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착취: 돌봄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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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가 부추기는 돌봄노동의 민낯을 드러내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다.
알바 갓비는 돌봄은 곧 사랑이라는 공식에 거대한 의문부호를 던지고 이 공식이 생기게 된 정치, 경제적 이유를 다방면으로 추적한다. 갓비는 특히 ‘돌봄=사랑’ 공식의 최대 수혜자가 바로 ‘자본주의’임을 지적하며, 왜 자본주의가 이 공식의 수혜자일 수밖에 없는지를 ‘부르주아 이데올로기’, ‘가족 이데올로기’, ‘로맨스 이데올로기’ 등의 개념을 들어 유려하게 설득해나간다.
작가정보
런던에 살고 있는 작가이며 사회 운동가다. 킹스턴대학교의 현대유럽철학연구센터Centre for Research in Modern European Philosophy에서 철학과 현대 비판이론 연구로 석사학위를, 웨스트런던대학교에서 미디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페미니즘 이론, 사회 재생산, 주거, 감정, 가족에 관한 글을 집필해 왔다
서울대학교에서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고 한때 가톨릭 수사로 살았다. 영어와 프랑스어로 된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로 살아간다. 옮긴 책으로는 《바이블》, 《프랑스의 음식문화사》, 《가톨리시즘》, 《페미사이드》, 《미디어의 역사》, 《필리포스와 알렉산드로스》 등이 있다.
목차
- 시작하며
돌보는 사람들에게 의존하는 사회 | ‘여성의 일’이라는 딱지가 붙은 노동 | 감정에 비용을 지불하라 | 당신이 곧 그 노동은 아니다
감정 재생산
감정과 개인, 사회를 둘러싼 연결고리 | 사랑이라는 노동 | 죄책감에 기초한 노동관계 | 주 양육자 개념과 엄마의 역할 | 사회계층에 따라 달라지는 감정 재생산 인식 | 느낌의 상업화 | 계량되고 통제되는 감정노동 | 자본주의 사회를 지탱하는 단위, 가족
사랑의 정치학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노동력 | 한없이 복잡하지만 단순해 보이는 돌봄노동 | 재생산 위기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는 국가 | 젠더에 기반한 매우 사적인 노동 | 우리에게는 투쟁이 필요하다
노동의 젠더화
사회적으로 학습되는 여성성 | 가정 폭력이라는 노동재해 | 소유적 개인주의라는 말에 가려진 노동 | 감정적 이타주의 | 타고난 다정함 | 좋은 삶과 행복을 책임져야 하는 여성 | 남성은 이성적, 여성은 감성적인가? | 스펀지처럼 행동해야 하는 여성들 | 희생을 강요하는 노동
페미니즘의 감정
분노에는 정치적인 힘이 있다 | 투쟁의 힘을 더하는 자율성 | 이성애를 거부하는 목소리 | “우리는 충분히 일했다”
다른 느낌
평등이라는 공허한 외침 | 가족을 폐지하라 | 젠더 폐지 | 감정 재생산의 퀴어화 | 가족 너머로 나아가기 | 감정의 새로운 지평 | 새로운 공존으로 나아가는 길
참고문헌
돌봄: 생산적 노동의 한 형태(저자 인터뷰)
추천사
-
자본주의 사회는 여성의 돌봄노동에 광범위하게 의존하면서도 그것을 부정한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대로 착취를 사랑이라고 부른다. 《돌봄노동: 친밀한 착취》는 오랫동안 당연시되어온 성별 분업으로서 돌봄노동을 다방면으로 추적한다. 또한 ‘인간의 조건’으로서 돌봄윤리와 ‘여성의 성역할’로서 돌봄노동의 부정의를 명확하게 구분한다.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의 최신 이론을 망라하면서, 이중 착취 구조인 “여성의 사회 진출”, “양성평등” 등의 자유주의 담론을 비판한다. 당대 한국 사회에 가장 필요한 인식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돌봄 언설만 난무하지, 그것이 어떤 노동이며 누구에 의해 수행되고 누가 혜택을 받는지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책은 정확하고 필수적이다. 돌봄 공부의 첫 번째 텍스트로 삼아야 할 최적의 책이 당도했다. -
《돌봄노동: 친밀한 착취》는 무임금 사회 재생산 노동과 유급 감정노동에 관한 기존 연구들을 효과적으로 종합하며, 빈번하게 간과되는 (그리고 지나치게 젠더화된) 노동 형태를 밝힌다. 예리하고, 사려 깊고, 훌륭하게 작성된 연구서로서 상당한 학문적 성과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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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감정생활에서 감추어진 경제적 차원을 내부자의 시선으로 아주 흥미롭게 기술한 책이다. 책의 주요 내용은 페미니스트들과 일반 학자들의 열띤 토론과 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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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비의 책은 사회 재생산 이론 안에서 감정의 역할을 강조하고 그에 대한 이론을 제시하고자 시도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녀가 사용하는 ‘감정 재생산’이란 개념은 삶을 꾸려가는 일이 정서와 무관하지 않음을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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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노동: 친밀한 착취》는 해가 뜨나 해가 지나 일상생활에서 계속되는 감정적 지원과 돌봄의 노동을 영리하게 파악한다. 갓비는 감정 재생산에 더 많은 가치를 두어야 한다고 주장할 뿐 아니라, 변화를 위한 투쟁에서 감정, 욕구, 욕망의 목적을 급진적으로 재설정해야 한다고 강력하고도 정교하게 주장한다. 이 변화의 투쟁은 필연적으로 새로운 방식의 공존을 향한 투쟁이기도 하다.
