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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산

경이의 존재를 감각하는 끝없는 여정 | 양장본 Hardcover
낸 셰퍼드 저자(글) · 로버트 맥팔레인 해설 · 신소희 번역
위즈덤하우스 · 2024년 0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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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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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에도 유효한 산과의 교감
사랑의 교류를 넘어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스코틀랜드 북동부에 위치한 도시인 애버딘 근처 디사이드에서 나고 자란 낸 셰퍼드는 긴 생애의 오랜 시간을 케언곰 산맥을 둘러보며 지냈다. 그는 1년 내내 케언곰을 들락날락했는데, 그런 셰퍼드에게 케언곰 산맥은 셰계의 중심과도 마찬가지였다. 새벽에, 한낮에, 황혼녘에, 밤중에, 때로는 혼자서, 때로는 친구나 학생이나 디사이드 자연 연구회 동료들과 함께 걸었고, 그렇게 산과 교감을 나눈 경험을 시와 산문으로 풀어냈다. 세 편의 모더니즘 소설 『쿼리 우드(The Quarry Wood)』, 『기상 관측소(The Weatherhouse)』, 『그램피언 산맥의 고갯길(A Pass in the Grampians)』을 통해 작가로서 명성을 얻었지만, 평생 그를 둘러싸고 있던 케언곰의 ‘자연력’을 예찬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존재를 실감하는 내용을 담은 『살아 있는 산』이야말로 낸 셰퍼드의 문학적 정수라고 할 수 있다.
케언곰 산맥은 영국의 북극으로 겨울이면 시속 170마일에 달하는 폭풍이 산맥의 고지대를 강타하고, 산비탈에는 온통 눈사태가 쏟아지며, 산꼭대기 위로 초록빛과 붉은빛 북극광이 번쩍인다. 스코틀랜드의 유명한 강들 중에 디 강과 에이번 강이 케언곰 산맥에서 발원한다. 한때 오늘날의 알프스 산맥보다 높았지만, 수백만 년 동안 침식되면서 둥근 언덕과 부서진 절벽으로 이루어진 황무지가 되었다. 그렇다고 『살아 있는 산』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케언곰 산맥의 지형적 특징에 관해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낸 셰퍼드가 이야기했듯 “지형이란 산의 희미한 복제일 뿐이며, 그 실체는 인간에게 궁극적으로 중요한 모든 실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마음속에 존재”(p.15)하기 때문이다.
낸 셰퍼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부터 『살아 있는 산』을 쓰기 시작하여 전쟁 직후에 완성했지만, 한 차례 출간을 시도했다가 포기하고 원고를 책상 서랍에 넣어둔 채로 30년이 흘렀다. 그러다 1977년, 생의 막바지 즈음 소유물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원고를 다시 읽어보고 산과의 교감에 관한 이야기가 여전히 유효함을 깨달아 책으로 출간하기로 결심했다. 산과 나눈 “사랑의 교류”이기도 한 이 이야기를 통해 결국에는 “사랑을 열성적으로 추구함으로써 깨달음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p.13) 실제로 『살아 있는 산』은 자연 에세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최근 재조명되며 영미권 국가에서 2011년과 2019년에 연달아 재출간되었고, 산의 자연력을 생생하게 묘사한 내용이 부각되며 코비드-19로 인한 락다운 시기에 널리 읽히기도 했다.

작가정보

저자(글) 낸 셰퍼드

Anna (Nan) Shepherd
스코틀랜드의 모더니스트 시인이자 작가. 1893년 스코틀랜드의 디사이드Deeside에서 태어나 1981년 사망했다. 1915년에 디사이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의 애버딘 교육대학교에서 영어 강사로 41년 동안 일하며 고향뿐만 아니라 애버딘 지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정원 가꾸기와 산지 하이킹에 열심이었고, 디사이드 자연 연구회의 열성 회원으로서 제자나 친구들과 함께 케언곰 산맥을 즐겨 찾았다. 대표작 『살아 있는 산』을 통해 산에 대한 애정과 산의 다채로운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그 밖에도 노르웨이,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와 남아프리카 등 지구 곳곳을 여행했지만 매번 어릴 적부터 살아온 고향으로 돌아갔고, 애버딘에서 약 5킬로미터 떨어진 디사이드 북쪽의 웨스트컬츠 마을에서 성인기 대부분을 보냈다. 낸 셰퍼드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며, 2016년 스코틀랜드 왕립은행 5파운드 지폐에 그의 초상화가 실렸다.

