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무뢰한과 함께 사는 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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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이 공개된 뒤, 미 전역의 독자들은 자신도 소시오패스인 것 같다는 공감의 의견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무딘 윤리 감각을 감추고 미움 사지 않기 위해 주변인들을 흉내 내며 평생을 살아왔다는 성토가 빗발쳤다. 저자인 패트릭 갸그니는 소시오패스들이 비난받아 마땅한 족속들이 아니며, 이해받고 수용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느끼고 자전소설을 써냈다. 《내 안의 무뢰한과 함께 사는 법》의 주인공, 패트릭은 어린 시절부터 느껴온 통제할 수 없는 욕망과 윤리적 혼돈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이 책의 시리즈 (2)
작가정보
PATRIC GAGNE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UCLA에서 심리학을 공부했으며, CGI(California Graduate Institute)에서 심리학 석사학위를, 시카고 심리학 전문가 대학원(The Chicago School of Professional Psychology)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작가이자 정신 건강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그는 소시오패스와 결혼했다(He Married a Sociopath: Me)’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하며 집필을 시작했다. 자신이 소시오패스라는 사실을 고백하며 반사회적 인격장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부순 이 글은 미 전역에서 큰 충격과 반향을 일으켰다. 정체를 감추고 있던 소시오패스와 그 주변인들의 수많은 고백이 잇따랐다.
《내 안의 무뢰한과 함께 사는 법》이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평생에 걸친 내밀한 소시오패스 경험을 녹여낸 자전소설이자 데뷔작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출간된 지 몇 달도 안 되어 지난 20년간 출간된 BEST BOOK LIST에 선정하며 “진부한 문법을 교묘히 피하며 미디어가 만들어낸 악마적 소시오패스의 허구 속에서 현실적 소시오패스의 진실을 구원해냈다”라고 평했다. 현재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 등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고통받음에도 불구하고 심리ㆍ정신치료 학계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해 일한다.
목차
- 제3부 데이비드
제13장 집
제14장 자유
제15장 아리안느
제16장 심연
제17장 오리온
제4부 패트릭
제18장 반항
제19장 익명의 협박
제20장 맥스
제21장 나는 여전히 소시오패스
제22장 공범
제23장 투명인간
제24장 Killer Queen
제25장 나는 누구인가
에필로그 : 새로운 사랑
감사의 글
추천사
-
이 사회는 여전히 경계에 놓인 이들을 회피나 격리라는 손쉬운 방식으로 내몰곤 한다. 소시오패스 역시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다뤄지는 대신 사회병질자, 비정상 따위로 납작하게 호명될 뿐이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속단하고 소거하는 세계에서, 주체성을 되찾기 위해 자신의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해답을 갈구하며 전진하는 패트릭의 투쟁기는 그래서 더 빛난다.
삶은 맺고 끊는 게 아니라 관계와 사랑에 관한 고찰을 통해 경유되고 이어진다는 것을, 패트릭은 곡진한 ‘의지’를 통해 보여 준다. ‘의지’라는 단어가 무엇을 해내려는 주체의 강인함과 타인에게 마음을 기대는 교감의 방식을 동시에 끌어안는 것처럼, 패트릭 역시 타인과 소통하고 갈등하며 자신과 타인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끈끈히 잇는다. 누군가를 ‘이상하다’며 내치고 외면하는 대신 타자와 타자를 부드럽게 잇는 이 매듭 짓기의 과정이 참 귀하다. 스스로를 변종 혹은 부적응자로 여기며 움츠릴 이들에게 완강하게 ‘사람의 마음은 대단하다’라고 전하는 이 작품은 유대와 희망의 끈을 기꺼이 엮어 줄 것이다. -
진부한 문법을 교묘히 피하며 미디어가 만들어낸 악마적 소시오패스의 허구 속에서 현실적 소시오패스의 진실을 구원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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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묘미는 주인공이 자기 문제를 특별하게 여기기보다 즐긴다는 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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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따듯하고 재미있고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이 돋보인다.
책 속으로
파티 후 몇 주가 지난 어느 저녁,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문틈으로 밖을 살피고 입이 떡 벌린 채 문을 열었다.
