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이 노조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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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초창기 한국의 경제발전을 이끌어온 화학과 섬유산업의 노동자들이 뭉쳐서 만든 노동조합입니다. 지역과 기업을 뛰어넘어 전국적으로 단일한 체계를 갖춘 산업별노동조합으로서 2004년 10월 29일 출범한 화섬식품노조는 노동자의 정치, 경제,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활동하며 성장해왔습니다. 현재는 석유화학, 섬유, ICT, 식품, 제약·바이오, 폐기물 처리, 가스, 광물, 제지, 문화콘텐츠(게임, 타투 등) 산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일하는 4만여 명의 노동자들이 가입해 있습니다. 전태일의 후예 산별노조로서 사회연대 활동을 적극 펼치며 ‘실력 있고 매력 있는 강한 노조’가 되기 위해 각양각색의 현장을 일구고 있습니다.
목차
- 발간사_ 화섬식품노조 20년, 우리 시대의 노동운동사
1장. 강주룡과 전태일의 후예들: 일제강점기~1987년 노동자대투쟁
1. 100년 동안 이어온 투쟁의 피: 일제강점기 투쟁
2. 빛을 찾아 나선 노동자들: 1970년대 민주노조운동
3. 노동자의 힘을 확인하다: 1987년 노동자대투쟁
* 인터뷰
“폭발 사고 후 마음이 너무 힘들었어요”
안우헌, 화학노협/화섬식품노조 초대 사무처장
2장. 민주노조의 깃발 아래: 1997년 민주화학연맹, 민주섬유연맹 출범
1. 화학 노동자들의 새 투쟁의 구심: 민주화학연맹 출범
* 인터뷰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자면서 전국을 돌았죠”
오길성, 민주화학연맹/화섬연맹 초대 위원장
2. 간부 양성은 이렇게: 현장활동가 양성과정
* 인터뷰
“남의 집 마당에서 도망쳐 나왔어요”
최용숙, 전 민주화학연맹 교육국장
3. 큰 아픔을 겪고도 지켜낸 민주노조: 한국합섬 투쟁
4. 청년 전태일을 잇다: 민주섬유연맹 출범
* 인터뷰
“현장을 바꾸는 건 현장의 조합원들이죠”
김주환, 전 민주섬유연맹 정책실장
3장. 구조조정 광풍에 맞서다: 1996~1997년 총파업에서 2000년 통합연맹 출범까지
1. 절체절명의 위기에 맞선 투쟁: 총파업에 이은 IMF 외환위기
* 인터뷰
“96 총파업 후에 민주노총으로 왔죠”
이상갑, 전 신흥타이어노조(현 신흥지회) 위원장
2. “노조 활동의 자유를 위해”: 여천NCC 투쟁
* 인터뷰
“조합원들 눈빛이 딱 3일 만에 바뀌더라고요”
김효철, 전 여천NCC노조 위원장
3. 정규직이 함께 외쳤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이랜드 투쟁
* 인터뷰
‘리틀 박성수’를 꿈꾸다가 비정규 노동운동가로
이남신, 전 이랜드노조 위원장
4. 화학과 섬유가 만나다: 통합연맹 출범
4장. 화섬산업 구조조정 소용돌이를 거치며: 울산과 구미의 구조조정 투쟁
1. 울산에 혁명의 기운을: 울산 화섬 3사 연대파업
* 인터뷰
113일 파업하면서 깨달은 것
서진상, 전 효성 언양공장 조합원
복수노조를 만든 이유
정해정, 전 효성 언양공장 조합원
“한동안 사람들 앞에 서면 눈물이 났어요”
양수경, 전 효성 울산공장 조합원
“파업 현장에서 첫째 돌잔치를 했어요”
김철민, 전 태광노조 조합원
2.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 기록을 두 번 쓰다: 구미의 구조조정 투쟁
3. 10년 동안 이어진 코오롱 정리해고 분쇄투쟁
* 인터뷰
“불합리한 걸 바꾸는 게 즐거워 노조에 빠졌어요”
이상진, 전 코오롱정투위 위원장
5장. 지역과 비정규직을 위한 공동투쟁: 2004년 여수공투본
1.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 2004년 여수공투본
