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바깥에 앉아 창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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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아의 시집 제목 ‘세상 바깥에 앉아 창문하기’는 ‘창문하다(janelar)’라는 포르투갈어 동사로 ‘창문(janela)’이라는 명사에서 파생되었다. 우리 말로 옮기면 ‘창문 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다’ 혹은 ‘창문 밖을 바라보며 멍때리기’이다. ‘창문하기’는 김양아 시인이 평소 습관과 행동이고 삶의 방식이므로 그녀와 잘 어울린다.
표제시 「창문하다」는 창가에 선 그녀가 무심히 창밖 너머 세상을 바라본다. 시인의 눈은 창이 되므로 ‘세상 바깥에 앉아 창문하기’가 된다. 모든 예술은, 아니 모든 삼라만상은 이 ‘창문하기’에서 나오고, 이 ‘창문하기’에 따라 빛과 생기, 절망과 고통을 취한다. 그녀의 시집 역시 이 ‘창문하기’에서 나왔다. 예술가에겐 창문이 중요하다. 창문이 있어야만 그 창문을 통해 근사하게 기분이나 감정 전이도 할 수 있고, 멋지게 일상의 미학도 건져올릴 수 있다. 특히 시인에겐 시 자체가 ‘창문하기’이고, 시인이면서 “방구석 책 여행자”인 그녀에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미완의 book map”(「방구석 book map」) 또한 ‘창문하기’에서 나온 것이다.
김양아의 시집은 애잔하게 응집된 지나온, 살아낸 시간에 대한 회상과 애도의 감성들로 차곡차곡 채워진 한 권의 앨범 같다. 그녀는 자신의 앨범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그 위에 자연스레 회상의 사유를 펼쳐낸다. 그녀는 자신의 내면 깊숙한 속내를 시에서든 현실에서든 쉽게, 과장되게 드러내지 않는다. 그녀의 시편 대부분이 바깥에서 안으로 향해져 있다. ‘세상 바깥’이 ‘현실’이라면 그 ‘상황 묘사’에서 시작해 ‘자신의 내면’ 입구에서 끝이 난다.
그렇다고 그 시편들이 답답하거나 모자라거나 억지스럽지 않다. 마치 기차를 타고 목적지를 향해 가는 동안 기차 차창에 비치는 풍경들에 자신의 심중(시인의 눈)을 담아 묘사하다가 종착역에서 내리는 정확한 순간, 그 감정이입을 수평적, 보편적, 객관적 관계로 자유롭게 풀어 놓아버리기 때문이다. 자신의 내밀한 삶을 드러내지 않고도 사물과 상황 묘사에 자신의 심사와 기분을 고루 잘 스며들게 하여 시의 균형을 잘 유지해가는 장점이 있다. 그녀만이 가진 특별한 시적 ‘간격’ 혹은 ‘가지런한 질서’이다.
어떤 시인은 가면을 쓰기도 하고, 어떤 시인은 적나라하게 자신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그녀는 항상 그 중간을 유지한다. 체험을 바탕에 두면서도 아주 내밀한 부분은 드러내지 않는다. 그런 시로서 아주 성공한 아름다운 시가 「꽃 발자국」이다. 자신의 내밀한 삶을 드러내지 않고도 사물과 상황 묘사에 자신의 심사와 기분을 고루 잘 스며들게 하여 시의 균형을 잘 유지해가는 그녀의 빛나는 장기이다. 김양아 시인만이 가진 특별한 시적 ‘간격’ 혹은 ‘가지런한 질서’이다.
