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네마가 사유하는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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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독립 영화연구자로서 프랑스 파리 1대학 조형과학 대학원에서 예술학(영화 시청각 전공) 석사학위를, 중앙대학교 첨단 영상대학원 영상학과(영상이론 전공) 영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질 들뢰즈의 영화미학을 중심으로 현대 영화에서 시간-이미지에 대하여 미학 강의를 했으며 대학에서 영화를 활용한 생각의 기술, 인문콘텐츠학, 문화산업과 스토리텔링, 동서양 음식, 복식 문화 과목을 강의해오고 있다. 프랑스 현대 작가주의 영화, 디지털 시대 할리우드 영화의 시간-이미지의 진화, 한국 영화 감독들(봉준호, 홍상수)의 영화에 대해서 연구했다.
포스트시네마로서 오늘날 영화에서 대두되는 후기 자본주의 사회가 요구하는 생태환경 변화 문제, 인공지능, 인간성의 변화, 그리고 신자유주의가 견인하고 있는 영화의 매체적, 미학적 변화에 대해서 연구하는 중이다. 저서로는 『히치콕에게 묻고 싶은 것들』(끌레르, 2013), 『디지털 영화와 들뢰즈의 시간-이미지』(커뮤니케이션북스, 2019), 『앨프레드 히치콕의 서스펜스 테크닉』(커뮤니케이션북스, 2020), 『미디어 격차』(한울, 2020)가 있다.
목차
- 서론 포스트시네마가 사유하는 인공지능
왜 포스트시네마와 인공지능인가?
탈인간주의적 시각
나가며...
1장 포스트시네마 SF 속 인공지능의 정동과 감정의 윤리성
1. 포스트시네마 속 인공지능의 정동, 감정, 윤리적 책임의 문제
1) 포스트시네마에서 인공지능 재현 양상
2) 인공지능이 제기하는 정동과 윤리적 책임
3) 〈메간〉의 포스트시네마적 정동
2. 인공지능의 모호한 정체성과 포스트 시네마적 정동
1) 상품으로서 인공지능이 지닌 모호성
2) 인공지능의 포스트시네마적 정동
3) 인공지능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성의 사례들
3. 인공지능과 인간의 인격, 정체성 문제
1) 인공지능 로봇의 자아
2) 인공지능과 인간의 정체성
3) 인간과 로봇 사이 경계의 모호성
4. 인공지능의 감정과 그 양가성
1) 인공지능과 인간의 감정
2) 도구화된 인공지능의 감정
3) 인공지능의 감정상의 특이점
4) 인간과 인공지능의 감정의 차이: 자율성 문제
2장 포스트시네마 속 인공지능의 윤리적 의미
1. 미래의 인공지능 활용에서 나타나는 위험성
1) 포스트시네마에서 인공지능의 양가성
2) 미래의 인공지능의 활용과 위험 요소
2. 영화 속 로봇의 진화와 인류의 미래
1) 생각하는 로봇의 윤리적 모호성
2) 튜링 테스트와 기계의 감정
3. 인공지능이 제기하는 인간 지배 현상과 통제의 문제점
1) 트랜스휴머니즘, 인간과 기계 결합의 문제
2) 몸과 마음
3) 〈트랜센던스〉에서 인공지능이 제기하는 인간 지배현상과 통제의 문제점
4) 포스트시네마적 정동
5) 미래의 인공지능에 대한 통제 문제
6) 〈업그레이드〉의 포스트시네마적 정동
3장 포스트시네마와 인공지능의 미래
1. 인공지능의 역습과 인간의 재설계
1) 인공지능의 강화에 대한 양가적 시선
2) 인공지능 캐릭터의 유형과 역습의 의미
3) 인공지능의 감정 윤리
2. 인공지능과 인간의 미래 설계
1) 〈아이, 로봇〉: 재현된 인공지능과 인간의 미래
2) 인간과 인공지능의 ‘생각’의 차이
3) 로봇 3원칙과 로봇의 진화, 위기의 도래
4) 로봇과 인간의 미래
3. 인공지능의 진화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1) 포스트시네마 속 인공지능의 진화 방향
2) 인공지능의 진화가 촉발하는 인간의 진화
4) 인공지능의 몸과 인간몸의 진화 가능성
5) 진화하는 인간, 포스트휴먼으로서 인간의 미래
나오며 인공지능에 대해 알고 싶은 것들과 포스트시네마의 답변
참고문헌
책 속으로
서론: 왜 포스트시네마와 인공지능인가?
