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애덤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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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적이고 박력 있는 문체와 혼란한 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하게 펼쳐지는 이야기는, 방랑자로 태어나 삶의 진실을 깨달아가는 닉의 실존적 여정을 탁월하게 드러낸다. 장편소설의 한 대목처럼 느껴지는 스케치에서부터 2부로 구성된 꽤 긴 길이의 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위기의 작품들 속에 죽음, 사랑, 전쟁, 치유, 가족 등 다채로운 주제를 아우른 이 연작 단편집은 헤밍웨이의 역량과 매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책의 시리즈 (4)
작가정보

1899년 7월 21일 미국 일리노이주 오크파크(현재의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고등학생 때 학교 주간지 편집을 맡아 직접 기사와 단편을 썼으며,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캔자스시티 스타』의 수습기자로 일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적십자 부대의 야전병원 수송차 운전병으로 이탈리아 전선에 투입되었으며, 다리에 중상을 입고 귀국했다. 휴전 후 『토론토 스타』에서 기자로 일하다가 1921년 특파원 자격으로 건너간 파리에서 스콧 피츠제럴드, 에즈라 파운드, 거트루드 스타인 등과 교류하며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23년 『세 편의 단편과 열 편의 시』를 시작으로 여러 작품을 발표했고,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그린 소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1926)로 이름을 널리 알리며 피츠제럴드 등과 함께 로스트 제너레이션을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다. 이후 전쟁문학의 걸작 『무기여 잘 있거라』(1929), 아프리카 케냐에서의 이야기를 담은 『킬리만자로의 눈』(1936),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1940)가 연이어 대성공을 거둔다. 특히 인간의 희망과 불굴의 정신을 그린 『노인과 바다』(1952)를 통해 큰 찬사를 받으며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말년에 신경쇠약과 우울증에 시달리던 그는 1961년 7월 2일 자택에서 엽총으로 삶을 마감했다. 거칠고 간결하며 사실적인 문장과 치밀한 상징이 돋보이는 하드보일드 문체, 그리고 세계대전과 스페인 내전 등 생사의 기로에 나서길 망설이지 않았던 그의 과감한 면모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사회교육원 전문 번역가 양성 과정을 이수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상황과 이야기』, 『걸 온 더 트레인』, 『쌤통의 심리학』, 『도둑맞은 인생』,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 3부작, 『엽란을 날려라』, 『신부의 딸』, 『숨 쉴 곳을 찾아서』, 『익명 작가』, 『코미디언스』 등이 있다.
목차
- 1부. 북부의 숲
- 세 발의 총성
- 인디언 마을
- 의사와 의사의 아내
- 열 명의 인디언
- 인디언들은 떠났다
2부. 혼자 힘으로
- 세상의 빛
- 싸우는 사람
- 살인자들
- 마지막 남은 좋은 땅
- 미시시피강을 건너
3부. 전쟁
- 상륙 전날 밤
- “닉은 교회 벽에 기대앉아……”
- 이제 나를 누이며
- 당신이 결코 갈 수 없는 길
- 다른 나라에서
4부. 병사의 고향
- 두 개의 심장을 가진 큰 강
- 무언가의 끝
- 사흘간의 폭풍
- 여름 사람들
5부. 두 사람
- 결혼식 날
- 글쓰기에 관하여
- 알프스의 목가
- 세상을 뒤덮은 눈
- 아버지들과 아들들
옮긴이의 말
작가 연보
추천사
-
“『닉 애덤스 이야기』는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무기여 잘 있거라』와 함께 헤밍웨이의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헤밍웨이의 작품과 삶, 사상에 대해 이 작품보다 더 잘 소개할 수 있는 책은 없을 것이다.”
