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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숙 , 홍찬선 저자(글)
인문학사 · 2024년 09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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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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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다
월간시인 편집자이자 19권의 시집을 낸 시인으로서 화가이자 인생의 동반자인 아내와 시와 그림 거기다 산문까지 더한 시집을 출간하게 됐다. 섬이라는 특별한 공간을 배경으로 그의 삶과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냈으며 자연 속에서 느끼는 설렘과 두려움 그리움과 생명력을 글과 시 그림으로 담아내며, 독자들에게 한편의 시적 여행을 선사한다.

이 책에 담긴 섬 이야기들은 단순한 여행기라고 볼 수 없다. 섬을 찾으며 자신을 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새롭게 탐구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섬에 관한 이야기지만, 결국 그것은 우리의 삶과 연결된다. 독자들은 이 시집을 읽으며 가슴 안에 있는 각자의 섬을 찾게 될 것이고 그 섬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확인하게 될 거다.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은 행복과 의미를 찾게 될 것이다. 시와 그림이 만나 만들어낸 이 작품은 우리 모두가 한 번쯤 떠나야 할 인생의 섬을 향한 안내서이자 좋은 나침반이 될 것이다.

섬의 찬가이자,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그리운 섬을 향한 애틋한 고백. 섬의 아름다움과 함께 그 안에 숨겨진 깊은 이야기를 탐구할 수 있는 이 특별한 섬으로 독자분들을 초대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황경숙

천안여고, 서울대 의대 간호학과 졸업,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석사. 현 한국미협 다문화분과위원, 한국녹새미협 이사, 전업미술가협회 이사, G-ART GROUP 이사, 갑자전 회원. 생명(Life)_률(Rhythm, 조형갤러리1관, 2023) 등 개인전 6회, 2021코리아아트페어(코엑스A홀) 등 개인부스전 10회, 국제교류전 및 단체전 150여회, 제37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양화) 부문 특선(2018), 제32회 광주광역시미술대전특선(2019), 제23회 관악현대미술대전 서양화 장려상(2019), 수원대학교 총장 공로상(2021) 등 다수 수상.
인스타그램 : ks_hwang_arist

저자(글) 홍찬선

홍찬선

1963년 충남 아산군 음봉면 산동리 뫼골에서 태어나 월랑국민 음봉중 천안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한국경제신문, 동아일보, 머니투데이에서 28년 동안 경제기사로 재직하면서 서강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서강대 경영학과 박사과정(재무관리전공) 수료했다. 일본
주오(中央)대학교 기업연구소 객원연구원을 지냈고, 중국 칭화(淸華)대학교 경제관리학원 고급금용연수과정도 다녔다. 머니투데이방송(MTN) 보도국장, 머니투데이 북경특파원과 편집국장을 지냈다. 100세 시대를 준비하려고 2017년 7월에 스스로 은퇴해 시인과 소설가가 되고, 동국대 정치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두 딸과 두 아들을 두었다. 『시세계』 신인상으로 등단(2016년 가을호), 제1회 자유민주시인상 최우수상 수상(2021), 제1회 서울시인협회상(2023) 등을 받았다. 『틈』, 『남한산성 100처 100시』, 『가는 곳마다 예술이요 보는 것마다 역사이다』, 『독도연가』, 『서울특별詩 1, 2, 3, 4』 등 17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블로그 : 홍익인간(https://blog.naver.com/hongcs0063

작가의 말

섬은 깊은 이야기를 잔뜩 품은 무릉도원이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눈이 휘둥그레지며 아름다운 경치와 가슴을 뛰게 하는 사연을 만났습니다. 어서 와서 마음껏 보고 듣고 즐기라며, 아무것도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드러냈습니다. 섬을 찾ᄋᆞᆨ는 것이 설렘이었고 설렘은 늘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섬은 그동안 그리움이었습니다.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그런 그리움이 아니라, 가고 싶어도 가기 힘든 그런 그리움이었습니다. 토끼띠라 그런지 물이 무서웠고, 큰딸이 어렸을 때 경포대해수욕장에서 허우적거린 기억 때문에 배 타는 게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그리움을 그리움만으로 남겨둘 수 없다는 듯 문득 섬이 다가왔습니다.
섬은 생명이고 새 세계의 스승이었습니다.
두려움을 견디며 찾아간 추자도 굴업도 홍도 대마도에서 생명을 보았습니다. 거친 자연을 탓하지 않고 주어진 몫을 다하는 풀과 나무와 꽃과 사람의 굳센 생명이었습니다. 욕지도 장봉도 청산도 외연도에서 멋지게 펼쳐진 새 세계를 맞았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존재들이었습니다. 강화도 독도 백령도 이어도 녹둔도는 스승이었습니다. 곳곳에 남겨놓은 그분의 뜻을 알려주는 참된 선각자였습니다.
그런 섬을 찾은 것은 행복이었습니다. 스스로 그은 한계를 벗어났습니다. “길을 가다가 힘에 부치면 그만두면 된다. 처음부터 되네 안 되네를 따지지 말라”는 공자의 말이 맞았습니다. 한 번 섬에 발을 디디자 섬에 대한 두려움이 가셨습니다. 바람이 거세고 안개가 짙으면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그렇게 길이 열렸고 그 길을 따라가 새로운 세계를 만났습니다.
한돌(환갑還甲)을 지나 제2인생을 찾는 섬 여행은 다달이 활력소였습니다. 2023년 11월부터 찾은 9개의 섬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9월4일부터 10일까지, 인사동 조형갤러리1관에서 열리는 ‘그림과 시가 있는 특별한 전시회’와 함께 하기 위해서입니다.
섬의 부자, 대한민국은 아직도 가야 할 섬이 수두룩합니다. 그 섬을 찾는 시인과 화가의 여행은 계속 이어집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섬에서 생명을 찾는 여행을 함께 하시면 좋겠습니다.