해설 로버트 맥팔레인

출간작으로 『살아 있는 산』 등이 있다.

번역 신소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출판사 편집자를 거쳐 다양한 분야의 책을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야생의 숨결 가까이』 『야생의 위로』 『야생의 식탁』 『몸이 아프다고 생각했습니다』 『에피쿠로스의 네 가지 처방』 『내가 왜 계속 살아야 합니까』 『모두가 가면을 벗는다면』 등이 있다.

목차

  • 케언곰 산맥 지도
    머리말

    1장 고원
    2장 계곡
    3장 산봉우리들
    4장 물
    5장 서리와 눈
    6장 공기와 빛
    7장 생명체: 식물
    8장 생명체: 새와 동물과 곤충
    9장 생명체: 인간
    10장 잠
    11장 감각
    12장 존재

    해설: 로버트 맥팔레인

추천사

  • 책이 너무 아름다워서 숨도 못 쉬다가 몰아쉬다가를 반복하면서 읽었다. 이 책의 제목은 ‘살아 있는 산’이지만 나는 부제를 ‘살아 있는 산, 살아 있는 몸’이라고 붙여보고 싶다. 나에게는 이 책이 산의 색, 빛, 소리 같은 생명에 관한 그야말로 눈부신 이야기로도 읽히고, 동시에 오감을 가진 우리 ‘몸’으로 어떻게 살아갈까에 대한 이야기로도 읽힌다. 이 살아 있는 몸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까? 나는 저자 낸 셰퍼드처럼 살고 싶다. “육체는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이다.” 낸이 한 일이 바로 그것이다. 감각을 활짝 열고 육체를 온갖 기쁨으로 채우는 것. “(발굽과 날개가 기능적 필요를 엄밀하게 충족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라면) 아름다움은 우연한 것이 아니라 본질이 된다.” 우연과 아름다움, 이 두 단어가 함께 있음에 주목하자! 탄생부터 시작해서 온갖 우연으로 가득한 이 한 번뿐인 삶,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할 수 있는 일은 ‘아름다움’으로 채우는 것뿐이다.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순간 삶은 선물이 된다. 이 선물 같은 책이 인생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우연’이 일어나길 바란다.

책 속으로

케언곰 산맥은 편암과 편마암이 이룬 낮은 구릉지 위로 솟아난 화강암 덩어리가 만년설에 침식되고 서리와 빙하와 물줄기에 쪼개지고 부서지고 깎여 만들어졌다. 수백 평방 마일 이상의 방대한 면적, 수많은 호수, 4천 피트가 넘는 고도 등의 지형적 특징으로 지리학 책에서도 종종 언급된다. 하지만 지형이란 산의 희미한 복제일 뿐이며, 그 실체는 인간에게 궁극적으로 중요한 모든 실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마음속에 존재한다. _p.15, 「고원」