-
“우리는 청년 헤밍웨이의 분신인 닉 애덤스가 등장하는 모든 이야기를 통해, 헤밍웨이가 한 번도 쓴 적 없는 젊은 시절의 초상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
책 속으로
“죽는 건 어려워요, 아빠?” “아니, 아주 쉬울 것 같구나. 다 사정 나름이지.” 그들은 배에 앉아 있었다. 닉은 고물에 앉고, 아버지가 노를 저었다. 언덕 위로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농어 한 마리가 물 위로 펄쩍 뛰어올라 동그란 파문을 일으켰다. 닉은 물속에 손을 담근 채 쭉 끌고 갔다. 아침의 날카로운 냉기 속에 물속은 따스하게 느껴졌다. 이른 아침 아버지가 젓는 배의 고물에 앉아 호수를 건너며, 닉은 자신은 절대 죽지 않으리라 확신했다. _18쪽
닉은 한참이나 베개에 얼굴을 묻은 채 누워 있다가, 얼마 후에는 프루던스에 대한 생각을 잊고 마침내 잠들었다. 밤중에 깨어난 닉은 오두막 밖의 솔송나무들 사이로 바람이 불고 호숫가로 물결이 밀려드는 소리를 듣다가 다시 잠들었다. 아침이 되자 바람이 거세게 불고 호숫가에 물결이 높이 일었다. 닉은 깨어난 지 한참 후에야, 그의 심장이 찢어졌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다. _32쪽
“무슨 짓을 저질렀을까요?” 닉이 말했다. “누군가를 배신했겠지. 배신자는 가만두지 않으니까.” “이 마을을 떠나야겠어요.” “그래, 그거 좋지.” “자기가 죽을 걸 알면서 방에 앉아 기다리는 그 사람을 생각하면 미치겠어요. 너무 끔찍하잖아요.” “그럼, 생각하지 마.” 조지가 말했다. _75쪽
존 씨는 닉 애덤스에게 원죄가 있어서 그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닉은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뿌듯했다. “앞으로 잘못을 뉘우칠 일들이 생길 거다, 꼬마야.” 존 씨는 닉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그것만큼 좋은 일도 없지. 뉘우칠지 말지는 네가 언제든 결정할 수 있어. 중요한 건 그런 일들을 저질러 보는 거지.” “나쁜 짓은 하기 싫어요.” “그러라는 게 아니야. 하지만 살아 있는 이상 이런저런 짓을 저지를 수밖에 없지. 거짓말하지 말고 도둑질하지 말라지만, 거짓말 안 하고 살 수는 없어. 그래도 누군가를 정해서 그 사람한테만은 절대로 거짓말하지 마.” _112쪽
오늘 밤이 오기 전까지는 오늘 하루를 가질 수 있고, 내일 또 한 번의 오늘이 찾아오리라. 지금까지 그가 터득한 가장 중요한 이치였다. _140쪽
훈장을 받은 세 남자는 사냥매 같았다. 나는 매가 아니었다. 사냥을 해본 적 없는 자들에게는 매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들 셋은 진실을 알아챘고 그래서 우리는 멀어졌다. 하지만 나는 전방에 나간 첫날 부상당한 남자와는 계속 사이좋게 지냈다. 그가 더 오래 전선에 있었다면 과연 매가 될 수 있었을까, 알 길이 없었다. 그래서 그 역시 세 남자에게 인정받지 못했다. 나는 그도 나처럼 매가 되지 못했으리라는 생각에 그를 좋아했다. _197쪽
근육이 쑤시고 날은 무더웠지만, 그래도 닉은 행복했다. 생각할 필요도, 글을 쓸 필요도 없이, 뭐든 할 필요 없이, 모든 걸 남기고 떠나는 기분이었다. 모든 것이 그의 뒤에 남겨졌다. _205쪽
어둠 속에서 그는 무릎을 꿇고 앉아 샘물을 한 모금 마셨다. 기분이 좋았다. 그는 자신이 위대한 작가가 되리라는 걸 알았다. 그는 세상을 좀 알았고, 남에게 휘둘리지 않았다. 그 누구에게도. 다만, 아직 모르는 것들이 있었다. 이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될 터였다. 그는 알았다. _253~254쪽
영화가 모든 걸 망쳐버렸다. 좋은 이야기를 하는 척하면서. 영화는 전쟁을 비현실적인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말이 너무 많다. 뭐든 말로 하는 건 좋지 않다. 뭐든 사실을 쓰는 건 좋지 않다. 일을 그르칠 뿐이다. 조금이라도 좋은 글은 지어낸 이야기, 상상한 이야기뿐이었다. 그런 글은 현실이 되었다. _277쪽
출판사 서평
“『닉 애덤스 이야기』는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무기여 잘 있거라』와 함께
헤밍웨이의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헤밍웨이의 작품과 삶, 사상에 대해
이 작품보다 더 잘 소개할 수 있는 책은 없을 것이다.”
