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으로 떠오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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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알래스카, 티베트, 스코틀랜드 석기시대 유적지, 때론 자기 집 뒷마당을 여행하는 방랑자 제이미는 각각의 장소에서 만나는 놀라운 풍경, 평범한 사람들과의 기이한 대화, 낯선 문화, 예상치 못한 위기, 점차로 무너져내리는 이 세계를 향한 분노와 연민을 퍼즐 조각처럼 늘어놓는다. 그리고 그 조각들은 곧 활자를 거쳐 한 점의 태피스트리가 되어간다. 멀리서 보면 환하고 단순한 그림.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볼 때 우리는 아주 작게 수놓인, 붉고 까만 티끌을 목격한다.
이 책의 총서 (4)
작가정보
1962년 스코틀랜드 서쪽 지방에서 태어나 에든버러대학교 철학과에서 공부했다.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에세이스트이다. 스코틀랜드의 풍경과 문화에 뿌리를 두면서도 여행, 여성문제, 고고학과 시각예술 등을 아우르는 작품을 쓰고 있다. 논픽션도 활발하게 집필하고 있는데, 자연과 풍경을 다룬 에세이집 『발견들Findings』과 『시선들Sightlines』, 『표면으로 떠오르기Surfacing』가 특히 폭넓은 찬사를 받았으며, 고유의 세계관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면서 존 버로스 메달, 오리온 도서상, 서머싯 몸 상, 포워드 시 문학 상, 코스타 시 문학상, 2005년 스코틀랜드 예술위원회 올해의 작품상, 폴 햄린 상, 왕립지리학회 네스 상, 크리에이티브 스코틀랜드 상, 제프리 파버 기념상 등 유수의 상을 다수 수상했다. 오랜 기간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와 스털링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쳤다. 2016년 영국왕립문학협회 회원으로, 2018년 에든버러왕립학회 회원으로 선출됐으며 2021년 스코틀랜드 마카르Makar(스코틀랜드 정부가 지정한 국가 시인)로 임명되었다.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한 책으로는 『전망 좋은 방』, 『하워즈 엔드』, 『순수의 시대』, 『오만과 편견』, 『천국의 작은 새』, 『컬러 퍼플』, 『내 무덤에서 춤을 추어라』 등의 문학작품과 『여행자의 어원 사전』, 『히든 피겨스』, 『로켓 걸스』, 『정원의 쓸모』 등의 인문 교양서와 아동서를 포함해 250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2012년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목차
- 1장 순록 동굴
2장 티베트의 개
3장 바람의 말(馬)
4장 수리
5장 퀴나하크에서
6장 유리에 비친 모습
7장 링크스 오브 놀틀랜드 Ⅰ
8장 링크스 오브 놀틀랜드 Ⅱ
9장 링크스 오브 놀틀랜드 Ⅲ
10장 탑이 분명하다
11장 지상으로 올라오기
12장 창가에서
13장 노인들
14장 숲의 목소리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추천사
-
“[캐슬린 제이미의] 에세이는 우리를 다양한 대륙의 해안으로 부드럽게 이끌고 가서, 동굴을 탐험하고 빙하기를 생각하게 만든다. 저자가 이따금 비틀거리는 것은 길 위의 돌멩이에 걸려서가 아니라 어쩌면 지구의, 또 어쩌면 우리 자신의 유한성 때문이지만 그러면서도 저자는 숲을 지나가는 새로운 길을 가리킨다.”
-
“에세이 형식의 마법사. 이국 취향도 허세도 없이 뭐라 꼬집어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독자의 귀에 들려준다. 저자의 생생한 어휘가 독자의 세계를 한층 넓혀줄 것이다.”
-
“새나 강물을 말하건, 상실의 수용을 말하건, 또 자신의 삶을 벗어나고픈 욕망을 말하건 캐슬린 제이미의 글은 늘 소박하고 엄격하다. 그 언어는 강렬한 동시에 부드럽다.”
-
“캐슬린 제이미는 뛰어난 경청가다. (…) 그녀는 조용히 경청하지만 우리는 거기서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 목소리는 깨끗하고 미묘하고 정중한 데다 세상을 재생시키는 끈질긴 호기심을 담고 있다.”
-
“동시대 스코틀랜드 시 문학계의 선도 주자.”
-
“캐슬린 제이미는 이 오묘하고 멋진 에세이에서 중년의 삶을 변화시키는 시련을 자연 세계 및 잃어버린 공동체와 연결한다.”
