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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수리점, 마음까지 고쳐드립니다

아마노 유타카 저자(글) · 지소연 번역
모모 · 2024년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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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아무나 올 수 없는 상점의 문이 열린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수리점
그곳에서 펼쳐지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
끊어진 핸드폰 스트랩, 터진 인형, 잠기지 않는 지퍼 등 고장 난 물건을 가진 사람들 앞에만 나타나는 수리점 ‘냐앙’. 귀여운 외모와 중후한 목소리로 매력을 더하는 고양이 점장은 통통한 앞발로 능숙하게 물건을 고쳐주며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소심해서 말을 못 하는 여자, 아내를 잃고 무기력해진 남자, 정체성을 잃어버린 대학생 등 다양한 사연을 지닌 손님들은 점장의 매력에 푹 빠져 자신도 모르게 속 깊은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지브리 영화 속으로 들어간 듯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묘한 수리점, 마음까지 고쳐드립니다》는 각양각색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고장 난 물건도 고치고 자신의 인생도 변화시킨다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본 현지 출간 당시 “애니메이션화 되어야 할 작품!”, “마음이 몽글몽글 따뜻해진다”라는 독자들의 호평이 쏟아진 작품으로, 그 인기에 힘입어 시리즈의 2권과 3권도 현지 출간되었다. 올 하반기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책을 찾고 있다면, 귀엽고 까칠한 고양이 점장이 들려주는 감동적인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면 어떨까.

작가정보

저자(글) 아마노 유타카

尼野ゆたか
작가. 효고현 출생. 2004년 제16회 판타지아 장편소설대상에서 《문스펠!!》이 가작으로 선정되고 이듬해 이 작품이 단행본으로 출간되며 정식 데뷔했다. 톡톡 튀는 캐릭터와 가슴 따뜻한 스토리가 돋보이는 소설을 쓴다. 저서로는 《잠시 실례합니다, 고타쓰 강아지》, 《신령님의 연애상담을 해드립니다》, 《오에 이즈코는 어디로 여행을》, 《전국 낮잠 공주》, 《10년 후의 우리는 아직 이야기의 끝을 모른다》 등이 있다.

번역 지소연

일본어가 재미있어 일본어 교육을 전공하고 책이 좋아 출판사 편집자가 되었다. 책을 만들다 원문과 번역문 사이를 누비는 즐거움에 반해 바른번역 글밥아카데미에서 공부를 하고 번역의 길에 들어섰다. 지금은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재미있는 책을 기획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적당히 잊어버려도 좋은 나이입니다》, 《컨셉 수업》, 《팀 워커》, 《우주에서 전합니다, 당신의 동료로부터》, 《내 남편은 아스퍼거 3》 등이 있다.

목차

  • 제1장 주눅 든 어깨를 펴주는 고양이 스트랩
    제2장 일상에 용기를 채워주는 특대 사이즈 인형
    제3장 멀어진 마음을 이어주는 점장님 팬던트
    제4장 잃어버린 꿈을 깨우는 비즈 인형
    제5장 희미해진 나를 찾아주는 털실 목도리
    에필로그

책 속으로

“우선 자기 안에 있는 말을 꺼내보면 어떻겠나?”
점장은 유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듯이 말이지. 무언가가 걸려서 막혀 있으면 동작도 느려지고 흘러나오는 바람도 깨끗하지 않아. 한번 정리하고 청소해서 말끔하게 만들어보는 게야.”
점장의 말은 가슴에 깊이 와닿았다. 마음속에서 단단히 굳어지고 들러붙어 떼어낼 수 없었던 무언가가 스르륵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사실은 저…….”
그걸 말로 표현해 보기로 했다.
“저…….”
점장과 청년에게 전하고 싶었다.
“저…….”
그러나 유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너무 감동한 나머지 울음이 터지려는 상태는 아니었다. 떨어져 나온 것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도리어 말문을 막아버린 탓이었다. 건물 안에서 불이 나면 당황한 사람들이 출구로 몰려들어 아무도 나가지 못하게 된다고 하는데, 그런 느낌과 비슷했다.
---p.47-48