책 속으로
이 책은 재생산 노동의 정치에 관해 말한다. 다시 말해, 노동인구를 유지하고 교체하며 사람들의 안녕을 보장하는 일을 다룬다. 이 일에는 임신과 육아 같은 세대교체는 물론이고, 요리, 청소, 세탁 같이 매일 하는 일과와 환자, 장애인, 노인을 돌보는 일까지 포함된다. 이런 일은 흔히 사회적 재생산으로 불린다. 이 가운데 특히 정서적 지원, 즉 분노하거나 슬퍼하는 사람을 달래고 가족이나 친구의 기운을 북돋우며 가정이나 직장에서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일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공동체와 사회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감정은 노동력 재생산은 물론 사회성과 주체성을 형성하는 데 필수다. -시작하며, 13쪽
감정 재생산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거나 인지하는 무언가가 아니다. 슬프거나 외로운 사람의 기운을 북돋우고 감정적 온기를 만들어내는 일처럼 우리가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을 위해 매일 하는 일이다. 우리 사회는 건강한 성인은 스스로를 돌볼 수 있기 때문에 아동과 정신질환자만 정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서로 의존한다. 아동은 물론이고, 성인도 정서적 돌봄이 필요하다. 그리고 정신질환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다른 사람의 지원이 필요하다. 심리 치료가 이런 정서 지원 노동의 가장 명확한 사례겠지만, 내가 주로 관심을 갖는 것은 일상에서 눈에 띄지 않지만 우리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건강하고 심지어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다. -시작하며, 14쪽
감정노동에 관해 생각하기란 무척 어렵다. 감정노동은 잘하면 잘할수록, 그 감정 돌봄을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노동이 아닌 듯 보이기 때문이다. -시작하며, 23쪽
노동이라는 말은 변하기 쉽고 불안정한 정치적 범주로 봐야 한다. 이것의 특징은 자신의 욕구와 타인의 욕구를 충족해야 할 책무와 특정한 활동들의 연결 관계를 통해 명확히 드러난다. 이렇게 볼 때 어떤 활동을 애초에 노동과 비노동으로 만드는 것은 없으며 우리가 노동이라고 여기는 것은 얼마든지 논쟁과 투쟁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성관계와 사랑의 감정 표현같이 친밀한 활동도 자본주의적 재생산 영역에 강제적으로 연결되면 노동이 될 수 있다. -시작하며, 33~34쪽
가족이 감정과 돌봄에 알맞은 영역이라는 낭만화된 관념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자본주의가 감정 재생산에 의존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사실 가족은 자본주의 논리의 반대라기보다는 오히려 이 논리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이런 시각이 감정에 대한 자본주의의 논리에 저항하기 시작하는 데 꼭 필요하다. -감정 재생산, 86쪽
여성들이 자본을 위해 수행해야 하는 기능에 포함된 육체적, 감정적, 성적 서비스의 특이한 결합이야말로 가정주부라는 독특한 하인을 만들어, 그녀의 일을 정말로 힘들게 하는 한편 정말로 보이지 않게 만든다. -사랑의 정치학, 98쪽
자본주의 사회는 임금 유무와 상관없이 재생산 노동에 의존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재생산 노동의 모순된 본질을 가리기 위해 재생산 노동은 미화되고 비가시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가격이 매겨지며 평가절하된다. 부르주아 이데올로기는, 좋은 삶을 위해서는 로맨스와 가족과 개인 주택을 욕망해야 한다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자기희생적인 아내와 엄마의 이미지를 다 동원해서 특정 유형의 재생산을 미화한다. 우리가 좋은 기분을 재생산의 특정 유형 및 관계와 연결해 생각하듯, 감정 재생산은 자본주의 재생산이 다 좋고 바람직하다는 이데올로기적 개념과 긴밀히 연관된다. -사랑의 정치학, 116~117쪽
많은 감정노동, 더 일반적으로는 돌봄의 강제성은 돌봄이 탈상품화될 때 분명해진다. 국가가 공급하는 재생산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수익성 없는 재생산 노동에서 자본의 투자가 철회될 때 가족과 친구가 아무 보상 없이 돌봄노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노동의 젠더화, 192쪽
연대란 방어가 아니라 공격을 위해, ‘이웃과 친구로서만이 아니라 노동 동료이자 반노동 동료로서 다른 여성들과 함께’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더 취약한 사람들과 함께 느끼는 감정인 공감만이 아니라 동맹 결성을 방해하는 인습적 감정 반응을 버리는 것도 연대하는 데 중요하다는 뜻이다. -페미니즘의 감정, 205쪽
자본주의 생산과 재생산의 종말만이 이성애 핵가족, 가정, 젠더 노동 분업 등의 현재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으며 그 역도 마찬가지다. 즉 가족의 폐지만이 자본주의의 종말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다. -페미니즘의 감정, 222쪽
가족과 젠더를 폐지하려면 젠더화된 위계, 착취적인 친족 유형, 가족 자체에 대한 욕구를 끊임없이 재생산하는 논리와 싸워야 한다. 단순히 무시함으로써 가족과 젠더를 폐지할 수는 없다. 오히려 우리는 젠더화된 재생산의 근본적인 원인과 모순을 다루고 교란해야 한다. -다른 느낌, 246쪽
사랑의 감정은 낭만적이고 가족적인 친밀성과 배타성의 의미로 과부하가 걸렸고, 그래서 더 집단적인 기획을 위해 사랑을 환원하기는 어렵다. 특히 사랑은 개인화된 돌봄과 감정의 방식에 대한 요구와 밀접하게 결부된다. 사랑은 연대를 침해한다. 우리 사회에서 사랑은 오직 커플과 가족의 친밀한 영역에 한정된다. 그래서 사랑은 찾기가 어렵다고 여겨지고, 찾은 사랑은 질투로 지켜진다. -다른 느낌, 290-291쪽
출판사 서평
“오늘날 한국 사회는 돌봄 언설만 난무하지, 그것이 어떤 노동이며 누구에 의해 수행되고 누가 혜택을 받는지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책은 정확하고 필수적이다. 돌봄 공부의 첫 번째 텍스트로 삼아야 할 최적의 책이 당도했다!”