책 속으로
너는 네가 아는 게 없다는 걸 깨닫는다. 기다리면 된다고 언덕들이 말한다. 서두를 필요 없다고. _11쪽
동굴 입구에서 너는 자연의 순환에 따라 언젠가 얼음이 돌아올지, 아니면 인류세를 만든 우리가 돌이킬 수 없이 멀리 간 것인지 생각해 본다. 하지만 누가 그 질문에 답할 수 있을까? 우리는 우리 종이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짐작하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 머리를 박살낼 돌멩이 하나-그것은 이해한다. _14쪽
그리고 그 사건은 잊혔다. 당연했다. 그때 나는 지금의 내 아이들과 얼추 비슷한 나이였다. 그 후 25년 동안 나는 많은 여행을 떠났고 또 집으로 돌아왔다. 반려자들을 만나고,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랐다. 우정을 키우고 잃었다. 직업, 계획, 집, 사별 같은 인생의 곡절들-그러니까 우리가 무탈히 산다면. 인생의 도도한 물결 속에. 우리가 무탈히 산다면. _19쪽
나는 스물일곱 살의 젊은 여자로 작가가 되고 싶었고, 작가의 인생이 어떤 것이건 그런 삶을 찾으려 했다. 젊은 시절의 자신을 만나면 무언가를 느껴야 할까? 향수 같은 것을?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암에 걸렸다는 말을 들으면 무언가를 느껴야 할까? 무엇을? 왜? _23-24쪽
우리는 그들에게 소문으로 떠도는 학생 시위에 대해, 머나먼 베이징의 상황에 대해 물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이 학생들은 워낙 조심스러웠다. 긴 머리에 붉은 두건을 두른 남학생이 대표로 말했고 엘레나가 최선을 다해 통역했다.
“‘우리는 혁명가가 아니에요. 어느 정도의 개혁이면 충분해요’라고 해요.” 남학생이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말했다.
“‘인생은 계속 숨을 들이마시지만 내뱉을 수는 없는 것과 같아요’라고 하네요.”
“‘우리는 예술로 아름다움을 찾고 있어요. 꽃을 찾고 있어요.’”
“‘우리는 아름다움으로 정부에 대항해요. 싸움이나 정치가 아니라.’”
“이해되세요?” 엘레나가 마레크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마레크는 콧방귀를 뀌었다. _48-49쪽
우리도 눈치를 채고 그곳을 떠났다. 게다가 더 이상 파업도 없었다. 떠나기 전에 나는 사원 옆의 언덕을 올라 오색 경번들이 깃대에서 나부끼는 낮은 언덕 마루에 섰다. 그리고 매고 있던 노란색 실크 스카프를 벗어서 그 깃발들 사이에 묶었다. 무엇을 위해? 베이징의 학생들을 위해. 이 모든 엉망진창을 위해. 고통받는 세상을 위해. 그 스카프는 거기 얼마나 더 매달려 있다가 너덜너덜해진 채로 사라졌을까? _60쪽
어쨌건 이 고정된 것 없는 장소에서 시간이 얼마나 유동적인지를 알게 되었다. 형태가 변화하고 곰이 새가 될 수 있다. 바다는 사라지고 강물은 경로를 바꿀 수 있다. 과거가 땅에서 쏟아져 나와 현재가 될 수 있다. _92-93쪽
“언어를 잃는 자는 세계를 잃는다.” 게일어 시인 이언 크라이턴 스미스는 썼다. 그 반대도 사실일까? 세계를 잃으면 언어도 잃을까? 사물들의 세계, 만들기의 세계, 땅과 동물들의 세계, 이야기와 손노동의 세계를. _150쪽
우리는 모두 안다. 이렇게 살 수는 없지만, 지난날로 돌아갈 수도 없다. 돌쟁기를 쓰고 일찍 죽던 지난날로 돌아갈 수도 없다. _215쪽
어떤 사람들은 시간이 나선형이라고 한다, 결국엔 출발한 곳으로 돌아온다고, 멀리 떨어진 사건들이 서로 가까워질 수 있다고. _220쪽
어느 여름방학 때 할머니는 너의 집에서 지내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엄마가 가게에 가서 과자를 사먹으라고 삼남매를 내보냈고, 너는 신나게 집을 나섰다. 과자라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지만 그것은 핑계였다. 너는 집 모퉁이를 돌다 앰뷸런스를 보고 깨달았다. 구경꾼들 앞에서 구급대원들이 천에 덮인 할머니를 데리고 나왔다. 네 기억이 잘못됐을 것이다. 천으로 덮었을 리가? 할머니는 수면제 과용이지 죽지는 않았다. 하지만 세상을 향해서는 죽었다. 할머니는 정신의 표면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전기경련 요법을 받았다. 그러면 어쨌건 한동안은 터널을 통해 심연 밖으로 끌려 올라왔다. _244쪽
폐쇄된 굴뚝들 위의 하늘은 길었던 어느 한 순간, 자기 삶을 찾아 떠나는 젊은 여자의 목에 걸린 펜던트 알과 같은 색깔이었다. 너는 딸이 떠나는 것을 보며 생각한다. 무슨 생각? 그 생각은: 아이의 인생이 무탈하기를. 그 생각은: 좋아, 이제 뭘 하지? _249쪽
길은 얼마나 잃어야 잃는 건가? _261쪽
출판사 서평
시간을 되살리고, 죽은 자를 끌어올리고, 기억을 까뒤집는
시인 캐슬린 제이미의 고요한 몸부림
“우리는 모두 안다.