- 『미니애폴리스 트리뷴』
현대문학의 개척자, 헤밍웨이의 문학적 분신 ‘닉 애덤스’
전쟁, 자연, 죽음, 사랑 그리고 소설에 관한 치열한 탐구
고투하는 인간의 치열한 정신, 그리고 삶과 죽음의 숭고함을 그려내며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대문호 헤밍웨이. 그의 유년기 이후부터 중년기까지의 삶이 고스란히, 그러나 문학적으로 뛰어나게 재조립되어 탄생한 캐릭터 ‘닉 애덤스’ 이야기를 빛소굴에서 선보인다. 닉 애덤스라는 인물은 헤밍웨이의 초기 단편집 『우리 시대에』에 처음 등장했으며, 헤밍웨이 사후 10년인 1972년에 발간된 이 책 『닉 애덤스 이야기』는 훗날 발견된 미발표 작품 8편까지 모두 수록되어 있다. 닉 애덤스의 이야기를 한 권에 담은 것도 의미 있지만, 연대기적인 맥락 속에서 각 단편의 숨은 의미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 진정한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독자는 이 단편집에서 헤밍웨이의 진솔한 고백과 닉 애덤스의 독창적 사유가 한 몸이 되어 그리는 한 인간의 태어남과 스러짐, 사랑과 이별, 체념과 욕망, 과거에 대한 향수와 미래로의 의지를 모두 목격하게 된다. 닉은 어둠을 무서워하는 겁 많은 아이인 동시에, “자신은 절대 죽지 않으리라 확신”하는 소년이다. 닉은 자신에게 사냥과 낚시를 알려준 아버지에게 무척 고마워하며 시도 때도 없이 아버지를 떠올리지만, 동시에 아버지에게 받은 총을 들고선 “아빠를 지옥으로 날려버릴 수 있”다고 되뇌는 소년이다. 닉은 사랑이 재미없다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사랑의 진정한 가치를 남몰래 믿고 있는 소년이다. 닉은 묵묵하게 일구어 나가는 일상의 소중함을 아는 소년, 다만 그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늘 자신의 끝도 없이 이어지는 생각, 생각, 생각과 분투해야 하는 소년이다.
[본문에서]
“무슨 짓을 저질렀을까요?” 닉이 말했다.
“누군가를 배신했겠지. 배신자는 가만두지 않으니까.”
“이 마을을 떠나야겠어요.”
“그래, 그거 좋지.”
“자기가 죽을 걸 알면서 방에 앉아 기다리는 그 사람을 생각하면 미치겠어요. 너무 끔찍하잖아요.”
“그럼, 생각하지 마.” 조지가 말했다.
그러나 닉에게 ‘생각하지 않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는 자기가 낚아 올릴 송어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한다. 자기를 미치게 하는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해 생각한다. 참혹한 전쟁터에서 아이들 사진과 수많은 편지들을 흩뿌린 채 죽어간 병사들을 생각한다. 벽을 보고 누운 채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이웃에 대해 생각한다. 한때 친했던 이들, 지금은 떠나간 이들에 대해 생각한다. 세잔과 에즈라 파운드와 거트루드 스타인과 조이스에 대해, 그리고 자신이 쓰는 소설에 대해 생각한다. 말이 침묵을 이긴 때는, 아직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 정신이상에 시달리며 그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는 메뚜기와 여치에 대해 장광설을 늘어놓을 때다. 닉은 속을 알 수 없는 자의 무표정하고 공허한 표정으로 시종 독자를 응시하며 호기심을 유발한다.
실험적이고 박력 있는 문체,
혼란한 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하게 펼쳐지는 이야기
방랑자로 태어나 삶의 진실을 깨달아가는 실존의 여정
“우리는 청년 헤밍웨이의 분신인
닉 애덤스가 등장하는 모든 이야기를 통해,
헤밍웨이가 한 번도 쓴 적 없는
젊은 시절의 초상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 『뉴욕 타임스』
『닉 애덤스 이야기』는 주인공의 나이대에 따라 연대순으로 정리된 단편집이다.
