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쇼를 멈추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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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나는 쇼를 멈추지 못한다」 에서 나타나는 고독이나 쓸쓸함의 그림자는 첫 머리에 쓰인 ‘내 어머니’에서 보여준다. 또한 가슴에 깊숙이 상징을 나타내는 상관물로 스며드는 보편성 가운데에는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에 응어리진 감정들이 어떤 것으로도 녹일 수 없이 단단해져있다. 오랜 세월을 지나도록 그 마음을 시는 풀어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도 나는 나의 바다를 찾지 못했습니다. 아무도 가 닿지 않은 비난과 불신에도 흔들리지 않는 바다. 그 바다를 향해 멈춤 없이 노를 저어 나아갈 것입니다” 라고 시인의 말을 적고 있다. 이제 만나고 헤어지며 시의 떨림을 주고받는 양재건 시인은 움츠렸던 시의 길이 터졌다. - POEMPOEM
이 책의 총서 (46)
작가의 말
지금까지도 나는 나의 바다를 찾지 못했습니다
글라스에 짙은 향기를 담고 맛깔스러운 풍경을 연출하는
한 잔의 포도주 같은 완숙된 숙성을 향해 아직도 나는 진행 중입니다
나의 과묵한 바다는 피톨을 머금은 석류처럼
증오보다 사랑을 키워내며 상실의 날들을 잘 견뎌내고 있을 겁니다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세월 속 나의 기도는
아무도 가 닿지 않은 비난과 불신에도 흔들리지 않는 바다,
그 바다를 향해 멈춤 없이 노를 저어 나아갈 것입니다
2024년 가을 양재건
목차
- part. 1
내 어머니 · 15
마음 깊은 곳엔 · 16
한여름, 조심스레 안부를 묻다 · 17
환단고기를 읽던 열대야 · 18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 19
밤비소리 · 20
장대비 내립니다 · 21
티베트 예찬 · 22
가을 그림자 짙어져 오면 · 24
가을, 바닷가 · 26
낯선 곳에서 몽환의 가을을 만나다 · 27
풍년가 · 28
부재不在 · 30
봄이 어느새 달아나고 있다 · 32
그림자 · 33
호포 강둑에 앉아 · 34
서석초등학교 · 35
그대 바라나시에 가 보았는가 · 36
그대와 나 · 38
베로나에 가서 · 39
나의 사막 · 40
열 하고도 아홉 · 42
눈꺼풀 떨려오는 밤 · 44
part. 2
나는 쇼를 멈추지 못한다 · 47
한땐 별이었을지도 모를 · 48
빛바랜 사진 한 장 · 49
동전 한 닢 · 50
돈 나무 은행 · 51
밤을 깎으며 · 52
순명 · 53
시시포스의 숨쉬기 서사徐事 · 54
부엌 이야기 · 56
아침 · 58
바닥 · 59
그리운 그대 멕클라우드여 · 60
시詩의 계단에 앉아 · 62
어디선가 불꽃은 오고 있다 · 63
그대라는 詩처럼 · 64
아네모이Anemoi의 행적 · 66
인생人生 소묘 · 68
마음 우체국 · 70
혹여 부산에 오시거들랑 · 72
눈 내리는 밤 · 73
겨울 우화 · 74
진도 여름 기행 · 76
홍도 기행 · 78
사랑을 끝내다 · 80
부처를 꿈꾸며 공중부양을 하다 · 81
아이들을 보며 · 82
나는 잘 살아왔을까요 · 84
그러나 거짓말이다 · 86
part. 3
몸의 소리 · 89
세렝게티의 바람 · 90
묵상하는 자세로 숨을 쉰다 · 92
구석 · 94
나는 언제나 안녕합니다 · 96
가난한 귀 · 98
빈 방 · 100
표정 하나 없는 그대에게 · 102
고비, 외로움의 현주소 · 104
생각을 생각합니다 · 106
파락호破落戶 같은 꿈들 · 108
전우戰友 · 110
그대, 오늘밤 평안하신가 · 112
봄 같은 사람 · 114
별나무 그늘 아래 앉아 생각해 보니 · 116
그늘 다방 · 118
티베트 · 120
귀소 · 121
내가 쳐놓은 그물 · 122
고백하건대 · 124
그 집 · 126
저문다는 것 · 127
가만히 두드려본다 · 128
난수표를 읽는 밤 · 130
한여름 밤의 꿈 · 132
바르셀로나로 가고 싶다 · 134
詩 한 줄로 찾아오는 봄 · 135
한 편의 슬픈 시가 되어 · 136
● 작품해설
존재의 그늘에 새기는 그리움의 언어 - 정훈(문학평론가) · 139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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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건 시의 특징 중 하나는 일상에서 길어 올리는 풍경을 시인만의 독특한 감수성으로 형상화하는 데 있다. 그는 무던하게 흘러가거나 조용히 머물러 있는 생활공간을 비집고 들어오는 감각적 형식에 민감하다. 바깥세계와 내면이 은밀하게 접촉하는 지점에서 피어나는 감성의 불꽃이 시인으로 하여금 시적 상상을 불러일으키고, 이러한 시적 상상은 시인 자신의 실존적인 자각으로 연결되어 세계와 자아가 하나로 묶는 주요한 매개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서정적 자아와 세계가 서로 괴리되지 않고 하나로 일치되려 하는 근원적인 욕망이 작동한다. 자연의 상태와 변화가 일상에 일으키는 잔잔한 파문에 시인이 감응할 때 비로소 시적인 세계가 탄생하는 법이다. 그는 이러한 시 쓰기를 통해 우리와 세계가 행복하게 조응하는 방법 하나 제시한다.
기본정보
ISBN | 9791186668474 |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10월 15일 | ||
쪽수 | 164쪽 | ||
크기 |
134 * 201
* 13
mm
/ 372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포엠포엠시인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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