★★★★여성학 박사 정희진★★★★★
우리는 왜 돌봄을 노동이라 부르지 못하는가?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두 가지 환상
- 가족 안에서만 정서 욕구를 완벽히 충족할 수 있다!
- 진정한 사랑에 의한 돌봄은 베푸는 자에게 보상이다.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와 가족 이데올로기에 따르면 우리의 정서 욕구는 가족 안에서만 완벽하게 충족되고 이를 대체할 수단은 없다. 또 이러한 이데올로기 안에서 정상적인 가족의 형태는 ‘이성애 결혼’에 의한 것이고 가정에서의 삶이 곧 ‘좋은 삶(good life)’이다. 반대로 이 기준에서 벗어나는 동성애나 가족을 벗어난 삶은 ‘나쁜 삶(bad life)’이다.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에 따르면 공동체와 가족은 시장 논리와 상관없는 사생활의 일부다.
로맨스 이데올로기는 진정한 사랑을 찾은 사람이 비로소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이 사랑이 정서적 욕구를 모두 충족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역할은 대부분 여성이 떠안아야 한다. 그 이유는 여성 본성에는 돌봄에 적합한 성향이 내재되어 있다는 통념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여성의 돌봄 행위는 별로 힘이 드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돌봄을 제공함으로써 여성 스스로 심리적 보상을 받게 된다는 논리다.
보이지 않는 손의 마법: 돌봄을 노동이 아닌 사랑으로 포장한 자본주의의 착취 구조
알바 갓비는 현재 우리의 삶에 깊숙하게 침투해 있는 이데올로기적 환상이 돌봄의 실체를 어떻게 왜곡하는지 포착한다. 부르주아 이데올로기, 가족 이데올로기, 로맨스 이데올로기에 뿌리내린 자본주의에서의 돌봄이 왜 사랑이 아닌 착취인지, 여성이나 유색인종처럼 상대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이런 이데올로기에 번롱되어 착취당하는 역할을 맡아 왔는지 역설한다. 또한 이 착취 구조가 자본주의를 떠받치는 보이지 않는 버팀목으로 기능하는 메커니즘을 짚어낸다.
돌봄은 사회에 필수적인 일이다. 대다수 사람들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돌봄 부담을 덜어주는 노동이 없었다면 자본주의는 작동하지 못했을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서로의 고통과 긴장, 권태를 줄이고,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이 일은 다른 사람들뿐만 아니라 우리가 아는 이 세상에 대한 정서적 애착을 만들어낸다. 아이를 달래고, 노인의 말동무가 되어주는 재생산 노동은 사회적 유대와 감정적 안정에 필수적이며, 이 노동은 흔히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그러나 자본주의 경제는 재생산 서비스 노동을 무상이나 저임금으로 유지하며, 이를 돌보는 사람들에게 강요한다.
이 노동이 주로 여성에게 요구되는 이유는, 돌봄에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고 원래 여성적이라는 통념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여성에게 있어 돌봄이란 금전적 보상을 받지 않고 수행해야 하는 의무로 여겨진다. ‘여성의 일은 사랑이고, 사랑은 그 자체가 보상이며 돈으로 더렵혀질 수 없다’는 믿음을 많은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동의한다. 자본주의하에서 이익이 극대화되는 원리가 이것이다.
도발적 해결책: 자본주의, 가족, 젠더를 폐지하라!
이 책의 클라이맥스는 문제를 나열하고 그것의 원인을 파악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도발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후반부일 것이다. 이 해결책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유토피아적이라거나 패륜적이라는 비난의 여지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주저함이 없다. 알바 갓비는 사랑으로 포장된 착취를 궁극적으로 사라지게 할 방안으로 자본주의 폐지, 가족 폐지, 젠더 폐지 등을 제안한다.
