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설계자들: 홍경표와 정정훈 촬영감독을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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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한겨레신문 > 2024년 10월 1주 선정
〈기생충〉, 〈버닝〉, 〈곡성〉의 홍경표 촬영감독과
〈아가씨〉, 한국인 최초 〈스타워즈〉 시리즈 키스태프인 정정훈 촬영감독,
가장 현재진행형의 두 대가를 기록한 김성훈 작가의 취재록이자 에세이!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을 누구보다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직 그들만이 도달할 수 있는 경지가 있다. 『빛의 설계자들: 홍경표와 정정훈 촬영감독을 기록하다』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중요한 이름이 된 홍경표와 정정훈 두 ‘빛의 설계자’를 영화 기자의 눈으로 관찰하고 대화한 성실한 취재록이자 에세이집이다. 홍대 반지하 방에 칸영화제 포스터를 붙여뒀던 홍경표 촬영감독이 칸영화제 수상작 촬영감독이 되기까지의 여정, 충무로에서 제일 잘 나가는 촬영감독일 때 모든 걸 버리고 할리우드로 건너가 무명으로 시작해 결국 〈스타워즈〉 시리즈의 한국인 최초 키스태프가 된 정정훈 촬영감독의 이야기는 마치 주인공이 도전과 좌절과 수련을 끈질기게 거듭하다 결국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야 마는 무협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작가정보
2008년 영화주간지 씨네21에 입사하여 취재기자, 취재 팀장으로 일했고, 2022년부터 디지털콘텐츠본부장을 맡아 각종 브랜디드 콘텐츠, 마스터스 토크, 토크룸, SNS, 웹페이지 보도를 기반으로 한 탐사 취재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고 있다. 한국 영화 산업이 양적으로 팽창하는 시기였던 기자 시절, 산업 현상과 변화에 관심을 두고 주로 영화 산업과 정책 분야를 취재하고, 보도했다. 지금은 영화를 접점으로 한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고 사업적으로 확장하는 방법을 찾는 데 관심이 많다.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즐긴다. 씨네21에 몸담기 전에는 〈경계〉(감독 장률, 2006), 〈사랑〉(감독 곽경택, 2007) 등 여러 영화의 조감독으로 활동했다. 책 『21세기 한국영화』(한국영상자료원 엮음)에 공저자로 참여해 ‘산업 정책: 한국영화 생태계의 변화’ 챕터를 썼다. 웹페이지 보도 「어느 신인 작가의 고백」으로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선정한 2022년 10월 민주언론실천상을 수상했다.
SNS: https://www.instagram.com/pepsi81/
목차
- Part 1.
1-1. 홍경표 1: ‘리얼’은 ‘리얼’이 아니다. 철저한 계산이다.
1-2. 홍경표 2: 데뷔작 한줄평: “촬영이 ‘아트’더라.”
1-3. 정정훈 1: 졸업 영화 현장에 〈올드보이〉 촬영감독이 나타났다!
1-4. 정정훈 2: 전화가 왔다. 박찬욱 감독에게서.
1-5. 정정훈 3: 20대 촬영감독의 파격적 등장, ‘보이콧’이란 역풍을 맞다.
Part 2.
2-1. 홍경표 3: ‘룩’의 발견
2-2. 홍경표 4: 매번 다르게, 내 스타일을 지워라!
2-3. 정정훈 4: 박찬욱 감독 영화 세계의 일부가 되어
2-4. 정정훈 5: 자기 검열과 ‘콤플렉스’를 피해, 고립무원 남극부터 피투성이 엘리베이터까지
[Insert cut]
[홍경표] 고든 윌리스 촬영감독 최고의 장면
[정정훈] 마음을 사로잡은 영화 베스트5
[정정훈] 최고의 촬영 베스트5
Part 3.
3-1. 홍경표 5: 봉준호의 세계에 탑승하다
3-2. 홍경표 6: 클로즈업! 라이카를 손에 든 촬영감독
3-3. 정정훈 6: “그때 처음 울었다.”
3-4. 정정훈 7: 〈아가씨〉와 정정훈의 댄스 플로어
3-5. 정정훈 8: 충무로 대세 정정훈, 할리우드의 구직자가 되다.
Part 4.
4-1. 홍경표 7: 나홍진 vs 홍경표? 햇빛 vs 홍경표!
4-2. 홍경표 8: 철저하게 설계하라, 그리고 본능에 따르라.
4-3. 정정훈 9: 엠마 스톤, 베네딕트 컴버배치… 정정훈의 할리우드 동료들
4-4. 정정훈 10: 〈스타워즈〉 시리즈 사상 최초의 한국인 촬영감독이 되다
4-5. 홍경표 9: “THE OSCAR GOES TO…PARASITE!”