“설마 이 스트랩을 만지고 있으면 고양이를 만질 때처럼 자연스럽게 술술 말할 수 있다는 말씀이세요?”
속에 있던 의문이 저절로 빠르고 매끄럽게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유나의 눈이 화등잔처럼 커졌다.
“그런 셈이지.”
응, 하며 점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까지나 도움이 될 뿐이네. 계속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말은 자기 스스로 자아내야 하는 법이니까.”
점장은 유나 앞에 서서 앞발을 머리에 톡 올렸다.
“말해보는 게야.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전해봐. 그러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될지도 모르지.”
---p.59

“새로운 발견도 생각보다 괜찮지 않은가?”
점장이 말했다.
“똑같은 음식을 먹고 똑같은 생활을 반복하고. 그런 생활 자체는 나쁘지 않다네. 은퇴 후의 삶이란 대부분 그런 거겠지. 하지만 그저 멍하니 반복하기만 하다가는 무뎌지고 말 게야. 인간은 참 불편하게도 말이네, 어떤 방향으로든 나아가지 않으면 쇠하도록 만들어져 있으니까.”
움찔해서 점장 쪽을 보았다. 점장은 슈지의 눈길을 받고 웃었다. 마치 전부 다 꿰뚫어 보고 있다는 듯이.
---p.90

“인간은 먹을 것도 잔뜩 있고, 커다란 둥지에 살지. 우리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 그래도 모든 일이 생각대로 굴러가지는 않는다는 걸 그때 알았어. 그러니까 미워하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지.”
구원자 씨가 다가와 마야의 목 주변을 콕콕 쪼았다. 거기에는 펜던트가 있었다.
“네가 목에 감고 있는 이걸 보니 그 인간이 해준 일이 떠오르더라고. 왠지 구해주고 싶어졌어. 평소에는 다른 비둘기들을 일일이 다 도와주지는 않는데 말이야.”
구원자 씨는 역시 그때 그 비둘기였다. 자신을 구해주지 않은 인간의 마음을 헤아리고 용서해 주었다. 마야는 생각했다. 자신은 과연 어땠는지. 자신은 지금까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생각한 적이 있었을까.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을 느꼈는지 상상해 본 적이 있었을까.
---p.158-159

“자신의 마음이라는 건 스스로도 좀체 이해하기 힘든 법이지. ‘깨달음을 위한 물음’은 이미 던졌으니 자기가 끌어안은 걸 그저 떠안는 게 아니라 꼭 껴안을 수 있게 된다면, 그 아가씨의 고민은 곧 해결될 게야.”
점장은 다시 다기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청년은 그런 점장을 잠시 바라보고는 입을 열려다가 결국 그만두었다. 그리고 작게 숨을 내쉰 뒤 치즈 케이크를 입 안에 던져 넣었다.
---p.239

청년은 점장의 항의에도 아랑곳없이 테이블 옆에 쪼그려 앉았다. 이자카야에서 점원이 주문을 받을 때 자주 하는 그 자세다.
“속도도 제각각, 할애하는 시간도 제각각이에요. 나만의 것을 만드는데 다른 사람이 어떤지 신경 써서 뭐 하겠어요. 아, 점장님은 사람이 아니라 고양이지만요.”
이즈미를 올려다보며 청년이 싱긋 웃었다.
“물론 기본이라는 건 있으니 차근차근 밟아나가야겠지만, 방법이나 자세를 너무 틀에 끼워 맞출 필요는 없어요. 뭐든 그렇잖아요.”
신기하게도 그 말은 이즈미의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몇 겹이나 되는 마음의 장벽을 뚫고 아주 깊은 곳까지 스며들었다.
“당신은 있는 그대로도 괜찮아요.”
똑, 하고 눈물이 이즈미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어?”
당황이 앞섰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어? 나 왜 이러지.”
뚝뚝. 눈물이 끝도 없이 흘러넘쳤다.
---p.304

출판사 서평

“당신의 인생을 조금 더 따뜻하게
조금 더 사랑스럽게 바꿔드립니다”