데이비드가 초조한 듯 웃고 있었다. “네가 진심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번 모험해 보기로 했지.”
나는 거세게 그의 품 안으로 뛰어들었고 우린 거의 넘어질 뻔했다.
“어떻게 온 거야?” 내 숨결이 데이비드의 목에 닿자 그가 웃었다.
“좀 멍청하지만, 차를 몰고 왔어. 내가 가진 모든 물건을 챙겨 서쪽으로, 서쪽으로.”
나는 여전히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러서서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나 때문에?”
“너 때문에.” 그가 내게 입을 맞췄다.
내게 몇 없는 꿈이 눈앞에서 실현됐다. 순간 예전의 모든 감정이 되살아났다. 무감각은 산산조각이 났다. 데이비드의 따뜻한 품과변함없는 표정은 내가 항상 돌아가야 할 고향이었다.
적응기의 어색함은 없었다. 우리는 줄곧 함께해 온 것 같았다. 하룻밤 사이에 나는 독신 미혼 여성에서 누군가의 반쪽이 되었다. 급격한 변화였다. 나는 성인이 되어서도 누구나 하는 식의 연애를 해 본 적 없었다. 성급하게 뭘 결정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내겐 사생활, 비밀, 원칙 등이 소중했다. 그래서 집만은 나만의 성역으로 두고 싶었다. 하지만 데이비드가 아무런 예고도 없이 나를 찾아온 바로 그 순간부터 그와 함께 지내기 위해 모든 걸 다 바꾸는 나 자신이 놀라웠다.
---p.10 집
데이비드는 곧 새 직장에 출근하기 시작했고 나는 계속 아빠 밑에서 일했다. 하지만 우리 두 사람 사이가 예전 같지 않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새로운 직장에 대한 데이비드의 예상도 옳았다. 업무량이 얼마나 많은지 그를 집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다. 평일에는 늦은 밤까지, 때로는 주말 내내 회사에 틀어박혀 일했다. 나는 생활의 급격한 변화에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
처음 몇 개월 동안 나는 데이비드를 완벽하게 내조했다. 밥 먹듯 야근하는 그를 위해 저녁이면 도시락을 싸 들고 멀리 있는 그의 직장까지 달려가서 밥을 함께 먹었다. 토요일 아침에 출근하는 모습을 봐도 그냥 입을 다물었다. 약속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저녁 약속을 취소하는 전화가 걸려 와도 화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불만이나 의견이 있어도 혼자서만 간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견뎌내기가 힘들어졌다.
“지금 나랑 장난해?” 어느 날 밤 데이비드가 전화로 또 야근한다고 말하자 폭발했다. 이번 주만 벌써 세 번째였다. “또 야근이라고?”
“패트릭, 정말 미안해. 정말 막 문밖으로 나가고 있는데 샘이 회의를 소집하더라고.”
샘은 데이비드의 상사였는데, 사회성도 없고 융통성은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 없는, 정말 별로인 인간이었다. 샘보다 더 싫은 사람은 손꼽을 정도였다. 불쾌함은 나날이 늘어만 갔다.
나는 생크림 그릇을 주방 조리대 위에 큰 소리가 나도록 내려놓았다. “방금 후식까지 다 만들었어. 키 라임 파이야. 좋은 재료를 찾느라 시내를 다 뒤졌다고.” 거칠게 한숨을 쉬었다. 목소리는 조금 부드러워졌다. “그냥 오늘은 집에 가야 한다고 말하면 안 돼? 회의에 못 들어가겠다고? 딱 한 번인데?”
“한번 말은 해 볼게.” 그가 전화를 빨리 끊으려 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샘이 다음 주 신제품 출시에 대해 걱정이 많아서…… 그러니까 일주일만 더 고생하면 돼. 일주일만 지나면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올 거야. 약속할게.”
