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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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총서 (48)
작가정보
작가의 말
말라 누워 있는 풀더미에 내리던 눈은
풀의 키를 다 덮어 버렸어도
눈 속에 덮인 풀의 이름을
나 기억하는 것은
불어오는 바람이 눈을 쓸어가기 전에
아무도 몰래 쓴 당신의 이름이
내 마음 외로움에 빈자리를
가득 채웠기 때문입니다.
- 2024년 겨울이 오는 소리에 오상연
목차
- 5 시인의 말
제1부
13 느림의 미학
14 대숲, 인생
16 노전
18 내일의 나
20 깨어진 조각 다루기
22 훗날
24 퇴원
26 지하철 입구에서
28 손맛의 유산
30 이별, 세 번의
32 외로운 탱자나무
34 오지를 꿈꾸며
36 엇갈린 출구
37 알람을 로스팅하다
38 쑥덕거리는
39 술의 나이
40 선택적 고백
41 비의 물음표
42 봄을 방생하다
43 방황
44 멸치
45 뚜껑의 안쪽
46 밤비를 듣다
48 모서리 먼지
제2부
53 폭주, 겁을 상실한
54 도둑달 사연
56 눈 안의 태풍
58 달려온 달길
60 노을 신호등
62 낚시의 비애
63 이울어진 마음
64 지퍼를 읽다
66 세월, 보내기 싫은
68 소리가 저 혼자 더 바쁘다
70 붕어빵 옆구리 터지는 소리
72 쓰라린 운명의 만남
74 열어 볼까, 귀를
75 오해를 달지 마라
76 어머니의 화투
76 붉은 팔광은 쉬이 떠오른다
77 산, 맥을 잃다
78 바람맞은 날
80 따듯한 수화
82 모란은 늙고
83 방랑자
제3부
87 다툼
88 어항을 인테리어 하다
90 허탈한 기분을 접다
92 모정 결핍
93 이중인격자
94 길 위의 거울
96 외롭다 느낄 때
97 황혼이 진다
98 만만 바다
99 어이없는 일
100 첫 단추
102 저울의 시간
104 손가락 약속
106 사랑합니다
107 달아난 잠
108 메아리 성묘
110 눈물
111 꿈이 사라진 자리
112 날마다 장날
114 그리움 줄타기
116 늙어가는 갈비
제4부
119 있어야 해
120 혼, 흔들어 보자
122 탈피를 위한 시간
124 빠른 포기들
126 식빵의 구조
127 유리에 이마를 부딪친 새처럼
128 우연과 필연
129 본능에 걸려 넘어지다
130 불고 싶다, 풍선껌
132 명중이요
133 백일홍이 피었어
134 연을 날리는 이유
136 옆구리 집게
138 벚나무 계산법
140 시집가던 날
142 안개
144 하늘 낙서
146 무너진 봄
148 산꾼
150 겨울 스웨터를 뜨다
152 숨의 각도
154 다림질
156 너와 나
해설
160 순응과 모반 경계의 시어들 | 이훈식
책 속으로
느림의 미학
욕망이 부치는 슬픔을 꾹꾹 눌려 참을 때가 있었지
나는 두꺼비 등을 보았거든
목 너머로 개구리를 넘기려다 소화 시키지 못 한 채
뽈록한 무거운 목을 들지 못해
자꾸만 고개를 땅으로 숙이데
두꺼비는 가지도 오지도 못하고
잡다한 생각으로 그 자리에 눈만 반짝이고 있었어
그 속을 내가 들어가 봤거든, 늘 방향은 반대였어
뛰던 개구리를 두꺼비가 덥석 입에 문 뒤로
긴가민가하던 기대를 나는 완전히 접고야 말았던 거지
속은 후련했지만 두꺼비는 눈치가 구단인 것을
나는 알았어
너는 내 눈치를 보고 꾀르르륵 꽈르르륵 울기만 했어
뒤뚱거리며 가기는 가더라
느릿한 것,
또한 두꺼비의 세계에서는 어쩌면 미덕인 것을
대숲, 인생
사랑이 고갈되면 중년이 되는가?
중년이 되면 사랑이 고갈되는가?
