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바람과 파도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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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인 ‘샛바람과 파도 소리’는 아픈 손자에게 기꺼이 골수를 내어주어 생명을 선물해준 할아버지의 이야기다. 예준이는 할아버지와 함께 걷던 대나무숲의 샛바람을 떠올리며, 할아버지의 가슴에서 들려오는 따뜻한 파도 소리를 듣는다. 작가 특유의 따뜻하고 서정적인 목소리가 담뿍 담긴 동화다.
그 외에도 해녀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다시 돌아온 바다’, 제주의 아픈 역사인 4ㆍ3 이야기를 담은 ‘동백을 보며 기다릴 거야’는 제주의 이야기를 차분한 감성으로 전한다.
‘앞으로 앞으로’는 온 세계 어린이를 다 만난다는 노랫말처럼 세계 곳곳의 어린이들과 상상의 만남을 펼치고, ‘마술 피자’는 마법이라는 소재로 흥미를 돋운다. 그 밖에도 생태와 환경을 생각하게 하는 ‘계절을 돌려주세요’, 어린 오리 아름이와의 만남과 이별을 천진난만하게 그린 ‘보름아, 안녕!’도 어린이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함께 선사한다.
작가는 흥미 위주의 소재보다는 여러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감성적인 이야기에 주목한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도 작가 특유의 서정적이고 따뜻한 문체로 어루만져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유년의 기억을 회상하며 감상할 수 있는, 온 가족이 함께 읽을 만한 동화집이다.
작가정보

2023년 《아동문예》 신인문학상.
2022년 제61회 탐라문화제 전국문학작품공모전 탐라상(대상).
2020년 제주문인협회 신인문학상.
2020년 제주기독신문 신춘문예 당선.
목차
- 다시 돌아온 바다 08
앞으로 앞으로 22
계절을 돌려주세요 40
보름아, 안녕! 56
마술 피자 70
동백을 보며 기다릴 거야 84
샛바람과 파도 소리 98
책 속으로
■ 머리글
친구들은 부모님과 선생님을 포함해 주변에 있는 많은 분들이 여러분을 아주 많이 아끼고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죠? 그분들은 여러분이 언제나 신나고 즐거운 하루하루를 가꾸어 나가기를 응원하고 있답니다.
왜냐면 여러분은 모두 귀하고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여러분도 항상 ‘나는 소중하고 귀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씩씩하게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바라요.
문득 여러분처럼 초등학교 학생이던 때가 기억나네요. 선생님이 방학 숙제로 언제나 글짓기 과제를 주셨는데, 저는 “왜 짓기 숙제를 꼭 해오라고 하실까?” 투덜대곤 했어요.
그런데 이제야 ‘짓기’라는 말이 얼마나 귀하고 멋진 단어인지 알게 되었어요. 옷 짓기, 밥 짓기, 집 짓기 등등. ‘짓기’는 아무 데나 들어가는 말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의, 식, 주’ 그리고 우리 마음의 양식이 되어주는 글짓기에만 있는 정말 소중한 단어였어요.
여러분도 저와 함께 신비롭고 아름다운 글짓기 여정을 함께 해볼까요?
우선 마음속 주머니에 있는 친구들을 초대해 봐요. 해님, 달님, 별님, 푸른 들판, 흘러가는 구름, 이름 모를 작은 들꽃들, 물소리, 산새 소리, 바람에 날리는 억새꽃, 넓은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들, 파도 소리…. 그 밖에도 여러분에겐 각자 소중한 보물 친구들이 있겠죠? 그 친구들을 불러내 함께 상상 여행을 떠나 보아요. 글짓기 여정에는 국경이 없어 여권 없이도 모든 곳을 통과할 수 있어요. 대신 즐겁고 행복한 여행을 위해 자유롭고 무한한 상상의 나래가 함께해야 해요. 한번 떠나면 계속
생각나는 글짓기 여행은 여러분에게 아름다운 마음과 지혜, 용기를 줄 거예요.
이 동화집이 어린이 여러분의 새로운 보물 친구가 되어주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어른들에게도 잠시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시계태엽 역할을 하면 좋겠습니다.
■
“왜 이 새벽부터 바다엘 갔어요?”
