청나게 발전한 과학 기술은 현재의 우리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런데 과학 기술은 왜, 어떻게 발전하게 된 걸까? 마술처럼 펑 하고 발전된 기술이 나왔을 리도 없을 테고, 굳이 왜 시간과 머리를 써 가며 기술을 발전시켜 나갔던 걸까?
과학 기술은 개인의 필요보다는 당시의 사회적 요구에 의해 발전했다. 18세기 영국에서는 면직물에 대한 수요가 많은데 실을 잣거나 천을 짜는 기술이 부족해서 수요를 감당할 수가 없었다. 당시 사회에서 더 빠르게 면직물을 만들 기술을 요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기계의 힘으로 움직이는 방적기와 방직기가 만들어지면서 면직물 생산이 크게 늘어나고, 그에 따라 기계식 공장의 등장, 철도와 증기 기관차의 도입, 석탄의 활용 등 사회가 크게 변화하면서 산업 혁명이 일어났다.
이후에는 많은 물건을 빠르게 생산하니 생산한 물건을 세계 곳곳으로 팔기 위해 증기선부터 자동차가 등장하고, 먼 거리를 연결하기 위해 전화가 발명되기도 했다. 경제 성장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사무실과 공장의 자동화를 이끌어 내고 인터넷의 등장으로 초연결 사회가 만들어지는 데 기여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과학 기술이 급속도록 빠르게 발전하는 데에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의 요구가 있기 때문이다.
■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 우리는 행복할까?
과학 기술의 발전이 우리 생활을 윤택하게 만든 것은 분명하다. 당장 전기 에너지 없이 기름을 태워서 생활하던 때로 돌아간다고 생각만 해도 얼마나 삶의 질이 변했는지 쉽게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큰 피해를 본 사람들도 분명 있다.
산업 혁명이 일어나던 시기 공장에는 아이들이 있었다. 먼지가 가득한 공장에 갇혀 살며 하루 종일 일만 하다가 다치거나 죽는 일도 많았다. 당장 굶어 죽는 일이 많았던 상황에 아이들마저 일터로 끌려 와야 했고, 공장주들은 값도 제대로 치르지 않았다.
과도한 산업의 발달은 심각한 환경 오염이라는 부작용도 낳았다. 1952년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그레이트 스모그 사건으로 1만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공장이며 집이며 모두 석탄을 떼니 공기 중에 매연이 가득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지구 온난화와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만약 현재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인공 지능 기술이 크게 발전하면 어떻게 될까? 정말 사람들은 더 편리하게 생활하게만 될까? 더 낫고 편리한 기술은 그 기술을 향유할 수 있는 부유한 사람들에게는 큰 혜택이 될지 모르지만, 기술 접근이 어려운 가난한 사람들은 혜택은커녕 오히려 기술 발전에서 소외받을지도 모른다. 인공 지능의 발전으로 새로 생긴 일자리는 젊은 사람들의 몫이 될 테고, 일자리를 잃은 대부분은 또 다른 전통적인 직업을 찾고 더 낮은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많다.
이토록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과학 기술을 우리는 어떻게 이용하면 좋을까?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은 가능할까? 과학 기술에게 당하지 않으려면 그 면면을 미리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작가정보
공부가 느린 학생이며 쉰 살부터 전업 작가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주로 과학과 사회, 인간, 역사 등의 경계에 관심을 가지고 글을 씁니다. 지은 책으로 『멸종했지만 진화합니다』, 『과학이 알을 깨고 나올 때』, 『궁금해! 지구를 살리는 미래과학 수업』, 『녹색성장 말고 기후정의』, 『냉장고를 여니 양자역학이 나왔다』, 『괴담으로 과학하기』, 『불평등한 선진국』 등이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일상과 사소한 물건을 소중히 여기며 그 가치를 담아내는 그림을 주로 그립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판다 베어』, 『안 자고 묘하니?』 등이 있고, 그린 책으로 『글쓰기 싫어증』, 『지구를 지키는 50가지 환경 미션』, 『이주노동자를 묻는 십대에게』 등이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xmen_juno
목차
- 산업 혁명, 기술이 세상을 뒤바꾸다
18세기, 최강 국가 영국의 고민
섬유에서 시작된 산업 혁명
나무 대신 석탄
산업 혁명을 끓인 증기
산업 혁명을 완성한 철도
증기 기관차와 철도가 바꾼 세상
산업 혁명의 어두운 그림자
도시 빈민과 아동 노동
19세기, 기술이 일상 속으로 들어오다
산업 혁명 후 남은 숙제
식량 위기를 극복한 농업 혁명
정보 전달 방식의 변화, 커뮤니케이션 혁명
더 멀리 더 빠르게, 교통 혁명
과학과 공학의 결합, 전기의 시대
석유의 재발견
일상생활을 지배한 화학 산업
산업 발달이 낳은 제국주의
20세기, 기술이 세상을 연결하다
냉전 시대가 만든 기술의 발전
우주 경쟁과 거대 과학 기술
대량 생산과 독점 자본
사무실과 공장의 자동화
초연결 사회, 인터넷의 등장
과학 기술 개발의 주체는 누구일까?
