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의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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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문학과 함께하는 프라하 여행서
다섯 개의 산책길을 따라 펼쳐지는 카프카의 삶과 문학
카프카의 문학과 함께하는 프라하 여행서
다섯 개의 산책길을 따라 펼쳐지는 카프카의 삶과 문학
문학 출판사 〈소전서가〉는 〈도시 산책〉 시리즈 첫 책으로 최유안 소설가가 쓴 『카프카의 프라하』를 펴낸다. 가장 문학적으로 도시를 누리는 방식을 제안하는 〈도시 산책〉 시리즈는 위대한 소설가의 산책길을 한국의 젊은 소설가가 직접 걸으며, 독자가 소설가의 도시를 새롭게 볼 수 있도록 한다.
카프카 서거 1백 주기를 맞아, 그가 평생 지낸 애증의 도시 프라하에서 삶과 문학 세계를 다시 살핀다. 직업, 사랑, 가족, 우정, 문학, 다섯 개의 키워드로 구성된 산책길에서 최유안 소설가는 카프카의 일상을 상상하고, 문학적 영감의 시작점을 짚는다. 각 산책길마다 수록된 지도는 카프카의 흔적을 쫓아 프라하로 떠나는 여행자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된다.
최유안 소설가는 직업과 문학을 겸한다는 공통점에서 깊은 연대감을 느끼며 동료 작가로서 카프카에게 공감하고,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위대한 작가 이전에 한 청년이었던 그의 삶을 각 장소에서 다시 그린다.
산책길 끝에 소개하는 카프카의 단편소설 다섯 편도 두 소설가가 절묘하게 만나는 지점이다.「변호사」, 「나무들」등의 초단편 소설로, 그의 대표작에 비해 국내 독자에게 낯선 작품이다. 작가는 이를 직접 번역하고, 각 산책길의 키워드와 긴밀하게 연결지어 소개하며, 각 산책길을 마무리 짓는다.
또한 오랜 시간 프라하를 보고 담아 온 사진가 최다니엘이 찍은 56장의 사진은 독자들이 프라하에 가지 않고도 풍경을 그려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산책길 지도를 따라, 사진 속 장소를 찾아 프라하를 걸어 보자. 카프카의 시간이 묻은 장소 곳곳이 걷는 길마다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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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1)
작가정보
직장을 다니며 소설을 썼던 카프카처럼, 대학에서 독일에 관해 연구하고 가르치며 소설과 소설 바깥의 글을 쓰는 소설가. 지은 책으로 『보통 맛』, 『백 오피스』, 『먼 빛들』, 『새벽의 그림자』가 있고, 함께 지은 책으로 『집 짓는 사람』, 『페페』, 『우리의 비밀은 그곳에』,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오피스 괴담』, 월급사실주의 동인으로 참여한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이 있다.
목차
- Ⅰ. 프롤로그
Ⅱ. 프라하 산책: 산책을 시작하며
#산책길 1. N잡러 카프카
1. 카를교
2. 프라하 카렐 대학교
3. 민사 법원, 형사 법원
4. 아시쿠라초니 제네랄리
5. 노동 재해 보험 공단
단편소설 「변호사」
# 산책길 2. 애인들
6. 막스 브로트의 집
7. 에브로파 호텔
8. 카프카 박물관
단편소설 「시골의 결혼 준비」
#산책길 3. 가족
9. 출생지 베제 하우스
10. 미누티 하우스
11. 마스나 거리 근처의 초등학교
12. 첼레트나 거리의 집들
13. 골츠킨스키 궁전
14. 오펠투프 하우스
15. 유대교 회당
16. 카프카 묘지
단편소설 「나무들」
#산책길 4. 친구
17. 카프카의 문화 구역
-카페 아르코와 유니온 / 카페 루브르 / 카바레 루체르나와 키노 루체르나 / 카페 사보이
18. 나로드니
19. 수영 학교
단편소설 「공동체」
#산책길 5. 카프카의 작업실들
20. 로디 하우스
21. 빌코바 거리
22. 들로우하 거리의 작업실
23. 쇤보른 궁전
24. 페트린산
25. 황금 골목의 작업실
단편소설 「큰 소음」
Ⅲ. 에필로그
Ⅳ. 참고 자료
책 속으로
프라하에 가면 카프카를 몰라도 카프카를 만나게 된다. 거의 모든 기념품 가게가 카프카의 얼굴이나 글씨를 써넣은 기념품을 취급하고 있으니까. 이 도시 어디를 가도 카프카의 흔적이 있으니까. 그런데 과거의 나 역시 그 거리들을 그저 지나쳐 왔다. 생각을 거듭해 보니 아마도 그게, 카프카라서는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카프카의 소설을 읽으면 의식이 흐려지는 것처럼 머리가 자주 멍해지곤 하니까. 나는 그가 놓은 미로 속으로 나를 놓아 버리는 그 순간이 찾아오는 때를 경계했던 것 같다.