1부 ‘북부의 숲’에서 아직 어린 소년인 닉은 태어나 처음으로 죽음과 고통을 목도하며 인생이라는 거대한 여정의 본질을 철학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2부 ‘혼자 힘으로’는 이제 막 소년티를 벗은 청년기의 닉을 그린다. 반항기 가득한 닉은 과거의 로맨스를 떠올리는 창녀들, 몸도 마음도 너절해진 왕년의 권투 선수, 냉혈한 살인 청부업자 등을 만나며 바깥세상의 어둠과 비정함을 몸소 체험한다. 그러나 여전히 그에게 남아 있는 순수는 그가 여동생과 함께 숲속으로 떠나는 여정(「마지막 남은 좋은 땅」)에서 일말의 찬란함을 드러낸다.
3부 ‘전쟁’에서 닉은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부상을 입고 정신적 외상에 시달린다. 불면과 환각에 시달리는 닉은 핏빛 폭력이 난무하는 낮과 신께 기도를 드리는 고요한 밤의 세계를 오가며 전쟁을 견뎌낸다.
4부 ‘병사의 고향’에서는 전장에서 고국으로 돌아온 닉이 정신적 고통을 치유하려 애쓰는 과정이 담겨 있다. 유년기 추억을 떠올리며 송어를 낚는 닉의 모습은 수술대 앞에 선 의사처럼 엄숙하고, 성지에 당도한 순례자처럼 일견 숭고하기까지 하다. 마지막 5부 ‘두 사람’에서 닉은 가정을 이루고 아들까지 둔 작가로 등장한다. 영영 어디에도 정착할 수 없을 것 같던 닉은 전쟁과 이별을 겪은 후 한층 성장한 어른이 되어 스스로 아버지가 되지만, 그는 여전히 사색과 방황의 기질을 한 켠에 품고 있다.
[본문에서]
다른 어떤 일보다 글쓰기가 훨씬 더 재미있었다. 사실은 그래서 글을 썼다. 전에는 깨닫지 못했지만, 닉이 글을 쓰는 이유는 양심의 발로가 아니라 그저 너무 재미있고 그 무엇보다 짜릿해서였다.
[본문에서]
어둠 속에서 그는 무릎을 꿇고 앉아 샘물을 한 모금 마셨다. 기분이 좋았다. 그는 자신이 위대한 작가가 되리라는 걸 알았다. 그는 세상을 좀 알았고, 남에게 휘둘리지 않았다. 그 누구에게도. 다만, 아직 모르는 것들이 있었다. 이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될 터였다. 그는 알았다.
가정사, 취미, 작가라는 직업, 참전 경험 등 여러 측면에서 닉 애덤스는 분명 헤밍웨이의 분신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를 단순히 ‘문학적으로 쓰인 헤밍웨이의 자서전’쯤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이유는, 닉이 헤밍웨이 개인의 정열적 면모와 실험적 정신을 드러내는 걸 넘어 전쟁과 혁명, 기술 변혁으로 점철된 혼란의 시대를 살았던 모든 평범한 이들의 보편적 기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장편소설의 한 대목처럼 느껴지는 스케치에서부터 2부로 구성된 꽤 긴 길이의 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위기의 작품들 속에 죽음, 사랑, 전쟁, 치유, 가족 등 다채로운 주제를 아우른 이 연작 단편집은 헤밍웨이의 역량과 매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93635278 |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10월 25일 | ||
쪽수 | 324쪽 | ||
크기 |
126 * 190
* 22
mm
/ 426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세계문학전집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The Nick Adams Stories/Hemingway, Erne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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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애덤스는 단편 속에서 때로는 용감하고, 혼란스러우며, 방황한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군인에서 작가로, 그리고 한 가정의 아버지로 변모하는 그의 모습 속에는 헤밍웨이 자신이 오롯이 투영되어 있다. 이 책은 단순히 허구의 캐릭터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헤밍웨이라는 한 인간의 인생을 따라가는 것과도 같다.
헤밍웨이는 결국 말년의 우울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지만, 닉이라는 인물을 통해 그는 영원히 문학 속에 남아 있다. 삶의 거친 파도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싸워나가는 닉 애덤스처럼, 헤밍웨이 또한 글을 통해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닉 애덤스 이야기>는 단순한 성장 성장 소설이 아니다. 이것은 인간이 삶을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감정—두려움, 사랑, 상처, 그리고 희망을 담아낸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주관적으로 읽고 작성했습니다.
