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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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총서 (12)
작가정보

Hermann Hesse(1867~1916)
20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작가 중의 한 명인 헤세는 1877년 7월 2일, 독일 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소도시 칼브에서 태어났다.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주요 주제는 본질적인 정신과 정체성을 찾기 위해 기존의 문명 양식에서 벗어나려는 개인의 노력이다. 현대 문명을 비판하고, 인간 내면에 숨어 있는 지성과 감성의 이중성을 파헤치는 작품을 선보였으며, 이원론적 세계관의 한계를 느껴 일원론적 동양 사상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대표작으로 데미안,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싯다르타, 유리알 유희, 수레바퀴 아래서 등이 있다. 194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55년에는 독일 출판인협회 평화상을 받았다. 1962년 8월 9일 스위스의 몬타뇰라에서 사망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쾰른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사람이건 사건이건 표층보다 이면에 관심이 많고, 환경을 위해 어디까지 현실적인 욕망을 포기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자신을 위하는 길인지 고민하는 제대로 된 이기주의자가 꿈이다. 지금껏 《특성 없는 남자》,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미친 세상과 사랑에 빠지기》, 《어느 독일인의 삶》, 《변신/시골 의사》,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등 200여 권을 번역했다. 2024년 한독문학번역상(시몬느상) 수상자로 결정되었다.
목차
- 1부
바라문의 아들
사문들 곁에서
고타마
깨어나다
2부
카말라
어린아이 같은 사람들 곁에서
윤회
강가에서
뱃사공
아들
옴
고빈다
작품 해설
작가 연보
독후감- 정여울(작가)
책 속으로
싯다르타의 마음속에서 서서히 불만이 싹트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사랑, 어머니의 사랑, 벗 고빈다의 사랑이 자신을 영원히 행복하게 해주지도, 진정시키지도, 즐겁게 해주지도, 만족시키지도 못
하리라는 느낌이 들었다. 존경하는 아버지와 다른 스승들, 현명한 바라문들이 온갖 지혜를 쏟아부어 목말라하는 싯다르타의 그릇을 채우려 했으나 그릇은 채워지지 않았고, 그의 정신을 만족시키지도, 영혼을 안정시키지도, 마음의 혼란을 잠재우지도 못했다. 정화의 목욕재계는 좋은 일이었지만, 그 역시 그저 물일 뿐 죄악을 씻어주거나, 정신의 갈증을 풀어주거나, 마음의 불안을 해소시키지는 못했다._p. 13~14
저는 한순간도 세존을 의심한 적이 없습니다. 세존이 깨달은 자이고, 그것도 수천의 바라문과 바라문의 아들들이 도달하려고 애쓰는 최고의 목표에 도달했다는 사실에 단 한순간도 의심을 품지 않습니다. 세존은 죽음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을 찾았습니다. 그 해탈은 세존 스스로 노력하고, 자신의 길을 걷고, 사색하고, 마음 수련을 하고, 인식하고, 깨달은 끝에 얻은 것입니다. 다른 이의 가르침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는 말이지요! 세존이시여, 저는 누구도 가르침을 통해 해탈에 이르지는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런 이유에서 저는 저에게만 의미가 있는 구도의 길을 계속 떠나고자 합니다._p. 42~43