이렇게 살 수는 없지만, 지난날로 돌아갈 수도 없다.” - 책 속에서
자연 글쓰기, 시와 산문의 경계, 고고학과 여행, 여성의 삶, 내부에 뜨거운 알맹이를 쥐고서 날카롭게 벼린 문장. 캐슬린 제이미의 글은 대개 이런 설명을 동반하며, 국내 초역으로 선보이는 이번 신간 『표면으로 떠오르기』 역시 마찬가지이다. 다만 이 책은 한 발 더 나아가 노년으로 접어들며 그녀가 겪은 질병과 상실이 새롭게 조명되고, 거기서 비롯된 한층 초연해진 마음과 동시에 여전히 참을 수 없이 끔찍한 이 세계가 불러일으키는 분노 및 이해할 수 없음 사이에서 끈질기게 견디어 내는 한 여성의 고요한 영적 몸부림이 선연히 드러난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표면으로 떠오르기』에서 저자는 알래스카, 티베트, 스코틀랜드 석기시대 유적지, 때론 자기 집 뒷마당을 여행한다. 보통의 여행자와는 다르게, 아주 오랫동안 그 장소에 머물며 단순히 ‘살아보는 것’을 넘어 돌멩이나 들풀처럼 ‘스며든다’는 점, 발굴팀에 합류하여 장화를 신고 곡괭이를 든 채 직접 유물을 파낸다는 점이 저자의 특기이자 본능이다. 그녀가 중국 샤허 현에 머물렀을 때는 심지어 중국을 핏빛 혼란에 빠뜨렸던 천안문 사태가 실시간으로 번지던 시기였다. 각각의 장소에서 만나는 놀라운 풍경, 평범한 사람들과의 기이한 대화, 낯선 문화, 예상치 못한 위기를 퍼즐 조각처럼 늘어놓은 다음 가만히 바라보면, 그 조각들은 곧 그녀가 써내려가는 활자를 거쳐 한 점의 태피스트리가 되어간다. 멀리서 보면 환하고 단순한 그림.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볼 때 우리는 아주 작게 수놓인, 붉고 까만 티끌을 목격한다.
그 티끌은,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잊은 적 없었던 것. 진흙 속에 파묻혀 있다가 거센 바람에 불현듯 드러나버린 것. 낡은 과거가 현재인 것. 의식의 세계를 날카롭게 뚫고 올라오는 무의식이다.
“어느 여름방학 때 할머니는 너의 집에서 지내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엄마가 가게에 가서 과자를 사먹으라고 삼남매를 내보냈고, 너는 신나게 집을 나섰다. 과자라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지만 그것은 핑계였다. 너는 집 모퉁이를 돌다 앰뷸런스를 보고 깨달았다. 구경꾼들 앞에서 구급대원들이 천에 덮인 할머니를 데리고 나왔다. 네 기억이 잘못됐을 것이다. 천으로 덮었을 리가? 할머니는 수면제 과용이지 죽지는 않았다. 하지만 세상을 향해서는 죽었다. 할머니는 정신의 표면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전기경련 요법을 받았다. 그러면 어쨌건 한동안은 터널을 통해 심연 밖으로 끌려 올라왔다.” (본문)
그녀는 자기 주변에 놓인 것들에서 공통된 속성을 발견한다. 바로 ‘떠오르기(surfacing)’다. 이 수많은 ‘떠오르기’들은 하나같이 생명력으로 이어진다. 잊혔다고 생각한 것들이 살아 돌아와서 파괴된 공동체를 복원해 주고(「퀴나하크에서」), 생명을 되살려 주며(「지상으로 올라오기」), 때로는 병마를 이기는 기묘한 계시가 된다(「티베트의 개」). 여기서 그녀가 깨달은 것은 시간이 나선형이라는 사실. 모든 것이 출발한 곳으로 돌아온다는 것. 물론 돌아온 그것이 처음과 같지는 않지만 언제나 그 지점이 우리의 바탕이고 토대라는 것. 거기서 새로운 힘이 생긴다는 것. 우리는 살기 위해 떠나고, 또 살기 위해 되돌아온다. 이 모험과 귀환의 여정에서 저자가 발견해낸 삶의 진실이, 이 책 『표면으로 떠오르기』에 오롯이 담겨 있다.
