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세컨드 홈타운(My Second Home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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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이 오지윤
작가정보
목차
- 살아 보기
|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밀라노
행성들의 춤
명분의 발명
이웃이 죽었을 때
요리하는 사람들
가을 버섯 사냥
창문이 있을 권리
리멤버 미
지구에서 엄마로 산다는 것
우리는 또 어떻게 변해 갈까
관찰하기
| 시즈오카, 오사카, 교토, 도쿄
여행자라는 관객
일본인들이 일할 때는 착착착 소리가 난다
효도 여행 입문
비주류의 즐거움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춤추기
| 다딩베시, 카트만두, 히말라야, 포카라, 치트완
Do you really love me?
나는 살인자가 될 수도 있었다
나의 이름은
힌두교를 아십니까
내리막이지만 올라가는 중입니다
뜀박질도 춤이다
좋은 카메라가 좋은 이유
빨래의 미학
기억하기
| 빈, 파리, 두브로브니크, 니스, 로마, 상트페테르부르크, 포틀랜드
마이 세컨드 홈타운
아빠의 ABBA
인생은 세 개의 F
나의 첫 카피라이터 선생님
국문학을 전공한 로마의 개발자
이상한 나라의 신입사원
비효율성의 기쁨
추천사
-
글을 읽는 내내 ‘사랑과 평화’란 깃발을 배낭에 달고 다른 우주로 용감하게 자꾸자꾸 걸어 나가는 지구별 여행자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이 여행자의 가장 사랑스러운 점은 결코 사랑이나 평화 같은 간지러운 언어를 앞세워 자신의 여정과 타인의 삶을 함부로 치장하지 않고, 언제나 삶의 진실 쪽에 초점을 맞추고 렌즈를 가져다 대는 용기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여행의 스릴과 재미를 과시하지 않고,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삶을 탐구한다.
간절히 떠나고 싶다 하면서도 티켓은 꼭 편도가 아닌 왕복으로만 구매하는 사람,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엔 답이 있을 거라는 희망과 어디든 비슷할 거라는 체념 사이를 오가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고민하는 우리에게 오지윤은 직접 셔터를 눌러 포착한 여행의 순간들은 물론 그보다 더 쨍한 해상도를 갖춘 이야기로 말을 건다. 결국 이 모든 여정을 고향처럼 그리워하며 추억하게 될 순간이 올 거라고.
책 속으로
다만 꼭 알아야 할 것은 세상에 우리와 다른 답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다. 그들이 다른 답을 통해서 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행복을 누리고 있다면, 마땅히 호기심을 가지고 들여다봐야 한다. 독일 세입자의 평안과 한국 세입자의 불안이 각각 어디서 비롯되는지. 적어도, 궁금해해야 한다.
--- p.26
인생은 기본적으로 허무하다. 그 허무를 이기기 위해 인간은 사랑을 하고 가족을 만들고 새로운 것을 배운다. 생명이란 그렇게 설계되어 있다. 살아가야 할 이유를 스스로 계속 보급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마음을 들썩이게 하고 싶다면, 인생에 어떤 변화가 생기길 기대한다면, 할 수 있는 건 결과를 만드는 게 아니라 원인을 만드는 것뿐이다. 결과를 좇으며 조급해하지 않고 나는 이제 수많은 원인을 만들어 갈 것이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할 수 없어 기쁘다.
--- p.34
처음 계단을 찍기 시작한 건 베를린의 어느 지하철역 위였다. 난간에 기대어 계단을 오가는 사람들을 한참 내려다봤다. 카메라를 들자 프레임 안이 계단으로 가득 찼다. 지하에서 등장해 지상으로 퇴장하는 사람들. 지상에서 흘러와 지하로 잠기는 사람들. 나는 그곳에서 한 시간 넘게 셔터를 눌렀다. 인생에 비유되는 오브제들 중 계단만큼 역사가 오랜 쪽도 드물 것이다.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다 보면 끝에 다다르는 인생. 그렇게 생각하니 사람들의 이동이 하나의 행위예술처럼 느껴졌다. 익명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24시간 쉬지 않고 수직 이동을 하고 있다.
--- p.101
관찰하는 여행자의 시선에 카메라 프레임을 넣으면 더 정교한 무대가 생긴다. 프레임 왼쪽 끝에서 커튼을 열고 등장해 무대 중심에서 열연을 펼치고 오른쪽 커튼 뒤로 사라지는 등장인물들. 나는 그들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향하는지 모른다. 계단일 경우 내려가거나 올라가거나 둘 중 하나다. 심오한 부조리극을 공짜로 보는 기분이다. 시계추의 진자 운동을 보는 것처럼 고요하고 한편으로 부질없다.
--- p.105
이름이 불린다는 건 마음 벅찬 일이라는 걸 네팔에서 배웠다. 내게는 두 개의 네팔 이름이 있었다. 하나는 고아원 아이들이 지어 준 ‘바르바띠’(힌두교의 최고신 시바의 부인 이름)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어 교실 학생들이 지어 준 ‘풀마야’라는 이름이다. ‘풀’은 꽃이고 ‘마야’는 사랑이라는 뜻이다. 누군가로부터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는 일은 경이로웠다. 존재를 환영받고 인정받는 일이라 그렇다.
--- p.163
로마살이 6년 차 보연의 방에는 작은 테라스가 있었다. 건너편엔 이탈리아 국기를 세워 둔 노부부의 집이 있다. 속옷만 입고 돌아다니는 내게 보연은 경고를 던졌다. “건너편 할머니가 다 보고 있어. 여기 할머니들은 낮에 맞은편 집 구경하거든.”
