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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 강의 4: 제풍·진풍·조풍

고전완독 시리즈 4
우응순 강연 · 김영죽 정리
북튜브 · 2024년 11월 26일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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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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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강의와 함께 읽는 『시경』 완독 시리즈 네번째 책! 『시경 강의 4』에서는 『시경』의 ‘국풍’ 중에서 「제풍」(齊風)과 「진풍」(陳風), 「조풍」(曹風)의 시 25편을 읽는다. 각각 춘추전국시대 제나라와 진나라, 조나라의 노래들을 모은 편들로 각 나라의 정치상황과 풍습을 엿볼 수 있는 시들을 수록하고 있다.
주나라의 건국공신인 강태공이 봉해진 나라로, 훗날 제 환공에 의해 춘추오패 중 첫번째 패자가 된 제나라의 노래 「제풍」은 강대국의 풍요와 번화함을 보여주며, 무격(巫覡)이 성행했던 진나라의 「진풍」은 자유분방함을, 주나라의 동성 제후국이지만 약소국으로 멸망의 길로 들어선 조나라의 노래들은 쇠망의 슬픔을 노래하고 있다.
특히 「제풍」과 「진풍」에는 당시 천하를 흔들었던 두 개의 스캔들이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어 더욱 흥미를 끈다. 「제풍」에는 제나라의 양공(襄公)과 그 이복누이인 문강(文姜)이 사통하고, 그 와중에 문강의 남편인 노 환공(桓公)이 처가인 제나라에서 살해당하는 희대의 스캔들이 담겨 있으며, 「진풍」에는 진 영공(靈公)과 두 신하가 당대의 미녀인 하희(夏姬)와 더불어 사통을 하다가 결국 하희의 아들인 하징서(夏徵舒)에게 영공이 시해당하는 사건이 배경에 깔려 있다.
『시경 강의 4』에서는 시의 배경이 되는 이 두 사건을 『사기』와 『춘추좌전』의 기록을 통해 상세히 살펴보면서 『시경』의 시들이 이 사건들을 어떻게 풍자하는지를 짚어 주는 한편으로, ‘희대의 요녀’로 평가되어 온 문강과 하희를, 전통적인 윤리적 잣대에서 벗어나 새롭게 재해석할 수 있는 단초를 또한 제공하고자 했다.

이 책의 총서 (5)

작가정보

강연 우응순

고려대학교에서 한문학을 전공하고, 「조선 중기 사대가의 문학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인문학당 상우〉에서 『주역』, 『춘추좌전』, 『예기』, 『당송고문』을 공부하고 강의한다. 앞으로 어디에서 무엇을 강의할지는 알 수 없다. 주문형 선생으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파니샤드’, ‘뇌과학’ 강의를 들으며 ‘그리스 희극’, ‘하버드 중국사’ 세미나를 하고 있다. 얼마나 다행인가, 다 알아들을 수도 없고, 그럴 마음도 없다. 공부의 길을 열어 주는 많은 길벗에게 감사할 뿐이다. 저서로 『친절한 강의 대학』, 『친절한 강의 중용』 등이 있다.

정리 김영죽

성균관대학교에서 한문학을 전공, 「추재 조수삼의 연행시와 ‘외이죽지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며 학술원 강의를 겸하고 있다. 〈인문학당 ‘상우’〉에서 우응순 선생님께 배우고, 학인들과 더불어 공부하는 행운을 누리는 중이다.

목차

  • 머리말


    제풍(齊風), 제 지역의 노래

    1 계명(鷄鳴)
    2 선(還)
    3 저(著)
    4 동방지일(東方之日)
    5 동방미명(東方未明)
    6 남산(南山)
    7 보전(甫田)
    8 노령(盧令)
    9 폐구(敝笱)
    10 재구(載驅)
    11 의차(猗嗟)
    「제풍」을 마치며


    진풍(陳風), 진 지역의 노래

    1 완구(宛丘)
    2 동문지분(東門之枌)
    3 횡문(衡門)
    4 동문지지(東門之池)
    5 동문지양(東門之楊)
    6 묘문(墓門)
    7 방유작소(防有鵲巢)
    8 월출(月出)
    9 주림(株林)
    10 택피(澤陂)
    「진풍」을 마치며