2. ‘귀족 노조’가 비정규직 위해 투쟁에 나서다: 2004 LG정유노조 파업
6장. 작지만 강한 노조들: 2000~2003년 투쟁
1. 똘똘 뭉친 투쟁에 회사 백기 들다: 한국안전유리노조(현 한국세큐리트지회)
* 인터뷰
“노조를 하려면 배움, 공부가 중요해요”
신환섭, 전 한국세큐리트노조 익산지부장
2. ‘부당노동행위의 천국’에서 벌인 투쟁: 고하켐노조
* 인터뷰
차량 테러까지 자행했던 사측에 맞서
장종수, 전 고하켐노조 위원장
3. 스위스까지 가서 들은 승전보: 한국네슬레의 원정투쟁
7장. 산별노조 건설, 한 지붕 두 가족의 어색한 공존: 2004년 화섬노조 건설 후
1. 몇 번의 연기 뒤 산별노조 건설
2. 제조산별로의 모색
3. 연맹 해산안에 먹혀버린 제조산별 건설
* 인터뷰
“가족 같은 화섬을 떠난 건 아쉬워요”
임영기, 전 금호타이어노조 위원장
8장. 위기 속에도 계속된 투쟁: 2007~2011년 투쟁
1. 스웨덴·스위스까지 날아간 노동자들: 테트라팩 원정투쟁
2. 닮은꼴이었던 두 노조의 싸움: 한솔홈데코와 동양실리콘지회의 투쟁
* 인터뷰
“지금 목표는 정년퇴직이에요”
한철호, 한솔홈데코지회장
“해고되고 다시 노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두창훈, 전 한솔홈데코지회 조직부장
3. 회사의 교묘한 탄압에 굴하지 않다: 아데카코리아지회의 투쟁
9장. 고난의 시기에 남은 흑역사: 2007~2009년 화섬의 위기
1. 연맹 공중분해를 막기 위해 택한 길
2. 흑역사를 딛고 출범한 화섬노조 3기
10장. 기본을 지키며 이겨낸 노조의 위기: 일상 교육ㆍ조직 활동과 투쟁
1. 옥장판까지 등장한 체육대회
* 인터뷰
조합원들을 결속시키는 일상 활동
고종식, 전 동서산업노조 위원장
조합원과 간부 사이의 끈끈한 정
이상갑, 전 신흥타이어노조 위원장
2. 노동조합의 힘을 키우는 방법: 간부역량강화교육
3. 성수동을 가득 메워 승리를 이끌다: K2코리아 정리해고 투쟁
11장. 공장 담벼락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화학물질 감시단체 조직
1. 발암물질 없는 일터와 지역사회 만들기: 안전한 현장 만들기 공단 조직화
2. 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과 화학물질 감시를
12장. 촛불의 광장에 함께 서다: 제조공투본과 박근혜 탄핵 촛불
1. 제조공투본 ‘쉬운 해고’ 막아내다
2. 박근혜 퇴진 100만 촛불과 함께
13장. 빵보다 노동권: 2017~2018년 파리바게뜨 노동자들의 투쟁
1. 5만 원 때문에 노조를 만들다
2. 해피엔딩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동화가 아니었다
* 인터뷰
산별노조가 있어서 가능했던 투쟁
임종린, 파리바게뜨지회 지회장
14장. 파리바게뜨의 나비효과: IT 조직화
1. IT 대기업에 노조가 등장하다: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 인터뷰
IT 개발자들이 노동조합을 한다는 건
오세윤,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장
2. ‘판교 오징어배’가 사라지다: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
15장. 우리도 노동자다: 미조직 영세 노동자의 조직화
1. 재봉틀과 함께 광장으로 나온 사람들: 공제회를 품은 서울봉제인지회
2. 법에 갇힌 타투이스트, 음지에서 광장으로: 타투유니온지회
16장. 산별을 완성하다: 2022년 연맹 해산, 화섬식품노조 완성
1. 코로나19에 가로막힌 산별 완성 3개년 계획
2. 압도적 가결로 산별 완성 이루어내다
17장. 투쟁은 계속된다: 2020년 전후 투쟁
1. 26년째 단체협상 중: 송원산업지회
2. 정도 경영에 맞선 승리: 한국음료지회와 LG화학노조
* 인터뷰
“파업 끝나고 다음 파업을 준비해요”
김성호, SY탱크터미널지회 지회장
18장. 다시 파리바게뜨 투쟁: 2022년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