카말라가 눈짓으로 그를 가까이 오게 했다. 싯다르타는 그녀의 얼굴로 고개를 숙여 막 터진 무화과 열매 같은 입술에다 살포시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 카말라는 오랫동안 키스했다. 싯다르타는 그녀가 자신을 어떻게 가르치는지, 얼마나 영리한지, 자신을 어떻게 장악하는지, 자신을 어떻게 밀어냈다가 다시 끌어당기는지, 또 첫입맞춤 이후의 본격적인 키스는 얼마나 정연하고 능란한지를 느끼며 마음속 깊이 경탄을 금치 못했다. 긴 키스는 그때그때마다 색깔이 달랐다. 마침내 그는 숨을 깊이 내쉬며 가만히 서서, 이토록 소중한 지식과 배울 것이 눈앞에 무수히 널려 있음을 보고 어린아이처럼 놀라워했다._p. 67
그는 세속의 덫에 갇혀버렸다. 쾌락과 욕망, 나태함을 넘어 마지막엔 자신이 늘 가장 어리석은 악덕이라 경멸하고 조롱하던 소유욕에까지 사로잡혔다. 이제 재산과 부는 그에게 더는 놀이의 대상이나 허섭스레기 같은 것이 아니라 그를 옥죄는 쇠사슬과 짐이 되었다. 싯다르타는 이상하고 음험한 방식으로 그런 것들에 헛되고 저급한 예속 상태에 빠졌다. 바로 주사위 도박을 통해서였다._p. 88
강기슭에 야자수 한 그루가 강 쪽으로 몸을 숙인 채 서 있었다. 싯다르타는 나무에 어깨를 기댄 채 나무줄기를 감싸안으며 발아래 고요히 흘러가는 푸른 강물을 내려다보았다. 마음속에는 이대로 강물에 몸을 던지고 싶다는 소망밖에 없었다. 강물에서 섬뜩한 공허가 뿜어져나왔다. 그의 마음속에 있는 섬뜩한 공허의 거울상이었다. 그렇다, 이제 다 끝났다. 이 세상에서 자신을 소멸시키고, 실패로 끝난 이 공허한 삶의 껍데기를 산산조각내 조롱하는 신들에게 던져주고 싶었다. 그것이야말로 그가 갈망하는 위대한 구토였다. 그건 죽음이었고, 그가 증오하는 이 삶의 껍데기를 박살내는 일이었다!_p.97
‘이 강물을 사랑하라! 강물 곁에 머물라! 강물로부터 배워라!’ 그렇다. 그는 강물로부터 배우고 싶었고, 강물에 귀를 기울이고 싶었다. 강물과 그 비밀을 이해하는 사람은 다른 많은 비밀, 아니, 모든 비밀을 알게 될 것 같았다. 강의 수많은 비밀 가운데 그는 오늘 벌써 한 가지를 보았고, 그것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것은 바로, 강물은 끊임없이 흐르고 또 흐르지만 늘 거기 존재하고, 언제나 동일한 모습이면서도 매순간 새롭다는 것이다. 아, 누가 이것을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을까! 싯다르타 자신도 이것을 머리로 이해하고 파악하지는 못했다. 다만 자기 속에서 어떤 예감, 머나먼 기억, 신적인 목소리가 꿈틀대는 것을 느꼈을 뿐이다._p.110~111
“(…) 여보게 싱클레어, 우리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야. 그는 신이자 사탄이고, 자신 안에 빛과 어둠의 세계를 다 갖고 있지. 아브락사스는 자네의 어떤 생각에도 반대하지 않고, 자네의 어떤 꿈에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네. 그 사실을 절대 잊지 말게. 그러나 자네가 언제고 흠잡을 데 없고 평범해진다면, 그는 자네를 떠나지. 그는 이제 자네를 떠나, 자신의 사상을 요리할 새로운 냄비를 찾아 나서는 거야.”_p.144
싯다르타는 소년을 애지중지했고, 소년이 하자는 대로 내버려두었으며, 소년의 슬픔을 존중했다. 또한 생판 처음 본 남자를 아버지로 받아들이고 여느 아버지처럼 사랑할 수 없다는 사실도 이해
했고, 열한 살 난 이 아이가 버릇이 잘못 든 응석받이라는 사실과 부유한 생활에 젖어 맛있는 음식과 푹신한 침대, 하인에게 명령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는 사실도 이해했다. 게다가 슬픔에 젖은 이 응석받이가 갑자기 바뀐 낯선 환경과 가난한 삶에 흔쾌히 따를 수 없다는 점도 충분히 이해했다. 그는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았고, 아이를 세심하게 챙겨주었으며, 항상 가장 맛있는 것만 골라 먹였다. 인내심을 갖고 다정하게 대하다보면 언젠가는 아이의 마음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면서. _p.126~127
