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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탄 저자(글) · 이문영 번역
들녘 · 2024년 11월 11일
9.8
10점 중 9.8점
(16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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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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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마작 테이블 앞에 앉아 있다.
본래 우리 엄마의 자리였던 동쪽,
모든 것이 시작한다는 그곳에”
전 세계 17개 언어로 번역되고 77주 동안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많은 이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네 모녀의 이야기가 다시 돌아온다. 중국계 미국인 이민 2세대 여성 작가 에이미 탄의 장편소설 『조이 럭 클럽』은 오늘까지 대표적인 여성 문학이자, 디아스포라 문학 작품으로 손꼽힌다. 웨인 왕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사랑을 받았다.
엄마와 딸은 아마 평생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난 존재들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아주 희미한 이해의 실마리에 가닿게 되는 순간이 있는데, 바로 그 지점에 가슴 벅찬 감격과 숨 막힐 정도로 압도적인 생명력의 근원이 있다.
소설 속 엄마들은 중국이 전쟁과 사회 격변으로 혼란스럽던 시기에 미국으로 이민을 온다. 느릿한 기선을 타거나, “홍콩, 베트남, 필리핀, 하와이 등 정말 오만 군데를 다” 경유하는 비행기를 타고서. 그때 그들의 가슴에는 희망이 있었다. ‘미국에 가면 날 닮은 딸을 낳을 거야. 그곳에서는 늘상 풍족할 테니 슬픔으로 배 채울 일이 없고, 그 애를 얕잡아볼 사람도 없어. 그 애가 완벽한 미국식 영어만 하게끔 가르칠 테니까.’
‘조이 럭 클럽’은 그렇게 중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엄마들의 마작 모임이다. 조이 럭 클럽에서 그들은 배 터지게 먹고, 웃고, 마작을 한다. 다시 배 터지게 먹고, 웃고,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이야기를 나눈다. 지나간 과거의 좋은 날들과 앞으로 찾아올 더더욱 좋은 날들에 대하여. 비록 가슴속에는 중국에서 겪은 가슴 아픈 사연들이 켜켜이 쌓여 있었으나, 그 희망과 기쁨이 있었기에 살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여자는 늙었다. 그리고 여자에게는 딸이 있다.” 엄마의 바람대로 제대로 된 미국식 영어를 구사하고 “슬픔보다는 코카콜라를 더 많이 마시며 자란” 딸, 엄마의 사연을 알지 못하고, 중국과 미국이라는 두 정체성 사이에서 다소 혼란스러워하며 살아가고 있는 딸이. 엄마는 딸이 중국과 미국의 좋은 점만을 추려 제 것으로 삼기를 바랐으나 그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다.
한편 미국에서 나고 자란 딸은 중국에서 온 엄마를 다 이해하지 못한다. 그때까지도 엄마가 딸에게 차마 자신의 사연을 제대로 말해주지 못했던 까닭이다. 그것들은 모두 너무나도 아프고 슬픈 이야기들이었으므로. 그래서 이제 딸의 눈에 비친 엄마는 “가게 주인들과 옥신각신하며 물건 값을 깎고, 공공장소에서 이를 쑤시고, 레몬색과 연분홍은 겨울옷으로 좋은 색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는” ‘기인’일 뿐이다. 엄마가 중국어로 말하는 것을 견딜 수 없지만, 엉터리 영어로 무언가 설명하려 드는 것도 한심스럽다. 엄마와 딸은 마치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것만 같고, 실제로도 그랬다. 엄마가 중국어로 말하면 딸은 영어로 대답했으니까. 하지만 삶의 중요한 시기와 여러 혼란스러운 순간들 속에서는 어김없이 엄마를 생각하고 마침내 엄마의 진실을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하게 되는 순간에 도달한다.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질문한다. 딸은 정말 엄마의 자리에 앉아, 온전히 엄마의 입장이 되어볼 수 있을까? 과거에 엄마를 살게 했던 소망이 오늘의 딸을 살아가게 하는 생명력이 될 수 있을까? 소설 『조이 럭 클럽』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에이미 탄

