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과 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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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에서는 최근 활발히 논의되는 비판 문법의 갱생, 즉 신유물론, ANT(Actor Network Theory), 사변적 실재론 등을 염두에 두면서 ‘인간’이라는 고약한 개념이자 실존을 문제화했다. 이를 통해 이 책이 최근 비판 담론과 어떤 거리를 두면서 자본-식민주의 비판을 수행하려 하는지 좌표를 설정했다.
1장과 2장에서는 슈미트와 아감벤을 중심으로 내전론을 전개했고, 3장에서는 이에 바탕을 두고 현대 한국의 문제적 지성 최인훈의 궤적을 추적했다. 4장에서는 크라카우어를 읽는 벤야민을 참조하면서 마르크스주의의 인간과 노동 개념을 재검토했고, 5장에서는 호모 사케르 시리즈로 수행된 아감벤의 웅장한 기획을 육체의 문제로 재해석했다. 6장과 7장에서는 현대 한국에서 전개되고 지속된 식민주의 문제에 천착했다. 선진국, 아시아, 그리고 주사파 등을 논제로 삼아 비판을 전개했다.
에필로그에서는 광주와 유신 체제를 다시금 돌아봄으로써 내전과 위생이 현재의 혐오 폭력으로 발현되는 양상을 추적한 뒤 현재 지구상에서 인간이, 국민이, 시민이 된다는 사태의 의미를 되물었다.
이 책의 총서 (1)
작가정보
목차
- 책머리에
프롤로그: 사물의 물신성과 음성의 주술성
1장 혐오, 음모, 그리고 내전: 집단학살의 패러다임과 정치적인 것의 상황
2장 내전과 현대 민주주의의 상황: 슈미트의 「리바이어던」 해석을 중심으로
3장 너무 많이 알아버린 남자: 내전을 살다간 최인훈
4장 인간이라는 분할과 노동: 벤야민과 크라카우어의 경우
5장 내 몸을 논하지 말라: 법의 불안, 신학의 곤혹, 그리고 철학의 여백에 대하여
6장 아시아라는 은어와 비판의 탈취(脫臭/奪取): 선진국 서사와 식민주의 비판
7장 품성론의 역습: 해방 후 동아시아 식민주의의 변형과 존속
에필로그: 혐오, 광주, 그리고 유신 체제
책 속으로
그렇다면 요즘 말썽이라는 인간은 어떤가? 지구에 우주의 기운 급 흔적을 남겼다는 저 인간의 새로운 비판 기획은 어떤가? 인간중심주의를 극복하고 물질의 행위성 혹은 존재적 지위를 새로이 평가하면서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비판을 재구성하겠다는 기획은? 그 향방을 가늠하기에는 능력과 혜안이 턱없이 모자람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다만 지구에 회복할 수 없는 해를 끼친 인간이 유적 존재로서의 인간이라면, 인간중심주의란 스피박이 말한 대로 투명하고 행위자 없이 빛을 발하는 자리를 채우는 이론과 담론의 효과라는 사실만은 지적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인간을 특권적 행위자로 간주하고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자는 최근의 비판 기획은 자칫 잘못하면 실체 없는 허상을 상대로 구음진경 급의 무공을 뽐낸 것인지도 모른다. (28쪽)
왜 슈미트는 이런 불편을 감수했을까? 적과 동지가 어떤 동기, 이유, 맥락, 상황 속에서 구분되는지의 물음을 왜 그토록 강박적으로 억제했을까? 그것은 이 저작이 커다란 음모론의 구도 속에서 기획된 것이기 때문이다. 앞에서 살펴봤듯 슈미트는 이 저작의 전반부에서 매우 금욕적이고 강박적인 태도로 정치적인 것의 순수한 표지를 정식화한다. 마치 순수한 이론적 동기에서 국가와 주권과 정치와 법률 사이에 얽히고설킨 개념적 난점을 돌파하겠다는 듯 말이다. 하지만 후반부에 접어들어 슈미트의 논점은 하나로 수렴된다. 바로 인류를 전면에 내세운 보편주의 비판이다. (40~41쪽)
그래서 슈미트의 내전은 역사적 종말이다. 리바이어던들을 도륙하여 먹어 치우는 카발라 신비주의의 신화가 여기에 중첩되니 말이다. 그런데 반유대주의의 색채가 짙게 묻어나는 슈미트의 내전과 종말론의 서사는 『홉스 국가론 속의 리바이어던』에서 처음 등장한 것이 아니다. 슈미트는 학자로서의 경력을 시작할 때부터 독특한 반유대주의 속에서 스스로의 사유를 단련해왔기 때문이다. (67쪽)
세계의 초월성은 없다. 모든 것이 프로그래밍된 세계에서 초월성, 즉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고 알 수 없고 수상하고 공포스러운 것은 있어서는 안 된다. 만약 그런 것이 존재한다면 모종의 절차를 거쳐 프로그램으로 환수하거나 아예 말살해야 한다. 그것이 20세기의 세계-책이다. W시 소학교의 지도원 선생은 소년 최인훈에게 이를 각인해준 평생의 은사다. 『서유기』의 독고준이 이순신, 논개, 학자/죄수, 이광수를 거쳐 마지막으로 만난 바로 그 선생님. 그로부터 30년 가까이 지난 『화두』에서도 심문은 여전히 반복된다. (87쪽)