4-6. 홍경표 10: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상일 감독과 찍은 한국영화, 그리고 일본영화
[In Focus]
류성희, 송종희, 박찬욱, 에드가 라이트
이재혁, 봉준호, 이창동
에필로그
책 속으로
영화 기자가 되기 전 곽경택(〈사랑〉(2007)), 장률(〈경계〉 (2006)) 감독의 조감독 시절에도 촬영감독의 세계를 늘 동경해왔지만(특히 포커스 풀러가 포커스를 맞추기 위해 카메라와 배우 사이의 거리를 줄자로 재는 모습이 그렇게 멋질 수가 없었다!),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 영화에서 촬영감독은 어떤 카메라와 렌즈를 사용했을까, 이 장면에서 빛을 어떻게 설계했을까, 이 시퀀스에서 카메라가 왜 저렇게 움직였을까, 화면 색감은 왜 저 톤일까……. 또 촬영이란 게 촬영감독의 정교한 설계와 의도에서 나오는 결과물이지만, 때로는 자연의 마법 같은 순간이 화면에 신비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기도 한다. 그 감춰진 이야기도 궁금했다. 말하자면 극장에서 우리가 보는 영화 속 모든 장면의 비밀을 알고 싶었던 셈이다. (프롤로그, p.7~8)
“작은 체구인 그가 70, 80명이 모인 촬영 현장을 장악하는 광경은 혀를 내두를 만큼 무시무시하다”라거나 “그가 조명과 그립까지 직접 컨트롤한다더라” 같은 목격담이 연출부와 조감독 사이에서 활발하게 오가기도 했다. (홍경표1: '리얼'은 '리얼'이 아니다. 철저한 계산이다. p.15~16)
워낙 자유롭고 거침없는 이미지라 촬영부 조수 생활을 한 번도 안 했을 것 같은 그가 여러 촬영감독 밑에서 촬영을 배운 것도 놀랍고, 조수 생활을 오래 한다고 해서 훌륭한 촬영감독이 되는 건 아니란 판단에 세컨드까지만 밟고 조수 생활을 그만둔 것도 그답다. (홍경표2: 데뷔작 한줄평: "촬영이 '아트'더라." p.24)
〈올드보이〉를 찍기 전만 해도 그는 경력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신인이었다. 동국대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한 뒤 〈유리〉(감독 양윤호, 1996)로 촬영감독 데뷔를 하지만 당시로선 일반적이었던 충무로의 도제 시스템을 거치지 않은 탓에 그에게 다음 작품을 촬영할 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았다. 제대하자마자 공포 영화 〈찍히면 죽는다〉(감독 김기훈, 2000)를 찍었지만 그다음 작품이 제작비 문제로 중단되는 바람에 기약 없이 쉬는 날이 이어졌다. 그러던 그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공동경비구역 JSA〉(2000)로 흥행에 성공했고, 〈복수는 나의 것〉(2002)으로 전설의 ‘복수 3부작’을 막 시작한 박찬욱 감독이었다. (정정훈2: 전화가 왔다. 박찬욱 감독에게서. p.32)
흥미로운 건 그가 매번 다른 감독과 작업했다는 사실이다. 우연인지 아니면 의도인지 그에게 물었더니, 홍경표 촬영감독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런 생각을 했다. 열 편을 채울 때까지는 기회만 된다면 다양한 장르와 감독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한 감독과 두 번은 안 하겠다고. (홍경표4: 매번 다르게, 내 스타일을 지워라! p.51)
이 영화에서 정정훈의 카메라는 상현이 신부일 때와 뱀파이어가 된 후를 명확하게 구분해 표현한다. 신부 시절의 상현은 밝고 콘트라스트가 명확하다. 반대로 뱀파이어 상현은 어둡고 콘트라스트를 약하게 설계했다. 배우들의 감정선을 앞서가지 않는 것도 관건이라 판단한 듯하다. 그래서 “인물이 먼저 움직이고 카메라가 뒤따라가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정정훈4: 박찬욱 감독 영화 세계의 일부가 되어 p.65~66)
〈신세계〉에서 정정훈이 선보인 촬영을 색으로 비유하자면 무채색이다. 누아르물의 전형성을 생각하면 의외의 선택이라 할 수 있는 낮 시간대 로케이션 촬영이 많고, 콘트라스트도 낮아 건조하게 느껴진다. 그러한 선택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인물들의 욕망이 선명하게 드러나면서도 지나치게 튀어 오르지는 않게끔 잡아주어, 욕망의 균형감을 유지한다. (정정훈5: 자기 검열과 ‘콤플렉스’를 피해, 고립무원 남극부터 피투성이 엘리베이터까지 p.72~73)
두 사람은 그전에 함께 작업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야기와 세계를 가장 사실적인 미학으로 담아내는 이창동 감독과 매번 파격적일 만큼 새롭고 과감한 스타일을 시도하는 홍경표 촬영감독은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는 만남 같았다.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두 사람은 긴말이 필요 없는 호흡으로 내 선입견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 (홍경표8: 철저하게 설계하라, 그리고 본능에 따르라 p. 134~135)
밤에 비 내리는 계단 장면들을 풀숏으로 찍었다. 비와 밤의 조합은 말하자면 산 넘어 산이다. 기본적으로 풀숏이나 롱숏은 카메라가 커버해야 할 범위가 매우 넓다. 화면 프레임 안에 들어오는 모든 요소에 조명을 설계해야 한다는 뜻이다. 더군다나 비까지 내리는 장면이라면 조명을 세팅하는데 제약이 더 많고, 그래서 촬영, 조명팀은 평소보다 더 각별히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화면에 등장하는 가로등은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홍경표 촬영감독의 손길을 거친 조명이다. (홍경표9: “THE OSCAR GOES TO… PARASITE!” p.164)
출판사 서평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감독의 영화적 동반자
전 세계를 열광하게 한 홍경표, 정정훈 촬영감독의
촬영 미학, 장비와 테크닉의 비밀은 물론 인간적 면모까지 모두 담다!