이 책은 인공지능의 재현과 인간에 대해서 포스트시네마 속 재현을 중심으로 고찰한다. 먼저 포스트시네마는 인간과 인공지능과 같은 비인간들에 의해서 운명이 갈릴 수도 있는 상황들을 빈번하게 제시한다. 이는 현재의 인공지능 기술의 개발 단계에서 우리가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인가를 사유하게 하기 위함이다. 인간의 윤리와 이성적 사고 방식이 인공지능으로 인해 바뀌게 되는 측면은 근대 인간 개념을 오늘날의 시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측면은 가상적 캐릭터인 인공지능이 인간만 할 수 있다고 여겨온 작업을 해내거나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상상으로 구현된다. 인간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온 영역에 도전하는 인공지능의 모습은 인간이 아닌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인간 이상의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사고의 전환을 의미한다. 2010년대 이후 할리우드 영화들은 그러한 사례들을 현저하게 보여주고 있다. 인간으로서의 경계를 흔드는 인공지능 캐릭터들이 출현해서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사유하게 하는 이러한 영화의 트렌드는 포스트시네마적인 경향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적 생산물들은 미래 사회에서 인간에게 생존의 위협을 가하는 적대자로 제시되거나 인간을 이전과는 다른 존재로 바꾸는 계기를 제공한다. 인공지능의 재현에서 포스트시네마는 무엇보다 인간의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에 대한 거시적인 예측을 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점은 인간중심의 사고가 탈인간중심적인 사고의 영향을 받아서 미래에 대해서 비인간적인 존재들에 대한 인격성이나 권리를 현실화할 수 있는 지점을 형성하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포스트시네마 속 인공지능은 미래 사회에서 인간과 인간 사회 속에서 공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오늘 날의 다층적 문제들을 환기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할리우드 SF 영화들은 그러한 인공지능의 모습을 실재성있게 재현해낸다. 〈엑스 마키나〉, 〈트랜센던스〉, 〈업그레이드〉 등 2010년대 대표적인 인공지능 소재의 영화들의 경우 개봉 당시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던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적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이 영화들은 그러한 과학 기술의 발전이 촉구하는 사유의 문제를 주요한 쟁점으로 삼고 있고 이러한 영화들의 특징은 곧 포스트시네마의 주요한 경향이기도 하다. 현시대의 기술적 흐름에 민감한 포스트시네마의 특성은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서도 관객의 대중적 인식과 이해 관계를 기반으로 SF적 상상력을 촉구한다. 필름시대의 비주류 장르였던 SF는 포스트시네마 시대에 크게 부상하게 되었다. SF가 추구하는 지향점은 우주, 비인간 사이보그 등과 같은 소재를 통해서 낯선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확장하는 환상을 만드는 것이다. SF는 B급 영화로 치부되기도 했으나 오늘날 시대적 정신에 가장 잘 부합하는 주류 장르가 되었다. 포스트시네마에서 SF는 과거 필름 시대와는 달리 컴퓨터 과학 기술이 고도로 발달함에 기반을 두면서 SF적 상상력을 고양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SF장르는 과거 일본의 예를 따라 잘못 번역되기도 했는데 ‘공상과학소설’이라는 번역은 과거에 사람들이 흔히 SF를 허황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낳기도 했다. SF가 환상적인 공상에 근거하고 있음은 사실이지만 바로 그 환상적인 것을 통해 또 하나의 리얼리티 와 또 다른 현실 상황을 창출해낸다는 점에서 그러한 환상성은 궁극적으로 현실로 회귀한다. SF문학은 이 시대를 보는 새로운 시점을 제시할 수 있다. SF에서 인공지능은 그러한 환상적인 공상에 근거를 두면서 실제적 기술이 추구하는 지향점을 보여주는 존재들이다. 그러한 SF 영화 속 상상은 인공지능의 경우 현시점에서의 발전 초기 단계에 있는 인공지능을 초지능으로 진화한 앞서가는 이미지로 재현하기도 한다. 현실을 앞질러가는 재현은 인공지능에 대한 심층적 사유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의 기술적 단계를 구분한 항목에서 오늘날의 인공지능은 약인공지능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인공지능 기술은 영화 속 강인공지능 나아가 초지능처럼 급속한 발전을 통해서 변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여러 인공지능 서사를 다룬 영화들에 대해서 포스트시네마적인 관점에서 파악되는 특성은 이러한 SF가 추구하는 바와 연결된다. 