- 자본주의 폐지
여성들이 임금 노동에 접근할 기회가 늘었지만 비공식적 돌봄 장소인 가정에서는 여전히 돌봄의 일차적 책임은 여성에게 주어진다. 결국 무임금 재생산 노동의 장인 가정이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사적인 것으로 표시되고 개인화된다. 자본주의 제도 아래에서 평등 담론은 단순히 ‘남자 대 여자의 가사 비율을 절반씩 나눈다’라는 식의 일차원적인 담론이기 쉽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재생산 노동 착취의 조건들은 자본주의가 부상하면서 만들어졌다. 또, 젠더화된 착취는 초기 자본주의의 폭력적인 사회 변화를 통해 등장했고, 젠더화된 폭력이 젠더화된 노동을 유지하는 데 여전히 중요한 구실을 한다. 착취에는 폭력이 내재한다. 성폭력과 가정 폭력은 그 자체가 젠더화된 지배의 원인이 아니라 여성의 노동을 통제하려는 욕구의 결과다. 젠더화된 폭력은 그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아는 세계의 지속적인 재생산을 보장하기 위해 발생한다.
- 가족 폐지
가족은 사랑으로 똘똘 뭉쳐 있고 서로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라는 환상과는 달리 근본적으로 위계적, 착취적, 배타적인 집단이다. 이러한 가족 유닛이 모여 더 큰 착취를 가능하게 하는 자본주의 제도의 근간이 된다. 자본주의는 가족이 돌봄의 주요 원천이 되어야 한다고 암시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내 손으로 (무상으로) 돌보는 것.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만한 이야기다. 하지만 여기에 자본주의 제도의 계략이 숨어 있다. 돌봄은 사회를 지탱하는 데 필수적인 일이다. 이것을 유급 노동으로 환산하여 정당한 댓가를 지불한다면 자본주의 사회는 금방 파산하고 말 것이다. 자본주의하의 돌봄은 ‘무료’이거나 ‘아주 값싼 것’일 필요가 있다. 돌봄을 정당한 위치에 올려놓으려면 우리는 재생산의 중심이자 욕구의 사회적 세계로서 가족이 꼭 필요하고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 젠더 폐지
가족 내에서 돌봄을 베푸는 쪽은 주로 여성이다. 돌봄에 필수적인 기능이 ‘여성성’이라는 도식 때문이다. 한 집안의 엄마가 노인을 돌보고, 남편을 돌보고, 아이들을 돌보는 것. 여기에 더한 ‘모성 신화’로 인해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포장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여성의 돌봄은 직장으로 확대된다. 여성들은 직장에서도 자신의 내재된 ‘여성성’으로 인해 원래 할당된 노동과 함께 돌봄이라는 포지션을 담당해야만 한다. 그리고 최고의 돌봄 기술 중 하나인 ‘돌보지만 돌본 티를 내지 않는다’는 도식에 의해 자신이 해준 것을 감춰야 한다.
여성이 타고난다는 감정 기술은 남성을 재생산 노동의 책임에서 해방하는 한편 남성이 재생산 노동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한다. 남성성은 돌봄 역량이 부족하고 정서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보이고, 그 때문에 남성은 다른 사람의 욕구를 무시할 수 있고, 여성의 돌봄을 보답 없이 누릴 권리를 갖는다.
젠더화된 몸은 자연에서 주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노동의 결과다. 이것은 여성이 하는 비물질적 재생산 노동의 일부이다. 결국 여성화된 몸은 젠더화된 노동의 생산품인 것이다.
네오 유토피아: 돌봄을 사랑이 아닌 노동으로 부르는 세상
돌봄이 무상으로 제공되고 친밀한 관계 내에서만 가능하다는 이데올로기적 믿음에서 벗어나려면, 돌봄이 사유화된 사랑이 아닌 생산적 노동이라고 인식해야 한다. 이를 위해 주거, 도시계획, 보건, 교육, 아동 돌봄, 노인 돌봄 분야에서 덜 억압적인고 덜 착취적인 재생산을 일반화하기 위한 대규모 혁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참고되어야 할 것이 퀴어 잠재력과 코뮌 같은 ‘친족이 아닌 사회성 형태’의 집단 군락이다. 퀴어 부모 역할은 법적, 생물학적 부모 신분을 넘어서며, 아이들은 ‘혈연’으로나 법적 양육권에 따라 필연적으로 부모라고 인정되지 않을 수도 있는 사람들에게 양육된다. 따라서 퀴어 부모 역할은 규범적 친족 유형을 구축하는 감정적 배타성의 제로섬 게임에 저항하며, 한두 사람이 자녀의 정서 돌봄을 책임지는 이성애 가족의 배타적인 전유 논리를 거부한다.
재생산 노동을 공유하고 자녀 양육을 분담하는 수백 명의 사람들로 구성된 코뮌의 사례를 보면, 이 공동체에서는 성적인 쾌락과 충족, 개개인 사이에서 선택된 사랑의 유대나 낭만적 유대, 부모 자식 간 유대를 차단하지 않으면서 ‘모든 이’의 대인 관계 욕구와 계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작동한다.
