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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하 저자(글)
끝과시작 · 2024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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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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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내일을 여는 작가』로 등단한 박유하 시인의 세 번째 디지털 포엠 『초록 코끼리』가 출간되었다.  첫 번째 디지털 포엠 『나는 수천 마리처럼 이동했다』와 두 번째 디지털 포엠 『미아의 마음만이 나를 바래다 주었다』의 연장선으로 출간된 『초록 코끼리』는 더욱 더 실험적이면서도 대중과의 다양한 소통으로 시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앞서 출간된 디지털 포엠 시집은 디지털 사진과 시를 결합한 형태이지만, 『초록 코끼리』는 시와 영상을 결합한 형태의 작품집이다. 박유하 시인이 이 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점은 ‘디지털 포엠’의 갈래가 있음을 알리고 창작 방법과 실험 과정을 독자들과 공유하는 것이다.

박유하 시인은 급격한 디지털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시의 형식을 제시하고 심화시키는 작업을 여러 권의 디지털 포엠 시집을 통해 결과물을 보여 주고 있다. 디지털 포엠이라는 이 새로운 장르는 디지털 매체상에서 창작, 유통, 수용되는 모든 형식의 시를 지칭한다. 디지털 포엠은 단순한 텍스트를 업로드하는 작업이 아닌, 디지털 매체의 특성인 ‘이미지’, ‘영상’, ‘소리’와 같은 멀티미디어를 최대한 활용하여 시의 형식을 새롭게 실험하고 탐구하는 작업이다.

영토가 확장된 디지털 문학 중에서 ‘디지털 포엠’은 시와 융합하는 디지털 매체에 따라 ‘애니메이션 시’, ‘디지털 영상시’, ‘다카시’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세 번째 디지털 포엠 『초록 코끼리』는 디지털 영상과 시를 결합한 형태로, 영상 생성 AI 프로그램 gen2, gen3를 사용하여 작품을 만든다. 이 창작 방법은 AI가 시의 텍스트를 읽고 영상을 제작해 주므로 영상 제작만큼은 주체가 AI가 된다. 시집 『초록 코끼리』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시적인 특징을 살린 시 창작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디지털 포엠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실험한 과정을 담은 결과물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유하

박유하

디지털 이미지를 통해 이야기 시를 실험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변형’과 ‘그러할 수밖에 없는 생성’의 목격자로 살고 있다. 저서로 『탄잘리교』 『현대시에 나타난 영상적 표현 연구』 『나는 수천 마리처럼 이동했다』 『신의 반지하』 『쓰다듬어 줄 살이 없는 친밀』 『미아의 마음만이 나를 바래다 주었다』가 있다. 틱톡, 인스타그램 등 SNS에 ‘박유하 시인’을 검색하면 디지털 포엠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다.

작가의 말

디지털 포엠은 웹사이트, 애플리케이션, 인터랙티브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며, 시적 경험을 시청각으로 확대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디지털 포엠은 이러한 기술적 접근을 통해 독자와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모색하며, 전통적인 시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형태의 시적 상상력을 제시합니다.

목차

  • 시를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하는 여정 004/ 두더지 021/ 몰입 025/ 고양이를 먹은 날 029/ 승리자 033/ 붉은 눈의 숲 039/ 발 없는 고양이 043/ 손이 새가 되는 기억 047/ 여름 대신 바나나 053/ 그날 이후 털이 온몸에 자라나기 시작했다 057/ 사하므아 063/ 우리는 테두리로만 069/ 새 그림자 075/ 브나브 079/ 청년a 085/ 나비를 날리는 동네 089/ 유령 095/ 초록 똥파리 101/ 은박지가 우수수 쏟아지는 밤에 105/ 꽃이 숨을 쉴수록 111/ 나는 파도처럼 115/ 안식 119/ 손을 녹여 그림자를 만드는 지역에서 123/ 나의 방은 증발하지 않는 물방울의 미로 127/ 푸른 낙엽이 지저귀는 소리 131/ 당신의 바닷속에는 심벌즈 떼가 느리고 길게 반짝였다 135/ 유리병 속으로 들어간 사자 139/ 사막을 걷는 고양이 143/ 검은 연기 149/ 초록을 잃은 코끼리 153/ 풍선의 무게 157/ 물방울의 탄생 161/ 물이 가득 차오르면 서서히 해안선이 보이고 165/ 초록은 전생을 번역한 속력 같아서 169/ 오래된 의자는 점차 번식력을 지닌다 173/ 끝없이 달려가는 소리 한 마리 177/ 덩어리로 남아 섬세하게 모호한 표정을 짓고서 181