눈이 내려 도랑을 메우고 하천이 얼기 시작하면 하늘에서나 물에서나 녹색이 가장 두드러진다. 눈 쌓인 기슭 사이에서 하천과 강이 녹색으로 빛나고, 나무꾼이 피운 화톳불의 연기도 눈을 배경으로 녹색을 띤다. 눈 위의 그림자는 물론 푸른색을 띠지만, 눈이 물결치며 날리는 곳에서는 그늘 아래가 녹색에 가깝게 보일 수 있다. 눈 내리는 하늘은 해가 뜨거나 질 때뿐만 아니라 하루 종일 선명한 녹색을 띠곤 한다. 그리고 눈 때문에 녹색을 띤 하늘이 물이나 창문에 비치면 더욱 짙은 녹색으로 보인다. 눈 덮인 산은 이런 하늘과 대조를 이루어 마치 블루베리로 문지른 것처럼 보랏빛을 띠지만, 또다시 눈이 내리려고 할 때는 산 전체가 황금빛 어린 녹색이 되기도 한다. _p.61∼62, 「서리와 눈」

산은 바위와 흙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공기도 산의 일부다. 모든 산에는 그곳만의 공기가 있다. 산의 색이 끝없이 다양한 것은 이처럼 공기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산은 대체로 갈색이지만 공기에 감싸이는 즉시 푸른색을 띤다. 푸르스름한 유백색에서 쪽색에 이르기까지 모든 농도의 푸른색을 볼 수 있다. 산이 가장 화려한 푸른색을 띠는 것은 비가 공기를 적실 때다. 그럴 때면 골짜기는 보랏빛이 되고, 구불구불한 능선 사이로 용담과 델피늄 빛깔이 불꽃처럼 어른거린다. _p.72, 「공기와 빛」

나는 무생물에 관해, 바위와 물과 서리와 태양에 관해 썼다. 그런 것은 살아 있는 세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리라. 하지만 나는 살아 있는 것들을 창조하는 힘을 통해 그들에게 다가가고 싶었다. 산은 하나이고 분리할 수 없으며, 흙에서 자라나 공기를 호흡하는 것들만큼이나 산에 있어 바위, 흙, 물, 공기도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 모두가 살아 있는 산이라는 실체의 다양한 측면이다. 풍화되어가는 바위, 대지를 살찌우는 비, 활기를 불어넣는 태양, 씨앗, 뿌리, 새… 이 모든 것이 하나다. _p.80, 「생명체: 식물」

독수리, 송골매, 붉은사슴, 산토끼와 같은 산지 동물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날렵하다. 이들이 날렵한 것은 지극히 실용적인 이유에서다. 산에서는 식량이 희귀한 만큼, 광활한 지역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동물만이 생존을 기약할 수 있다. 빠르고 광범위하며 힘찬 움직임은 산에서 실제로 필수적이지만, 이 동물들의 우아함은 필요에 따른 것이 아니다. 혹은 우아함이 필수적이라고 본다면(급강하, 포물선, 화살처럼 날아가는 발굽과 날개가 기능적 필요를 엄밀하게 충족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라면) 산의 완전성이 더욱 분명히 입증되는 셈이다. 아름다움은 우연한 것이 아니라 본질이 된다. _p.104∼105, 「생명체: 새와 동물과 곤충」

나는 나만의 산을 발견했다. 산의 날씨, 공기와 빛, 노래하는 하천, 유령의 동굴, 봉우리와 호수, 새와 꽃, 눈, 아득하고 푸르른 원경. 그리고 해를 거듭할수록 이 모든 것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내가 깨달은 온전한 진실을 말하자면 나 역시 산의 일부다. 나는 나 자신의 발견을 위한 악기이며, 그 악기를 제대로 연주하려면 학습이 필요하다. 따라서 감각을 수양하고 단련하며 볼 수 있는 눈과 들을 수 있는 귀, 적절하고 조화롭게 움직이도록 조율된 몸을 지녀야 한다. 나는 산의 본질을 배우기 위해 내 몸으로 많은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그중에 특히 중요한 기술이 바로 정적이다. _p.143∼144, 「잠」