이러한 정신적 홈리스 상태를 추동한 경제의 발전이란 무엇인가? 여기서 경제의 발전은 호황과 성장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화와 합리화 등 경제 영역에서의 기술 발전을 뜻하며, 그런 한에서 샐러리맨이 잃어버린 정신의 거처는 산업자본주의의 발전에 따라 파괴된 부르주아적 이상이다. 왜냐하면 샐러리맨은 부르주아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신분적 자기 정체성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부르주아적 이상이란 무엇인가? (121쪽)
그래서 패러다임으로서의 육체는 서구의 인간-정치 속에서 만질 수 있고 훼손할 수 있는 감각적 실체도 아니고 지식과 권력의 존립 근거가 되는 전제도 아니다. 오히려 이 육체는 그런 실체와 전제의 효과로서 산출되는 패러다임이다. 이 패러다임 없이 서구 인간-정치의 ‘심오한 비밀(arcanum)’은 밝혀질 수 없다. 그래서 법, 신학, 철학은 육체를 적절히 전유할 수 없기에 곤혹이나 당혹을 느껴 실패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사태는 거꾸로다. 법, 신학, 철학이 인간-정치의 성립을 위해 작동해온 담론 체계라면, 육체의 유폐야말로 이 담론들의 성립 조건이다. 육체를 전유하지 않는 한에서 이 담론들이 인간-정치를 지금까지 작동시키고 유지한 것이다. (144~145쪽)
1990년대 후반부터 증폭한 아시아론은 분명 1960~1970년대의 아시아라는 은어와 단절된 것이었다. 그것은 냉전 질서의 해체라는 조건 아래에서 민족주의 비판과 함께 등장한 담론이었기 때문이다. 이때 아시아는 민족을 비판하고 개인을 우선시하는 자유주의의 흐름과 접속된다. 피억압 민족의 연대라기보다는 자유로운 개인=시민들의 연대로서 표상된 것이다. 국민국가를 넘어선 시민 사회 차원의 연대가 중시되었던 까닭이며, 정부와 분리된 다양한 민간 단체의 교류가 활성화되었던 맥락이다. 하지만 민족에서 시민으로 방점이 옮겨 가는 가운데 교묘한 망각이 개입한다. 아시아 각국의 시민이 국가를 넘어선 자유로운 시민의 자격으로 동등하게 연대한다는 표상은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의 비대칭적 역사 경험을 ‘국가 폭력’이라는 일반론으로 표백하기 때문이다. (171쪽)
이런 의미에서 남한 주사파는 제국 일본의 패망과 함께 벌어진 대대적 전향의 양태를 반복한다. 단순히 유사한 성격을 발견할 수 있다는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두 양태의 유사성은 필연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두 사태 모두 식민주의가 탈식민의 기획을 비껴가며 존속하는 전형적 경로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제국 일본이 표방한 ‘대동아공영권’이란 이념이 침략을 은폐하는 이데올로기임과 동시에 서구 근대의 보편주의를 비판하는 이념이었음을 염두에 둘 때 패망 후의 대대적 전향은 반서구-반보편주의가 어떻게 보편주의의 의장으로 존속하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이다. 주사파의 경우 이 양태는 반미-반제 이념이 인권이란 보편주의로 갈아탐으로써 반복된다. 그리고 두 경우 모두 이 전향 아닌 전향은 탈식민의 기획이 ‘보편 인류’, ‘인권’ 혹은 ‘정상 시민’이란 관념 아래 망각의 늪으로 빠지는 사태다. (197쪽)
그래서 광주를 내전으로 이해하는 것은 국가화된 광주에 맞서는 일이다. 그렇게 이해된 광주는 유신 체제 속의 인민 형상이 극한적으로 현현한 상황으로 재전유된다. 광주는 전칭적 국민과 개별적 육체를 명료하게 분리한 유신 체제가 어떤 귀결을 낳았는지 끔찍이 명료하게 보여준 사태다. 하지만 광주의 국가화는 유신 체제의 인민 형상을 부지불식간에 회복하여 광주를 박물관에 봉인했다. 그렇기에 광주가 내전이란 언명은 민주화와 유신 체제가 공모한 광주라는 박물관을 내파하는 일이다. (217쪽)
출판사 서평
내전과 위생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인간은 인간이기를 그쳐야 비로소 인간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어떻게 전달될까.