《닉 애덤스 이야기 - 어니스트 헤밍웨이》
오늘 새롭게 시작하는 수필 강좌를 듣게 되었다. 스케줄이 여의치 않아 끝까지 고민하다가 선택한 수업이라 첫 시간부터 마음이 달 떴다. 나이 지긋하고도 뭔가, 풍기는 느낌이 예사롭지 않은 선생님은 최근 큰 수필 대회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고, 수필집 중 한 권이 올해 양산의 책에 선정될 만큼 이 지역에서는 꽤 유명한 인사다. 수필이라는 학문의 이론을 살짝 엿본 오늘 첫 시간, 가장 인상적인 강의 내용은 ’어떤 단어도 확정하지 말라‘이다.
순간, 단어뿐 아니라 우리가 소설을 접할 때도 동일 작가에게서 기대하는 혹은 기대되는 글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진행한 《이중 하나는 거짓말》 독서모임에서 이 책이 실망스러웠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래도 김애란인데 힘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이 글을 김애란이 아닌 다른 이가 썼어도 이렇게 유명해졌을까 싶다... 사실 난 그 작품이 너무 좋아서 두 번을 읽으면서도 각각의 지점에서 책을 덮어야 숨이 쉬어질 만큼 진하게 다가온 책이었다. 내가 좋으니 너도 좋아야지는 결코 아니다. 다만, 저자가 응당 가져야 할 작품에 대한 무게와 책임을 어떤 면으로 강요 아닌 강요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헤밍웨이를 이야기해야 하는데 왜 수필 수업, 김애란을 운운하는지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께 죄송하다. 나는 문학에 문외한이다. 그저 책이 좋아 읽기 시작했고,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재미있어 한 평생 책만 읽었다. 그런 나에게 고전문학은 꽤 어려운 영역이다. 이번에 읽은 《닉 애덤스 이야기》 또한 역자의 친절한 설명이 없었다면 난해했을 작품이다. 작년 이맘때 처음 읽은 《노인과 바다》는 읽는 동안에도 아홉 살 딸아이에게 네가 읽어도 좋을 만큼 흥미롭고 또 재미있는 작품이라 소개했을 정도로 굉장히 몰입감 높게 읽어냈다. 그때 헤밍웨이라는 작가에 대한 이미지가 어느 정도 만들어졌다. 일면 내가 선호하는, 또 매력을 느낄법한 작가적 이미지였다.
기대 안고 펼친 이 책은 짧은 1부를 지나 2부로 가자 곧 혼란이 오기 시작했다. 같은 이름의 주인공인데 앞 단편에서는 전연 다르게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때 책의 앞뒤를 마구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아! 이 책 또한 연작 단편집이구나. 아마 앞서 읽은 《바질 이야기》가 아니었다면 이런 구조의 책을 읽어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또 하나의 바질로 보기 시작하자 뒤늦게 닉 애덤스의 삶이 조금씩 그려지기 시작했다. 모든 글이 매끄럽거나 또 몰입감이 높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닉이라는 인물을 통해 저자가 하고 싶어 한 말은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은 어김없이 떠올릴 수 있었다. 역자의 말에 의하면 닉은 헤밍웨이 본인의 삶이 많이 투영되었다고 한다. 헤밍웨이에 대한 서사가 없는 난 이로써 스스로 생을 마감한, 노벨상을 수상하고도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저 마무리 짓지 않고 생을 마감한 저자의 삶을 어느 정도는 들여다볼 수 있었다.
다시 처음의 수필 수업에서의 ’어떤 단어도 확정하지 말라‘를 저자로 바꿔 읊조려본다. 어떤 작가도 확정하지 말라. 즉 고정된 뜻으로 확정 짓지 않기로 한다. 변화함으로써 존재하는 하나의 진리에 입각에 이 작품을 보면 《노인과 바다》에서 느꼈던 그 거칠고 강인한 그의 이미지가 이 소설들로 인해 다시금 내 안에 재정의된다. 모든 이야기가 그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우리가 문학을 읽는 이유 또한 진짜를 찾기 위함이 아닌 그것에 기대 이야기하고 싶은 목소리를 듣는 것이니, 문장 속에 꼭꼭 숨겨놓은 그의 비밀 아닌 비밀을 찾아보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bitsog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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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헤밍웨이의 자전적 소설.
📚 유년기, 청년기, 전쟁 참전기, 전쟁 후, 결혼 후 이야기를 따로 엮어낸 단편소설 모음집.