    조풍(曹風), 조 지역의 노래

    1 부유(蜉蝣)
    2 후인(候人)
    3 시구(鳲鳩)
    4 하천(下泉)
    「조풍」을 마치며

책 속으로

올해 한국학대학원 청계학당에서 『시집전』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아홉 명의 2, 30대 학생들과 「주남」, 「소남」, 「소아」, 「대아」를 읽으면서 처음 『시경』과 가슴 벅차게 만났던 그 시절로 돌아가곤 합니다. 저에게 『시경』은 한없이 고마운 존재입니다. 삶의 굴곡에서 ‘시 삼백’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받고 추스를 수 있었습니다. 그것만으로 충분한데 책을 내고 귀한 인연을 맺고 있으니…. 서달산을 걷다가 유달리 큰 도토리나무를 만나면 기도합니다. “시 삼백의 나무, 꽃, 나물 신들이여! 고맙습니다. 강건하셔야 합니다.” - ‘머리말’ 중에서

천자의 입장에서 제후에게 땅과 백성에 대한 전권을 위임하는 것은 큰 권한을 주는 것으로, 위험한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무왕은 다시 종법제를 택하여 자신의 동생들을 제후로 삼습니다. 동성(同姓)의 제후국이지요. 장자의 집안인 본가(本家)에서 분가(分家)한 것처럼요. 본가를 ‘대종’(大宗)이라 하고 분가를 ‘소종’(小宗)이라 합니다. 지금도 종갓집, 큰집, 작은집, 이런 단어가 익숙하실 겁니다.
동생 주공 단(旦)을 노(魯)에, 소공 석(奭)을 연(燕)에, 숙선(叔鮮)을 관(管)에, 진탁(振鐸)을 조(曹)에, 이런 식으로 차례대로 봉했습니다. 동성의 제후국을 만든 것이지요. 나중에 성왕(成王)이 작은아버지 봉(封)을 위(衛)에, 동생 당숙우(唐叔友)를 진(晉)에 봉합니다. 11대 천자 선왕(宣王)은 마지막으로 동생 희우(姬友)를 정(鄭)에 봉하는데요. 그래서 노, 위, 정, 진, 조 등은 모두 ‘희’(姬) 성의 제후국으로 서로 결혼할 수 없습니다. 제나라 강(姜)씨 여인들이 노, 위 등 주변의 제후들과 계속 결혼한 이유입니다. 문강, 애강, 목강, 이강, 장강, 선강…. 모두 제나라 제후의 딸들입니다.(16~17쪽)

‘전지도지 자공소지’(顚之倒之 自公召之). 방안에서 왜 전도하고 있는가, 이유가 있지요. ‘자공소지’라고 합니다. ‘자’(自)는 ‘~로부터’[從]이지요. ‘공’(公)은 ‘공소’(公所)로 군주가 있는 왕궁입니다. 왕궁에서 찾는다는 명이 왔군요. 아직 일어날 시간도 아니니 당황하고 서두를 수밖에요. 그래서 군주의 하루 스케줄에 일정한 원칙이 없다고 비난하는 겁니다. 여러분, 이 시는 연극의 한 장면처럼 보면 더 재미있습니다. 상상해 보세요. 신하가 새벽에 곤히 자고 있는데, 군주가 갑자기 사람을 보내서 “어서 궁으로 듭시랍니다”라고 하면 얼마나 정신이 없겠습니까? 옷을 뒤바꿔 입는 소동이 일어나지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어떤 조직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규칙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피곤해서 직장생활 하기 어려워요. 군주와 신하는 계약 관계일 뿐이건만 왜 멋대로 부릴 수 있다고 생각할까요.(58쪽)

이 한 편의 드라마에는 두 명의 남성과 한 명의 여인이 등장합니다. 두 남성은 제 양공(재위 : 기원전 697~686)과 노 환공(재위 : 기원전 711~694)인데요. 여주인공 문강(文姜)은 제 양공의 여동생이자 노 환공의 아내입니다. 고우영 화백은 『만화 십팔사략』에서 이들의 관계에 대해 적나라하게 묘사했지요. 문강을 색기 가득한 요부(妖婦)로 그렸는데, 그랬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당시 제와 노 양국의 정치 상황, 국제 질서의 변화를 보면 단순히 남녀 스캔들로만 볼 수 없습니다. 천자의 권위가 무력해지면서 패자의 시대가 열릴 때였지요. 제 양공은 주변 제후들을 결집하여 패권을 장악하려 했고, 결국 동생 제 환공이 패자가 되었습니다. 문강은 남편 환공, 아들 장공 시대에 제와의 외교에 고심하면서 두 남자의 적극적 조력자역할을 했습니다. 유능한 책사(策士)였지요. 스캔들에 가려졌지만.(64~65쪽)

