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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선물 받은 소년의 삶은 축복인가 재앙인가?
판타지, 공포,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장대한 서사를 구축해 온 양수련 작가가 범죄 스릴러로 돌아왔다. 가족의 환대, 케이크, 생일선물 대신 부모의 살해라는 처참한 사건이 소년의 열다섯 번째 생일을 장식한다. 가면을 쓴 살인마로부터 가까스로 도망친 소년의 삶은 도주 그 자체였다. 하루아침에 패륜아가 된 소년을 기다리는 것은 기다린 어둠의 터널. 도주 끝에 소년이 도달할 그곳은 어디인가?
이 책의 총서 (20)
작가정보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대학원에서 영상시나리오학을 전공했다. 잡지기자와 편집자 생활을 하다가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SK텔레콤 모바일영화시나리오공모 대상, 제6회 대한민국영상대전 우수상 수상, 대중예술입문서 『시나리오 초보작법』, 『장르소설 입문자를 위한 글쓰기』와 작가의 일상을 담은 『혼자는 천직입니다만』을 썼다.
미스터리 단편 『호텔마마』, 『그리고 예외는 없다』 KBS 라디오 드라마 방송, 2018년 『커피유령과 바리스타 탐정』으로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을 받았다. 조선의 민화와 양반의 평생도를 접목 ‘노비의 평생도’를 탄생시킨 『바리스타 탐정 마환』, 유한의 생과 무한의 생에 대한 고뇌를 다룬 『인간의 죽음을 동경한 나의 도깨비, 홍제』, 3대에 걸친 피해자 가족의 구원을 담은 문학나눔 우수소설 선정작 『리아 가족』 등이 있다. 다수의 앤솔러지 작품이 있으며 공저인 『위층집』이 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목차
- 프롤로그 / 7
1장 낯선 보호자 / 11
2장 혼돈의 나날 / 39
3장 살인마의 선물 / 97
4장 터널엔 어둠이 산다 / 165
5장 아는 살인자와 술래 / 201
6장 진실의 시간 / 259
7장 사건번호 2019-0099 / 291
에필로그 / 306
작가의 말 / 310
책 속으로
흐릿해지는 나한의 시야. 아득히 멀어져가는 사람들의 말소리. 꺼져가는 나한의 의식에도 또렷하게 들리는 한마디. 살인자!
내가……, 내가 왜?
-9쪽
나한은 나무토막처럼 꼼짝 않고 서 있었다. 하윤의 화장품 냄새가 코끝에 달라붙었다. 살냄새 같기도 했다. 나한의 내밀한 본능이 꿈틀거렸다.
-28쪽
나한은 그의 설명 하나하나를 스펀지처럼 빨아들였다. 인쇄기 몸통을 관통한 하얀 종이는 제 몸에 글과 그림을 새겨 넣고 새로운 모습이 되어 나타났으며 잉크 냄새는 향기로웠다.
-35쪽
나한은 직원들과 관계를 원만히 맺지 못했다. 나한 딴에는 돕고 싶어 벌인 일에도 그들은 불손한 의도가 있다고 오해했고 나한을 멀리했다. 그 모든 것이 하윤의 편애에 서 비롯된 시기와 질투라는 걸 나한은 알지 못했다.
-47쪽
악몽은 어쩔 수 없었다. 불면의 밤이 이어지고 잠이 겨우 들었다 싶으면 나한은 악몽을 꿨다. 깨고 나면 기억도 나지 않는 악몽. 기억에 없는 과거만큼이나 나한은 알맹이 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 듯했다.
-60쪽
널 죽이진 않을 거야. 대신 여기서 어서 도망쳐. 나한테 잡히지도 말고, 누구한테도 들키지 마. 잡히거나 들키면 그땐 너도 죽는 거야!
나한은 귀를 틀어막고 신음을 토했다.
-94쪽
생일 파티는 처음부터 중요하지 않았다. 엄마와 화해하고 싶은 아빠의 핑계였을 뿐이니까. 엄마와 아빠가 잠자리에 들었다면, 화해를 했다면 좋을 것이다. 그래도 성재는 서운했다. 죽을 고비를 넘기며 도착한 집인데 말이다. 게다가 현관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111쪽
성재는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터미널에 있는 모두가 자신을 살인자라 믿는 듯했다. 몸은 움직이지 않는데 심장이 저 홀로 요동쳤다. 제 부모를 살해한 패륜아가 여기 있다고 누군가 금방이라도 소리칠 듯했다.
-131쪽
김노인은 헛웃음을 지었다. 성재의 엄지척에는 간밤에 천재들이 다 얼어 죽었다더라며 받아쳤다. 성재는 그렇게 눈썰미로 고물상의 일을 배웠고, 눈치도 빠른 놈이 되어갔다. 김 노인의 눈길이 가는 방향만 봐도 뭘 해야 하는지를 알았다. 김 노인의 일이 그렇게 하나씩 성재에게로 흘러갔다.
-146쪽
백돌은 성재와 헤어지던 그날을 매 순간 떠올렸다. 하룻밤 사이에 운명이 갈릴 줄은 상상도 못한 일이다. 성재의 부모는 잔인하게 살해당했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성재는 살인 용의자가 되었다가 끝내 살인범이 되어 수배자 명단에 올랐다.
-173쪽
백돌은 수민의 가설에 섬광이 번쩍 뇌리를 스쳤다. 이 좁은 동네에서 살인범은 어떻게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고,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사라질 수 있었을까. 통제구역에 낯선 사람이 찾아왔다면, 군인들이 먼저 발견했을 것이다.
-198쪽
“그날은…… 세상이 온통 하얀…… 위험이 도사리는 잔혹 동화였어요. 갓난아기를 바꿔치기하듯…… 그날의 폭설이…… 저를 이렇게 만들었어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227쪽
출판사 서평
이름도, 나이도, 출신지도 모르는 정체불명의 남자.
얽히고설킨 인물들이 내비치는 미스터리한 서막!
자신의 이름도, 나이도, 출신지도, 직업도 잊어버린 한 남자가 병원에서 눈을 뜬다. 자신을 차로 친 가해자의 도움을 받아 살아가던 중, 한 미지의 인물로 인해 남자를 둘러싼 비밀이 서서히 밝혀지는데….
순박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꺼림칙한 비밀을 감춘 듯한 남자의 등장으로 이야기의 서막이 오른다. 달리는 차로 뛰어들었다는 사실조차 기억나지 않는다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남자.
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또 그의 말은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그를 중심으로 얽히고설킨 등장인물들이 던지는 의문의 조각들을 하나씩 맞추어보자.
시간을 거슬러 전개되는 숨 가쁜 전개,
마지막까지 멈출 수 없는 페이지 터너
1999년, 한 소년이 있었다.
자신의 열다섯 번째 생일에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지 못한 채 집으로 향하던 한 소년이. 집안을 가득 채우는 웃음소리와 선물과 초콜릿케이크 대신, 소년을 기다리는 것은 피로 물든 벽지와 알몸의 살인마.
살인마로부터 ‘목숨’을 건네받고 ‘누명’의 꼬리표를 단 소년이 마침내 도달할 곳은 어디인가!
양수련이 펼치는 치밀한 사건 전개의 끝에서,
독자는 스스로 쌓아 올린 모든 상상과 추측이 한번에 무너지는 생생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67525420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12월 13일 |
쪽수 | 312쪽 |
크기 |
130 * 201
* 23
mm
/ 443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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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해피벌쓰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