길 없는 곳에서 길을 찾아 나서는 시인의 발자취
가라앉는 시간과 장소를 지금 여기로 끌어올리다
마침내 표면으로 떠오르는 세계의 이면
“저자가 이따금 비틀거리는 것은
길 위의 돌멩이에 걸려서가 아니라 어쩌면 지구의,
또 어쩌면 우리 자신의 유한성 때문이지만
그러면서도 저자는 숲을 지나가는 새로운 길을 가리킨다.”
- 델리아 오언스, 『가재가 노래하는 곳』 작가
한때 자연 글쓰기는 도피주의적이고 비정치적인 위안의 문학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제이미의 경우 알래스카와 오크니제도의 고고학 유적지에서 역사와 정치의 문제, 기후 위기로 인한 위협을, 중국-중국령 티베트 사이의 날선 긴장과 천안문 사태로 목숨을 잃은 이들에 대한 사유를, 노화의 한가운데서 잃는 것과 얻는 것을 탐구한 사회적 관찰을 모두 『표면으로 떠오르기』에서 보여준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은 때론 엄격하게 정돈된 언어로, 때론 구두점도 없이 바람과 물처럼 그저 흐르는 언어로 기록되었다. 정형과 무정형, 논픽션과 픽션, 생물과 비생물을 오가며 저자가 엮은 한 권의 책은 그래서 자연 세계에 정답이란 없듯 이 글에도 닫힌 해석이 있을 수 없다는 걸 우리에게 말해주는 듯하다.
“길은 얼마나 잃어야 잃는 건가?” 저자가 묻는다. 한 10분쯤 헤매면, 아니, 하루 종일 같은 곳만 맴돌면? 저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저자는 “너는 길을 잃지 않았다. 그냥 감상에 빠진 것일 뿐”이라 자답한다. 낭만적이지만 꽤 그럴 듯한 답이 아닌가? 당신이 어디에 얼마큼 서 있었든, 원래 있던 곳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든, 사실 그건 길을 잃은 게 아닐지도 모른다. 당신은 당신도 알 수 없는 어떤 목적에 의해 그 자리에서, 그 시간만큼 감상과 기억과 명상에 빠져 있다. 독자들이 이 책 안에서 자유롭게 길을 만들어가길 바란다.
■ 빛소굴 세계산문선, 세리프(serif)
세리프는 글자 획의 시작이나 끝부분에 있는 작은 돌기를 말합니다.
빛소굴 세리프는 작가 고유의 언어와 감성, 통찰을 아름답고 개성 있게 구현한 시적 산문을 소개합니다. 세리프의 산문들은 때로 시공간에 제약받지 않은 채 비선형으로 뻗치기도 하고, 뜻밖의 소재를 색다른 시각에서 바라봄으로써 일상에 균열을 내기도 합니다. 자유롭게 변주되는 언어의 향연, 이 아름다운 돌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기본정보
ISBN | 9791193635230 |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9월 30일 | ||
쪽수 | 270쪽 | ||
크기 |
142 * 220
* 25
mm
/ 566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세리프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Surfacing/Jamie, Kathle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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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네가 아는 게 없다는 걸 깨닫는다
기다리면 된다고 언덕들이 말한다.
서두를 필요 없다고.
시간은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작동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어쨌든 지나간다.
"인생은 계속 숨을 들이마시지만 내뱉을 수는 없는 것과 같아요"
"우리는 예술로 아름다움을 찾고 있어요. 꽃을 찾고 있어요"
"우리는 아름다움으로 정부에 대항해요. 싸움이나 정치가 아니라"
떡깔나무 허리춤에 초록 고사리. 돌멩이를 뒤덮은 초록 이키
~(중략) 시야 한구석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를 들었는가?
너는 길을 잃지 않았다. 그냥 감상에 빠진 것일뿐.
네 발치에 길이 있잖은가. 그러니 계속 길을 가라.