『조이 럭 클럽(The Joy Luck Club)』 『부엌신의 아내(The Kitchen God’s Wife)』 『백 가지 비밀 감각(The Hundred Secret Senses)』 『접골사의 딸(The Bonesetter’s Daughter)』 『물속의 물고기를 구하는 법(Saving Fish from Drowning)』 등과 아동 도서 『달의 여인(The Moon Lady)』과 『중국 샴 고양이(The Chinese Siamese Cat)』를 썼으며, 회고록 『운명의 반대편(The Opposite of Fate)』을 출간했다. 그의 작품은 35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영화 〈조이 럭 클럽〉의 공동 제작자이자 공동 각본가를 맡았으며, 오페라 《접골사의 딸》의 대본을 썼다. 수많은 잡지와 앤솔로지에 에세이와 소설을 수록했으며, 2024년 4월 에세이 『마당새 연대기(The Backyard Bird Chronicles)』가 출간되었다.

번역 이문영

책을 읽고, 기획하고, 번역한다. 『조이 럭 클럽』을 번역했다.

목차

  • 천 리 너머에서 온 깃털
    징메이 우의 이야기: 조이 럭 클럽
    안메이 슈의 이야기: 흉터
    린도 종의 이야기: 붉은 초
    잉잉 세인트 클레어의 이야기: 달의 여인

    스물여섯 개의 사악한 문
    웨벌리 종의 이야기: 게임의 규칙
    레나 세인트 클레어의 이야기: 벽에서 들려 온 목소리
    로즈 슈 조던의 이야기: 반반
    징메이 우의 이야기: 두 부류

    미국식 해석
    레나 세인트 클레어의 이야기: 밥풀 남편
    웨벌리 종의 이야기: 사방
    로즈 슈 조던의 이야기: 나무가 없는 사주
    징메이 우의 이야기: 최고로 좋은 것

    서녘 하늘의 황태후
    안메이 슈의 이야기: 까치들
    잉잉 세인트 클레어의 이야기: 나무 사이에서 기다리며
    린도 종의 이야기: 두 얼굴
    징메이 우의 이야기: 두 장의 티켓

추천사

  • 삼십 년 전, 엄마 곁을 떠나 살게 된 대학교 1학년생 때 영화 〈조이 럭 클럽〉을 보고 참 많이도 울었다. 그 원작인 에이미 탄의 책은 한국에서 오랫동안 구할 수 없었는데 드디어 다시 출간되었다. 이제라도 이 책을 읽게 되어 너무도 다행이다. 도저히 영화로 표현되지 않는 독서만의 신비가 여기 모두 깃들어 있다. 이렇게나 아름다운 이야기였다니. 중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엄마들과 미국에서 태어난 그 딸들은 시간차를 두고 마치 거대한 두 해류처럼 역동을 일으키며 일종의 원형, 또는 신화가 된다. 이 역동으로부터 지금도 수많은 것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오리엔탈리즘’ 같은 개념어로 포획되지 않는 거대하고 펄펄 살아 있는 이야기다. 삼십 년이 아니라 백 년 뒤에도 읽힐 작품이다.

  • 사랑과 짜증, 증오와 죄책감이 치열하게 뒤엉킨 엄마와 딸의 관계는 결코 말하기가 쉽지 않다. “너네 엄마는 어떤 사람이었어?” “글쎄….” “그럼, 너네 엄마는 너에게는 어떤 사람이었어?” “어, 그건….” “너네 엄마는 이 사회에서 어떤 사람이고 싶어 했어? 엄마의 이야기를 전해야 한다면, 너는 뭐라고 말할 거야?” “…….” 우리가 그 관계에 대해 말하기 쉽지 않은 것은 이 이야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딸은 엄마를 되돌아보면서 자기 자신이 누구였는지, 누구이고 싶어 했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사랑과 증오가 촘촘하게 얽힌 이야기가 진정한 상호 인정과 이해의 이야기로 변하는 것은 신비롭다. 『조이 럭 클럽』에서 그것을 볼 수 있다.