책 속으로

의자를 배회하는 동안
초록 코끼리는 초록을 잃었습니다

초록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의자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까마득한 밤, 코끼리는 까마득해졌습니다

가족들은 하나둘 움직이며 안도의 숨을 들이쉬었습니다
코끼리가 궁리한 의자도 사라졌지만
우리는 모두 초록이 되어 있었습니다
━ 「초록을 잃은 코끼리」 중에서
겨우 버티고 있다가 정신을 차렸을 땐
나는 이미 타들어 가는 나무가 되어
온몸으로 검은 연기를 쏟아 내고 있었다

나를 연료처럼 태우는 수레가 덜덜거리며 굴러갔다
어쩌면 덜덜거리는 수레를 연료로 쓰는 내가 기어갔는지 모르지
━ 「검은 연기」 중에서


우리는 종일 누워 있었다
바람 한 점 없는 바나나가 무료해질 때까지

벌레들의 번식력이 바나나 껍질과 함께 범람했다
단내 나는 이 계절이 유난히 오래가는 이상기후에 대해

일기예보는 여전히 친절했다
지구가 멸망하지 않을 만큼만 바나나는 노랗게 익어 갔으니까
━ 「여름 대신 바나나」 중에서


나는 무른 빛의 심장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밤의 팔 할을 보내고
가까스로 잠에 가까운 밤을 맞이했다

새파란 잠이 암막 커튼이 쳐진 방과
흔들리는 창문 소리의 차가운 속을 비집고 날아다닌다

나의 불면은 잎 하나가 전부인 숲이었다
━ 「사하므아」 중에서


철새와 브나브가 헷갈리던 시기에
나는 상공을 삼킨 것처럼 브나브를 앓았다

바람과 불이 섞인 몸짓이 수없이 파닥이며 벅차오르는 재해를 해석하기 위해
사춘기가 남들보다 오래간다는 말을 자주 들었지만

브나브는 브나브였던 것
내릴 수 없는 비가 내리고 있다고 믿어 보는 것
━ 「브나브」 중에서


손을 편다는 건 새가 부드럽게 착지해도 흔들리는 가지처럼
끝끝내 요동치는 손끝을 앓는 일이라고
아버지는 주먹손에 힘을 주며 일러 주었다
━ 「승리자」 중에서

출판사 서평

2012년 『내일을 여는 작가』로 등단한 박유하 시인의 세 번째 디지털 포엠 『초록 코끼리』가 출간되었다.  첫 번째 디지털 포엠 『나는 수천 마리처럼 이동했다』와 두 번째 디지털 포엠 『미아의 마음만이 나를 바래다 주었다』의 연장선으로 출간된 『초록 코끼리』는 더욱 더 실험적이면서도 대중과의 다양한 소통으로 시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앞서 출간된 디지털 포엠 시집은 디지털 사진과 시를 결합한 형태이지만, 『초록 코끼리』는 시와 영상을 결합한 형태의 작품집이다. 박유하 시인이 이 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점은 ‘디지털 포엠’의 갈래가 있음을 알리고 창작 방법과 실험 과정을 독자들과 공유하는 것이다.

박유하 시인은 급격한 디지털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시의 형식을 제시하고 심화시키는 작업을 여러 권의 디지털 포엠 시집을 통해 결과물을 보여 주고 있다. 디지털 포엠이라는 이 새로운 장르는 디지털 매체상에서 창작, 유통, 수용되는 모든 형식의 시를 지칭한다. 디지털 포엠은 단순한 텍스트를 업로드하는 작업이 아닌, 디지털 매체의 특성인 ‘이미지’, ‘영상’, ‘소리’와 같은 멀티미디어를 최대한 활용하여 시의 형식을 새롭게 실험하고 탐구하는 작업이다.

영토가 확장된 디지털 문학 중에서 ‘디지털 포엠’은 시와 융합하는 디지털 매체에 따라 ‘애니메이션 시’, ‘디지털 영상시’, ‘다카시’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세 번째 디지털 포엠 『초록 코끼리』는 디지털 영상과 시를 결합한 형태로, 영상 생성 AI 프로그램 gen2, gen3를 사용하여 작품을 만든다. 이 창작 방법은 AI가 시의 텍스트를 읽고 영상을 제작해 주므로 영상 제작만큼은 주체가 AI가 된다. 시집 『초록 코끼리』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시적인 특징을 살린 시 창작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디지털 포엠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실험한 과정을 담은 결과물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8917317
발행(출시)일자 2024년 10월 25일
쪽수 188쪽
크기
125 * 211 * 16 mm / 454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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