‘기기취처 필제지강’(豈其取妻 必齊之姜)에서 ‘취할 취’(取)는 ‘장가들 취’(娶)와 같습니다. ‘강’은 제나라 제후의 성이지요. 장강, 선강, 문강, 애강, 모두 제나라 제후의 딸들로 위나라, 노나라 제후의 부인이 된 여인들입니다. 아내를 얻을 때 제나라 강씨 여인만을 기필할 수 있겠느냐? 1장에서 ‘횡문지하’의 자족(自足)을 말하더니 2장에서는 왜 방어, 강씨 여인을 말하는 걸까요? 작중 화자는 횡문에서 굶주리고 있는 처지인데…. 저는 안분자족(安分自足)으로 봅니다. 삶에서 최소한의 것으로 만족하고 그 외의 다른 것을 추구하지 않는 태도이지요. 방어와 강씨 아내를 원한다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출세해야 하는데…. 나는 그런 삶을 택하지 않겠노라는 다짐입니다.(161쪽)

여기서 하희의 남자들이 누구였는지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겠지요. 절대 미모의 여성이었지만 여러 번 남편을 잃고, 아들 하징서는 반역죄로 거열형을 당했습니다. 불행한 여인이지요. 그녀와 관련된 기록은 한 편의 대하소설이 나올 만큼 방대하지만, 정작 그녀 자신은 ‘말’이 없습니다. ‘목소리’를 잃은 하희! 어찌 그녀 나름의 생각과 고통이 없었겠어요? 〈주림〉 이후 그녀는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요? (204쪽)

악양루 난간에 기대서서 눈물, 콧물을 흘리는 두보! 비감(悲感)에 마음이 처연해져 울렁거립니다. 정약용 선생은 큰아들 학연(學淵)에게 시작(詩作)을 지도하는 편지를 보내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시 공부는 두보를 공자로 삼아야 한다. 두보의 시가 백가의 으뜸이 되는 것은 ‘삼백 편’이 남긴 뜻을 이었기 때문이다”[後世詩律, 當以杜工部爲孔子. 蓋其詩之所以冠冕百家者, 以得三百篇遺意也]「答淵兒」(『여유당전서』 권21). 저는 이런 편지를 보면 “다산 같은 울트라 슈퍼급 넘사벽 아버지! 아들 노릇 힘들었겠다. 고집불통, 소통불가였지만 평범했던 내 아버지가 더 좋았다”라는 불효자식이나 할 법한 생각이 저도 모르게 듭니다^^. (209~210쪽)

여기서 주자는 진 문공과 조의 대부 희부기의 고사를 끌어옵니다. 워낙 유명한 사건이니 간략히 언급하고 가겠습니다. 진 문공은 제후가 되기 전에 공자 중이(重耳)로 무려 19년이나 망명객 생활을 하지요. 기원전 637년(노 희공 23년), 중이는 위나라, 제나라를 거쳐 조나라에 갑니다. 이때 조나라 제후 공공(共公, 재위 : 기원전 652~618)이 무례한 짓을 합니다. 중이가 갈비뼈가 붙은 통뼈란 소문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걸 확인하려고 중이가 목욕할 때 가까이 가서 본 것이지요[及曹, 曹共公聞其駢脅, 欲觀其裸, 浴, 薄而觀之]. 왜 그게 궁금할까요? 한마디로 중이와 그 일행은 조나라에서 푸대접을 넘어 모욕을 받은 겁니다. 그래도 동성의 제후라고 기대를 갖고 간 것인데….
이때 대부 희부기의 아내가 등장합니다. 중이와 그 일행을 보니 분명 진(晉)의 군주가 되고 패자(霸者)가 될 것이다, 그러면 무례했던 자들을 주벌할 텐데, 조나라가 먼저 당할 것이다, 살 방도를 찾아야 한다고 하죠. 희부기는 아내의 말을 잘 따르는 남편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밥을 챙겨 보내면서 구슬[璧玉]도 넣어 보냈다고 합니다. 노잣돈에 보태라고. 중이는 음식만 받고 벽옥은 돌려보냈다고 합니다[乃饋盤飧寘璧焉. 公子受飧反璧]. 희부기 아내의 이야기는 『열녀전』 「인지전」(仁智傳)에 ‘조희씨처’(曹僖氏妻)로 실려 있습니다.(233~234쪽)

출판사 서평

문강과 하희의 스캔들이 담긴 「제풍」과 「진풍」,
쇠락과 멸망의 노래 「조풍」을 읽는다!