우정을 비롯한 친족이 아닌 사회성 형태는 가족 편에 있지 않으며 임금 노동 편에 있지도 않다. 공과 사의 경계를 넘어, 임금 노동과 가족생활의 영역을 넘어 사회성을 개조하려고 하는 정치는 우정의 정치가 지닌 퀴어의 잠재성을 잘 탐구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98887818 |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11월 20일 | ||
쪽수 | 328쪽 | ||
크기 |
129 * 188
* 28
mm
/ 471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They Call It Love/Alva Got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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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아닌 착취가 되어버린 돌봄 이라는 말이 참 서글픈 세상이다. 하지만 이제라도 목소리를 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나누어 드는 세상으로 바뀌기를 바라며 그 변화의 선봉장 같은 책을 만나 반가웠다
즉, 분노하거나 슬퍼하는 사람을 달래고 가족이나 친구의 기운을 북돋우며 가정이나 직장에서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일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13-)
감정노동은 사회 위계의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의 기호를 맞추려고 한다.지위가 낮은 사람의 느낌보다는 지위가 높은 사람의 느낌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53-)
모든 재생산 노동을 상품화할 수는 없다. 보통은 사랑을 돈의 반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정 재생산의 상업화에는 한계가 있다. 어떤 감정 노동은 계속 사적 영역으로 격하되었지만, 다른 감정 노동은 임금 노동과 서비스 경제로 옯겨졌다. (-86-)
그것의 수요적 성질은, 개인의 본질적으로 그 자신이나 역량의 소유주이며 이것들에 대해 사회에 아무 빚도 없다는 개념에서 발견된다. 개인은 도덕적 전제가 아니고 더 큰 사회적 전체의 부분도 아닌, 자기 자신의 소유주로 여겨졌다. (-149-)
가족의 돌봄의 주요 원천이 되어야 한다는 암시는 다양한 이유로 가족에서 배제된 이들을 위해 감정노동의 불균등한 분배를 다루지 않는다. 가사 영역을 더 평등하게 하려는 정치도, 가족이 규범적인 가정사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을 구조적으로 배제하기 때문에 돌봄의 특권적 장소가 된다는 사실을 설명하지 못한다. (-244-)
감정은 사유화와 개인화를 통해 노동이 된다. 우리는 이런 조건을 거부하고 이에 맞서 저항할 수 있다.젠더화된 노동은 우리가 단순하게 그 바깥으로 걸어 나오기를 선택할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니며, (재생산의 물질적 제약과 구조에 좌우된다. (-291-)
대한민국 사회에서,메미니즘 현상이 광풍을 불었던 적이 있다.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구조에 대해 저항하는 여성들의 주체적인 실천이면서,현실이 되었다. 여성이 주체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모습을 통해, 여성 스스로 자신의 인권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실천한다. 페미니즘 현상은 여서의 성평등을 목적으로 한다. 책 『친밀한 착취』에는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착취에 대해서, 그 착취가 가정 내에서 시작되며, 그 소단위가, 사회로 확장된다는 것을 놓치지 않고 있다. 특히 노동 재생산이라는 용어가 이 책에 자주 언급되고 있다.
노동재생산은 마르크스 자본론에 의해 만들어진 개념으로, 자본주의의 본질이 바로 생산과 소비에 있다고 보고 있다. 사회가 돌아가려면,생산과 소비가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모고 있었다. 특히 노동 재생산은 보이지 않는 노동의 형질이며, 그것이 여성의 인권을 평가절하,차별하는 이유로 보고 있다. 청소,요리, 세탁 등등에 대해서, 여성의 당연한 역할로 보고 있으며,그것을 가정에서 일어나는 무임금노동으로 보고 있다.
우리 사회의 구조화된 착취,가까운 사람들에게서 보여지는 착취를 인식하게 되고, 돌봄의 사회적인 성격을 놓치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의 약에 대해서,돌봄이나 늘봄이 필요한 노동에 대해서,여성 몫으로 남겨지는 것에 대해 불합리하다고 보고 있으며, 남성의 육체적 노동에 비해, 여성의 감정적 노동의 현실과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위선을 고발하고 있다. 여성 도한 사유화,개인화된 감정 노동에 대해서, 현실 곳곳에 보이지 않는 차별과 혐오에 대해서, 스스로 저항하지 않으면, 사회는 바뀌지 않으며, 착취는 반복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재생산, 감정노동,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여성 존재의 정의에 대한 사회적 의식, 이는 1970년대 부터 이어 온 여성의 무임금 가사노동, 보육, 간병, 임금 가사노동 등 재생산 구역의 다양한 임금노동을 포함하고 있는 용어들이라 하겠다.
재생산은 물질적 대상을 다시 생산한다는 의미를 가지고도 있지만 사회적 자산으로의 무형의 대상을 재생산 한다는 이를 일컬을 수도 있음이다.
물론 그러한 재생산의 주체가 여성이고 보면 이는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감정노동이라는 과정을 흔하게 드러내는 '사랑' 으로 포장해 내는 억측을 염려해야 한다.