입꼬리 올리며 바라보던 노을도
건져 올리지 않은 두레박처럼
우물에 떠 있는 달을 보며
그저 밋밋한 가슴앓이
설렘으로 날던 새
풍선의 꿈은 점점 몸집이 커지면서
소리를 안으로 가둔 대숲에 걸어둔다
참아온 말들이 너무나 많았기에
순간순간 불어오는 바람의 차이에서
먼 마을의 소문까지 엿들은 새의 귀는
이제야 황혼이 젖어 들었다 해야겠지
예쁜 후리야 치마를 입었다 해서
아직도 남아있는 열정이 있을 거 같아서
찾아가는 십 리 대숲에는
나를 닮은 얼굴들이
밑천이 고갈되는 얼굴빛으로
여기저기
몸집 굶은 대나무에 귀를 대고
한 시절 새파랗던
심장 소리를 듣고 있다
노전
해가 지는 오일장 천막 밑에
웃음이 가득 찬다
바짝 해 든 날 다 팔지 못한
채소는 덤이어서
장바구니 가볍다
생선가게 앞 비릿한 내음이
물에 씻겨져
맨홀 뚜껑 사이로 흘러든다
눈물 나는 사연도
파장에는 젖어 든다
지나가던 여인네들
들었다 놓았다 던진 산나물을
보자기를 싸는 할미 눈에는
원망의 4월이다
서글픔 한 줌도 보자기에 싸매고
다 이울어 버린 산나물
다음 장에는 삶아서 오리라
손톱 밑에 물들어진
초록 물이
난전 저녁
할미 마음 다독인다
비의 물음표
투명 꽃이 서로의 등을 떠밀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비는 유리벽을 타고 주르륵 흐른다
와이퍼로 닦아내는 눈물은
앉았다 섰다 가라앉는 비
봄 처녀 가슴에 얼룩을 남겼다
어릴 적 목마를 탄 트로트 음악은
신나는 울림으로 귀를 호강시킨다
혼자 가는 길에서 방황하는 나를
동행해 줄 비를 만났으니
운치에 한 번 울고
인생은 별거 아니라고 한 번 더 운다
승용차 앞에 핀 비꽃에게
도돌이표로 묻는다
방황
창밖 쑥국새는 자꾸 딸꾹질해서
어설픈 잠꼬대로 입술 적셔줄 머리맡 물그릇은
방황하는
꿈속의 호수가 되어갔다
바닥이 불안한 목선 한 척 둥둥 떠 있다
각이 진 모서리로
가끔 성급한 나를 깨우는 침대 옆 낯선 문자처럼
밤, 새 울음이 유리창을 두드려 댔다
머릿속에 거미줄처럼 자리 잡았던
부정과 긍정의 경계가
애달픈 심장 쑥국새만큼이나
문드러지고 또 문드러져서야,
봄밤을 걸어둔 벽에 못은
솟구쳐 올라, 다 붉은 꽃의 이름 부르고
출판사 서평
두 번째 시집이 나온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세 번째 시집을 출간하는 오상연 시인의 시혼詩魂이 참으로 뜨겁다. 시를 쓴다는 창조 행위는 자아를 알아 가는 길이요. 일상에서 만나는 사물과 대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며 가치이다. 언어를 도구로 삼아 작가의 경험과 연륜에서 오는 사유를 시어로 표현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이번 세 번째 시집은 1집, 2집의 시들과는 다르게 절제되고 중의적 표현들이 행간 곳곳에서 별로 뜨고 꽃으로 피어나고 전혀 생각지 못했던 발상의 언어로 읽는 사람의 허를 찌르고 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의미가 있지만 과거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지향적으로 승화 시켜보려는 작업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참으로 짧은 시간에 일취월장日就月將한 작품들이라 어느 시를 골라 작품을 평해도 무난할 정도로 시어의 무게와 부피가 세상만큼 커져 있다.
오상연 시인은 주어진 소재에 자아를 투영해 보는 기법을 통해 시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우리네 삶이라는 것이 알고 보면 사람과 사람의 관계이다. 미움과 그리움, 좌절과 성취감, 그 모든 것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데부터 시작되어야 함에도 나와 다름은 무조건 틀렸다는 인식이 서로 융합되지 못하고 애증의 관계로도 나타난다.
그러나 오 시인은 시를 통해 그런 속박을 배설하고 포옹하며 자아의 깨달음을 소박하면서도 때로는 예리한 시선으로 그 본질을 해부해 놓고 있음을 본다.
적자생존 치열한 세상에서 자꾸 나약해져 가는 마음을 투박하지만, 직설적 표현과 간접화법을 적절히 아우러주면서 그려낸 시어들이 참으로 당차다. 다양한 소재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때로는 마디마디 차가운 이성이었다가 때로는 봄 햇볕처럼 따스하게 스며드는 미소로 어둠마저 훤하게 만든다. 오 시인이 추구하는 세상이 연마다 행간마다 살아 있다.
- 해설(이훈식ㆍ서정문학 발행인, 시인)중에서
기본정보
ISBN | 9791191155518 |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11월 29일 | ||
쪽수 | 174쪽 | ||
크기 |
130 * 211
* 18
mm
/ 375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서정문학대표시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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