이 책의 총서 (139)
목차
- 시인의 말 · 5
1부
간격 · 13
포인세티아 · 14
오래의 틈 · 15
순수한 어둠 · 16
도착한 새벽 · 18
토우의 계절 · 19
마루 밑 · 20
시간의 문간방에 세들다 · 22
잠시 동행 중 · 24
5월의 이중주 D-day를 향해 · 25
구름의 테두리 · 26
노화(老花) · 27
지워진다는 일 · 28
막다른 골목 · 30
기울어지다 · 32
2부
꽃 발자국 · 35
사소한 것들의 목록 · 36
창문하다 · 37
숲이 되는 일 · 38
혀의 뿌리 · 40
벚꽃 스냅 · 41
다시 봄 · 42
소리의 계절 · 44
오늘의 날씨는? · 46
백색소음 · 47
첫 소풍 · 48
작별법 · 49
노마드 · 50
새와 유리벽 · 51
헬멧의 무게 · 52
3부
빈방의 용도 · 55
드라이아이스 · 56
담장 아래 · 57
손바닥 구들장 · 58
푸른 셔츠 · 59
밤 산책을 나온다면 · 60
무언극 · 62
부끄러움 · 63
철거 · 64
붉은 발자국 · 65
타투의 양면성 · 66
액자와 눈동자 · 67
기찻길 옆 · 68
슬픔의 서식지 · 69
남아 있는 문장들 · 70
4부
간이역 · 73
낯선 휴가를 받다 · 74
단풍빛 절정 · 76
나무의 발 · 77
문, 열리다 · 78
망고나무 · 79
백합정원 · 80
그림책 길 · 81
지금 빛나는 저 별빛 · 82
물결무늬가 출렁일 때 · 83
silver way · 84
마지막 한 줄은 · 85
전조 읽기 · 86
마스크 1학년 · 88
방구석 book map · 90
해설 창문하기와 시인의 눈 / 김상미 · 91
책 속으로
[표제시]
창문하다
--
포르투갈에는
창문하다(janelar)라는 단어가 있다
그래서일까 페소아의 『불안의 서』에는
창문턱에서 따로 하는 일 없이 물끄러미
밖을 쳐다보는 ‘창문하다’가 많았나 보다
-
유모차, 강아지, 산책, 잰걸음,
지팡이에 기댄 혹은 다양한 걸음들
날개보다 부리가 바쁜 거리의 새들
바람결 리듬 따라 춤추는 나뭇잎들
-
창은 자신을 통과해 들어오는 풍경을 입고
무심한 눈동자는 그걸 덧입는다
-
시계의 보폭에서 빠져나온 순간
유리창 너머의 시간은 낯설게 흘러가고
숨 가쁜 호흡에서 벗어나 우두커니
세상 바깥에 앉아 창문하기를 한다
--
[대표시]
꽃 발자국
--
깎아낸 봄의 발톱이 반짝이며 떨어진다
치어 떼의 비늘 같은 연한 꽃비, 순간 눈앞이 밝아진다
-
흩뿌려지는 꽃잎 조각조각 떠오른 이야기
퍼즐처럼 끼워 맞추며 꽃그늘에 잠긴 오후
눈부시게 박제될 장면 한 귀퉁이에 홀린 내 뒷모습도 새겨졌다
-
때를 다한 것은 여지없이 허물어져 해체되고
어떤 시간의 파편은 날아와 날카롭게 박혀 오래 뽑히질 않는다
-
간혹 투명한 햇살에 얼핏 비치기도 하는
보이지 않는 것들의 공간, 저 허공에
촘촘한 발자국 찍는 꽃잎 따라 아득한 경계 너머를 엿본다
--
구름의 테두리
--
눈부신 여름 하늘
흰고래 떼처럼 모여드는
구름들의 플래시몹
-
흘러가기도 하고
자칫 쏟아지기도 하는 구름무리
부드러운 손길 따라 순간
모양이 바뀌는 모래그림같이
유연하게 잡아주는
바깥과의 경계는 틀이 없다
-
종일 엮고 풀던 구름 타래
일몰이 뿌려놓은
노을빛 염료에 스며들어
변해가는 하늘의 빛으로 짙게 물든다
-
마음 가는 대로 정해진 틀 없이
순간마다 새로워지는
저 구름의 테두리를 베끼고 싶다
기본정보
ISBN | 9791165121686 |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9월 27일 | ||
쪽수 | 104쪽 | ||
크기 |
129 * 210
* 10
mm
/ 277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현대시세계 시인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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