📚 담백한 문체와 상황이 그려지는 묘사로 에피소드에만 집중하게 되는 소설.
📚 번역체가 거슬리지 않고 매끄러워, 이야기에 몰입하게 한다.
✒️
<닉 애덤스 이야기>는 많은 명작을 쓴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쓴 자전적 소설이다.
닉의 유년기, 청년기, 전쟁 참전, 전쟁 후, 결혼 후라는 인생의 전환점을 기준으로 정리된 연작 소설.
모험심은 강하나 겁이 많았던 소년이,
인생을 탐험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청년으로,
전쟁이 일어났을 땐 고민없이 덤벼드는 과감함과
전쟁터에서 겪은 일로 서서히 무너져가는 섬세한 감성을 동시에 가진 그가,
중년엔 어떻게 글을 쓰기 시작했고, 어떤 결혼 생활을 했는지 보여준다.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노인과 바다>를 쓸 때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하게 되는 단편소설 모음집이었다.
📍p10
지난밤 텐트 안에서 그와 똑같은 두려움을 느꼈다. 그 두려움은 밤에만 찾아왔다. 처음엔 두려움보다는 깨달음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 깨달음은 언제나 두려움의 언저리에 있었고, 시동이 걸리가가 무섭게 두려움을 변해 버렸다.
정말로 무서워지기 시작하자 닉은 얼른 라이플총을 집어 들어 총부리를 텐트 밖으로 삐죽 내밀고는 세 번 발사했다.
📍p182
닉은 침대에 드러누웠다. 이런 기분이 들다니 무척 절망적이었고, 파라비치니 대위에게 바로 간파당했다는 사실이 더욱 절망적이었다. (...) 닉은 입술이 움직이지 않도록 철모 끝을 입에 단단히 매고 있었다. 입술이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멈추지 않으리라는 걸 알았기에. 이 모든 게 헛짓거리라는 걸 알았기에... 울음을 안 그치면 코를 부러뜨려서 딴 생각을 하게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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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생활을 해서 일까!
문장은 간결하고, 미사여구는 없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완성되는 문장들.
이야기가 시작되면 이야기가 완성되는 순간까지
다른 생각은 할 필요없이 스토리와 화자의 생각에 집중하게 된다.
여러 편의 단편소설은 각각의 이야기로 한 인간의 고난과 고민을 보여줬다면,
한 권으로 엮은 <닉 애덤스 이야기>는 모든 것을 치유할 순 없었지만, 극복하려는 모습을 담은 한편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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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었던 파트는 3부, 4부다.
전쟁에 직접 참전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리얼리티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전쟁의 참상.
전쟁 후 트라우마.
어릴 때부터 겁 많았던 소년이지만,
나라를 위해 뛰어든 전쟁터는 지옥이었다.
용기는 어느새 두려움이 되었고,
나약함을 감추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왜 헤밍웨이의 말년이 생각났을까.
병든 마음은 쉬이 고쳐지지 않았나 보다.
그래도 그가 낚시를 통해 다시 한 번 사는 것처럼 살아보려 하는 에피소드는, 독자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한 이야기였다.
🙋 헤밍웨이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 담백한 문체와 묘사가 좋은 글을 읽고 싶다면,
내용은 더 말할 필요가 없으니, 고전소설은 확실히 번역이 8할이다. 매끄러운 번역으로 현대소설 못지 않는 몰입감을 주는 고전소설 시리즈를 찾고 계시다면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빛소굴(@bitsogul) 서포터즈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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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하지만 먼저 이 문제를 해결한 다음 돈 버는 법을 배워야지.”
“오빠가 글을 써서 돈을 벌 수 있을까?”
“실력이 좋아지면.”
“더 가벼운 글을 쓰면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내 생각이 아니라, 엄마가 오빠 글은 죄다 우울하대.”_p99
헤밍웨이의 자전적 인물과 가장 가깝게 그렸다고 평가받는 #닉애덤스이야기 를 #빛소굴 도서를 통해 만날 수 있었다. 주인공 닉 애덤스의 삶을 통과하는 여정을 헤밍웨이 특유의 단순하면서도 현실적인 문체로 완성한 작품인데,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무기여 잘 있거라’와 더불어 그의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손꼽힌다고 하니, 문장 하나하나를 허투루 볼 수 없었던 시간이였다.