- 10면
카프카는 프라하 도심을 가리키며 자신의 삶이 그 작은 원 안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 내가 본 카프카의 원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깊었다. 나는 카프카가 그려낸 그 원을 들여다보며, 그 작은 세계가 점점 깊은 색으로 변해 가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곤 하면서 이 글을 써 나갔다.
- 29면
이대로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언지 찾는 일은 끝나 버리는 걸까. 카프카는 그 법원을 드나들며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림자 밖으로 나가며 내가 느낀 기분은 안쓰러움이었다. 소설, 그게 대체 뭐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결코 그런 이야기를 카프카(그 당시의 나)에게 할 수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 50면
건물의 정면에는 1960년대 중반 프라하의 봄에 제막된 반신상이 부착되어 있다. 카프카의 탄생과, 프라하의 봄과, 한여름의 침묵이라니. 이곳에 수만 년 겹겹이 쌓인 시간 속을 헤아리다가 문득 까마득해졌다. 카프카 역시 이곳을 스쳐 지나간 인물일 뿐이라는 사실도, 어떤 실체를 갖고 내게로 다가오는 그런 이상한 느낌이었다.
- 110면
카프카는 1917년 6월에 이곳에서 피가 섞인 가래를 뱉었다. 그가 앞으로 겪을 수많은 병의 시작점이었다. 그 이후로는 수영을 할 수 없었으니, 카프카로서는 오랜 취미를 잃었을 거였다. 나는 더욱 안타까웠다. 아프기 전에라도 스스로 끙끙 안고 있는 슬픔을 물 위를 부유하며 좀 털어 내지. 그렇게 힘으로만 사람을 제압할 줄 아는 아버지를 뛰어넘어 근사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생각하기야 했지만, 지나간 과거는 그렇지 않았고, 카프카는 자신의 방식을 선택했으리라.
- 193면
그는 꿈꿨을까, 인디언이 되는 꿈, 달리는 말에 서슴없이 올라타 공기를 가로지르며, 자신을 달리게 하는 모든 것이 다 사라져 버린 것 같은 뒤에도 여전히 달리는 그런 꿈. 카프카의 프라하는 그랬을 것이다. 사람들이 사라진 땅 위에서 걷는 홀가분함, 텅 빈 거리에서 느끼는 해방감. 우리는 카프카처럼 산책하며, 스스로 해방시키는 그 시간에만 느낄 수 있는 자유를 맛본다. 한낮의 프라하에서.
- 216면
카프카가 살았던 3층 건물은 늘 어두웠다. 나는 그곳을 바라보며 매일 새로운 카프카를 그려 냈다. 어떤 날에는 연민을, 어떤 날에는 동정을, 어떤 날에는 질투를 느꼈다. 그가 내 안에서 깊어질 때마다, 연민도 아니고 질투도 아니고 그 어느 것도 아닌 어떤 감정이 내 안으로 들어와 차츰 깊어져 갔다. 그리고 앞으로 오랫동안, 이렇게 깊이 내 안에 들어온 그의 모습을 내가 바라보고 있을 거라는 걸 알았다.
- 237면
어둠 속 프라하는 그렇게 아기자기한 모습을 완전히 버리고 겹겹이 쌓인 시간에서 흘러나온 시간의 유령들이 횡행하는 곳이 되었다. 모든 것이 어둠에 파묻혀 있는 듯한 광경. 나는 우연히 목격한 그 찰나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러고는 입으로 문장을 흘려보냈다. 〈마을은 깊은 눈 속에 파묻혀 있었다.〉
그것은 카프카의 마지막 장편소설 『성』의 첫 구절이었다.