---p.59 오리온
사무실에서 일하는데 이메일이 한 통 왔다는 알림이 모니터에 떴다.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패트릭에게,
우리가 실제로는 한 번도 만나지 못해서 아쉽지만 당신 아버지에게 얘기는 많이 들었지. 내가 누굴까. 나는 근무 시간 이후에 사무실을 찾아가는 네 아버지의 여러 ‘여자들’ 중 하나야. 그와 ‘좋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지. 그런데 내게는 네 아버지와 다른 여자들이 함께 찍힌 사진이 있어. 사진이 공개되면 네 아버지는 물론 네 경력도 그걸로 끝장나지 않을까? 그는 나를 연예인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딱히 지켜지지는 않은 것 같아. 그러니 내 요구를 좀 들어줘야겠어. 5만 달러를 현금으로 준비해서 베스트 웨스턴 호텔 옆에 있는 할리데이 모텔로 가져와. 내가 현금을 확인하고 사진이 든 봉투를 그리로 보낼 거야.
경찰은 물론 누구에게라도 말하면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나는 네가 어디 사는지도 알아. 너를 찾아가 그 예쁘장한 얼굴에 멋진 상처를 남겨 주지. 네 남자친구도 얼굴이 망측한 여자친구는 질색할 것 같지 않아? 그러니 잘 생각해서 결정해!!!!!!
눈을 가늘게 뜨고 화면을 바라보았다. 익명이었지만 발신자가 누구인지 짐작이 됐다. 지니 크루시가 보낸 건 아닐까? 지니는 올리버라는 뛰어난 재능을 지닌 뮤지션의 어머니였지만 평판이 여간 나쁘지 않았다. 올리버의 매니징 팀에서 일하면서 그녀의 눈살 찌푸려지는 행동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그녀는 ‘계약상 권리’를 마음 내키는 대로 해석하는 사람이었다.
---p.87 익명의 협박
목요일 아침에 알람을 듣고 잠에서 깼다. 눈을 가늘게 뜨고 휴대폰 화면을 보았다. 사진도 있었다. 맥스가 여객기 창문에 신발 신은 발을 차올린 사진이었다.
‘망할 년.’
나는 빙글빙글 웃으며 다음 문자를 확인했다.
‘아마 자고 있겠지만,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냥 그걸 말하고 싶어서. 이 세상에서 나를 미치게 만드는 건 오직 너뿐이지. 너 말고는 함께 하고 싶은 사람도 당연히 없고. 패트릭, 정말 사랑해.’
한숨을 쉬고 침대 머리판에 머리를 기댔다. 그의 초대를 거절한 건 잘한 결정이었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그는 내 어두운 면을 유혹하는 방법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나는 그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든 덤덤하게 대처할 자신이 있었다. 내 생각에도 친구와의 벼락치기 여행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고, 그와 내가 불법적인 일을 벌이거나 부정한 관계를 시작할 가능성도 없었다. 뉴욕에서의 저녁 식사는 색다른 재미를 안겨 주었으리라. 하지만 데이비드가 좋아할 리 없었다.
공평하지 않았다. 누군가가 불편함을 느낀다는 이유로 재미있는 일을 항상 피해야 할까? 왜 내가 공감할 수도 없는 감정적인 규칙을 따라야 할까? 왜 내가 그 반대를 요구할 수는 없는 걸까? 나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을 언제 만날 수 있을까?
젠장할, 비행기에 몸을 싣는 건 간단한 일이었다. 잠시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뿐이었고, 데이비드가 알아차릴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내 마음속의 뭔가가 나를 가로막았다. 데이비드가 출장을 떠난 날 아침, 왠지 가슴이 답답했다. 처음에는 거의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맥스와 여행을 갈 수도 있었다고 자꾸 생각하니 갑갑증은 더 심해졌다. 죄책감이란 걸 느꼈던 걸까?
---p.133 나는 여전히 소시오패스
출판사 서평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 베스트셀러★
★출간 즉시 영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스페인 등 10개국 판매★
★〈타임〉, 〈WSJ〉, 〈WP〉, 〈가디언〉, 〈보그〉 강력 추천★
★오프라 윈프리 ‘지난 20년간 출간된 BEST BOOK LIST’ 선정★
“단 한 번의 폭력으로
모든 근심과 걱정이 씻은 듯 사라졌다”
두려움, 죄책감, 연민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초등학생 패트릭이 옷장에 숨겨둔 비밀 상자에는 온갖 곳에서 훔친 물건이 가득 차 있다. 처음 엄마에게 도둑질을 들켰을 때, 혼나면서도 그게 왜 잘못된 행동인지 파악하지 못한다. 물건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얼마나 슬퍼할지 상상해보려고 해도 느껴지는 것이 없다. 상자를 비워내야 새로 훔친 것들을 다시 채울 수 있기에 물건을 모두 돌려주자는 엄마의 제안이 반갑기만 하다. 패트릭은 도둑질만 저지르지 않는다. 자신을 약 올리는 친구의 머리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연필로 찍어버리고, 상급생들이 화장실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아무 이유 없이 문을 걸어 잠근다. 출근한 이웃의 빈집에 무단으로 침입하고 밤거리의 행인들을 미행한다. 그리고 이 모든 행동 뒤에 커다란 쾌락과 해방감을 느낀다.
