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산한시 을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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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집》은 2005년에 지은 시 89수와 서시 1수를 합쳐 총 90수를 수록한 시집이다. 봄부터 한겨울 세밑까지 한 해 동안 지은 시를 계절별로 차례대로 나열하고 있어 처음부터 읽다 보면 저자와 사계절의 다채로운 모습을 함께 보며 나지막하게 이야기 나누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작가정보
저자 李永朱
字는 伯眞, 號는 韻山.
1955년 경남 고성에서 출생하였고, 본관은 眞 城이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중어중문 학과에서 30여 년 교수로 재직하면서 중국고 전시가를 강의하다가 퇴직하여 현재 명예교수로 있다.
『두시의 장법과 격률』, 『한국 시화에 보이는 두시』, 『한자자의론』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이백과 한유의 시 전부를 번역하고 해설하여 『이태백시집』(총 8권, 공저), 『완역 한유시 전집』
(총 2권, 공저)을 출간하였다. 두보 시를 완역하고 역대의 대표적인 주석을 함께 번역하여 수록하는 작업을 여러 교수와 함께 30년 이상 진행해 왔고 그 결과물을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에서 순차적으로 출간해 오고 있다. 『운산한시 甲申集』, 『운산한시 乙酉集』, 『운산한시 丙申丁酉集』 등의 자작 한시집을 출간하였고, 이외에도 기존에 출간한 여러 한시집을 번역하여 새로 출간할 예정이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한시협회에서 매주 한 차례 한시를 강의하고 있다.
목차
- 目次
序
서시
首春雅會
초봄의 글 모임
興湖懷古
흥호에서 옛일을 회상하다
彈琴臺懷古
탄금대에서 옛일을 회상하다
彈琴臺雜詠
탄금대 잡영
聞川步賃居榮州田家有作
천보가 영주의 시골집을 세내어 산다는 말을 듣고서 짓다
二韻代號說贈山靜
두 운으로 호설을 대신하여 산정에게 주다
春夜聞雷
봄밤에 천둥소리를 듣다
汝矣島賞櫻
여의도 벚꽃놀이
春風
봄바람
柳
버드나무
春曉
봄날 아침
遊靑鶴洞記
청학동 유람기
春日嘆
봄날의 한탄
吳修士親作黙珠見惠
오 수사께서 손수 묵주를 만들어 선물로 주시다
細雨
가랑비
春田白鷺二首 其一
봄 논의 백로 제1수
春田白鷺二首 其二
봄 논의 백로 제2수
環碧堂有感
환벽당에서
息影亭
식영정
瀟灑園
소쇄원
野景
들판의 풍경
砂上花
모래에 핀 꽃
竹林
대숲
唐津買地
당진에 땅을 사다
又作四韻
다시 율시를 짓다
唐津望夕陽
당진에서 석양을 바라보다
初夏卽事
초여름 날에
次韻又作
차운하여 다시 짓다
校庭小竹
교정의 작은 대나무
醉雨
비에 취하다
夏山閑吟
여름 산에서 한가로이 읊다
風吹我
바람이 나를 날려보내다
偶吟
우연히 읊다
學生送酒戱作謝之
학생이 술을 보내왔기에 장난삼아 지어서 감사의 뜻을 전하다
何不止酒二首 其一
어째서 술을 끊지 못하나 제1수
何不止酒二首 其二
어째서 술을 끊지 못하나 제2수
餞夏
여름을 전별하다
偶吟
우연히 읊다
題蓮城居
연성 집에 제하다
雜詩
잡시
劍巖
관악산 칼바위
鼓浪嶼
고랑서
登天遊峯
천유봉에 오르다
次九曲歌韻 其一
무이구곡가에 차운하다 제1수
[原韻]
[원운]
次九曲歌韻 其二
무이구곡가에 차운하다 제2수
[原韻]
[원운]
次九曲歌韻 其三
무이구곡가에 차운하다 제3수
[原韻]
[원운]
次九曲歌韻 其四
무이구곡가에 차운하다 제4수
[原韻]
[원운]
次九曲歌韻 其五
무이구곡가에 차운하다 제5수
[原韻]
[원운]
次九曲歌韻 其六
무이구곡가에 차운하다 제6수
[原韻]
[원운]
次九曲歌韻 其七
무이구곡가에 차운하다 제7수
[原韻]
[원운]
次九曲歌韻 其八
무이구곡가에 차운하다 제8수
[原韻]
[원운]
次九曲歌韻 其九
무이구곡가에 차운하다 제9수
[原韻]
[원운]
次九曲歌韻 其十
무이구곡가에 차운하다 제10수
[原韻]
[원운]
八月十五日夜
팔월 십오일 밤
戱答鴻山
장난삼아 홍산에게 답하다
[原韻] 戱贈韻山芸庭兩人兼示諸益