책 속으로

“미국에 가면 날 닮은 딸을 낳을 거야. 그곳 사람들은 여자의 위상은 그 남편이 트림을 얼마나 크게 하나 들어보면 안다는 둥 뭐 그 따위 소리는 안 하겠지. 그 애를 낮잡아 보는 사람도 없을 거야. 그 애가 완벽한 미국식 영어만 하게끔 가르칠 거니까. 그곳에서는 늘상 풍족할 테니 슬픔으로 배 채울 일도 없어. 내 딸은 내 뜻을 알 거야. 내가 이 백조를 전해줄 테니까. 스스로 바라던 것보다도 훨씬 근사해진 이 새를 말이야.” _「천 리 너머에서 온 깃털」에서

“(…) 우리는 서로에게 질문했단다. 뭐가 더 나쁜 일일까? 올바르게 슬픈 얼굴을 하고 앉아 죽음을 기다리는 것과 나를 위해 행복을 선택하는 것 중에서.
그래서 우리는 매주 연회를 열고 매주 새해를 맞은 사람들처럼 지내기로 했어. 그로써 우리에게 일어난 불행들을 잊을 수 있었다. 우리 모임에서 나쁜 생각은 허용되지 않았단다. 우리는 배 터지게 먹고, 웃고, 마작을 했어.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했지. 최고로 좋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어. 그러다 보니 매주 행운이라는 걸 바랄 수 있게 되더구나. 그 희망만이 우리의 유일한 기쁨이었어. 그것이 우리가 우리의 작은 연회를 조이 럭(Joy Luck)이라 부르게 된 이유야.” _「징메이 우의 이야기: 조이 럭 클럽」에서

언젠가 내 친구 하나가 나랑 엄마는 똑닮았다고 말해준 적이 있었다. 가녀린 손짓과 소녀 같은 웃음, 옆모습이 똑같다는 것이었다. 내가 엄마에게 수줍게 이 말을 전했을 때, 엄마는 굉장한 모욕이라도 들은 것처럼 대꾸했다. “너는 나에 대해 요만큼도 몰라! 어떻게 네가 내가 될 수 있니?” 엄마가 옳다. 내가 어떻게 조이 럭 클럽에서 엄마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까? _「징메이 우의 이야기: 조이 럭 클럽」에서

스스로에게 물었어. 한 사람의 진실이란 무엇일까? 저 펀허강이 자기 색깔을 바꾸는 것처럼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나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으면서 말이야. 커튼이 심하게 펄럭이고 빗줄기가 거세졌어.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녔지. 나는 미소 지었다. 그 순간 처음으로 깨달은 거야. 바람의 힘을 말이야.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물을 몰고 와 강을 흐르게 하고 지형까지도 바꿔놓지. 사람을 소리 지르게 하고 춤추게 해.
나는 눈물을 닦고 거울을 들여다봤어. 그리고 깜짝 놀랐지. 내가 입고 있던 붉은 혼례복이 아름다워서는 아니었어. 그보다 더 귀중한 것을 보았거든. 나는 강하고, 순결했어. 내 안에는 아무도 모르는 진실한 생각이 들어 있고, 누구도 그걸 빼앗아가지 못해. 나는 바람이었어. _「린도 종의 이야기: 붉은 초」에서