감정노동은 사랑이 아니다. 아니 사랑이 없이는 할 수 없는 것으로 확대 해석하고 포장하기에 감정노동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며 우리는 그러한 감정에 의해 탄생되는 재생산이 자본주의에서 모순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자본주의에서의 감정노동의 재생산은 전통적으로 여성이 가진 정체성을 제한하는데 두었지만 이제는 탈구속적 여성성과 마르크스주의적 페미니즘의 관점에 따라 주체적인 존재의 감정노동과 재생산의 주역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한 과정을 페미니즘 운동가들의 주장과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에 대한 재생산의 의미를 돞아보며 깨달음의 시간을 제공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친밀한 착취" 는 사랑받고 있음이라는 '기분 좋은 상태'로 만들어 주는 일이라는 것을 오늘을 사는 나, 우리 모두가 바라마지 않고 있지만 그것이 가시화되지 않고, 또한 누구나 이에 대해 고마워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통해 역설적이게도 그러한 감정노동을 전담하는 여성들의 노동 재생산인 돌봄이 묵시적으로 친밀한 착취에 다름이 아니라 주장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여성의 지위는 가정적이며 헌신적인 존재로의 모습을 부여 받았지만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운동 이후에는 그러한 여성들의 전통적 지위를 탈속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오늘날의 현실에 있어서는 남녀평등의 가치 기반으로 그처럼 누구나 바라마지 않는 상태의 지위를 벗어나 지본주의적 노동가의 모습으로 투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흔히 이야기 하는 돌봄은 생산적인 형태라 할 수 있다.
단 그러한 생산적인 돌봄의 주체자인 여성은 헌신과 사랑이라는 굴레로 자신의 정체성을 담당하고 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바람직 하지 않다.
저자는 말한다. 다양한 일들 가운데 일부이지만 임신, 집안 일, 환자 돌봄과 같은 일 등이 사회적 재생산의 우산 아래 있음을 밝히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여성들의 노동 재생산과 감정노동의 근간을 그동안 간과했음을 주지한다.
감정재생산이 중요하건 중요하지 않음을 말하고자 함이 아니라 마르크스주의 패미니즘에서의 여성은 돌돔의 사유화를 정면 배치하고 사유화 하는것을 반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중요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스개 소리로 들릴 수 있는 일이지만 개그적인 소리로 '소는 누가 키우나?'고 했던 물음에의 답을 생각해 본 일이 있는가?
이제는 여성에 대해 전통적 가치관으로의 돌봄을 요구할 수 없다. 아니 해서 안되는 일이다.
돌봄을 통해 얻어지는 '기분 좋은 상태'로의 상황은 누구에게나 바라마지 않는 감정을 이끌어 내지만 그것이 비단 여성만이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할 수는 없는 일이다.
결국 소는 누구라도 키워야 하듯, 감정노동에 의해 재생산 되는 우리 삶의 방향성은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한 재생산의 부담을 위해 우리는 전통적 기준으로 고착화된 우리 의식속의 자본주의, 가족, 성별에 대한 차이와 차별에 대한 의식을 폐지해야 하며 우리 모두가 가진 각자의 잠재력을 올바른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여성의 일이라고 딱지가 붙은 노동, 그것이 여성만의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 되어야 함을 고민해 볼 수 있는 페미니즘적 돌봄노동의 친밀한 착취는 여전히 여성의 정체성에 대해 전통적 의미를 고수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정독을 권유해 보고싶다.
사람 '인(人)' 자에서 알 수 있듯,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하고, 반대로 누군가를 도우면서 살아야 한다. 이러한 개념에서 생겨난 돌봄은 아이를 키우고 길러내는 양육을 비롯해 노인 및 환자를 돌보는 등 사회 구조가 복잡해지고 발전할수록 돌봄 서비스로 진화했다.
하지만 이런 돌봄의 경우, 여성들에게 일임되는 경우가 많고 돌봄에 대한 가치는 인정받기 보다 사회적으로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한국 사회에서도 전통적으로 돌봄은 가족, 특히 여성의 책임으로 간주되어 왔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으로 인해 돌봄 노동은 비가시화되고, 경제적 가치가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최근 돌봄 노동의 중요성과 그에 대한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돌봄 노동자들의 처우는 열악한 편이다. 2020년 기준으로 요양보호사, 보육교사 등 돌봄 노동자의 임금은 전체 임금 노동자 평균의 50% 수준에 불과하며, 고용 안정성도 낮은 편이다.
<친밀한 착취>는 흔히 ‘사랑’이나 ‘희생’으로 포장되는 돌봄 행위를, 일종의 노동으로 분석하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불평등과 착취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책이다. 전통적으로 돌봄은 가족 내부, 혹은 친밀한 관계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이에 대한 불합리성은 암묵적으로 침묵해 왔다.
런던에 살고 있는 작가이자 사회운동가 알바 갓비는 돌봄이 실제로는 상당한 시간과 노동력을 필요로 함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마음' 혹은 '가족이니까 당연히'라는 명목 아래 정당한 보상이나 사회적 인정 없이 착취되는 구조로 발전해 왔다고 지적했다.
<친밀한 착취>는 돌봄이 제공되는 다양한 환경(가정, 돌봄 서비스, 간병‧요양 분야 등)을 여러 층위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피고 있다. 이와 동시에, 어떤 이해관계와 권력 구조 속에서 돌봄이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다루었다. 특히 돌봄이 어디서부터 불평등과 차별이 시작되고 재생산되는지 파헤쳤다.
저자는 또, 가족 내 여성에게 집중된 가사 노동이나 육아 노동, 그리고 저임금 노동자 및 이주 노동자에게 외주로 제공되는 요양 서비스 같은 현실 문제를 거론하면서 돌봄의 문제가 개인의 사랑이나 의무감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점에 대해 강조했다.