작가는 이 산문집에서
알래스카, 티베트, 스코틀랜드 석기시대의 유적지
때론 자기집 뒷마당을 여행하면서 만나는 풍경
평범한 사람들과의 기이한 대화, 낮선 문화, 예상치 못한 위기
점차 무너지는 이세계를 향한 분노와 연민을 늘어놓는다
일상에서 느끼는 수 많은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내 안을 3인칭 시점으로 바라보는 사유의 단상이
애써 꾸미거나 MSG가 없는 참 맛이 이 책이 주는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시간은 나선형이 아니라는 사실
모든 것은 출발한 곳으로 돌아온다는 것
물론, 돌아온 그곳이 처음과 같지는 않지만
언제나 그 지점이 우리의 바탕이고 토대라는 것
거기서 새로운 힘이 생기고
우리는 살기위해 떠나고 또, 살기위해 되돌아 온다
표면으로 떠오르기 후기
심해에 있던 무엇인가가 물 위로 그 모습을 드러낼 때 “떠올랐다”라는 표현을 쓴다. 애초에 표면에 있었다면 떠오르는 것이 아닐 터다. 하지만 가라앉기 위해서는 표면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러니 떠오르기는 순환의 과정이다. “캐슬린 제이미”의 산문은 이러한 순환에서 생명력을 얻는다.
작가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유적과 유물 그리고 옛 기억들이다. 이러한 것들은 시간의 지층 깊은 곳에 묻혀 있다가, 특정한 계기로, 표면으로 떠오른다. 떠오르는 것은 죽은 사체들이 아니다. 현재와의 만남, 그리고 재탄생이다.
“퀴나하크에서”에 나오는 “유피크(북극 인근 원주민들)”는 식민지 시대에 이후 사라진, 그들의 문화를 재탄생시키고 있다. 발굴을 통해 나온 유물을 토대로 지역의 문화를 계승하려 하고 있다.
이 활동에는 단순히 발굴 작업에서 나오기 힘든 역동성이 있다. 문화의 계승은 정적인 활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계승되는 문화는 계속해서 실천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실천들은 과거에 생명력을 넣는 행위이고, 그 자체로 이 지역의 생명력을 보여준다.
“퀴나하크에서”가 유물을 매개로 한 떠오르기였다면, 다른 한쪽에는 사건을 매개로 한 떠오르기가 있다. “바람의 말”은 티베트 여행을 회상하며 쓴 글이다. 이 글의 시작점에는 암에 걸린 작가가 꾼 꿈이 있다. 작가가 개에게 물리는 꿈 말이다. 그 꿈속의 개는 티베트에서 작가를 물었던 그 개였던 것이다!
작가는 이 꿈을 좋은 꿈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티베트에서 개가 라마승의 환생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가는 실제로 암이 치료된다. (물론 우연이겠지만!?) 이 일을 계기로 쓰게 된 글이 “바람의 말”이다. 그리고 다시 작가의 글은 중국, 티베트 분쟁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여러 떠오르기의 기록물인 것 같다. 작가의 떠오름은 단순히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수면에서 다시 현실과 관계를 맺는 일 같다. 이 책이 가진 생명력은 그러한 관계속에서 발생된 것이 아닐까 싶다.
빛소굴 세계산문선 ’세리프‘의 세 번째 도서 <표면으로 떠오르기>는 스코틀랜드의 마카르Makar(스코틀랜드 국가 시인)이자 에세이스트인 캐슬린 제이미의 글입니다. 작가의 전작 <시선들>이 자연과 고고학적 유물들에 대한 고요하고 아름다운 산문이었다면, <표면으로 떠오르기>에서는 아마추어 고고학자로서의 발견과 나이 들어가는 인간으로서의 상실이 눈에 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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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글쓰기는 정치적으로 혼란했던 중국-티베트의 긴장감, 유물 발굴 현장에서 파낸 과거의 잔재들, 저물어가는 알래스카 마을의 주민들, 세월이 지나 되돌아보는 가족들을 기억에서 다시 건져올려 ‘표면으로 떠올리는(surfacing)’ 과정입니다. 변화하는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노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며, 저 또한 잊혀진 것들을 끌어올리는 과정에 함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동굴 입구에서 너는 자연의 순환에 따라 언젠가 얼음이 돌아올지, 아니면 인류세를 만든 우리가 돌이킬 수 없이 멀리 간 것인지 생각해 본다. 하지만 누가 그 질문에 답할 수 있을까? 우리는 우리 종이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짐작하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 머리를 박살낼 돌멩이 하나-그것은 이해한다.’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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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소굴에서 책을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