나는 그렇게 경험으로의 여정을 시작했다. 내가 원했다는 것 말고는 아무런 동기도 없으며 항상 즐거움을 찾아 떠난 여행이었다. 하지만 처음에 나는 오로지 감각의 만족만을 추구했다. 높이, 움직임, 속도, 거리, 노력, 편안함의 감각. 육신의 욕망, 눈의 욕망, 살아 있다는 자긍심. 나는 산 자체가 아니라 산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있었다. 마치 고양이가 인간을 애무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몸을 인간의 바지 다리에 대고 애무하는 것처럼. 하지만 나도 나이를 먹고 오만이 한풀 꺾이면서 산 그 자체를 발견하기 시작했다. 산의 윤곽과 빛깔, 물과 바위, 꽃과 새들까지 모든 것이 좋아졌다. 이 과정은 수년이 걸렸지만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타자를 알아가는 일에는 끝이 없다. 그리고 나는 인간이 산을 체험하면서 바위, 꽃, 새에 관해서도 더 많이 알게 된다는 점을 깨달았다. 뭔가를 알아갈수록 알아야 할 것은 더더욱 늘어난다. _p.170, 「존재」

등산 문학은 대부분 남성에 의해 쓰였고, 남성 등산가는 대체로 정상에 주목한다. 산악 탐험은 정상에 오르는데 성공했는지 여부로 평가된다. 하지만 가장 높은 곳을 목표로 하는 것만이 산을 오르는 방법은 아니며, 포위와 공격의 서사만이 산에 관해 쓰는 방법도 아니다. 어쩌면 셰퍼드의 책은 등산 문학이 아니라 산악 문학으로 간주해야 적절할지도 모른다. _p.182, 「해설」

출판사 서평

코비드 시기 재발견되어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자연문학의 고전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작가 낸 셰퍼드 문학의 정수

“나에게는 이 책이 산의 색, 빛, 소리 같은 생명에 관한 그야말로 눈부신 이야기로도 읽히고, 동시에 오감을 가진 우리 ‘몸’으로 어떻게 살아갈까에 대한 이야기로도 읽힌다.”
_정혜윤 (PD, 작가)

낸 셰퍼드는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시인 겸 작가로, 2016년 스코틀랜드 왕립은행에서는 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며 5파운드 지폐에 그의 초상화를 싣기도 했다. 『살아 있는 산』은 산 애호가이기도 한 낸 셰퍼드가 자신이 나고 자란 하일랜드의 케언곰 산맥에 바치는 헌사와도 같은 자연 에세이로, 스스로 이 작품을 케언곰과의 ‘사랑의 교류’에 대한 기록이라고 밝혔다. 바위와 흙, 물과 공기, 태양과 빛, 그리고 그곳에 사는 생명체 등 산을 이루는 ‘살아 있는 존재’에 관한 생동감 넘치는 통찰과 깊은 사유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존 뮤어의 전통을 잇는 자연철학과 시적 문장이 만난 독창적인 에세이로 재조명 받으며 영미권 국가에서 2011년과 2019년, 연달아 재출간되었다.