강은 웃고 있었다. 그렇다, 마지막 한 조각까지 모조리 겪지 않아 해결되지 않은 고통은 전부 다시 돌아와 반복해서 겪어야 했다. 싯다르타는 다시 나룻배를 타고 오두막으로 돌아오면서 아버지를 생각하고 아들을 생각했다. 강물은 그를 비웃었고, 그 역시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자포자기의 심정이 되어 자신과 온 세상을 크게 비웃고 싶었다. 아, 아직도 상처는 활짝 꽃피지 않았고, 여전히 마음은 자신의 운명에 저항하고 있었으며, 고통에서는 지금도 환한 승리의 빛이 비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희망을 느꼈다. 오두막으로 돌아왔을 때 경청의 대가인 바수데바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모든 것을 내보이고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픈 강렬한 욕구를 느꼈다._p.141
모든 소리, 모든 목표, 모든 그리움, 모든 고통, 모든 쾌락, 모든 선과 악, 이 모두가 한데 합쳐
진 것이 세상이었다. 이 모두가 합쳐진 것이 사건의 강이자 삶의 음악이었다. 싯다르타가 수천 가지 목소리로 이루어진 강의 노래에 주의 깊게 귀를 기울이자, 고통의 소리와 웃는 소리를 구분하지 않자, 어느 한 소리에 집착해서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모든 소리를 한 덩어리로 하나의 통일체로 듣게 되자 수천 가지 소리가 어우러진 이 위대한 노래는 하나의 단어가 되었다. 바로 완성을 뜻하는 옴이었다._p.145
출판사 서평
위대한 멘토의 인도를 받지 않고,
스스로 직접 경험하여 자기만의 길을 찾고자 했던 한 구도자의 이야기.
‘깨달음은 말로 전달할 수 없고, 가르치거나 배울 수 없다’
《데미안》을 통해 세상이 요구하는 삶이 아닌, 자기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가며 ‘참된 나’에 이르는 길을 걸어가야 함을 이야기했던 헤르만 헤세는 그 후 출간한《싯다르타》를 통해 세상과 인생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진정한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불교적 관점에서 섬세하게 그려냈다. 헤세는 한때 선교사가 되기를 꿈꿨을 정도로 종교에 관심이 깊었는데, 여기에 더해 불교와 동양 사상에 영향을 받아 완성한 작품이 바로《싯다르타》이다. 그는 당시 팽배했던 유럽 중심주의에 의문을 품고 동양 사상에서 대안을 찾았다. 그렇기에《싯다르타》에는 동양 사상에 대한 헤세의 진심 어린 애정과 깊이 있는 이해가 담겨 있다.
이 책에는 온갖 미혹에서 벗어나 윤회의 고리에서 해방된 석가모니 붓다가 등장한다. 싯다르타는 그를 만나자마자 신비스런 미소와 깊고 차분한 시선, 그리고 기품 있는 걸음걸이에서 그가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 스스로와 하나가 된 사람임을 바로 알아본다. 하지만 싯다르타는 그의 깨달음에 깊은 감동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붓다를 따르는 대신, 뒤돌아서 자신만의 길을 가기를 결심한다. 깨달음은 누구에게서 배워서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때부터는 싯다르타는 깨달음에 이르는 자신만의 방법을 선택한다. 해탈의 경지가 말로는 표현되지 않고 배울 수도 없는 것이라면 직접 부딪혀 스스로 느껴볼 수밖에 없다. 그는 이제 아트만과 바라흐만 같은 추상적 실체를 좇지 않고 실존으로서의 자기 자신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한다. 그 출발점은 지금 이 순간 무언가 욕망하고 소망하고 생각하고 느끼고 즐거워하고 괴로워하는 자기 자신이 되었다. 그렇게 떠난 길에서 아름다운 창부 카말라와 사랑을 하며 육체의 쾌락에 탐닉하고 상인 카마스바미와 함께 돈의 맛을 알게 되고 도박과 술에 도취한다. 하지만 세월이 조금 지나자 수치심과 구역질이 올라왔고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고통과 번뇌에서 벗어나고 한다.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의 길을 가라는 헤세의 주제의식이
동양의 정신을 만나 승화된 아름다운 성장 소설.
‘절망 끝에 찾아온 ‘옴’.
세속의 마지막 연까지 끊은 후에야 마음의 평화를 얻다.’