헤밍웨이는, 나에게는 마초적인 느낌과 생명에 관한 애정이 강한 작가이다. 그래서 그런지 주인공 닉 애덤스의 아버지에 대한 반항과 혼자 남겨졌을 때의 두려움의 대조, 인디언 마을에서 경험한 출산과정과 죽음에 대하여 생긴 사유, 홀로서기 위해 애쓰는 청년기의 주인공, 전쟁터에서 경험한 트라우마로 괴로워하는 닉의 모습에서 헤밍웨이가 더 잘 투영되어 보였다.
고향으로 돌아온 닉이 송어를 보며 몸으로 반응하는 장면은, 우리의 기억들이 각자의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가 어느순간 치유로 작용하는 마법 같은 순간을 살만한 것이 또한 인생이라는 생각으로 이르게 만들었다. 한편 참 헤밍웨이 답다 싶기도 하고....
끈적하거나 뭉근한 느낌보다는 간결하고 명확하게 삶을 직시할 수 있게 만드는 문체의 글이 너무 좋았고, 오랜만에 만난 헤밍웨이를 자전적인 인물로 유년기부터 중년까지 읽어낼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였다.
길지 않은 책이였지만 한 인생을 같이 살아낸 기분이다. 종국에는 글쓰기로 정착한 닉의 시간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그러면서 내 자신도 살아갈 힘을 얻어갈 수 있었다.
_다른 어떤 일보다 글쓰기가 훨씬 더 재미있었다. 사실 그래서 글을 썼다. 전에는 깨닫지 못했지만, 닉이 글을 쓰는 이유는 양심의 발로가 아니라 그저 너무 재미있고 그 무엇보다 짜릿해서였다. 잘 쓰는 건 지독히 어렵기도 했다. 수많은 기교가 있었다. 그런 기교를 사용하면 글을 쉽게 써낼 수 있었다. 모두가 기교를 사용했다. ..... 새롭다고 해서 반드시 더 좋은 건 아니다. 모든 것은 결국 진부해진다.
닉은 세잔이 그림을 그리듯이 글을 쓰고 싶었다.
세잔은 온갖 기교로 출발했다. 그러다가 모든 걸 깨부수고 진자를 만들어냈다. 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말이다. 그는 가장 위대한 화가였다. 언제나 최고였다._p276
_근육이 쑤시고 날은 무더웠지만, 그래도 닉은 행복했다. 생각할 필요도, 글을 쓸 필요도 없이, 뭐든 할 필요 없이, 모든 걸 남기고 떠나는 기분이었다. 모든 것이 그의 뒤에 남겨졌다._p205
빛소굴 세계문학세계문학전집 시리즈로 선보인 이번 작품 속 내용은 헤밍웨이의 유년부터 중년기까지의 삶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는데 그의 분신처럼 여겨지는 등장인물 '닉'을 통해 인생에 관한 면면들을 살펴볼 수 있는 점이라 뜻깊다고 할 수 있다.
1부에서 북부 숲에서 삼촌과 아버지가 낚시를 간 사이 세발의 총성을 통해 혼자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는 장면과 인디언 마을에서 출산을 돕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생명에 대한 태어남과 자살을 계기로 본 죽음의 관계를 생각하는 닉의 마음은 트라우마를 겪는 이의 심리상태를 알 수 있게 하며 이로 인해 아버지에게 죽음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모습에서는 죽지 않겠다는 다짐을 보인다.
헤밍웨이의 작품들을 읽다 보면 인간의 삶의 여정에서 부딪칠 수 있는 역경이나 현장의 묘사 부분들이 남성 작가로서의 투박하면서도 왠지 더 끌리는 문체 때문에 작품 곳곳에 그가 들려주는 내용들이 가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이 작품 속 단편들 또한 기존 문학작품에서 익히 느껴온 바를 그대로 이어받는다.
2부의 청년기, 3부의 전쟁에서 겪는 닉의 모습에서 더 자전적인 모습들이 드러나며 4부에 이르러 병사의 고향이야기를 관통하면서 전쟁에 대한 고통을 치유함과 동시에 송어를 대하는 장면들은 '노인과 바다'를 떠오르게 한다.