1. ‘약속을 이행하라’ 외치며 시작한 단식농성
2. 53일 단식에 온 마음으로 응답한 사람들
* 인터뷰
내가 지금도 투쟁하는 이유
최유경, 파리바게뜨지회 수석부지회장
19장. 시민의 지지를 사회연대로: 화섬식품노조의 사회연대 활동
1. 나눔은 나눌수록 기쁨이 된다: 화섬식품노조 사회연대위원회
2. 전태일은 왜 노조를 만나지 못했을까?: ‘조합원 전태일’ 운동
20장. 스무 살 섬식이의 결심: : 2024년 현재의 화섬식품노조
1. “이제부턴 그냥 화섬식품노조라고 하자”: 산별노조로서 조직 정비
2. 다채롭게, 다 함께, 단결하는 길: 20여 업종 4만 조직으로 확대
3. 이름은 못 바꿨지만 공감 분위기는 물씬: 노조 명칭 변경
4. 조합원 10%가 폭우를 뚫고 집결: 7·13 총파업
5. ‘실력 있고 매력 있는 강한 노조’로 전진: 화섬식품노조의 비전
나가는 글_ 몸과 마음을 다해 살아냈던 사람들의 역사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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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새긴 기록들은 화섬식품노조의 투쟁과 발돋움의 과정을 축적한 것이면서 오늘날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역사와 현실을 압축하여 표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승리를 얻기까지 잔혹한 탄압에 온몸으로 맞서며 쏟아부은 헌신과 열정의 시간들이 점철되어 있다. 그리하여 세계 노동운동의 역사가 가르치는 노동운동 변화와 발전의 법칙성을 기술하고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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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식품노조의 20년은 왜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필요로 하는지를 보여주었고, 이 땅의 노동자들은 ‘전태일 정신을 잇는 산별노조’의 존재를 확인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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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는 자가 이깁니다. 이 책의 화자는 조합원들입니다. 조합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내고 전달하는 것이야말로 곧 연대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고, 그리하여 “우리 함께 노조 해요”라고 속삭입니다. 이 속삭임이 광야를 태우는 한 점의 불씨가 되도록, 이 땅의 노동자들에게 꾸준히 읽히는 책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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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가들의 마음가짐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섬세하게 기록하고, 때로 부끄러웠던 기억까지 남김없이 소환하는 화섬식품노조 흥망성쇠의 역사를 읽으며 크든 작든 우리의 투쟁은 그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몇 번이나 되새겼다. 100년 전 고무공장 선배 노동자들의 투쟁이 섬유와 화학과 식품을 넘어 4차 산업혁명의 상징인 IT 노동자들을 만나게 되기까지의 놀라운 기록은 그 작업 자체만으로도 우리나라 노동운동 미시사 분야의 대단한 성과물이 아닐 수 없다.