현재와 미래, 과학 기술과 우리 사회
기술 발전이 낳은 부작용
기후 위기와 에너지
기술이 발전하면 더 나은 일자리가 생길까?
기술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을까?
과학 기술의 불평등
경계가 무너진 과학과 기술
책 속으로
방직기, 방적기, 제련법, 증기 기관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개발된 새로운 기술이 산업 혁명을 이끌어 냈습니다. 하지만 기술 개발이 갑자기 떡하니 이루어지진 않습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영국이 처한 다양한 상황이 기술 개발을 촉진했고, 또 요구했던 겁니다. 이런 사회적 필요와 요구가 없다면 기술이 개발되지도 않을뿐더러 기술이 있다 하더라도 사용할 생각을 하지 못해 자연스레 사라졌겠죠. 그런 의미에서 산업 혁명의 발생은 사회적 요구에 대한 응답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38쪽
미성년자 임금이 가장 싸서 방직 공장이건 탄광이건 노동하는 아이들이 넘쳐 났습니다. 열대여섯의 청소년이 아니라 여섯, 일곱 살의 어린이들이 공장과 탄광에서 일을 합니다. 제대로 된 노동법도 없던 시절이었죠. 아침 여섯 시나 일곱 시에 시작한 일은 날이 어두워 일을 하기 힘들 정도가 되어서야 끝났습니다. 그러고도 이들이 받는 임금은 온 가족이 합쳐도 겨우 매일매일을 버틸 정도였죠.
-45쪽
제국주의가 등장한 또 다른 이유는 자본의 과잉입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산업화에 먼저 성공한 나라는 돈을 많이 벌고 거대한 자본을 형성하게 되었죠. 자본은 새로운 투자처를 요구합니다. 마치 우리가 한 몇백 만 원 가지고 있을 때는 좀 더 좋은 옷을 입고, 책을 사는 등 소비를 늘릴 뿐이지만 한 몇 억 정도를 가지고 있다면 그 돈으로 정기 적금을 들거나 펀드에 투자하는 등 수익을 올릴 방안을 고민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87쪽
지금은 이 모든 일이 앉은 자리에서 불과 2~3분 안에 끝납니다. 보름 걸리던 일이 이틀로 줄어드는 데 100년이 걸렸다면, 이틀이던 일이 2~3분으로 바뀌는 데는 20년밖에 안 걸린 거죠. 인터넷과 웹 서비스의 힘입니다. 21세기 들어 온라인은 우리 일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112쪽
물론 자율 주행이나 인공 지능이 일자리를 줄이는 동안 새로운 일자리도 분명히 생깁니다. 자율 주행 관련 반도체를 만들고 자율 주행 프로그래밍을 하는 직업, 인공 지능 반도체를 만들고 인공 지능에게 학습을 시키고 이를 관리하는 직업 등은 당연히 늘어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라지는 일자리에 서 해고된 사람이 이 새로운 일자리로 가는 것이 아니란 점입니다. 평생 운전만 한 50대 운전기사에게 인공 지능 프로그래밍을 배워 취직하라고 할 순 없죠. 새로운 일자리는 대부분 새로 사회에 진출하는 젊은 사람의 몫이 되고, 일자리가 사라진 사람들은 전통적인 다른 일자리를 찾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의 경력은 전혀 인정받지 못합니다. 정규직이 비정규직이 되고, 급여는 낮아집니다. 실제 과거 1980년대 버스 안내원에서 해고당한 여성 노동자들은 당시 가장 많은 여성 노동자를 뽑았던 봉제 공장의 생산직 노동자로 취업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임금은 낮아졌습니다.