그렇게 싯다르타가 강물 속으로 뛰어들려 하는 순간, 갑자기 그의 마음속에서 완성을 뜻하는 “옴”이라는 말이 솟구쳤다. 이 성스러운 말이 들리는 순간, 그동안 잠들어 있던 그의 정신이 깨어나면서 자신이 하려던 행동의 어리석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지금까지 겪어온 모든 것이 결국 자기 자신이었음을 알게 된다. 바라문의 길을 떠나 사문에 몸담은 것도, 사문을 떠나 붓다를 만난 것도, 다시 붓다를 버리고 인간 세상으로 들어가 욕망의 끝까지 치달은 것도 모두 자신의 길이었던 것이다.
이제 싯다르타는 다시 태어난 사람처럼 뱃사공 바수데바와 함께 지내며 강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강이라는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싯다르타는 또 다른 차원으로 성장해간다. 하지만 이렇게 강을 보면서 얻은 마음의 안식도 아들이 나타나면서 깨져버린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카말라와의 사이에서 태어나 자란 아들은 싯다르타의 보살핌을 거부하면서 반항만을 일삼다가 자신이 살던 도시로 돌아가버린다. 싯다르타는 깊이 절망하면서 좀처럼 아들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을 멈추지 못한다. 사랑이 주는 고통을 끝까지 맛보면서 싯다르타는 그제서야 자신이 젊은 시절 떠난 자신의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고, 이제 그것이 바로 자기 자신의 모습임을 깨닫는다. 이제 싯다르타는 아들에 대한 사랑도 집착이고 욕심이었으며 자기 아들이 스스로 길을 가도록 내버려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이런 깨달음과 함께 싯다르타는 차츰 완성에 가까워진다. 그리고 지금까지 자신이 만났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형제이며 사랑스러운 존재였음을 깨닫는다.
석가모니 붓다가 세상을 등지고 산중에서 마음속 밑바닥까지 들여다보며 평화를 얻었다면, 싯다르타는 세상 속으로 들어가 욕망의 밑바닥까지 맛보고 절망한 뒤에야 평화를 얻었다. 《싯다르타》는 각자 다른 구도의 과정을 밟지만 결국 같은 깨달음에 이름으로써 이 둘이 본래 하나임을 보여준다. 만물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삼라만상에 불성이 담겨 있다는 측면에서도 둘은 다른 인물이면서 동시에 한 인물이다. 이전 작품들을 통해 자기만의 길을 가도록 독려했던 헤세의 주제의식은 《싯다르타》에 이르러 동양의 정신으로 되살아나 그 구도의 방법과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냈다.
자기 길을 찾아서
_‘독후감’: 정여울(작가)
헤세의 새로운 《싯다르타》 번역본을 읽으며 새삼 감탄하는 대목은 바수데바라는 경이로운 캐릭터다. 20대 시절 《싯다르타》를 읽었을 때는 바수데바는 눈에 띄지도 않았다. 그저 강을 건너게 해주는 뱃사공에 지나지 않았다. 30대에 《싯다르타》를 다시 읽으니 비로소 바수데바의 아름다움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수데바는 아무런 대가 없이 거의 거지꼴을 하고 있었던 젊은 싯다르타를 강 건너 저편의 도시로 데려다주었다. 그리고 그가 모든 것에 실패하고 자살할 위험에 빠져 있었을 때도 싯다르타를 구해주고, 의식주를 돌봐주고, 뱃사공이라는 생존의 기술까지 가르쳐준 사람 또한 바수데바였다. 이런 따스한 멘토야말로 싯다르타에게 필요한 스승이 아니었을까.
(…) 한편, 고빈다와 아들로 대표되는 중생에 대한 한없는 연민과 사랑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오직 자기밖에 모르던 에고이스트였던 과거의 모습으로부터 결별하는 커다란 전환점이 된다. 고빈다의 한결같은 사랑도, 바수데바처럼 함부로 앞으로 나서지 않고 조용히 침묵하는 사랑도, 고향에서 아들 싯다르타를 기다리며 애태우고 있을 아버지의 사랑도 깨닫지 못했던 헤세의 싯다르타. 그는 마침내 ‘나를 사랑하지 않는 존재(친아들)’를 향한 멈출 수 없는 사랑을 통해 한꺼번에 깨닫는다. 사랑받지 못할지라도 오직 사랑을 베풀 수밖에 없는 그런 사랑이야말로 그가 온전한 깨달음의 경지에 오르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는 것이다.