온몸의 감각으로 그려내는 자연의 실체
살아 있는 산을 통해 깨닫는 존재의 이유

『살아 있는 산』은 강의 발원지이기도 한 고원으로 시작해 바위가 흩어진 평원, 고요히 빛나는 호수, 거무스름하게 튀어나온 절벽, 호수 위의 깎아지른 벼랑과 호수 너머 바리케이드처럼 우뚝 솟은 케언곰 산 등 케언곰 산맥을 이루는 요소 하나하나를 속속들이 들여다본다. 낸 셰퍼드는 1년 내내 산을 찾는 산 애호가답게 꽃과 잎이 만발하는 봄과 여름을 거쳐 서리와 눈이 감탄할 형상을 만들어내는 겨울에 이르기까지 기후가 빚어내는 다채로운 풍광을 놀랍도록 생생하게 포착하고 있다.
“보름달이 은은한 초록빛을 발하며 떠올랐다. 눈 쌓인 땅과 하늘 위로 장밋빛 어린 보랏빛이 번져나갔다. 실제로 살아 있고 실체와 생명력을 지닌 것 같은 색,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 안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색이었다”(p.55)와 같이 시각에서 비롯된 구체적인 묘사와 더불어, “사방에서 움직이는 물소리는 꽃에 꽃가루가 필요하듯 산에 꼭 필요한 존재다.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숨 쉬듯 귓가에 전해지는 물소리를 듣는다. 그러나 주의 깊은 사람의 귓가에서 그 소리는 온갖 다양한 음들로 분해된다. 호수가 느리게 철썩대는 소리, 시냇물의 높고 맑은 지저귐, 급류의 포효. 귀는 한 줄기의 작은 하천에서 수십 가지의 다른 음을 구분할 수 있다”(p.51)와 같은 청각을 이용한 묘사, “소나무는 히스처럼 햇볕을 받으면 향기를 뿜어내지만 숲지기에게 벌목될 때도 강렬한 냄새를 풍긴다. 산자락에서 자라는 식물 중에는 가문비나무가 톱으로 베일 때 유난히 짙은 향을 내뿜는다. 뜨거운 햇볕 아래 발효 음식처럼 훅 끼쳐오는 냄새다. 딸기 잼을 끓이는 냄새와도 비슷하지만, 코와 목의 점막을 당기듯이 톡 쏘는 맛이 있다”(p.86)처럼 남다른 후각적 묘사는 낸 셰퍼드가 어떻게 몸뿐만 아니라 온 마음을 다하여 자연을 감각하고 있는지 실감하게 한다.
낸 셰퍼드가 그려내는 산의 세계는 모든 것이 살아 있다. 산에서 실제로 살아가고 있는 생명체인 식물이나 동물, 곤충, 산사람들뿐만 아니라 그것들을 창조하는 힘이기도 한 풍화되어가는 바위, 대지를 살찌우는 비, 산을 휘감는 안개, 활기를 불어넣는 태양 같은 요소들까지 모두 살아 있는 세계에 포함된다. 이렇게 ‘살아 있는 산’을 걷고 호흡하고 감각하다 보면, 어느새 나의 존재도 산의 일부임을 체감하게 된다. “몸은 무시할 수 없는 최우선의 존재이며, 육체는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이다. 인간은 육체 없는 존재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육체다”(p.168)라며 그가 흡사 물아일체와도 같은 감각으로, 자신의 존재 또한 산이 지닌 생명력의 발현이라는 깨달음을 고백하는 장면은, 결국 그 존재론적 자각이 산이 내려주는 가장 최후의 은총임을 알게 한다. 산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할수록 나 자신의 삶도 이해할 수 있다는 진실, 바로 이것이 케언곰 산맥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가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이유일 것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71712717
발행(출시)일자 2024년 09월 11일
쪽수 212쪽
크기
137 * 198 * 19 mm / 490 g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The Living Mountain/Shepherd, 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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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가 깨달은 온전한 진실을 말하자면 나 역시 산의 일부다. 나는 나 자신의 발견을 위한 악기이며, 그 악기를 제대로 연주하려면 학습이 필요하다. 따라서 감각을 수양하고 단련하며 볼 수 있는 눈과들을 수 있는 귀, 적절하고 조화롭게 움직이도록 조율된 몸을 지녀야 한다.
살아 있는 산
물이 믿을 수 없도록 맑아서 구덩이 밑바닥까지 내려다보였다. 그 투명함 속에 돌들 하나하나가 또렷했다. 나는 한 걸음 뒤에 있던 동행인을 손짓해 불렀다. 그가 다가오더니 방금 전 내가 그랬듯 물속에 비친 절벽을 내려다보았다. 우리의 시선이 마주쳤다가 다시금 호수 밑바닥을 향했다. 나는 몸을 돌려 천천히 얕은 물속으로 되돌아갔다. 무슨 말을 하든 무의미할 것 같았다. 내 영혼은 내 몸처럼 벌거벗은 상태였다. 내 평생 손꼽히게 무방비한 순간이었다.
살아 있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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