책 속으로
“영웅들의 무용담이 아닙니다. 승전보도 아닙니다. 노동조합을 만들고 지키다가 쓰러지고 심지어 지리멸렬, 눈물을 삼키고 물러선 적도 있는 조합원들의 솔직한 고백입니다.” -9쪽
울산 3사의 연대파업이 벌어지는 내내 노동자들은 결연하게 싸웠다. 경찰 헬리콥터들이 하늘을 선회하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도, 소방차들이 쏜 소화기 분말이 눈처럼 하늘에서 쏟아져도 노동자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봉고차를 타고 다니며 마이크를 잡고 선동을 하면 울산 시민들이 나와서 환호해주었다. 1980년 광주항쟁 때와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울산에 혁명의 기운이 감돈다는 말이 돌 정도였다. -101쪽
“해고자 생활을 2004년까지 했어요. 제일 아픈 게 그런 것 같아요. 경찰 곤봉이 아픈 것도 아니고 회사 탄압이 아픈 것도 아니고. 나하고 손잡고 가던 사람들이 한 사람 한 사람 떨어져나가는 게 제일 아팠어요. 다 떨어져나가고 마지막까지 60 몇 명 남아 있었는데 대법원까지 지고 나니까 일부가 가압류 때문에 더 이상 못 살겠다고 하더라고요. 나도 통장에 마이너스 49억 9999만 9999원이 찍혔었거든. 대출도 못 받고 아무것도 못하니까 결국 그것 때문에 많이 떨어져나갔죠.”(김철민, 전 태광노조 조합원) -108쪽
신환섭을 비롯한 익산지부 조합원들은 확신이 있었다. 노조가 이길 거라는 확신. 익산공장은 신규 설비가 깔린 10년도 안 된 공장이어서 함부로 폐쇄하지 못한다는 판단도 있었지만, 안 되면 다 함께 회사를 떠난다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생각하며 싸우는 그들을 회사가 꺾을 수는 없을 거라는 확신 말이다. 그 확신으로 2년 가까이 월급을 받지 못하는 생활고를 이겨낼 수 있었고, 함께 승리할 수 있었다. -140쪽
“지금 목표는 정년퇴직이에요. 지금까지 한솔홈데코에서 정년퇴직하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명예스럽게 퇴직하도록 놔두지 않고 어떻게든 쫓아내요. 나이가 좀 차면 우리가 겪은 것처럼 연고지 없는 곳에 다 영업으로 보내버렸어요. 그럼 다들 포기하는 거죠. 현장에 내려갔다가 다시 잠깐 지회장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조합원 한 명이 뇌졸중으로 쓰러지셨어요. 그때도 교섭권이 없었고 회사는 안 된다고 했는데도 취업규칙 다 뒤져서 그 양반 병원비 타내고 현장 복직까지 시켰거든요. 그 양반 정년퇴직시키는 게 목표입니다.”(한철호, 한솔홈데코지회장) -190쪽
“노조 만든 지 6년 됐는데 지금은 좋아졌어요. 4조 2교대 근무하고 월급도 많이 올랐고요. 예전에는 사람들이 맨날 나갔는데 노조 만들고 나서는 그만두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직원들도 죄 40~50대였는데 지금은 20대들도 들어오니까요. 이게 노동조합의 힘 아닌가 싶습니다.”(두창훈, 전 한솔홈데코지회 조직부장) -192쪽
“예전에는 암울한 분위기가 지배했다면 지금은 조금씩 직원들이 꿈틀대는 게 느껴집니다. 노동조합 하면서 힘든 것도 많았지만 내 삶이 뭔가 발전하는 것 같고, 제 딸한테 좀 더 자부심이 생기는 삶이 돼서 좋습니다.”(김정남, 아데카코리아지회 사무장) -199쪽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중간중간에 힘든 순간들은 분명 있었지만 그 순간순간의 힘든 감정들을 빼면 되게 즐거운 경험을 많이 했다고 생각해요. 이걸 어떤 단어로 표현하면 좋을까요?”(임종림, 파리바게뜨지회장) -270쪽
나에게 화섬노조는 ‘가능성’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사람들이 민주노총을 좋아하게 되면 진짜 많은 것들이 바뀔 거라는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그러면 민주노총의 주장도 힘을 받고, 그러면 노동자들이 훨씬 행복해질 거라고요. 지금 노동자들이 불행한 이유 중 하나가 우리나라의 거의 유일한, 제대로 된 내셔널센터(한 국가의 노동조합 중앙 조직을 이르는 말)가 비호감의 앞 순위에 있을 정도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걸 바꿀 가능성을 화섬식품노조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오세윤, 네이버지회장) -287쪽