『빛의 설계자들』이란 제목은 “영화 촬영의 핵심은 카메라의 테크닉이 아니라 빛의 설계”라는 고 유영길 촬영감독의 말에서 따왔다. 이 책의 작가인 김성훈은 영화 조감독으로 처음 영화계에 발을 들였고, 2008년부터 영화주간지 『씨네21』에서 취재 기자로 일하게 된다. 당시 고 유영길 촬영감독 회고전 소개 기사를 쓰던 그는 명성에 비해 빈약한 자료의 양에 아쉬움을 느껴, 그 자신이 직접 한국의 촬영감독을 파고들게 됐다. 그런 김성훈 작가에게 홍경표, 정정훈 촬영감독은 긴 세월에 걸쳐 극장에서, 현장에서, 인터뷰를 통해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 온 이들이다.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 〈설국열차〉, 〈마더〉를, 이창동 감독과 〈버닝〉을, 나홍진 감독과는 〈곡성〉을 촬영한 홍경표 촬영감독은 비와 바람까지 조율할 것만 같은 집념과 열정의 에너지로 현장을 호령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찬욱 감독과 〈올드보이〉부터 〈아가씨〉까지 함께 했고 할리우드에 진출해 엠마 스톤, 베네딕트 컴버배치, 조디 포스터, 로빈 윌리엄스 등 스타 배우들과 협업한 정정훈 촬영감독은 마치 배우와 함께 연기하는 듯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카메라로 정평이 나 있다. 김성훈 작가는 가장 현재진행형의 대가인 두 촬영감독 각자의 촬영 미학, 장비와 테크닉, 집념과 철학은 물론 인간적 면모까지 손에 잡히도록 묘사한다. 반가운 영화인들도 책에 이름을 실었다. 류성희 미술감독, 송종희 분장감독, 박찬욱 감독, 에드가 라이트 감독, 이재혁 스틸 전문 작가, 봉준호 감독, 이창동 감독이 존경하는 동료 영화인으로서, 예술의 협업자로서 함께 한 기억을 나눈다.
수동적인 감상자에서 적극적인 향유자로!
좋은 영상에 대한 안목과 이미지 스토리텔링을 파악하는 시야를 선사하는 책!
김성훈 작가는 촬영감독이라는 단어를 ‘감독이 의도한 서사를 구현하기 위해 영화의 빛과 어둠을 조율하는 중책을 짊어진 사람’으로 풀어쓴다. 한때 많은 이들이 영화의 재미를 잘 짜인 ‘반전’에서 찾았다면, 지금은 창작자들이 영상 속에 숨겨둔 의미를 발견하고 해석하는 즐거움이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된다. 넘쳐나는 영상 속에서 가장 빛나는 것들을 건져 올리는 안목, 이미지의 스토리텔링을 파악하는 시야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지금, 『빛의 설계자들: 홍경표와 정정훈 촬영감독을 기록하다』에 꼼꼼히 기록된 두 촬영감독의 장인으로서의 고민과 예술가로서의 본능적 판단, 몰입의 순간은 영화를 감상하는 새로운 시각을 선사하며 독자를 수동적인 감상자에서 적극적인 향유자의 자리로 이끈다.
기본정보
ISBN | 9791190738668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9월 09일 |
쪽수 | 201쪽 |
크기 |
138 * 200
* 17
mm
/ 358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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