■■■새롭게 펴내는 ‘책세상 세계문학’은 이전 ‘책세상문고ㆍ세계문학’이 영미나 유럽 문학 중심의 세계문학 소개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제3세계 문학에서 고전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 이념과 장르를 막론하고 문학이라 불리는 모든 형태의 텍스트를 선보였던 것과 맥을 같이한다. 지향점은 이어가되 작품 목록은 전면 재구성해, 고답적인 분위기는 덜어내고 젊고 현대적인 시각과 감각을 불어넣어 감성과 향수를 고양하는 문학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번역과 장정에 공들인 고품격 세계문학을 추구한다. ‘원문에 충실한 정확하고 우리말다운 번역’, ‘책 속에 들어 있는 또 하나의 작품 독후감’, ‘신뢰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담은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 ‘작품의 개성을 살린 유니크한 디자인과 장정’을 바탕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읽어보고 싶고 소장하고 싶은 ‘제대로 만든, 함께 읽는’ 책이다. 이 시리즈를 통해 고전은 단순히 이름만으로 존재하는 낡은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지성의 토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71311446 |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11월 15일 | ||
쪽수 | 196쪽 | ||
크기 |
135 * 207
* 20
mm
/ 497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책세상 세계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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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소개된 도서
역시나 왜 세계적으로 계속 읽히는 지 알게 된 소설입니다.
'헤르만 헤세' 의 필력에 감격하게 됩니다.
책은 읽어가며 '싯다르타' 와 함께 깨달음을 얻게 되는데
그것이 어렵지 않고 쉽게 읽어집니다.
책 뒤에 실려있는 '정여울' 작가님의 독후감으로 생각을 한 번 더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고, 책 세상에서 출간된 이 책이 쉽게 읽힌 건 '박종대' 님의 번역도 한 몫 한 것 같습니다.
아주 큰 이벤트 적 사건은 등장하지 않는 소설이지만
읽으면서 같이 깨달을 수 있었던 너무나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강물은 끊임없이 흐르지만 늘 거기 존재하고, 언제나 같은 모습이지만 매 순간 새롭다.
강은 경청하는 법과 아래로 흐르는 법을 알려준다. 어디에나 현존하는 강은 온 우주와 시간이 완벽한 하나라고 말한다.
<싯다르타>를 다 읽고 나니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이 영화가 아버지와 두 형제의 아름다운 삶을 다룬 것이라면 이 책은 우리 모두의 아름다운 삶을 다룬 것 같다. 영화의 주인공 노먼은 강에서 낚싯대를 던지지만 싯다르타는 강에서 깨달음을 얻는다. 우리 모두의 삶은 윤슬처럼 반짝이며 각자의 다양한 빛으로 빛나고 있음이 느껴졌다.
나는 이 책을 헤르만 헤세가 쓴 부처님의 전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부처님은 고타마, 붓다, 세존이라는 이름으로 잠깐 나온다. 부처님이 아닌 너무도 인간적인 주인공 싯다르타의 일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위인전은 한 사람의 삶이 돋보이지만 이 책은 우리 모두의 삶이, 서로 싸우고 미워하고 사랑하는 매일의 일상이 모두 아름답고 훌륭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싯다르타는 인도의 브라만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깨달음을 얻기 위해 집을 나와 사문이 된다. 수행하던 중에 붓다를 만나는데, 그의 가르침보다는 스스로 자기 자신에 대해 알기 위해 제자가 되지 않고 길을 떠난다. 그러다 카말라라는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재물을 요구하는 카말라는 그에게 상인 카마스와미를 소개해 주었고 싯다르타는 그의 일을 거들며 많은 부를 쌓는다.
싯다르타가 돈을 버는 방법은 지금으로 말하면 끌어당김의 법칙인듯하다. 생각을 마음에 품으면 목표 자체가 알아서 싯다르타를 잡아당긴다. 싯다르타는 목표에 방해가 되는 것은 아예 마음속에 들이지 않았다. 이렇게 그는 자신의 집과 하인을 소유한 부자가 되었고 카말라에게 더 많은 부를 안겨주었다. 그러나 재산이 많아질수록 부는 점점 그를 구속하고, 부자들이 자주 걸리는 영혼의 병을 앓는다.