어떤 아저씨가 내가 공원에서 체스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가 엄마에게 말했다. 나를 지역 토너먼트 대회에 내보내라고. 엄마는 그저 말없이 미소 지을 뿐이었다. 나는 대회에 너무나도 나가고 싶었지만, 이를 꽉 깨물었다. 엄마는 내가 모르는 사람들 속에서 체스를 하도록 허락해주지 않을 것이다. 그날 엄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저는 지역 토너먼트 대회에 나가고 싶지 않아요. 그 사람들은 미국 규칙을 둘 거라고요. 만약 제가 진다면, 우리 가족이 부끄러워질 거예요.”
그러자 엄마는 말했다. “아무도 밀지 않았는데 넘어지는 것이야말로 부끄러운 일이지.” _「웨벌리 종의 이야기: 게임의 규칙」에서

여전히 그날 밤을 기억할 때마다 내 안에서 두근거리는 희망을 느낄 수 있다. 나는 그 희망에 매달렸다. 하루, 또 하루, 오늘 밤 그리고 내일 밤, 한 해, 또 한 해. 여전히 엄마는 침대에 누워 있거나 소파에 앉아 혼잣말을 중얼거리곤 했지만, 이제 나는 알고 있었다. 최악의 상황도 언젠가는 끝난다는 것을. 여전히 내 마음속에는 안 좋은 생각들이 떠올랐지만, 이제 나는 그것들을 다른 방향으로 바꾸는 법을 알고 있었다. _「레나 세인트 클레어의 이야기: 벽에서 들려 온 목소리」에서

그 이후 흘러간 수많은 시간 동안, 우리는 절대 그날 장기자랑에서 일어난 대참사나 내가 피아노 의자 위에서 엄마에게 퍼부었던 끔찍한 악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날의 일은 기억 속에 그대로 방치되었다. 마치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배신처럼. 그래서 나는 엄마에게 물어볼 기회도 갖지 못했다. ‘엄마는 왜 항상 그렇게 큰 것을 바랐어요? 실패할 게 뻔하잖아요.’
더 불행한 사실은 이 질문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엄마는 왜 희망을 포기했을까?’ 나를 가장 공포스럽게 했던 질문이었다. _「징메이 우의 이야기: 최고로 좋은 것」에서

이 사실을 아는 이유는 내가 중국인으로 자랐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바라지 마. 다른 사람들의 불행을 받아 삼키고, 네 괴로움은 혼자 알아서 삭이는 거야.’
내 딸에게는 그와 정반대로 가르쳤건만, 지금 그 애는 나와 같은 길을 가려 하고 있다! 어쩌면 이건 그 애가 내 뱃속에서 나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여자로 태어났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는 우리 어머니의 배에서 여자로 나왔다. 우리는 마치 계단과 같다. 한 칸 위에 다음 칸이 이어진다.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하더라도, 결국 한 길을 가는 것이다. _「안메이 슈의 이야기: 까치들」에서

음력 설로부터 사흘 전, 어머니는 완샤우[元宵]를 드셨다. 명절을 축하하기 위해 먹는 쫀득하고 달콤한 만두다. 어머니는 하나 드시고 또 하나를 더 드셨다. 그리고 이상한 말씀을 남기셨다. “보렴. 삶이라는 게 이래. 이 쓰디쓴 것을 아무리 먹어도 이만 됐다, 라는 게 없어.” _「안메이 슈의 이야기: 까치들」에서

이제 나는 이렇게 하려 한다. 내 과거를 전부 한데 모아 들여다볼 것이다. 이미 일어난 일들을 똑똑히 직면할 것이다. 그 고통이 내 영혼을 일깨우겠지. 그럼 그 고통을 손에 쥐고 놓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단단해지고 빛나며 더 선명해질 때까지. 그 뒤에는 나의 용맹함이, 나의 황금빛 면과 검은 면이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날카로운 고통을 이용하여 딸아이의 두꺼운 가죽을 뚫고 그 애 안에 있는 범의 기운을 자유롭게 할 것이다. 그 애는 내게 덤벼들 것이다. 두 마리 범은 서로 싸우는 것이 본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기는 쪽은 나일 것이다. 나는 그 애에게 내 기운을 불어넣어줄 것이다. 그것이 엄마가 자기 딸을 사랑하는 방식이다. _「잉잉 세인트 클레어의 이야기: 나무 사이에서 기다리며」에서