한문학자 우응순의 친절한 강의와 함께 읽는 『시경』 완독 시리즈 네번째 책! 『시경 강의 4』에서는 『시경』의 ‘국풍’ 중에서 「제풍」(齊風)과 「진풍」(陳風), 「조풍」(曹風)의 시 25편을 함께 읽는다. 이 세 개의 편은 각각 춘추전국시대 제나라와 진나라, 조나라의 노래들을 모은 것들로 이 책에서는 시를 한 자 한 자 풀이하면서, 각 시에 담긴 당시의 정치상황이나 각 나라의 풍습, 백성들의 목소리를 살피고자 했다.

▶ 「제풍」, 강대국의 화려함과 문강의 스캔들
이 책에 가장 먼저 수록된 「제풍」은, 주나라 건국의 주역인 강태공이 봉해진 나라이며 훗날 제 환공에 의해 춘추오패 중 첫번째 패자가 된 강대국 제나라를 배경으로 한다. 「제풍」에 실린 시들은 이런 강대국의 위상에 맞게 화려함과 풍요로움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냥에 능한 멋지고 화려한 남자들이 등장하고, 잘 치장한 수레가 넓은 길을 내달리기도 하며, 행차를 구경하러 나온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등, 풍요로운 풍경이 「제풍」의 시들에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화려함의 이면에는 당시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스캔들이 감춰져 있다. 제나라 임금인 양공, 그리고 그 이복누이이자 노 환공의 부인인 문강과의 불륜이 그것인데, 「제풍」에는 이 사건을 풍자한 것으로 해석되는 시들이 다수 실려 있다. 저자는 『사기』와 『춘주좌전』의 기록들을 통해 제 양공과 문강, 노 환공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충실히 소개하는 한편으로, ‘시’를 통해 문강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또한 남기고 있다. 이복오빠와 사통하고 남편을 죽게 한 ‘희대의 요녀’라는 비난 속에서도 약소국 노나라와 어린 나이에 제후가 된 아들의 입지를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애썼던 ‘여장부’로서의 문강을 ‘시’의 행간에서 읽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제안을 조심스럽게 건네고 있는 것이다.

▶ 「진풍」, 가로수길의 청춘남녀, 그리고 하희
진나라는 초대 제후의 부인이 무당과 하는 제사와 굿을 좋아하고 가무를 즐겨서 나라 전체에 무당의 굿이 풍속이 되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근거로 이야기되는 것이 바로 「진풍」의 시들이다. 「진풍」에는 야외에서 모여 음악과 놀이를 즐기는 청춘남녀의 연애시가 많은데, 이런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굿이나 가무와 연결되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진풍」의 시들 중에서 특히 〈주림〉(株林)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데, 당대의 국제질서를 뒤흔들었던 스캔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춘추좌전』의 기록을 상세히 인용하면서 시의 배경이 되는 스캔들의 전모를 보여주고 있다. 당시 진(陳)의 군주였던 영공(靈公)이 두 신하와 함께 하희와 더불어 사통을 하다가 결국 하희의 아들인 하징서에게 시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이 사건으로 인해 결국 진나라는 초나라에 의해 점령을 당하고 식민지와 같은 신세로 전락하게 된다.
이렇게 역사기록을 살피고 시를 해석하면서 저자는 〈주림〉에서 정작 하희의 목소리가 지워져 있다는 점에 눈길을 둔다. 여러 번 남편을 잃고 아들마저 거열형을 당한 불행한 여인. 그 고통과 고뇌가 시와 역사 어디에도 제대로 기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 「조풍」, 아둔한 군주와 간신들에 대한 풍자

『시경 강의 4』의 마지막 편은 조나라의 노래들을 모은 「조풍」이다. 조나라는 주 무왕의 동생인 희진탁(姬振鐸)에게 봉해진 나라로 주나라의 질서가 유지되는 동안에는 종친의 나라로 대우를 받았지만, 춘추전국시대가 되면서 약소국으로 전락했다. 「조풍」에는 이렇게 약소국으로 전락한 뒤에도 어리석은 군주와 간신배들이 횡행하면서 나라가 멸망으로 치닫는 모습을 안타까워하는 시들이 실려 있는데, 저자는 『춘추좌전』 등 여러 역사적 자료들과 함께 조나라의 시들을 읽으면서, 어떻게 조나라가 망해 갔는지, 그리고 시에서는 어리석은 군주와 간신배들을 어떻게 풍자하고 있는지를 설명하면서, 시들을 더 풍부하고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2628400
발행(출시)일자 2024년 11월 26일
쪽수 264쪽
크기
133 * 200 * 20 mm / 476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고전완독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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