패트릭은 자신의 일탈 뒤에 억누르기 힘든 압력이 있다고 지속해서 말한다. 누군가를 해치거나 규칙을 깨트리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이 압력은 점점 부풀어서 결국 더 극단적인 행동을 불러온다. 연민, 후회, 죄책감은 전혀 실감하지 못한다. 패트릭은 어렴풋이 자신이 ‘소시오패스’이며, 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텅 빈 마음이 압력을 만들어낸다고 짐작한다. 누구나 화가 나고 억울하고 욕구불만에 빠지면 상상하는 기상천외한 행동들을, 패트릭은 간단한 자기합리화만을 거치고 실행해버린다. 완전히 통념에서 벗어나는 사고방식은 경악스럽기만 하다.
독자들은 패트릭에게 이입할수록 대리만족과 함께 그만 그 행동을 멈췄으면 하는 조마조마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나쁜 행동들을 마냥 저지를 수만은 없다. 자신을 사랑하고 믿어주는 주변인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자기 심리와 행동을 통제할 방법을 모색하는 한편, 주변인들에게 자기 상황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으려고 시도한다. 이 이야기는 소시오패스인 패트릭이 평생에 걸친 자기 탐구와 관계 모색을 통해 스스로를 구원하는 서사다.
“매사에 무감각한 나는 어떤 일까지 저지를 수 있을까?
이미 알고 있었다. 나는 폭발할 것이다.”
이 소설은 2권이 총 4개의 부로 나뉘어 있다. 부제목은 ‘엄마’, ‘아빠’, ‘데이비드’, ‘패트릭’으로, 각 시기에 패트릭이 자신을 알아가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인물들을 내세우고 있다.
엄마는 유년기 패트릭이 세상을 보는 창이 되어준다. 밖에서 어떤 행동을 하고 돌아오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에게만큼은 모든 걸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얘기한다’라는 원칙은 이때 만들어진다. 배가 격랑의 파도를 헤쳐 나아가게 하는 등대처럼, 엄마는 패트릭의 고백을 들을 때마다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떻게 행동해야 했는지 알려준다. 하지만 이혼과 생업으로 생활이 불안정해지면서 엄마도 패트릭에게 신경 쓸 여력이 점점 줄어든다. 계속해서 돌발행동을 하는 패트릭에게 실망하고 지쳐서 상심에 빠지는 날도 늘어난다. 패트릭은 결국 엄마에게 모든 걸 의지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성장기에 접어든다.