영화 속 미래에서 인공지능 캐릭터는 기술적으로 특이점을 나타내게 되고 그것은 인간의 삶에 대한 의미심장한 변화를 가져올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포스트시네마는 인공지능 캐릭터의 진화에서 나타나는 문제에 주목하면서 그 정체성에 대해 존재론적인 차원에서 철학적 사유를 시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영화 속 재현은 현실의 기술 발전에도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영화가 보여주는 가상의 현실이 실제로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그러한 포스트시네마 속 인공지능 기술의 재현에서 나타난 특성은 단지 인간들의 삶에 간접적 영향을 끼치는 비인간들의 재현 수준을 넘어서서 인간이라는 개념에 대한 역발상과 도전을 고무하는 면이 크다. 인간이라는 존재의 기반 자체를 흔드는 측면은 도발적인 인공지능의 재현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결론적으로 그러한 비인간들에 의해 나타나는 인간성의 위험에 대한 인식을 위해서 포스트시네마가 제시하는 사안들과 그 주제를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그 사유를 촉구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 서론 일부 발췌
1. 포스트시네마 속 인공지능의 정동, 감정, 윤리적 책임의 문제
1) 포스트시네마에서 인공지능 재현 양상
포스트시네마에서 인공지능의 재현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인간의 피조물을 다양한 관점으로 재현하는 양상을 전시하면서 인공지능 재현의 변화점을 보여준다. SF는 디지털의 정교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새로움과 익숙한 것 사이의 길항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새로운 것, 특히 과학 기술로 가능해진 새로운 발명품 또는 법칙, 개념 등을 다루는 SF는 다르코 수빈이 언급했듯이 “인지적 낯섦(Cognitive Estrangement)과 노붐(Novum)”을 그 특징으로 삼으면서 독자의 관심을 끌게 된다. SF를 향유하는 것은 이러한 낯설음의 효과를 필요로 하는 오늘날의 현실에 대한 불안 때문이다. 노붐이라는 용어는 말 그대로 낯설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21세기 포스트시네마의 SF에서 노붐은 무엇보다도 인간과 공생하게 될 존재로서의 인공지능이 될 것이다. 기술적 존재로서 인공지능을 재현하는 영화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과학 기술적 정보와 담론들을 풍성하게 반영하게 된다.
포스트시네마에서 인공지능 재현은 인간주의 대 포스트휴머니즘, 가족, 젠더, 자본주의 체제의 이데올로기성 등 다층적인 요소들을 아우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세 가지 주요 양상들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포스트시네마적 정동이라고 칭할 수 있는 인공지능 재현의 특징적인 경향이 제시하는 현시대에 대한 문제다. 포스트시네마에서 우리는 인공지능 재현에서 주요 특징들로서 인간의 정동이나 윤리성의 문제를 사유하게 하는 경향을 목도한다. 기호로서 인공지능들은 궁극적으로 포스트휴먼을 가리킨다고 말할 수 있다. 포스트 시네마적인 맥락에서 그러한 포스트 휴먼의 기호로서 인공지능은 자유주의적인 주체와는 차이를 보인다.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의 철학자 캐서린 헤일즈는 『우리는 어떻게 포스트휴먼이 되었는가』에서 자유주의적인 주체와는 다른 주체성이 부상함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자유주의적 주체를 인간이라고 표현한다면 그 계승자는 포스트휴먼이라고 부르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말하였다. 헤일스의 말은 이러한 개념과 명칭의 변화가 결코 완전한 전환이나 갑작스러운 단절이 일어났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구분해서 칭해야 하는 이유가 오늘날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가리킨다.
포스트시네마의 인공지능은 현시대의 기술적 흐름을 반영하고 인간이 미래의 상황 속에서 어떻게 탈현대적 주체로 변화해가는가에 대한 주요한 계기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이 포스트시네마에서 재현되는 양상에서 주목할 점은 그러한 탈인간적인 주체로서 인공지능이 표상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69192651 |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11월 27일 | ||
쪽수 | 208쪽 | ||
크기 |
153 * 226
* 14
mm
/ 426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한국영화학회 총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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