[원운] 운산과 운정 두 사람에게 장난삼아 지어서 주고 아울러 이 시를 여러 벗에게 보이다
午後鴻山以電話請登冠岳時予昧然不知今日是何日登高坐定後鴻山取出酒甁於書囊曰又持帽子來可以效孟嘉事共飮而談古士風流不覺月掛天空
오후에 홍산이 전화하여 관악산에 오르자고 하였다 당시 나는 오늘이 무슨 날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높은 곳에 올라 좌정한 후 홍산이 책가방에서 술병을 꺼내면서 말하기를 모자도 가져왔으니 맹가의 일을 따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함께 술을 마시면서 옛 선비의 풍류를 이야기하다 보니 하늘에 달이 걸려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
十日又作寄鴻山
열흘날에 다시 지어 홍산에게 부치다
醉看山楓
술에 취한 채 산의 단풍을 보다
題玄巖精舍
현암정사에 제하다
玄巖精舍雅集
현암정사에서의 모임
玄巖精舍雅集詩軸贈東洋大理事長玄巖公
현암정사에서의 모임을 읊은 시축을 동양대 이사장인 현암공께 드리다
[川步韻]
[葛山韻]
[小南韻]
[鴻山韻]
[芸庭韻]
卯酒
아침 술
秋日遊平昌方亞藥泉遇逢早雪
가을날 평창의 방아다리 약수터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이른 눈을 만나다
方亞藥泉卽事
방아다리 약수터에서 즉흥으로 짓다
可山古宅有感
가산 고택에서의 감회
半夜欲飮近處無酒侶請川步鴻山用電話共談笑而各在其所飮杯酒兩友欣然受諾
한밤중에 술을 마시고 싶었으나 근처에 술벗이 없어 천보와 홍산에게 전화를 통해 담소를 함께 하되 각자 있는 곳에서 술을 마시자고 청하니 두 벗이 흔쾌히 수락하였다
述懷示葛山
감회를 말하여 갈산에게 보이다
病中吸煙
병중의 흡연
自嘆
스스로 한탄하다
病中與友大醉放歌
병중에 벗과 대취하여 크게 노래하다
翌日發耳病又飮酒
이튿날 귓병이 나서 다시 술을 마시다
雜詩
즉흥으로 짓다
自遣
스스로 위로하다
岩上松
바위 위의 소나무
寄濟州梁敎授
제주의 양 교수에게 부치다
寄濟州曺敎授
제주의 조 교수에게 부치다
止煙旬日又吸
열흘 남짓 금연했다가 다시 피우다
題昔谷書庵
석곡서암에 제하다
贈昔谷
석곡에게 드리다
寄裕岡
유강에게 부치다
芸庭嘆終日苦吟不成句故作褻語寬之
운정이 종일토록 애써 시를 지었으나 시구를 완성하지 못했다고 탄식하기에 일부러 외설스러운 말을 지어 그를 편안케 해주다
敗荷田
시든 연밭
冬日冠岳山偶吟
겨울날 관악산에서 우연히 읊다
冬日始興野卽景二首 其一
겨울날 시흥 들의 풍경 제1수
冬日始興野卽景二首 其二
겨울날 시흥 들의 풍경 제2수
冬日校庭偶吟
겨울날 교정에서 우연히 읊다
冬日荷田
겨울날 연밭
送年雅會
송년 모임
守歲作
섣달 그믐밤을 지키며 짓다
추천사
-
선생님은 90수의 시로 을유년 한 해를 그려내었다. 자신을 ‘시의 종’이라 할 정도로 늘 시에 빠져있는, 어쩔 수 없는 ‘시 바보’의 자취가 시집에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나는 그중 구속을 답답해하고 싫어했던 선생님, 자연 경물에 애정을 갖고 있던 선생님, 천박한 시류를 비판했던 선생님을 뵈올 수 있어서 퍽 재미있었고 반가웠다. 또한 선생님의 형식에 대한 몰입을 관찰할 수 있어서 격률이 선생님께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 보는 기회도 가졌다.
버지니아 울프가 운산 선생님을 본다면 분명 심판의 날을 맞은 신의 입을 빌어 이렇게 말할 것이다. “보게나, 이 사람에게는 달리 보상이 필요 없어. 우리가 여기서 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지. 시 짓기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라고. 시에 대한 재능과 열망을 주었는데 달리 무엇이 더 필요하랴.
기본정보
ISBN | 9791167428837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11월 29일 |
쪽수 | 268쪽 |
크기 |
153 * 225
* 18
mm
/ 535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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