-133쪽
기본정보
ISBN | 9791193759042 |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12월 20일 | ||
쪽수 | 148쪽 | ||
크기 |
139 * 203
* 12
mm
/ 358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청소년을 위한 교양 수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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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용 작가님은 과학과 사회, 인간, 역사 등의 경계에 관심을 가지고 글을 썼다. 이 책은 옛날 이야기를 듣듯이 술술 읽다 보면 어느새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게 될 거라는 작가님의 말이 진짜였다.
과학 기술의 발전이 일으킨 긍정적 변화와 함께 제국주의와 식민지, 불평등의 심화, 세계 대전, 환경 파괴 등 부정적인 면도 생각할 거리로 제시한다.
18세기 섬유에서 시작한 산업혁명부터 선탁, 증기, 철도에 이어지는 도시 빈민과 아동 노동에 대한 이야기
19세기는 농업혁명, 커뮤니케이션, 교통, 전기, 석유의 재발견, 화학.
산업 발달이 낳은 제국주의.
20세기 냉전시대의 우주 경쟁과 거대 과학 기술, 대량 생산, 독점 자본, 자동화, 인터넷.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는 공공 부분에서 투자하고, 당장 제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연구는 주로 민간 기업에서 힘을 쓴다.
여기까지 과거로부터의 과학 기술 발전 이야기는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처럼 흘러왔다. 그리고 이제 현재의 얘기를 시작한다.
기술 발전의 부작용 사례로 스모그, 프레온가스, DDT, 초미세 플라스틱 등을 언급하고 있다.
현재 가장 크게 다가오는 문제는 기후 위기인데, 이것은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근원을 재생 에너지로 바꿔야한다고 설득한다.
새로운 과학 기술을 사회가 어떻게 수용할지, 선택의 부분에서 고려해야 할 가치들이 많을 것이다. 과학과 공학의 경계도 희미해지고 있다. 협업을 통해 분야를 뛰어넘어 더 좋은 기술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책은 과학기술 도서이자, 역사 사회 도서이기도 하다.
*초등 고학년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지만, 중고생들의 과학기술 토론을 위한 주제로도 좋을 내용들이 담겨 있다.
*맥락을 잘 잡아주는 핵심 내용들로 구성 되었다.
*사진자료와 일러스트도 잘 활용하고 있다.
바로 영국의 '산업혁명'이 그 시작이다. 그동안 동양 , 특히 중국의 영향아래 있었던 세계의 판도를 뒤집는 계기가 되면서 영국이라는 나라 역시 최강국이 된다.
그 이후 세계는 여러 변화를 맞이하게되는데 영국의 영향을 받지 않은 나라를 찾는게 더 쉬울 정도로 영국은 세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나라가 된다.
책에서는 영국의 산업혁명의 계기가 된 면직물을 만들기 위한 방직기부터 증기기관, 그리고 전쟁과 냉전을 겪으면서 발달된 다양한 과학 기술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있다.
작가님이 말씀하셨듯이 과학이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지는게 당연한데 역사의 흐름속에서 본 과학은 뭔가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 시대에 왜 그런 기술이 발달될 수 밖에 없었는지, 또 지금 우리가 보기엔 말도 안된다는 것들을 시행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역사적인 시각으로 보니 이해되는 부분이 많았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근현대에서 과학은 절대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역사와 과학을 한꺼번에 이해 할 수 있는 기회가 된것 같다.
그리고 지금의 우리에게 처해진 현실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 어느때보다 발전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는 생존의 위험이 느껴질 정도로 지구의 환경 오염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최첨단기술이 발달된 세상에 살고 있지만 멸종 위기의 동물들이 늘어나고 인간의 생존까지도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앞다투어 기술 개발을 자랑할때가 지구의 모든 생명들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과학 기술이 동원되어야 할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