<친밀한 착취>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돌봄의 ‘친밀함’에 주목하고 있다. 즉, 돌봄을 ‘헌신’이나 ‘희생’으로 신성시(?) 해온 것과는 대조적으로 돌봄 제공자들에게는 보수나 지원 등을 꺼린다는 점을 지적했다. 앞서도 이야기했던 것처럼 사회가 발전할수록 돌봄은 노동으로 새롭게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하지만 가족 간의 돌봄은 가족이니까 당연히 돕는 것이라는 인식 속에 임금이나 보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또한 노인이나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돌봄 부담은 여전히 여성의 몫으로 치부하는 경향에서 한걸음 나아가야 할 시점이다.
이는 시장화된 돌봄(베이비시터, 간병인, 가사도우미 등)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견되고 있다. '친밀함'과 '정'이라는 사회적 통념 속에서 전문 노동이 필요에도 저임금에 과도한 감정노동이 요구되는 상황이 벌어지곤 한다. 이주 여성이나 저소득층에 편중되고 있는 돌봄 노동도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한국 사회에서도 오랫동안 돌봄은 ‘집안일’ 혹은 ‘여성의 역할’로 간주되어 왔다. 하지만 저출산, 고령화 등과 맞물리면서 돌봄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제 더 이상 가족의 희생만으로 돌봄을 해결하긴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이 책은 나이 드신 부모님을 모시는 것은 물론 아이를 돌보고, 환자를 간병하는 등에 대한 모든 돌봄에 대한 것들을 국가와 사회가 새롭게 인식하고 재검토해야 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이제 돌봄은 누군가의 희생이나 개인적 의무가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책임져야 할 노동으로 인식되고, 그 가치도 제대로 보상되고 보호받아야 한다. 한국의 돌봄 문화가 새롭게 이해되고 개선되길 기대해 본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원제와 한국어판 제목이 놀랍다. 언뜻 무시무시한 느낌을 동반하는 제목이지만 독자를 유혹하기엔 참 매력적인 제목.
그래서 난 이 책을 화가 나지만 쉽게는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다.
피해자인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부모 돌봄의 책임을 안고 있는 딸이자 며느리로서 공감하며 책을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동안 내게 주어진 돌봄과 여성의 역할을 담담하게 받아들인 탓인지,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생각없음에 찌들려있던 탓인지 예상과 달리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다.
아마 작가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시한 근거들이 조금은 딱딱한 논문을 읽는 느낌이 든 탓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과 재생산 노동 이론 등 노동과 젠더, 양성 평등, 가족 등의 자유주의 담론을 비판하며 돌봄 사유화의 대안으로 우정의 정치를 이야기한다. 우정은 기쁨을 우선시하되 성별화된 책임에 덜 얽매이고 덜 배타적이기 때문이다.
시대가 바뀌고 여성과 남성의 지위와 역할에 많은 변화가 생겼음에도 여전히 감정과 돌봄 노동은 당연하듯 여성의 몫으로 인식되고 있다. 심지어 여성인 나는 적어도 5세 이전의 육아는 엄마의 역할이 크다고 믿고 있던지라 단 한 번도 어쩔수 없는 이 역할에 대해 정치적, 사회적, 구조적 인위성이 존재하리라곤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한편으론 자본주의가 무섭게 느껴진 면도 있다.
다행히 돌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바뀌고 다양한 대책들이 논의되고 있긴 하지만 작가가 말한 것처럼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왜 여성들에게만 사랑을 덧씌운 노동 착취가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구조적 문제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나처럼 다소 보수적인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당연한 걸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
어쩔 수 없음을 어쩔 수 없다고 여기는 사람
그런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 너도 모르는 거대한 무언가가 그 당연함을 잘 포장해 놓아 넌 생각없는 사람이 되었을 수도 있다.
#돌봄노동 #감정재생산 #노동의젠더화 #페미니즘 #사랑의정치학
*도서는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어머니와 돌봄... 조금은 조심스러운 문제를 깊게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신간을 읽었 다. 알바 갓비의 <친밀한 착취 : 돌봄 노동>이었다.
현대 사회에서 가사 노동과 돌봄 노동은 여성의 삶에 깊이 뿌리내린 개념이다. 저자의 저서 <친밀한 착 취>는 이러한 주제를 다루며, 우리가 그동안 간과해온 감정의 중요성과 그 노동의 본질을 다시금 조명한다. 저자는 여성의 감정 노동과 돌봄 노동의 개념, 사회적 맥락, 그리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불평등 문제를 상세히 분석한다. 감정 노동이란 특정 감정을 표현하거나 억제하는 것을 요구하는 직무를 말한다. 고객 서비스, 의료, 교육 등 다 양한 분야에서 발생한다. 감정 노동은 감정의 조절과 관리가 필수적이다. 일례로 간호사는 환자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전달하고, 고객 서비스 직원은 불만을 가진 고객을 응대할 때 감정을 억누르는 경우가 많다. 이는 노동의 일환으로 인식되지 않기 때문에, 감정 노동자들은 종종 자신의 노력이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갓비는 감정 노동이 사회적 재생산을 위해 필수적인 노동임을 강조한다. 즉, 감정 노동은 사회적 관계와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개인의 감정적 안정성을 넘어서, 사회 전체의 건강한 기능을 유지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돌봄 노동은 아동, 노인, 장애인 등 다양한 사람들을 돌보는 노동이다. 이는 주로 여성에게 부여되는 역할로 인식되며, 종종 가족 내에서 무급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돌봄 노동은 본질적으로 감정 노동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 며, 사랑과 헌신이라는 가치로 포장되어 쉽게 간과된다. 우리 사회에서 돌봄 노동은 여성의 자연스러운 역할로 여겨지며, 이는 성별에 기반한 불평등을 심화시켜왔다. 여성은 가정에서의 돌봄 역할을 통해 사회적으로 기대되는 여성성을 강화하게 되며, 이는 이들이 노동 시장에서 차별받는 구조적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 갓비는 이러한 문화적 배경을 분석하며, 감정과 돌봄의 노동이 착취되는 구조를 드러내 분석한다. 갓비는 감정 노동과 돌봄 노동이 어떻게 착취의 형태로 나타나는지를 설명해 준다. 이들 노동은 종종 무급으로 이루어지며, 여성에게만 부과되는 부담으로 여겨진다. 이는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포장되어, 사회적 가치가 낮게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여성들이 감정 노동과 돌봄 노동을 수행하면서 느끼는 스트레스와 부담은 종종 무시되거나 간과되는 것이다. 갓비는 이러한 문제를 직접적으로 지적하며, 감정 노동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를 비판한다. 감정 노동이 '노동'으 로 인식되지 않을 때, 그 노동을 수행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노력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된다.