너는 왜 맨날 사람들에게 “우리 엄마랑 아빠는 케세이 하우스라는 식당에서 만났어요”라고 말하냐? “엄마가 포춘 쿠키를 열었더니 그 안에 가무잡잡하고 잘생긴 사람이랑 결혼하게 될 거라고 써 있었대요. 그걸 읽고 고개를 드니 웨이터가 서 있었어요. 바로 우리 아빠죠.” 왜 그런 농담을 해? 그건 진실하지 않아. 사실이 아니라고! 네 아빠는 웨이터가 아니었어. 나는 그 식당에 가본 적도 없어. 그 케세이 하우스라는 식당은 ‘Chinese food(중식)’라고 적힌 간판을 달고 있었기 때문에, 그 집이 망할 때까지 미국인들만 드나들었다고. 지금은 그 자리에 맥도날드가 들어섰지. 커다란 중국어 간판에 “메이[麦] 동[东] 러[楼]”라고 써두었는데, 그건 ‘밀’ ‘동’ ‘건물’이라는 뜻이야. 순 엉터리 표기라고. 너는 왜 중국 사람들에 대한 말도 안 되는 소리에만 관심을 보이는 거냐? 너는 이 엄마의 진짜 사정을 이해해야 해. 어떻게 내가 여기 왔으며, 어떻게 결혼했는지, 어떻게 중국인의 얼굴을 잃어버렸고, 너는 어째서 지금과 같은 사람이 되었는가에 대해서 말야. _「린도 종의 이야기: 두 얼굴」에서

그러나 오늘에서야 깨닫는다. 나는 ‘중국인이 된다는 것’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나는 서른여섯 살이다. 엄마는 돌아가셨고, 나는 기차를 타고 있다. 평생 고향에 돌아가기를 꿈꾸었던 엄마의 소망을 품고, 중국으로 가고 있다. _「징메이 우의 이야기: 두 장의 티켓」에서