고장 난 물건, 상처 난 마음
무엇이든 고쳐주는 특별한 가게

자존감이 바닥이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슬픔에 잠겨 있거나, 서먹해진 관계 때문에 고민해 본 적이 있는가? 마치 내 마음이 떨어져 나간 핸드폰 장식처럼, 옆구리가 터진 인형처럼, 고장 난 지퍼처럼 느껴지는 순간 말이다. 나도 내 마음속 고민의 실마리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를 때, 누군가가 그 뒤엉킨 실타래의 끝을 찾아 내게 쥐여준다면 어떨까.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고장 난 물건을 고치기 위해 수리점을 찾은 손님들이 고양이 점장에게서 위로와 용기를 얻어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리점을 찾는 손님들은 나이도 성별도 사연도 다양하다. 남자 친구에게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여자(1장), 아내와 사별하고 무기력함에 젖어 스스로의 삶을 돌보지 못하는 남자(2장), 엄마의 죽음 이후로 아빠와 대화를 잃은 소녀(3장), 우연히 신문에서 어린 시절 꿈을 이룬 친구를 발견하고 회의에 젖는 직장인(4장), 애인에게 맞춰주느라 정작 자기 자신을 잃은 대학생(5장)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무언가 고장 난 물건을 가졌다는 것. 그리고 우연히 골목 안에 위치한 묘한 수리점 ‘냐앙’을 발견했다는 것.

저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수리점을 배경으로 사랑, 인생, 꿈, 인간관계 등 누구나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귀엽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낸다. 게다가 에피소드마다 일본 각지에서 실제로 판매하고 있는 각양각색의 디저트와 차가 등장해 손님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고 기운을 북돋워 준다. 독특한 말투를 가진 고양이 점장이 있는 환상의 수리점은 그야말로 눈물이 날 만큼 다정하고 따뜻한 치유의 공간이다.

“저는 단지 고양이 발로 톡 밀어드리기만 할 뿐”
복슬복슬 고양이 점장이 선사하는 작은 기적

묘(妙)하고 묘(貓)한 수리점의 마스코트는 바로 고양이 점장이다. “짙은 갈색도 회색도 아닌 어두운색 털에 검은 줄무늬, 이른바 ‘고등어냥이’”인 고양이 점장은 두 발로 사람처럼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은 물론, 우쭐우쭐 으스대며 걷고, 매입업자 판다와 스모 한판을 벌이는 일까지 서슴지 않는다. 털실을 보면 참지 못하고 달려드는 영락없는 고양이지만, 본업에서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하다. 통통한 앞발로 어떤 물건이든 뚝딱 수리해 내는 것은 기본이고 온 마음을 다해 손님들의 고민을 들어주기까지. 저자는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고양이 점장이 등장하는 따뜻하고 다정한 독창적인 힐링 판타지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저자가 고양이 점장을 빌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스스로의 마음은 오로지 자기 자신만이 온전히 돌볼 수 있다’는 것이다. 고양이 점장은 “자신의 말은 자기 스스로 자아내야 하는 법”, “자신의 마음을 꼭 껴안을 수 있다면 고민은 해결”이라며 손님들이 스스로의 문제를 직접 마주할 수 있도록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귀여운 앞발로 맛있는 차와 디저트를 제공하며 가만히 고민을 들어주는 고양이 점장은 앞에 마주 앉은 이의 마음을 사르르 녹여준다. 고양이 점장은 우리 스스로가 조금 더 스스로에게 다정할 수 있도록, 상처받고 초라한 마음을 보듬어줄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훌륭한 안내자다.

만약 당신이 마음속 짐을 어쩌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는 상태라면, 근심 걱정 가득한 낯빛을 환하고 밝게 만들어주는 신비로운 곳, 묘한 수리점 ‘냐앙’을 찾아가 고양이 점장을 만나보시길. 단, 두 번 방문은 어려우니 주의!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4293361
발행(출시)일자 2024년 11월 19일
쪽수 340쪽
크기
130 * 188 * 27 mm / 481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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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쩌다보니 고양이에 관한 책, 드라마를 많이 보게 되는데… 상상하게 되는 게 너무 즐거워요^^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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