세속의 행복과 부를 맛보며 40대가 된 싯다르타는 다가올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카말라와 작별한다. 온갖 사치와 쾌락을 맛본 그는 자신이 역겨웠다. 그는 카말라가 자신의 아이를 가진 것도 모른 채 도시를 떠나 다시는 돌아가지 않았다.
싯다르타는 이제 더 이상 자신에 대해 알고 싶은 것도 추구해야 할 목표도 없었다. 강물에 빠져 죽으려던 순간 완전한 것을 뜻하는 '옴'이라는 성스러운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육신을 소멸시켜 안식을 얻으려 한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는다.
정신을 차리자 지나간 삶은 먼 옛날의 일이나 현재 자아의 전생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깨달았다고 현상계의 덧없음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그래서 빠져 죽으려 했던 강을 떠나지 않기로 마음먹는다.
싯다르타는 강물에게 배우며 뱃사공 바수데바와 함께 강 옆에서 마음의 평화를 누린다. 그러다가 우연히 뱀에 물린 카밀라를 돌보게 되지만 카밀라는 회복하지 못하고 죽는다. 그녀를 떠나보내고 아들을 얻게 된 싯다르타는 아들로 인해 고통받지만 사랑하기에 행복하다고 느끼면서 아들을 떠나보낸다.
강물에 비친 늙은 자신의 얼굴을 보며, 자기도 집을 떠나 사문이 되겠다고 했을 때 아버지의 마음이 딱 지금의 자기 심정이었을 거라고 공감한다. 자신도 아버지와 작별한 뒤 다시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아버지 역시 지금의 싯다르타처럼 똑같은 고통을 겪었을 것이고 아들을 두 번 다시 못 본 채 쓸쓸히 돌아가셨을 것이다. 싯다르타가 아들을 놓아주지 못하는 마음을 읽으면서 나도 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우리 엄마는 나에게 자꾸 공부하라고 강요를 했는데, 그건 엄마보다 더 많이 배우고 더 잘 살고 더 행복하라는 사랑의 마음이었다.
싯다르타는 모든 것을 다 경험해 본 후 자기처럼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아들을 품으려 했지만 결국 각자 몫의 고통을 직접 겪어야 함을 깨달았다. 자식에게는 좋은 일, 행복한 일만 가득하고 힘든 일과 고통 없이 꽃길만 걷기를 바라는 건 모든 부모의 맘인 것 같다. 그 사랑의 마음까지 놓아버려야 해탈의 경지에 이른다.
내 가족과 자녀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구속하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평범한 일상에서 마음의 평안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해탈이란 어쩌면 짧은 순간순간에 느끼는 이 행복하고 따뜻한 감정이 아닐까?
아들 없이 행복할 바엔 차라리 아들에 대한 사랑으로 고통스러워 했던 싯다르타는, 인생에서 시간이라는 개념을 빼버리면 모두가 하나임을 그래서 세상은 이대로 완전함을 깨닫는다. 물아일체의 경지에 이른 것이다.
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고 잠깐씩 등장하는 바수데바라는 뱃사공이 제일 멋있었다. 그는 모든 것을 강으로부터 배웠다. 강물은 칭찬하지도 나무라지도 않고 판단도 의견도 없이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라고 한다. 싯다르타가 감탄할 정도의 몰입력으로 경청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리고 싯다르타가 아들을 쫓아가겠다고 하자 어리석은 일인 줄 알면서도 싯다르타를 위해 뗏목도 함께 만들고 노도 만들고 그의 의사를 존중하며 도와주는 모습에 감동했다. 나라면 니 맘대로 하라고, 화가 나서 도와주지 않았을 것 같다.
경청할 때의 바수데바의 모습을 싯다르타는 강 자체, 신 자체, 영원성 자체라고 느낀다. 그리고 자신 역시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소년 싯다르타는 장년 싯다르타, 노년 싯다르타와 그림자로만 분리되어 있을 뿐 과거도 미래도 모든 것이 실재이고 현재이다. 어디에나 동시에 존재하는 강에는 현재만 있을 뿐 과거나 미래의 그림자가 없다.