- 257면
출판사 서평
도시를 누리는 가장 문학적인 방식
소설가의 산책길을 직접 걸어 본다
여행자로서 도시에 접근하는 방식은 다양할 것이다. 낯선 풍경에 가까워지기, 새로운 문화와 생활 양식 엿보기, 도시의 역사가 담긴 흔적들 살피기. 하나의 도시에는 층층이 쌓인 시간과 이야기가 존재한다. 어떤 여행자가 되느냐에 따라 도시는 각각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문학 출판사 〈소전서가〉는 가장 문학적으로 도시를 누리는 방식으로 〈도시 산책〉 시리즈를 제안한다. 위대한 소설가의 시간이 쌓여 있는 도시를 지금의 젊은 소설가가 걸으며 세기의 시간을 넘어 만나는 장을 만들고자 한다. 위대한 작품 세계가 시작한 영감의 지점인 산책길에서 시간의 격차는 무색해진다. 〈도시 산책〉 시리즈를 들고 여행을 떠나는 독자는 누구나 두 소설가의 문학적 대화를 좇아 소설가의 도시를 새롭게 볼 수 있을 것이다.
프라하에 가면 카프카를 몰라도 카프카를 만나게 된다
직업, 사랑, 가족, 우정, 문학이 그린 지도
다섯 개의 산책길로 보는 카프카의 프라하
56장의 사진으로 담은 장소
프라하, 체코의 수도, 역사로 가득한 보석 같은 도시. 동유럽 혹은 중부 유럽으로 떠나는 여행자라면 빼놓을 수 없는 도시다. 프라하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이 도시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한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를 떠올린다. 도시 곳곳에 놓인 카프카의 얼굴, 어느 서점에 가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이름은 마치 프라하의 일부처럼 보인다. 거의 평생을 보낸 이 도시를, 카프카는 벗어나고 싶어 했다. 이 책은 〈애증〉으로 불리는 프라하와 카프카의 관계 속에서 카프카의 산책길을 그려 본다.
카프카는 프라하 도심을 가리키며 자신의 삶이 그 작은 원 안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 내가 본 카프카의 원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깊었다. 나는 카프카가 그려낸 그 원을 들여다보며, 그 작은 세계가 점점 깊은 색으로 변해 가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곤 하면서 이 글을 써 나갔다.
- 본문 중에서
책은 크게 다섯 개의 산책길로 구성되어 있다. 직업, 사랑, 가족, 우정, 문학. 카프카의 삶과 문학 세계에서 중요한 다섯 개의 키워드를 주제로 소설가 최유안이 직접 걷고 본 카프카의 프라하를 그려낸다. 또한 산책길 지도를 책에 실어, 프라하를 여행하는 누구라도 카프카의 장소들을 쉽게 찾아 갈 수 있도록 돕는다.
독일어를 전공, 유럽지역학을 연구한 뒤 독일언어문학과에서 강의를 하며 소설을 쓰는 최유안 작가는 자신에게 친숙하고도 낯선 도시 프라하를 카프카의 마음으로 걷는다. 여전히 시간을 품고 존재하는 공간과 흔적만 남은 공간을 따라 걸으며, 1백 년 전 카프카의 생활 곳곳에 숨겨져 있던 감정과 영감을 되살린다.
직업과 문학 사이에서 고민하며 걸은 〈N잡러 카프카〉의 산책길은 프라하를 대표하는 다리 카를교를 건너 구시가지와 신도심까지 이어진다. 현재 호텔로 운영되는 카프카의 마지막 직장 노동 재해 보험 공단에 이르면 카프카의 두상이 여행자들을 반긴다.
연이은 약혼과 파혼 속에서 사랑에 대해 고뇌하던 청년 카프카의 산책길 〈애인들〉에서는 첫 약혼자 펠리체 바우어와 만난 막스 브로트의 집, 단편 「선고」를 최초로 낭독한 에우로파 호텔(현 그랜드 호텔), 애인들과 나눈 기록이 수집된 카프카 박물관까지 살필 수 있다.
