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나무와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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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마음을 열어주는 자상하고 정다운 목소리
작가정보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고 대학원에서 한국어 교육과 문헌정보학을 전공했습니다. 2022년 한국아동문학상 동시 부문 신인상을 받았으며,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에 선정되었습니다. 쓴 책으로 수필집 『경품』과 『초록 미술관』이 있고, 현재 초등학교 도서관 사서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목차
- 1부 혼자가 아니야
혼자가 아니야 15 | 택배 반품하는 날 16 | 절집 개 17 | 아래층 19 | 등나무와 고양이 20 | 과일 장수 23 | 나팔꽃 24 | 거미 25 | 금붕어 무덤 27 |얼음 28 |와글와글 29 | 말 친구 30
2부 악어가 나타났다
기린 34|앞자리 35 | 상장은 바쁘다 36 | 나이 37 | 내 동생은 자연인 38 | 얼음땡 40 | 우리 엄마는 래퍼 41 | 업그레이드 42 | 고양이와 나 43 | 신입생 45 | 악어가 나타났다 46 | 미래 축구 선수 48
3부 도서관 규칙
겨울 방학식 52 | 나가고 싶다 53 | 나도 저랬을까? 54 | 전학 55 | 도서관 쇼핑 57 | 소풍 가는 날 58 | 빗방울 61 | 도서관 규칙 62 | 꽃밭 64 | 찾는 책이 없다 65 | 의자 66 | 긴 줄넘기 68
4부 급하다 급해
악어섬 72 | 비 오는 날 74 | 봄비 75 | 개구리 76 | 원흥이 방죽 77 | 점점점 78 | 센서등 79 | 폭우 80 | 선인장 81 | 급하다 급해 82 | 주목나무 84 | 착한 가로수 85
5부 어쩌지
꼭지슈퍼 88 | 길고양이 90 | 냄비 받침 91 | 책 축제 92 | 눈길 93 | 여름 95 | 오해 96 | 어쩌지 97 | 모기 98 | 거북이 100 | 달리는 귀 101 | 시계 102
추천사
-
현장감이 생생한 동시집이다. 독자들과 눈높이도 딱 맞는다. 가족은 물론 ‘지금, 여기’에서 ‘나’와 소통하며 살아가는 친구와 이웃 이야기가 주요 소재이기 때문이다. 따듯한 정도 있고 분위기도 우호적이지만 ‘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떤 어린이도 피해 갈 수 없는 공부 감옥에 갇혀있고, 사회 환경은 개성과 자유를 고려하지 않고 자꾸 틀에 가두려고 한다. 이때 우승경 동시는 속삭인다. ‘이리 와. 내가 친구가 되어 줄게.’ 어린이의 마음을 열어주고자 하는 그의 목소리는 자상하고 정답다.
출판사 서평
좋은 동시를 쓰기 위해서는 뛰어난 시적 감수성과 세심한 관찰력이 필요합니다. 이는 오랜 숙련의 과정을 거쳐 완성됩니다. 우승경 시인의 동시를 읽다 보면 그가 비록 등단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상당한 필력과 더불어 동시에 대한 안목을 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특히 그의 동시는 주로 학교 현장에서 소재를 취하면서도 그것을 식상하지 않게 풀어내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는 사서 교사로 근무하는 탓에 학교의 실정 및 아이들의 특성을 그만큼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싹뚝,
잘려 나가
밑동만
남은 나무
버섯이
촘촘하게
옷을
입혀 주는 중이다
- 「혼자가 아니야」 전문
이 동시는 우승경이 얼마나 섬세한 관찰력을 지닌 시인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 작품에서 화자는 “싹뚝, 잘려 나가/밑동만/남은 나무”에서 자라는 버섯이 나무를 위해 “촘촘하게/옷을/입혀 주는 중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제목인 ‘혼자가 아니야’에서 알 수 있듯이, 그와 같은 화자의 진술에는 밑동만 남아 왠지 쓸쓸해 보이는 나무에 대한 짙은 애정이 담겨 있습니다. 사실 이 동시에서 묘사하고 있는 상황은 그리 낯선 것이 아닙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산이나 숲, 혹은 공원을 오가며 종종 목격할 수 있는 풍경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다 그 모습을 보고 버섯이 나무에 옷을 입혀 주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사실은 우승경 시인의 시적 감수성이 매우 섬세하고, 마음 씀씀이가 무척 넉넉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우리 동네에
악어가 나타났다
엄마가 악어 보러 가자고 한다
- 싫어, 무섭단 말이야
엄마가 나를 보며 부드럽게 말한다
- 이번엔 꼭 너를 구해 줄 거야
엄마 손에 들려있는
악어 수학 학원 광고지
한 번 맡으면 자녀의 수학 성적
확·실·하·게 올려드립니다
- 「악어가 나타났다」 전문
이 동시는 학원에 가는 문제를 두고 아이와 엄마의 갈등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에/악어가 나타났다”에서처럼, 그 도입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는 4연의 “엄마 손에 들려있는/악어 수학 학원 광고지”에 이르러 악어의 정체가 드러날 때까지 팽팽한 긴장감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앞서 소개한 동시와 마찬가지로 소재 면에서 그리 새롭지 않지만, 신선한 발상과 표현으로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학원을 보내려는 엄마와 이를 거부하는 아이가 실랑이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듭니다.