“바당신디 고맙덴 인사허레 갔주. 우리가 심지도 않고, 거름도 안 줘신디도 항상 우리에게 하간 걸 주는 바당이 고마완. 그리고 지난밤 태풍에 밀려온 쓰레기도 좀 줍고이. 그래야 바당도 기분이 좋아질 거 아니라?(바다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러 갔지. 우리가 심지도 않고, 거름도 안 줬는데도 항상 우리에게 많은 걸 주는 바다가 고마워서. 그리고 지난밤 태풍에 밀려온 쓰레기도 좀 줍고. 그래야 바다도 기분이 좋아질 게 아니겠니?)” (19쪽, ‘다시 돌아온 바다’)
“전쟁을 멈추어 주세요. 제발 부탁이에요! 우리는 너무 어려서 수니파, 시아파가 무엇인지 몰라요. 어른들의 생각과 욕심으로 어린이들이 희생되고 있잖아요. 저 보트에 탄 어린 난민을 보세요. 터키 해변에서 죽은 불쌍한 아일란 쿠르디의 사진을 보셨을 거예요. 제발 전쟁을 멈추고 어린이를 사랑해 주세요. 어린이가 없으면 이 지구는 희망이 없잖아요. 리사아드야,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조금만 더 참고 힘내. 신은 결코 너희들을 버리지 않으실 거야. 곧 머지않아 평화가 올거야. 우리 두 손 모아 기도하자!” (33쪽, ‘앞으로 앞으로’)
하우스 비닐이 지구를 힘들게 하고 억지로 만드는 열 때문에 파란 하늘이 잘 보이지 않잖아. 하늘에 스모그가 사라지고 낮엔 높고 파란 하늘에 양떼구름을 보며 양이몇 마리인지 세어 보고 싶어. 그리고 깜깜한 밤이 되면 아기별들이 숨바꼭질하며 바쁘게 숨는 게 보이겠지. 그럼 반딧불이가 알려주러 나올 거야. 그럼 우린 햇빛, 바람, 비를 맞으며 싱싱하게 자라서 우리의 참맛을 자랑하고 싶어. 햇빛도 바람도 달게 먹이고 싶어. 제발 계절을 돌려줘! 우리의 생일을 찾아줘! 그러면 우리 모두 건강해질 거야. (51-52쪽, ‘계절을 돌려주세요’)
할아버지도 동백꽃이 있는 방향을 향해 긴 한숨을 쉬셨어요. 할아버지의 마음속 이야기가 한숨 속에 어떻게 숨어있는지 나는 전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슬픈 생각이 들었어요. 이 동네에서 어른인 할아버지는 외양간에서 키우는 소도 돌보시고, 밭을 갈아 농사도 지으시고, 때로는 옆집과 앞집의 남편을 잃고 혼자가 된 여자 삼촌네 일도 도와주셨어요. 할아버지가 계셔서 고모도 언니들도 든든했을 거예요. 할아버지는 말 그대로 고모네 집 기둥 같은 분이에요. 그런데 할아버지도 대문 옆에 있는 동백나무에 눈을 떼지 않는 걸 나는 느낄 수 있었어요. (94-56쪽, ‘동백을 보며 기다릴 거야’)
어머니가 생각나시는지 할아버지의 목소리에는 눈물이 섞여 있었습니다. 눈을 지그시 감고 듣던 할머니는 대나무 숲에서 나는 소리가 시집오기 전에 살았다는 삼척에서 들었던 파도 소리처럼 들린다고 말했습니다. 예준이네는 하늘까지 곧게 뻗은 대나무들이 줄지어 선 대나무 숲에서 한동안 머물렀습니다. 그때 바람이 불어와 대나무가 흔들리면서 댓잎이 부딪히며 나는 소리를 들은 예린이는 여름방학 때 가족들이랑 제주도 여행을 갔다가 가파도에 갔을 때 들었던 파도 소리 같다고 했습니다. 모두 자기만이 간직하고 있던 파도 소리를 상상하며 걷는 산책길이었습니다. (109쪽, ‘샛바람과 파도 소리’)
기본정보
ISBN | 9791168671768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9월 10일 |
쪽수 | 116쪽 |
크기 |
154 * 226
* 8
mm
/ 359 g
|
총권수 | 1권 |
상세정보
제품안전인증 |
KC마크는 이 제품이 공통 안전기준에 적합하였음을 의미합니다. |
---|---|
크기/중량 | 154 * 226 * 8 mm / 359 g |
제조자 (수입자) | 한그루 |
A/S책임자&연락처 | 정보준비중 |
제조일자 | 2024.09.10 | ||
---|---|---|---|
색상 | 이미지참고 | ||
재질 | 정보준비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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