“우리가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의 처한 현실과 조건들이 노동조합이라는 틀 안에서도 생경한 것임을 알고, 처음 시도되는 조직을 위해 유연한 사고와 확장성을 가진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은 최근 네이버, 카카오, 아름다운가게 등의 수많은 선례를 통해 보여준 유연함과 확장성 그리고 전문성이 우리 타투이스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타투유니온지회 선언문) -307쪽
“꽃 한 송이 들고 와서 ‘이거 정말 드리고 싶어서 왔어요’라고 말한 분도 계셨고요. 한 중학생한테 연락이 온 적도 있어요. 친구가 같이 동조 단식한다고 밥을 굶고 있다고 말려달라고요. 파리바게뜨 불매 스티커를 직접 제작해서 무료로 배송까지 하시는 분도 계셨지요.”(임종린, 파리바게뜨지회장) -348쪽
“나에게 화섬노조란…… 약간 오글거리지만 ‘마음이다’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노조 활동 하면서 상처 많이 받거든요. 지회 조합원들한테도 받고, 여러 환경들로도 상처를 많이 받지만 여기에 오면 마음을 치유 받을 수 있더라고요. 저희가 중앙 사무처 국장님들과 되게 친하게 지내요. 장난도 치고 술도 자주 먹고 그러는데 짜증을 내고 무슨 얘기를 해도 다 받아주시더라고요. 직장에서나 사실 가족들도 그렇게까지는 못 받아주거든요. 가끔은 왜 저렇게까지 받아주시지 싶지만 저에게 화섬식품노조는 마음의 치유를 받는 곳이에요.”(최유경, 파리바게뜨지회 수석부지회장) -357쪽
“어떻게 됐든 과정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이 가장 힘들었죠. 우리 (한국안전유리) 노동조합에서도 사고로, 또 투쟁하면서 죽은 친구들이 있었어. 이들을 화장해서 금강에 뿌릴 때가 제일 힘들었지. 연속극에는 멋진 모습으로 나오지만 그거 다 불법이잖아. 강에서 뿌리려고 보면 재가 엄청 따뜻해. 따~뜻한 온기 있잖아. 이걸 느낄 때 그때는…… 마음이 많이 아프긴 하더라고.”(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 -390쪽
출판사 서평
화섬식품노조 20년사
온몸과 온 마음을 다해 살아냈던
사람들의 역사,
우리 시대의 노동운동사
전태일의 후예, 화섬식품노조 20년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이하 화섬식품노조) 20주년을 기념하는 책이 출간됐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1970년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절규했던 전태일 열사는 섬유ㆍ봉제 노동자였다. 화섬식품노조는 그 전태일의 후예, 수많은 ‘전태일들’이 만든 산별노동조합이다. 즉 초창기 한국의 경제발전을 이끌었던 화학과 섬유산업 노동자들이 뭉쳐 만든 노동조합이다.
1987년 노동자대투쟁에 이어 1990년에는 전노협이, 1995년에는 민주노총이 탄생했다. 그리고 2000년에 민주화학연맹과 민주섬유연맹이 화섬연맹으로 통합했고, 2004년 마침내 산별노조인 전국화학섬유노조가 출범했다. 그 뒤 2017년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파리바게뜨 노동자들의 투쟁이 있었고, 이때 화섬노조가 이들을 지원했다. 그해 11월 11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전국화학섬유노동조합은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식품산업 노동자들을 더 잘 조직하기 위해 명칭에 ‘식품’을 추가한 것이다. 파리바게뜨 노동자들의 투쟁은 노조 불모지인 IT산업의 노조 조직화로 이어졌다. 2018년 네이버, 카카오,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이 화섬식품노조의 품으로 들어왔고, 이어서 타투 노동자 등도 가입해 조직은 더욱 확장되었다. 지금 화섬식품노조에는 화학이나 섬유 같은 전통적 제조업에서 IT, 식품, 의약품, 산업폐기물, 문화예술 등 20여 업종의 4만여 명의 노동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IT산업은 2020년 이후 화학산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업종이 되었고, 직군도 현장 생산직 중심에서 사무기술직, 영업판매직 등으로 점차 넓어졌으며, 세대 간 구성도 다양해졌다. 그야말로 다채롭고 다양한 노동자들이 모여 있는 화섬식품노조다. 화섬식품노조는 2022년 산별노조 전환을 완료했다. 지난 20년간 계속 그래왔듯 전태일의 후예 산별노조로서 사회연대 활동을 적극 펼치며 ‘실력 있고 매력 있는 강한 노조’로서 현장을 일구고 있다.