기본정보
ISBN | 9791193400166 |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11월 20일 | ||
쪽수 | 106쪽 | ||
크기 |
151 * 209
* 14
mm
/ 408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초록달팽이 동시집
|
상세정보
제품안전인증 |
KC마크는 이 제품이 공통 안전기준에 적합하였음을 의미합니다. |
---|---|
크기/중량 | 151 * 209 * 14 mm / 408 g |
제조자 (수입자) | 초록달팽이 |
A/S책임자&연락처 | 정보준비중 |
제조일자 | 2024.11.20 | ||
---|---|---|---|
색상 | 이미지참고 | ||
재질 | 정보준비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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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혼자가 아니야’
라는 제목이 왠지 끌렸습니다.
<택배 반품하는 날>은 절로 웃음 짓게 하는 동시였어요.
저도 택배 기사님께 그렇게 해보아야겠습니다^^
<아래층> 동시를 읽으며 아이들이 어릴 때 층간소음으로
초인종만 눌러도 가슴 철렁했던 때가 생각나면서 이 시에 등장하는 아래층 아주머니가 현실에도 존재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과거엔 힘들었지만 지금은 좋은 이웃을 만나서 층간 소음으로 상처받았던 기억들이 사르르 녹아내렸답니다. 지금은 추억속 까마득한 옛이야기가 되었네요.
<등나무와 고양이> 의 그림과 시가 참 잘 어울립니다.
등나무 아래 잠든 고양이를 보니 문득 어릴 적 집앞에 심어 놓은 등나무 아래에 앉아 그네를 타던 때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나팔꽃>을 눈으로 읽어내려가는데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나팔꽃으로 인해 전봇대가 살아난다고 표현한 시인님의 감성을 닮고 싶습니다.
2부에 실린 동시 중에서는 <고양이와 나>를 보면 시인님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악어가 나타났다>를 보니 학원가기 싫어하는 아이의 마음이 보입니다. 우리 민이가 학원 안 가겠다고 떼 부리던 때가 생각나네요^^
3부에서는 <도서관 쇼핑>이라는 동시 재미있었어요^^
<빗방울>을 보니 아드리앵 파를랑주의 <떨어지는 빗방울의 끔찍한 결말>의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4부에 <악어섬> 동시를 감상하다보니 시인이 의인화한 악어를 보러 충주호에 가보고 싶어졌어요^^ 멍 때리고 싶다는 <개구리>의 마음도 <급하다 급해>의 벚꽃도 공감이 갑니다^^
<착한 가로수>의 현수막을 보니 시인의 마음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5부에 <냄비 받침>을 보며 어쩜 그런 표현을 하셨는지 저도
모르게 따라 읽으며 웃음이 납니다. 그림작가님께서 냄비받침의 표정을 실감나게 잘 그리셨어요^^ <눈길>을 보며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는 시인의 따뚯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동시집이었어요. 아이들과 같이 읽으며 추억을 곱씹으며 이야기 나누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등나무와 고양이
우승경 시, 김영미 그림
표지 그림 속 등꽃을 살짝 들고 들어가면 고양이가 뭔가를 알려줄 것 같다. 독자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짧고 간단한 시어로 긴장감과 생동감이 넘치는 동시로 가득하다. 텍스트에 걸맞는 그림도 따뜻하고 정겹다.
옆에서 작가가 한 편 한 편 읽어주듯, 장면이 선명하여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읽게 된다. 글 속에 동심을 섞어 이미지화 한 작품들 앞에서 끄덕거리게 된다.
수업하는 아이들이
궁금했나 봐
창문에 매달린
빗방울
눈 동그랗게 뜨고
귀 쫑긋 세운다
아이를 혼내던 선생님하고
눈이 딱 마주쳤다
덜덜 떨더니
뚝!
떨어진다
<빗방울> 전문
교실에서는 수업이 한창이고 창문 밖에선 빗방울들이 수업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딴짓하는 장난꾸러기 친구를 보고 있었나 보다.
아빠가 사준 모자 쓰고
삼촌이 사준 신발 신고
고모가 사준 가방 메고
가슴에 이름표 달고
얼굴 붉어진 할머니
종이 접기, 그림그리기, 노래 부르기
이웃 마을 할아버지와 짝꿍 되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초등학생이 된 할머니
아침마다 웃으며
학교에 간다
<신입생> 전문
아주 따뜻하고 포근함을 주는 동시다.
시집 전반적으로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라서 더욱 공감을 하게 되는 동시집이다. 눈 감고 있는 고양이가 지루하지 않게 책 표지를 열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