이처럼 그의 장편이 아닌 단편들만 모아서 새로운 문학작품 출간으로 세상에 나온 이번 작품들은 아버지와 아들의 시절, 청년기를 거쳐 전쟁을 경험하고 다시 자연의 송어를 봄으로써 인생사에 흐르는 생동감과 죽음, 사랑과 이별, 고통, 치유에 이르기까지 우리들 인생을 보는 것 같은 장면을 통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이 뜻깊다.
헤밍웨이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단편만이 주는 매력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1부 북부의 숲은 닉의 유년기로 세발의 총성에서 어두운 숲속에 혼자 있지도 못하는 겁쟁이였던 닉은 인디언 마을에서 처음으로 죽음을 의식하고 목격하면서 인생이라는 거대한 여정의 본질을 철학적으로 바라볼수 있게 됩니다. 인디언 여인의 출산을 돕기 위해 의사인 아버지와 함께 인디언 마을로 갑니다. “봐, 아기가 태어났다, 닉. 인턴으로 일해 본 소감이 어때?” 닉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그 힘든 과정을 차마 지켜보지 못한 아기 아버지의 자살이라는 인생의 탄생과 죽음의 양쪽을 경험하는 트라우마를 겪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버지에게 죽음에 관한 질문을 던진 후 자신을 절대 죽지 않으리라 다짐합니다.
2부에서는 혼자의 힘으로 청년기의 닉을 만날 수 있으면 3부 전쟁에서는 닉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고 부상을 입고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는 모습에서 작가 헤밍웨이의 자전적인 내용이 짙어 보입니다. 그 역시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 입대를 원했지만 시력 장애로 거부당하고 적십자 부대의 응급차 운전병으로 지원하여 이탈리아로 갔습니다. 그러던 중 다리에 포탄을 맞고 전장에서 부상을 입은 과거가 있었습니다.
전선이 아니라, 이제 더 이상 전선은 꿈에 나오지 않았고, 헤어날 수 없으리만치 두려운 것은 그 기다란 노란 집과 실제보다 더 넓은 강이었다. ---p.184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글은 두 개의 심장을 가진 큰 강으로 4부 병사의 고향 이야기입니다. 전장에서 돌아온 닉이 정신적 고통을 치유하려 애쓰는 과정을 담은 내용으로 “움직이는 송어를 보자 닉의 심장이 조여 왔다. 묘한 감정이 느껴졌다.” 며 언덕을 오르며 근육이 쑤시고 날은 무더웠지만 생각할 필요도 없고 글을 쓸 필요도 없고 뭐든 할 필요가 없는 그런 날들이 행복이라고 했습니다. 송어를 바라보는 모습이 노인과 바다의 한 장면도 연상케 합니다. 불에 타 검게 변한 메뚜기를 날려 보내고 강에서 잡은 송어 한 마리를 놓아주는 행위는 정신적 고통에서 탈피하여 마음의 평온을 되찾고자 하는 닉의 의지의 표현이라고 생각됩니다. 북부의 숲에서 시작되어 아버지들과 아들들의 이야기까지 인생의 파노라마를 연상케 해주는 훌륭한 작품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다른 어떤 일보다 글쓰기가 훨씬 더 재미있었다. 사실은 그래서 글을 썼다. 전에는 깨닫지 못했지만, 닉이 글을 쓰는 이유는 양심의 발로가 아니라 그저 너무 재미있고 그 무엇보다 짜릿해서였다. 잘 쓰는 건 지독히 어렵기도 했다. 수많은 기교가 있었다. 그런 기교를 사용하면 글을 쉽게 써낼 수 있었다. 모두가 기교를 사용했다. 조이스는 수백 가지의 새로운 기교를 발명했다. 새롭다고 해서 반드시 더 좋은 건 아니다. 모든 것은 결구 진부 해진다.---p.276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작품 닉 애덤스 이야기는 그의 유년기 이후부터 중년기까지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난 문학적으로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닉 애덤스를 주인공으로 한 연작 단편만 모아 한 권으로 엮은 빛소굴 출판사의 시도가 훌륭합니다. 한 인간의 태어남과 스러짐, 사랑과 이별, 체념과 욕망, 과거에 대한 향수와 미래로의 의지를 모두 만나게 됩니다. 서른 여덟의 닉은 그의 식지 않는 열정을 아버지와의 경험에 돌립니다. 단편 모음이지만 장편소설 같이 인간의 죽음, 사랑, 전쟁, 치유, 가족 등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겪는 일들이 헤밍웨이의 문체로 만나게 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