노동자들의 땀과 피어린 눈물로 기록한 책
화섬식품노조 20년사 《우리 같이 노조 해요》는 압축된 한국 노동운동사이기도 하다. 그만큼 이 책에는 노동자의 역사와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일제강점기 고무공장 노동자 강주룡의 투쟁에서부터 1970년대 동일방직, 반도상사, 원풍모방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 1987년 노동자대투쟁, 산업화의 동력이 되었던 섬유와 석유화학 노동자들의 투쟁, 이어서 21세기 파리바게뜨와 IT 노동자들의 투쟁까지, 100년 동안 한국 산업사의 흥망성쇠 속에서 부침과 명멸을 거듭한 노동자들의 거짓 없는 이야기가 펼쳐져 있다. 또 그동안 현장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왔던 현장활동가들의 인터뷰도 수록되어 있다. 즉 이 책은 노동자들의 땀과 피어린 눈물로 가득한 조직의 기록이자, 온몸과 온 마음을 다해 살아냈던 사람들의 역사이기도 하다. “노조가 있어서 든든했다” “노조가 있어서 가능했던 승리였다” 등 노동자들에게 노동조합이 왜 필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기도 하다.
갖은 탄압을 이겨낸 승리의 기록
《우리 같이 노조 해요》에는 패배한 기록이 더 많지만 승리의 역사도 있다. 대표적으로 2017년에 시작된 파리바게뜨 노동자들의 투쟁이다. 파리바게뜨 노동자들이 정의당 비상구와 연대해 고용노동부의 불법파견 직접고용과 연장근로수당 미지급금 지급 시정 지시를 받아냈지만, SPC그룹 측은 지시 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조직하고 화섬식품노조 중심으로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투쟁을 전개해 2018년 1월 11일 사회적 합의를 이뤄냈다. 하지만 SPC그룹은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노동조합 탈퇴 공작을 일삼았다. 지금껏 거의 모든 기업이 하던 방식 그대로였다. 파리바게뜨 임종린 지회장은 2022년 3월 단식투쟁을 시작해 장장 53일간 이어갔다. 지회장이 단식투쟁을 시작한 이유는 회사를 압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노조가 조합원들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였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다시 모여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을 조직하여 전국적으로 파리바게뜨 사업장 앞 1인시위를 조직하고 ‘사회적 합의 이행 검증 위원회’를 통해 SPC 측의 사회적 합의 불이행 사실을 입증하고 공론화하는 연대투쟁을 진행했다. 이렇게 2022년 11월 3일 다시 파리바게뜨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냈고, 뒤이어 법원이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인정하여 SPC 황재복 대표와 SPC그룹 허영인 회장은 구속되었다.
파리바게뜨 투쟁에 이어 네이버 노동자들의 투쟁도 중요하다. 네이버 노동자들은 노조 명칭을 ‘공동성명’이라고 정하고, 굿즈를 만드는 등 기존 노조와는 다른 모습으로 투쟁을 시작했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의 활동을 무시하며 좀처럼 교섭에 응하지 않았다. 그 뒤 1인시위를 비롯해 본사 1층 로비에서 농성을 이어가는 등 투쟁 수위를 높여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사측도 조금씩 반응을 보였고, 드디어 교섭을 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이어졌다. 단체협상을 시작하면서 포괄임금제가 사라졌고, 선택적 근로시간제가 도입되는 등 큰 성과를 이룰 수 있게 되었다. 네이버지회가 자리를 잡자 기다렸다는 듯이 판교에 있는 다른 IT 기업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넥슨, 스마일게이트, 카카오, 넷마블 등에 하나둘 노조가 생기기 시작했고, IT산업은 어느덧 화섬식품노조에서 화학산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업종이 됐다.