구시가지 인근에 모여 있는 〈가족〉 산책길에서는 카프카가 실제로 살았던 집을 찾을 수 있다. 이를 두고 카프카는 〈작은 원〉이라고 지칭했다. 어린 카프카의 등굣길, 아버지와의 불화에 못 이겨 집을 나서 걸었을 산책길을 걸어볼 수 있다.
〈친구〉 산책길에는 평범한 청년 카프카의 삶이 있다.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모여 〈카페 루브르〉와 같은 곳을 오가며 문학 이야기를 나누고, 영화관 〈키노 루체르나〉를 찾아 무성영화를 보고, 때로는 수영을 하러 블타바강을 건너 갔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소설가 카프카의 산책길 〈카프카의 작업실들〉에서는 블타바강이 내려다보이던 로디 하우스, 독립 후에도 아버지의 집이 있던 구시가지에서 멀리 벗어나지 못하여 빌코바 거리에 잡은 첫 작업실, 황금 골목의 마지막 작업실까지 카프카가 밤늦게까지 매달려 있던 장소들을 안내한다.
직업과 문학 사이에 놓인 두 소설가의 대화
프라하 골목에서 펼쳐지는 깊고 비밀스러운 연대감
카프카가 살았던 3층 건물은 늘 어두웠다. 나는 그곳을 바라보며 매일 새로운 카프카를 그려 냈다. 어떤 날에는 연민을, 어떤 날에는 동정을, 어떤 날에는 질투를 느꼈다. 그가 내 안에서 깊어질 때마다, 연민도 아니고 질투도 아니고 그 어느 것도 아닌 어떤 감정이 내 안으로 들어와 차츰 깊어져 갔다. 그리고 앞으로 오랫동안, 이렇게 깊이 내 안에 들어온 그의 모습을 내가 바라보고 있을 거라는 걸 알았다.
- 본문 중에서
요즘 말로 〈N잡러〉, 꿈과 현실을 모두 잡아야 했던 카프카. 그에게 있어 문학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였기에, 건강이 악화되기 직전까지도 다른 직업을 겸하면서도 글을 썼다. 법학을 전공한 카프카는 보험 회사와 노동 재해 보험 공단에서 법률과 관련된 일을 했다. 그의 일기와 편지 곳곳에서 직업과 문학 사이에 놓인 채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을 쓴 최유안 작가 역시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며 소설을 쓴다. 문학을 늘 갈망하지만, 모든 시간을 문학에만 쓸 수 없다.
직장 생활이나 독일 지역학 연구를 하며 얻은 영감으로 글을 써 내려가는 최유안 작가는 법 관료 체제에 대하여 느낀 바를 녹여 낸 카프카의 『소송』, 『성』과 같은 장편소설을 읽으며, 같은 처지의 동료 소설가로서 그 어려움을 헤아리고 공감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두 소설가의 동료애와 연대감에서 출발한다.
다섯 개의 단편소설로 소개하는 카프카의 문학 세계
작가가 직접 번역한 「변호사」 외 4편 소개 및 수록
다섯 개의 산책길의 끝마다 소개하는 카프카의 단편소설 다섯 편도 두 소설가가 절묘하게 만나는 지점이다. 「변호사」, 「나무들」등의 짧은 소설로, 그의 대표작에 비해 국내 독자에게 낯선 작품이다.
법과 관련된 카프카의 직업적 면모가 문학적으로 표현된 「변호사」, 결혼에 닿지 못하고 늘 헤맸던 독신자의 마음이 담긴 「시골의 결혼 준비」, 겨울나무의 단단한 뿌리에서 카프카의 근원인 가족을 떠올리게 하는 「나무들」, 공동체 속에 속해 있었지만 결국 홀로일 수밖에 없었던 감정이 엿보이는 「공동체」, 작업실 근처의 소음에 시달리며 신경을 곤두세운 카프카의 모습이 그려지는 「큰 소음」. 미로와 같은 카프카의 문장을 작가가 직접 번역하여 일부 수록하고 있다. 이 문장들은 산책길을 함께 걸은 뒤 진정한 카프카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되어 준다.
기본정보
ISBN | 9791198275097 |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9월 20일 | ||
쪽수 | 272쪽 | ||
크기 |
111 * 201
* 21
mm
/ 380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도시 산책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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