출판사 서평

김하나, 정혜윤 작가 추천
백 년 뒤에도 유효할 엄마와 나의 이야기, 『조이 럭 클럽』

어머니에서 딸에게로 이어져온 삶의 역사
그 모든 이야기 속에서 빛나고 있는 소망과
넘쳐 흐르는 해류처럼 강인한 생명력

총 4장으로 이루어지는 소설은 네 명의 딸과 세 엄마의 시점이 교차하는 방식으로 서술된다. 세상을 떠난 엄마 수위안의 이야기는 그의 딸 징메이의 시점에서 서술된다. 수위안은 과거 중국에서 전쟁 중 난리통에 잃어버린 두 딸을 평생 찾아 헤맸다. 그리고 엄마가 죽고 없는 이제, 징메이는 엄마의 두 딸이 중국에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웨벌리는 태어난 이래로 줄곧 엄마와 마치 체스를 하듯 수싸움을 벌여왔던 것 같다고 생각한다. 엄마는 흑이고 그는 백이다. 웨벌리가 아무리 전략을 짜도 말판을 건너 나를 향해 거침없이 진군해 오는 엄마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차이나타운에서 태어난 ‘위대한 미국의 최연소 체스 챔피언’이었던 어린 시절부터 세무 전문 변호사가 된 지금까지 쭉. 하지만 사실 그의 엄마 린도가 바라는 것은 그저 딸이 자신의 이야기를 정확히 이해해주는 것뿐이다.
로즈는 어느 날 갑자기 남편으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혼란스러워한다. 엄마 안메이는 그런 딸에게 충고한다. 네 생각을 똑바로 말해야 한다고. 그러지 않으면 주어진 기회를 영영 잃어버리게 된다고. 자신도 어린 날 하마터면 그렇게 될 뻔했기에 잘 알고 있다고.
레나의 결혼 생활은 위태롭다. 연애 시절부터 ‘더치페이 아닌 더치페이’를 했던 그들은 결혼 뒤에도 그 원칙을 철저히 고수하고 있다. 레나는 가계부를 들여다보며 생각한다. ‘남편이 이번 주에 차량용품을 사는 데 100달러를 썼으니 내가 50달러를 줘야겠네. 아, 내가 50달러어치 원예용품을 샀으니까 25달러만 줘도 되겠구나.’ 비록 남편의 연봉이 레나보다 일곱 배나 높지만, 모든 비용을 철저히 반반씩 내는 것이 ‘공평’이니까. 레나는 어느 순간부터 이 생활에 이유 모를 회의를 느끼면서도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해 힘들어한다. 범띠 엄마 잉잉은 그 모습을 보며 다짐한다. 스스로도 외면해왔던 아픈 과거를 딸에게 모두 들려주겠다고. 그로써 딸에게 범의 기운을 일깨워주겠노라고.
네 모녀의 이야기를 인물별로 각각 들려주는 구성을 취하지만, 읽다 보면 결국 모든 이야기가 하나로 통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나아가 이들의 이야기는 결코 픽션에 머물지 않고,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도 연결된다. 결국 『조이 럭 클럽』은 여성의 계보로 이어져 내려온 삶의 역사다.

천 리 너머에서 온 깃털과
눈물을 마시고 살아가는 까치,
금색 면과 검은 면을 동시에 지닌 호랑이가 살아가는
인생이라는 신화의 세계

『조이 럭 클럽』을 쓴 작가 에이미 탄은 엄마의 인생을 이해하는 순간, 작가로서의 삶이 열렸다고 회고한다. 우리의 삶은 그 자체로 이 세상 모든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보고이자, 파도처럼 강한 힘이 도사리고 있는 신비의 세계이기 때문일 것이다.
소설은 ‘천 리 너머에서 온 깃털’ ‘연못을 들여다보던 어린 소녀가 자라 엄마가 되고 다시 그 딸이 연못을 들여다볼 때까지 그 속에 살았다는 거북이’ ‘눈물을 마시고 자란다는 까치’ ‘모든 삶을 집어삼켜버리는 강과 그런 강의 흐름까지 바꾸는 바람’ ‘자신의 금색 면을 숨기며 나무 사이에 숨은 호랑이’ 등 여러 동양 신화적 모티프를 차용한다. 그 위에 이 세상에서 제일 강인한 여자들의 이야기가 날실과 씨실처럼 하나로 얽혀든다. 그렇게 이루어낸 생이라는 무엇보다 강렬한 신화가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전한다. 깊은 영감과, 삶을 정면으로 직시하고 다시 계속 살아내게 하는 힘이 바로 『조이 럭 클럽』에 있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59259043
발행(출시)일자 2024년 11월 11일
쪽수 444쪽
크기
137 * 205 * 26 mm / 654 g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The Joy Luck Club/Tan, Amy

Klover 리뷰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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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고마워요
발표준비하려 구매한 책인데 이런 기회로 좋은 책 만나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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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재밌어요
팀플덕분에 좋은 책을 만나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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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고마워요
좋은 책입니다. 추천합니다.
10점 중 10점
/공감돼요
타지에서 이방인으로 살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아 읽어보고 싶었어요
10점 중 10점
/고마워요
추천해요 감사합니다.
10점 중 10점
/재밌어요
읽는 내내 정말 좋았습니다.
10점 중 7.5점
/공감돼요
오랜시간 회자되는거 보고 구입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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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조금씩 내생의 끝을 향해감에 따라 어쩐지 시작과 가까워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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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봤자 아무 소용 없어. 눈물은 슬픔을 씻어내지 못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할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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