이 밖에 똘똘 뭉친 투쟁에 회사가 백기를 든 한국안전유리노조(현 한국세큐리트지회)의 투쟁, ‘정도 경영’을 앞세우는 LG 자본에 맞서 싸워 승리한 한국음료지회와 LG화학노조의 투쟁, K2코리아 정리해고 투쟁, 한국네슬레의 스위스 원정투쟁 등도 중요한 승리의 기록이다.
수많은 패배, 하지만 꺾이지 않는 노동자들
그렇지만 《우리 같이 노조 해요》를 펼치면 승리보다는 패배가 더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일방직 노동자들은 ‘똥물’을 뒤집어쓰면서까지 온몸으로 투쟁했으나, 결국 해고를 막지 못했다. 전두환 정권의 파상 공세로 1970년대 민주노조운동을 이끌었던 청계피복노조, 반도상사노조, 태창섬유노조 등은 해체되고 말았다. 1997년 IMF체제는 수많은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았다. 노동자들은 자본과 국가권력에 맞서 싸웠으나, 그 고비마다 패배라는 쓰라린 아픔을 맞아야 했다. 2001년 비정규직을 통한 고용 유연화, 도급화, 해외 매각, 공장폐쇄에 맞서 울산 화섬 3사(효성, 태광산업대한화섬, 고려합섬) 연대파업이 크게 일었으나 많은 상처를 남긴 채 마무리되고 말았다. 2004년 회사의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시작한 코오롱 노동자들의 투쟁은 10년이 지난 2014년까지 이어지고도 결국 복직을 이루지 못했다. 다국적기업인 한국네슬레 노동자들은 본사가 있는 스위스까지 가서 투쟁할 수밖에 없었고, 마찬가지로 테트라팩 노동자들도 스웨덴ㆍ스위스까지 가서 투쟁을 벌여야 했다. 또 408일을 넘어 426일이라는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 기록을 두 번이나 갈아치운 스타케미칼 노동자가 있었고, 2008년 3월부터 2011년 6월까지 1207일 동안 최장기 천막농성을 지켜온 한솔홈데코지회 노동자들도 있었다. 이런 노동자들이 절실하게 싸울 때마다 사측은 해고, 손해배상 청구, 노조 탈퇴 강요, 공장폐쇄, 위장폐업 등 갖은 수단을 동원해 노동자들을 압박했고, 국가권력은 자본의 편을 들며 공권력을 동원해 노동자들을 탄압했다. 이 책에는 이런 수많은 노동자들의 피어린 역사가 가득 담겨 있다. “노동조합을 만들고 지키다가 쓰러지고 심지어 지리멸렬, 눈물을 삼키고 물러선 적도 있는 조합원들의 솔직한 고백”이 담겨 있다. 그러면서도 꺾이지 않는 노동자들의 역사가 담겨 있다.
이 노동자들의 역사를 보면 자연히 이런 질문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대한민국. 여기까지 오는 데 수많은 노동자의 피와 땀이 서려 있는데, 그들의 처지는 과연 나아졌는가? 노조에 가입할 권리와 노동인권은 보장되고 있는가? 그럼에도 노동자들의 피어린 땀과 눈물과 투쟁의 기록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에 굳건히 새겨져 있을 것이다.
“《우리 같이 노조 해요》의 화자(話者)는 조합원들입니다. 조합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내고 전달하는 것이야말로 곧 연대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고, 그리하여 ‘우리 함께 노조 해요’라고 속삭입니다. 소중하고 고맙습니다. 이 속삭임이 광야를 태우는 한 점의 불씨가 되도록, 이 땅의 노동자들에게 꾸준히 읽히는 책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본정보
ISBN | 9791168731301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10월 29일 |
쪽수 | 392쪽 |
크기 |
139 * 210
* 28
mm
/ 622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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