감정은 노동력의 재생산과 사회적 관계의 형성을 위해 필수적이다. 갓비는 감정이 사회적 재생산에 기여하는 방식을 설명하며, 이를 통해 감정 노동의 본질을 드러낸다. 감정을 관리하고 전달하는 과정은 개인적 경험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아이를 돌보는 과정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전달하는 것은 아이의 정서적 안정과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감정의 전달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필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감정 노동은 필수적인 사회적 기능으로 인식되어야 하며, 그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인식이 필요하다. 여성의 감정 노동과 돌봄 노동이 착취되는 구조는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이러한 불평등은 경제적 차원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관계와 개인의 정체성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 갓비는 이러한 구조적 불평 등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제시한다. 감정 노동과 돌봄 노동을 사회적 노동으로 인정하고, 그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성별에 기반한 역할 분담을 재고하고,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돌봄 노동을 수행하도 장려해야 할 것이다. 감정 노동의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인식하고 교육하는 것 또한 필요할 것이다. 이를 통해 감정 노동의 가치를 높이고, 노동 시장에서의 성평등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알바 갓비는 감정 노동과 돌봄 노동에 대한 도발적인 방안을 제안한다. 저자는 자본주의, 가족, 젠더라는 세 가지 구조적 요소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갓비는 자본주의가 재생산 노동의 착취를 구조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은 여성들이 임금 노동에 접근할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가정 내에서의 돌봄 책임은 여전히 여성이 지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자본주의가 가정을 사적인 공간으로 간주하여 무임금 노동이 개인화되고, 그 결과로 여성의 노동이 평가절하되는 구조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하에서 평등 담론이 가사 노동의 비율을 남녀가 동등하게나누자는 단순한 논의에 그칠 위험이 크다. 갓비는 자본주의 체제의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진정한 평등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강조하며, 자본주의가 재생산 노동의 착취를 지속하는 방식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성폭력과 가정 폭력은 이러한 구조적 착 취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여성의 노동을 통제하려는 욕구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자본주의의 폐지는 재생산 노동의 착취를 종식시키는 첫걸음으로 여겨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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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착취, 총리뷰
저자은 감정 노동과 돌봄 노동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도발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자본주의, 가족, 젠더라는 세 가지 구조적 요소를 폐지하자는 저자의 주장은 이론적 논의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사 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저자가 제안하는 해결책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구조를 재 고하게 만들며, 돌봄 노동과 감정 노동의 재구성을 통해 보다 공정한 사회를 향한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러한 논의는 여성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사회 구성원이 함께 고민해야 할 중요한 주제다. 따라서, 저자는 현대 사회에서의 노동과 사랑, 그리고 관계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친밀한 착취 : 돌봄노동>>
니케북스에서 출간하고 알바 갓비 저자가 지은 친밀한 착취는 돌봄에 대한 관점의 전환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알바 갓비 저자는 런던에 살고 있는 작가이며 사회 운동가입니다.
사랑이 아닌 착취가 되어버린 돌봄 노동의 민낯을 드러내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내용을 담은 이 책은,
팬데믹 이후 돌봄노동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한 인식이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돌봄은 여성의 전유물이자 노동 시장에서의 지위조차 지극히 평가절하되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사랑하는 관계에서 베풀어지는 돌봄에 가격을 매기는 것이 돌봄의 숭고함에 흠집을 낼 수 있다는 오해도 이러한 인식을 강화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습니다.
저자는 돌봄은 곧 사랑이라는 공식의 최대 수혜자가 바로 ‘자본주의’임을 지적하며, 왜 자본주의가 이 공식의 수혜자일 수밖에 없는지를 설득해 나가는 책입니다.
더 나아가 자본주의, 가족, 젠더를 폐지하고 네오 유토피아를 지향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하나의 새로운 철학과 이론을 새우는 큰 주제인 만큼 객관적 시선에서 한번 쯤 읽어볼 필요성을 느낌니다.
"그들은 사랑이라 하지만 우리에겐 노동자이다"
여러분도 돌봄노동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에 한 번 귀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