친구 고빈다가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만한 지혜나 깨달음을 좀 얘기해 달라고 하자 싯다르타가 한 말이 생각난다.
"이보게 고빈다, 내가 깨달은 건 지혜란 결코 전달할 수 없다는 것이네. 이 돌멩이는 그 자체로 언제나 그 모든 것이면서도 지금은 하나의 돌멩이라는 점이 경이롭고 마음에 드네. 이 세상 모든 사물이 허상이라면 나 또한 허상일 테고, 사물과 나는 같은 존재라는 거지. 이 세상과 나, 모든 존재를 사랑하고 경탄과 경외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만이 중요하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로 고민하는 저에게 아낌없는 조언과 깨달음을 준 책,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출판사 책세상 세계문학 시리즈로 새롭게 펴냈다고 해서 냉큼 읽어보았답니다!!
사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로 유명한 데미안의 저자인 헤르만 헤세가 동양의 사상인 붓다를 소재로 한 성장소설을 썼다는걸 이번에 처음 알았느지라 어찌나 신기하고 신선한지...
사진으로 보이는 꼬장꼬장한 느낌 그대로 자신의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싯다르타의 삶이 평탄치는 않답니다.^^;;
참고로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에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4대 성인 중 한명인 석가모니 붓다는 세존인 고타마로 표현되고, 석가모니 붓다의 본명인 고타마 싯다르타 중 이름인 싯다르타를 다른 인물로 표현해 진정한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인물로 나온답니다!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는 1부와 2부로 나눠지는데, 1부와 2부 모두 다양한 삶의 경험과 배움, 그리고 깨달음을 통해 진정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가는 싯다르타의 만만치않은 삶의 여정을 그리고 있으며, 소설 뒤쪽에는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을 우리말로 자연스럽게 옮겨주신 박종대 번역가님의 작품해설과 함께 헤르만 헤세의 작가연보, 그리고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으로 저에게 유럽에 대한 로망을 심어주셨던 정여울 작가님의 독후감까지 아주 알차게 구성되어 있답니다!!
모두의 사랑을 받고, 존재 자체가 이미 모든 이의 즐거움자 기쁨인 인도 카스트제도의 가장 높은 계급인 바라문의 아들 싯다르타!!!
다만 정작 싯다르타 본인에게는 기쁨도 사랑도 없고, 진정한 마음의 평화와 지극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아트만으로 나아가고자하는 꿈과 번뇌로만 가득차 괴로워하고 있네요~
진정한 자아의 원천 아트만으로 나아가기 위해 바라문의 아들의 지위를 내려놓고 친구인 고빈다와 함께 떠돌이 고행자인 사문을 따라 다니며 자신을 비우고, 육신의 고통이나 망상을 내려놓음으로써 자신에게 부과된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역시나 배움만으로는 그가 원하는 초월적인 자아인 아트만에는 도달하지 못함에 괴로워한답니다.
꼭 불혹의 나이를 이미 도달하고도 삶의 의미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저의 모습이 오버랩 되는 느낌이랄까요ㅠㅠ
그러던 중 싯다르타와 고빈다는 자기 안에서 세상의 고를 극복하고 윤회의 수레바퀴를 멈추게 한 진리를 깨달은 성인 세존 붓다가 나타났다는 소문을 듣고 사문의 무리를 떠나 붓다를 만나러 가지요!
고티마를 만나 자신의 삶의 깨달음은 누구로부터 배워서 얻는게 아닌 자기 스스로 얻어야 한다고 느낀 싯다르타!!
이제 자기 자신과 자신이 속한 세상으로 눈을 돌려 깨달음에 이르는 자신만의 방법을 선택하고자 아름다운 창부 카밀라와 사랑을 나누며 육쳬의 쾌락을 탐닉하고 상인 카마스와미와 함께 일하며 돈의 맛을 알게 되고 도박과 술에 빠지게 된답니다...