그래? 나는 주섬주섬 옷을 입었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성악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옆에서 부르고 있다고 믿어도 될 만큼 가까이서 들렸다. 성악을 전공하는 유학생이 많이 사는 아파트라서 오후에는 항상 연습 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그곳 나름의 엄격한 규칙도 있어서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만 연습할 수 있다. 가끔 노래를 못하는 사람이 연습을 하면 맞은편 할머니가 “그만해!” 하고 소리 지르기도 한다고. 정말 이탈리아다운 아파트잖아!
--- p.249
다시 현실로 돌아온 나는 비효율에 너그러워지는 연습을 한다. 사랑도 우정도 따지고 보면 비효율이다. 내가 갉아먹히고 손해를 봐도 행복하니까. 내가 해야 할 일을 자꾸 미루면서도 함께 있고 싶은 사람들과 시간을 더 보내는 것. 이렇게 행복한 사치가 있을까. 올해 나는 삼십 대 중반의 나이에 영화학교에 입학했다. 하던 일을 접고 길을 돌아가는 것만큼 비효율이 있을까. 비효율의 기쁨과 가치 있음을 알기에 선택할 수 있다. 마침내 나는 ‘여행하듯’ 살아가고 있다.
--- p.269
출판사 서평
여행자 오지윤의
일종의 오지탐험
『My Second Hometown 마이 세컨드 홈타운』은 작가가 발행하는 에세이 레터 「보낸이 오지윤」 중에서 ‘오지탐험’이라는 소제목을 붙여 보낸 여행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오지(奧地)의 사전적 정의와는 관계없이 작가의 이름에서 파생된 제목이지만 어디를 가든 전혀 새로운 세상을 마주한 것처럼 여행한다는 점에서 적절해 보이기도 한다. 네팔의 다딩베시처럼 오지에 가까운 곳도 물론 있으나 베를린, 도쿄 같은 친숙한 여행지에서의 기록이 더 많다. 다만 여행지에 대한 소개보다는 그곳의 친구들, 현지의 이웃들과 만나서 나누는 대화와 에피소드 위주로 전개되는 이야기다. 랜드마크나 SNS 핫플레이스에 방문한 후기 같은 건 없다. 어디서든 섣부른 예단 없이 그저 살아 보고, 관찰하고, 춤추고, 기억한다.
다른 행성에서 그 행성의 시간에 맞춰 살아 보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흥미로웠다. 우리는 점심에 집 앞 강변에 앉아 아프리카 음식을 먹었고, 집 앞 공원에 앉아 햇볕을 쬐었다. ‘어디서’ ‘어떻게’가 뒤집히니 나라는 사람도 뒤집혔다. 왠지 더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았다.
_「행성들의 춤」 중에서
이 여행자의 가장 사랑스러운 점은 결코 사랑이나 평화 같은 간지러운 언어를 앞세워 자신의 여정과 타인의 삶을 함부로 치장하지 않고, 언제나 삶의 진실 쪽에 초점을 맞추고 렌즈를 가져다 대는 용기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여행의 스릴과 재미를 과시하지 않고,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삶을 탐구한다.
_추천사(황유미 작가) 중에서
우리들 각자의
두 번째 고향을 찾아
그렇게 살아 보듯 여행한 곳은 또 하나의 고향이 되어 준다. 이 작은 지구에서 언제라도 돌아가고픈 고향을 찾아 나서는 건 나만의 안전지대를 늘려 가는 일일 것이다. 현실이 버거울 때면 그 안전지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잠시 가벼워질 수 있을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오지윤에게 여행은 “어디서 살든 기어코 행복할” 수 있다는 깨달음과 용기를 주는 일이기도 했다. 네팔의 학생들에게 ‘풀마야’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존재를 환영받았던 기억, 베를린에 정착한 친구들과 한동안 함께 지내며 스스로를 돌보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감각을 배운 시간, 일본에 사는 동료 작가를 실제로 처음 대면한 날 같은 호텔에 묵으며 맨 얼굴로 각자 할 일을 했던 밤, 그렇게 서로의 위치에서 다른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을 경유하며 삶의 힌트들을 얻고 돌아왔다.
잼을 바를 때 쓰는 스프레드 나이프가 있다. 자취를 하는 나는 돈이 아깝다고 그것을 사지 않았다. 포크나 나이프나 수저로 대체하면 되니까. 그런데 정석과 예봉과 한나는 내게 빵과 잼과 버터와 스프레드 나이프를 내주었다. 그 스프레드 나이프를 보며 내가 받는 보살핌의 깊이를 음미했다. 핸드폰 메모장을 열어 ‘스프레드 나이프 사기’라고 적었다. 한국 가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적고 또 적고, 받아 적을 게 너무 많다.
_「요리하는 사람들」 중에서
이제 막 고향을 떠났다고만 생각했지, 이곳이 나의 두 번째 고향이 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나는 또 다른 잠재적 그리움을 만들어 가는 중이었다. 그때 기차 안 공기는 오렌지빛이 났다. 유럽 기차의 짙은 파란색 의자와 참 잘 어울리던 시간. 사무치게 그리워하게 될 시간을 영유하는 중임을 그제야 깨달았다.
_「마이 세컨드 홈타운」 중에서
작가가 낯선 땅을 활보하며 포착한 다채로운 삶의 장면들을 이 책 『마이 세컨드 홈타운』에 담았다. 당신의 여행에도 “걸음마다 작은 발견이 있기를” 바라며. “오늘 하루도 돌아가고 싶은 고향으로 만들자”는 마음으로. 앞서 떠나온 자의 해상도 높은 기록들이 저마다의 여정에 동행자가 되어 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93497111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10월 25일 |
쪽수 | 276쪽 |
크기 |
132 * 201
* 23
mm
/ 462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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