성인이 된 패트릭은 음악 산업에 종사하는 아빠가 사는 도시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한다. 심리학과에 진학해서 자기 문제를 복합적인 관점에서 들여다보며 충동을 억제하는 소시오패스 치료에 깊게 빠져든다. 하지만 여전히 일탈 충동을 억누르지 못해서 빈집에 침입하고, 친구들의 차를 훔쳐 타고, 생면부지 사람의 장례식을 찾아다닌다. 어느덧 4학년이 된 패트릭에게는 아빠가 찾아와 졸업 후 장래에 대해 묻는다. 진심 어린 걱정을 드러내는 아빠에게 패트릭은 처음으로 어릴 때부터 감정을 느끼지 못해 겪어온 문제를 고백한다. 아빠는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정신상담과 더불어 자신과 함께 일하기를 권유한다. 반신반의하며 음악계에 종사하게 된 패트릭은 생각보다 업계에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데이비드는 패트릭이 사춘기에 방학 여름캠프에서 만난 남자아이였다. 패트릭은 이성에게 일절 관심이 없었지만, 데이비드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모습에 깊은 호감을 품게 된다. 그래서 지속해서 연락을 이어간다. 하지만 더 멀리 떨어져 살게 되면서 둘은 아주 가끔 전화로만 인사하는 사이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파티에서 또 다른 일탈을 저지른 패트릭이 데이비드에게 전화하고, 둘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받게 된다. 며칠 뒤, 데이비드는 미 대륙을 횡단해 패트릭이 사는 지역으로 달려온다. 오랜 시간 데이비드와의 사랑만을 꿈꿔온 패트릭은 데이비드와 동거하며 헌신하는 자기 모습에 놀란다. 소시오패스 문제가 다 해결된 것 같은 예감에 휩싸인다. 하지만 유년기의 엄마처럼, 데이비드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오고 둘의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이윽고 패트릭은 타인이, 심지어 사랑하는 사람조차도, 결코 자기 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안정은커녕 일탈을 부추기기만 하는 음악계 일을 관두고, 심리학 학위를 따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한다. 하지만 소시오패스인 자신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그리고 크고 작은 일탈에 대한 유혹을 쉽게 떨쳐내지 못한다. 그 과정에서 소중한 사람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기도, 자신을 깊이 혐오하기도 한다. 하지만 패트릭은 결국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자신의 소시오패스 성향을 알리고 다른 소시오패스들이 자신과 같은 우여곡절을 겪거나 사회로부터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임을 깨달으며 자기 긍정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완강하게 ‘사람의 마음은 대단하다’라고 전하는 이 작품은
유대와 희망의 끈을 기꺼이 엮어 줄 것이다.”
_성해나(소설가)
패트릭에게 마음은 느낄 수 없기에 이해해야 한하는 것이며, 당연하게 주어지기보다 탐구하고 찾아내서 쟁취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패트릭은 새삼스럽게 데이비드에게 “사람의 마음은 정말 대단하지 않아?”라고 묻는다. 데이비드는 무덤덤하게 받아들이지만, 비상식적인 충동 이외에는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패트릭이 저런 말을 내뱉기까지 얼마나 많은 기적이 일어났는지 우리는 안다. 이 가운데 한없이 패트릭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믿어주고 수용하는 데이비드의 존재는 우리 사회가 소시오패스와 같은 낯선 타자를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패트릭은 내내 ‘희망’에 대해서 말한다. 일반적인 사람들과 똑같은 행복과 슬픔을 느끼고, 폭력적인 충동 없이 평범하게 일상을 영위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아이를 키우고 늙어갈 미래를 꿈꾼다. 우리가 괴물 같은 내면을 가진 낯선 일인칭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 소설에 깊이 이입할 수 있는 이유는, 패트릭이 평생 ‘외로움’이라는 보편 문제에 천착하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패트릭이 말하는 ‘희망’에 불을 지피는 열원은 ‘관계와 사랑’이다. 그 덕분에 패트릭은 누군가의 연인, 아내, 엄마가 될 수 있었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20명 중 1명에게 소시오패스 스펙트럼이 발견된다. 이는 공황장애, 양극성장애, 강박장애 발현 비율과 비슷하다. 하지만 소시오패스는 공감에 특히나 취약한 특성으로 인해 치료가 아닌 배척의 대상으로 여겨지고는 한다. 공감이 ‘공통 감각’이라고 했을 때, 다양성이 훨씬 증가할 머지않은 미래에 공감만을 타자를 수용할 주요한 조건으로 여기는 일은 위험하다. 우리는 아찔한 사건들의 서스펜스와 뭉클한 유대의 순간이 절묘하게 엮어내는 이 소시오패스 스릴러를 통해 타자를 향한 새로운 시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추천사 이어서]
이런 주인공은 처음이다. 매우 흥미롭다._aud***
항상 마찰을 겪어온 딸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_A wr***
상상도 해보지 못한 관점. 엄청나게 솔직하고 용기 있는 책이다._Ide***
책장을 펼치자마자 급속도로 빠져들었다._Cha***
기본정보
ISBN | 9791194246244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10월 30일 |
쪽수 | 248쪽 |
크기 |
144 * 210
* 20
mm
/ 448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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