그저 기다리고 사색하고 단식하기를 잘 하던 싯다르타는 어느새 유치한 행동과 세족적인 걱정을 하며 부자들이 자주 걸리는 영혼의 병을 서서히 앓기 시작하며 세속의 덫에 갇혀버린답니다.ㅠㅠ
자신의 삶의 깨달음을 간구하던 싯다르타가 어느새 쾌락과 욕망, 나태함에 소유욕에 까지 사로잡혀 지내다 자신의 무의미한 삶에 역겨움과 환멸을 느끼며 세상에서 가장 어린석은 생각인 자살까지 떠올릴 정도로 나락의 구렁텅이에 떨어지게 되지요...
자세한 줄거리는 여기까지....^^;
다행히 싯다르타는 좋은 스승를 만나고 또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 여정을 통해 자기 스스로 깨달음의 경지에 다다르고 차츰 완성에 가까워진답니다.
사실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읽고나서 싯다르타가 경험한 그 깨달음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왠지 알 것 같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비록 제가 깨달은 삶의 대한 의미가 정답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제 삶에서만큼은 그것이 최선이고, 아직까지는 정답일테니까요.
그냥 조금은 힘을 빼고, 조금 덜 조급해 하고, 주변을 좀 둘러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나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를 사랑하고, 정신없고 바쁜 세상에 휩쓸려 무조건 따르지 않고, 잠시 숨을 고르며 진정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귀 기울려 봐야겠습니다.^^
본문중에서...
찾는 일에 너무 매달려 깨달음을 얻지 못하는 것은 아니신지요?
...중략...
그런 사람의 눈은 자신이 찾는 것만 보기에 아무것도 마음속에 들이지 못하고 아무것도 얻지 못하지요. 항상 자신이 찾는 것만 생각하고, 하나의 목표가 있고, 그 목표에만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찾는다는 것은 목표를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깨닫는다는 것은 어떤 목표도 없이 자유롭고, 모든 것에 열려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중략) 목표만 좇다 보니 정작 눈앞에 있는 것도 보지 못하니 말입니다.
싯다르타는 오늘을 사는 우리이다.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는 이룬 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타마 싯다르타 온전히 이룬 자, 붓다의 이야기가 아니라 끊임없이 흔들리고, 무너지지만 다시 일어나는 우리의 이야기이다.
"아, 이제 다시는 내게서 싯다르타가 빠져나가게 하지 않으리라.
다시는 내 생각이나 삶을 아트만이나 세계의 고통에서 시작하지 않으리라.
더는 나 자신을 죽여 갈기갈기 찢은 다음 그 잔해 뒤에서 비밀을 찾지 않으리라. 다시는 요가베다에서, 아타르바베다에서, 고행에서, 다른 가르침에서 배우지 않으리라.
이제 나 자신에게서 배울 것이고, 나 자신의 제자가 될 것이며, 싯다르타의 비밀을 나 자신에게서 알아낼 것이다."
브라만의 아들로 부족하지 않은 삶 속에서도 공허함을 느끼던 싯다르타는 친구 고빈다와 깨달음을 찾으러 사문의 길을 선택한다.
깨달은 자 고타마를 만나고 진짜 자신의 깨달음이 남이 아닌 자신에게 있음을 알기 위해 다시 속세로 나오며 강나루에서 뱃사공 바수데바를 만난다.
그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싯다르타는 속세로 나와 아름다운 카밀라를 만나 사랑을 배우고, 상인 카마스와미에게서 장사를 배운다.
진짜 세계는 종교도, 참선도 아닌 경험하는 현실 세계에 있음과 스스로 홀로서는 자만이 자신의 삶을 구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싯다르타는 세속과 쾌락의 삶을 오랫동안 영위하면서 안락한 삶에 젖어 세월이 가는 것도 잊고 살았다.
속세에서 부와 쾌락을 잃고, 자신의 삶을 구하는 법을 알고자 찾은 강가에서 조용한 구도자인 뱃사공 바수데바를 다시 만난다.
소박하고, 겸손한 바수데바야 말로 진정한 깨달음임을 알게 되는 나이쯤에 싯다르타를 다시 만난다면 책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마침내 완성을 이룬 자만이 지을 수 있는 미소를 머금은 채 싯다르타를 보는 고빈다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깨달음은 말로 전할 수 없고, 가르치거나 배울 수 없다.
구하고 구해야 하는 우리의 삶을 진짜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도 아닌 나 자신임을 깊이 깨닫게 되는 이야기인 싯다르타의 가르침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