『내전과 위생: 인간의 출현과 자본-식민주의 비판』은 탈식민지론, 표상문화론, 문화정치를 연구하는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김항 교수가 지난 7~8년 동안 쓴 글들을 고치고 엮은 것이다.
이 글들은 논문으로, 비평으로, 발표로 세상에 선보인 방식은 제각각이지만 큰 틀에서 ‘내전과 위생’이란 주제를 염두에 두고 쓴 것이다. 저자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칼 슈미트와 조르조 아감벤을 읽으며 내전에 몰두했고, 자연스레 위생이란 주제에 이끌렸다. 그것은 이론적 관심만은 아니었다. 지난 몇 년 동안의 상황 또한 내전과 위생의 개념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스케치했다.
2018년 가을 서울의 한 대학에서 총여학생회를 폐지하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이른바 백래시(backlash)를 이끈 치졸한 단결이 곳곳에서 행패를 부리기 시작한 때였다. 단결한 이들은 당시 총여학생회가 기획한 강연회를 빌미 삼아 폐지를 선동했고, 안팎의 지원으로 기세등등해진 끝에 그럴듯한 카드 뉴스까지 만들었다. “자의적 해석에 따른 선택적 인권 보호의 위험”을 극복하여 “보편 인권에 따른 모든 **인의 인권 보호”를 추구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상황은 투표로 이어졌고, 총여학생회는 결국 폐지되었다. 그들의 행태는 전형적인 내전의 전개였다.
그것은 오랜 짓눌림을 뚫고 나온 목소리를 “**인”이라는 전칭적 규정을 내세워 잠재우는 혐오의 폭력이었고, 필연적으로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위생화를 동반했다. 진보와 변혁에 드리운 남성중심주의를 문제화하며 등장한 페미니스트 총여학생회의 역사와 정치가 “보편 인권”이란 미명 아래 “역사 세탁(history laundry)”의 대상이 되었다. 길고 험난했던 총여학생회의 역사와 정치는 치졸한 집단이 휘두른 보편 인권이란 사이비 규범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장 해제되고 말았다.
모 대학의 총여학생회 폐지를 둘러싼 난장판은 보편 인권을 내세운 인권의 탈역사화이자 탈정치화였다. 저자에게 내전과 위생이 이론 차원에서뿐 아니라 상황이 강제한 관심이었던 까닭이다.
에필로그에서 참조했듯 내전과 위생에서 비롯된 혐오의 폭력은 유력 정당 대표의 장애인 시위 관련 발언에서도 반복되었다. 그는 ‘선량한 시민’이란 전칭적 규정으로 장애인 시위를 특정 집단의 이기적 행위로 몰아세웠다. 낯설지만은 않다. 인간, 국민, 시민뿐 아니라 지역, 학교, 직장 등 구성원 모두를 균질적으로 호명하면서 소수자를 배제하고 억압하고 말살하려는 시도는 도처에서 반복되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91840452 |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9월 30일 | ||
쪽수 | 232쪽 | ||
크기 |
141 * 200
* 17
mm
/ 451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저강도 총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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