홍찬선



섬도 함께 갑니다.
삶의 그림이 그림의 삶이 됩니다. 어린 시절 그림의 기억이 어떤 ‘그림의 축’이 되는 이야기를 끄집어내 봅니다.
첫 기억은 4살 때 그림책입니다. 범과 사자가 으르렁거리며 싸우는 장면입니다. 범과 사자를 본 적이 없던 어린아이 눈에 사실처럼 으르렁거리며 싸우는 몸짓과 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던 기억, 공감각적 체험입니다.
둘째 기억은 초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 때입니다.
오돌거리는 추위와 더불어 교실 안에 빨갛게 타오르던 석탄난로를 고정시키는 철사 줄이 사방으로 뻗어 있고 불조심을 나타내는 그림이 달려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그린 빨간색 소방차인데, 엄청 선명하고 큼지막하게 ‘절대위험’을 상징하는 위엄을 내뿜고 있습니다. 강렬한 컬러의 힘입니다.
셋째 기억은 초등학교 3학년 가을 사생대회에 나가서 상을 탔을 때입니다. 선생님이 상장과 상품을 주면서 “산의 색깔이 오색으로 빛나고 있네. 산색이 굉장히 멋지다”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다름’의 기쁨을 느꼈던 체험입니다. 그 뒤 사생대회에 나가면 상상으로 주제를 그리고 색칠에 신경 쓴 게 각인됩니다. 많지 않은 크레파스의 색으로 가져보지 못한 결핍감을 다양한 색의 혼합으로 충만하게 표현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넷째 기억은 중학교 1학년 때입니다. 미술 선생님이 동양화를 전공하신 분이셨는데 수채화를 그릴 때 물 조절을 잘한다고 칭찬하셨습니다. 미술반원으로 활동하며 수묵농담水墨濃淡으로 바위와 난초를 그렸고, 액자로 꾸며 교내전시도 했던 성장기 기억입니다.
그 뒤 40대 막바지 갱년기인 줄 모르고 시작된 깊은 침묵에서 연필로 끄적이다 나타난 흑백의 스펙트럼이 수묵의 빛처럼 일렁이며 진지하게 그림을 해보자고 실행으로 이어졌습니다.
달마대사의 피육골수皮肉骨髓가 떠오릅니다.
〈경덕전등록(송대, 1004년 제작)〉에 전하는 말입니다.
이번 책 『그 섬에서 일박이일』과 9월 4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7번째 개인전이 나와 그림 세계에서 나는 무엇을 얻고 있나, 되짚어 보는 전시가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황경숙

목차

  • 004 지은이의 말 황격숙, 홍찬선
    012 서시-생명 섬

    제1부 - 추자도에 바람을 품었다

    018 나바론 하늘길
    022 추자도에서 만난 사람
    025 추자도 산양상회
    029 추자도 다무래미

    제2부 - 김성우의 욕지도에서 나를 찾다

    034 나를 찾는 비렁길
    037 자부마을
    039 고메원도넛
    043 삼여도의 삼여

    제3부 - 장봉도, 모도, 시도, 신도를 하루에 품는 여행

    048 장봉도 공룡동굴
    053 모시섬 해송숲길에서 봄을 맞다
    056 신도 수변공원의 해넘이와 보름달맞이
    057 삼목선착장 해돋이

    제4부 - 달래와 해무와 고래조지의 섬 외연도

    064 명금 돌삭금 누적금
    068 상록수림과 상록수림맛집
    069 외연도 고래조지

    제5부 - 동남풍 봄바람이 참성단으로 불었다

    076 참성단에서 하늘을 보았다
    078 함허동천 바람길
    084 교동도 화개산에서

    제6부 - 청산도, 비와 함께 느릿느릿 가슴으로 걸었다

    089 청산도는 걷기다
    090 청산도 서편제길
    097 구들장논의 희망 봄빛

    제7부 - 한국의 갈라파고스 굴업도에서 코끼리를 만나다

    104 굴업도 주인은 쓰러져도 죽지 않는다
    107 굴업도 꽃사슴
    111 굴업도 느다시뿌리
    111 굴업도 선단여

    제8부 - 쪽빛 바다와 기암괴석 10경, 홍도의 매력에 반했다

    118 쪽빛 홍도 바다를 보며
    121 홍도 깃대봉에 올라
    124 홍도 제1경 남문바위
    125 홍도원추리의 기다리는 마음

    제9부 -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애증의 섬 대마도

    132 히타카쓰의 토끼
    136 선조의 손녀가 잠든 대마도
    142 미우다 해변에서
    143 마법에 걸린 삼나무 숲

    painting contents

    17 추자도 나바론 하늘길
    27 추자도 다무래미
    33 욕지도 비렁길
    42 욕지도 삼여
    49 장봉도 해식동굴
    49 장봉도 건어장해변
    54 신도항 월출
    59 삼목항 일출
    62 외연도 큰명금
    67 외연도 상록수림천년동백
    70 외연도 고래조지
    74 강화도 마니산참성단
    80 강화도 마니산함허동천
    83 강화도 사기리 탱자나무꽃
    85 석모도 해명산 미소바위
    92 청산도 서편제길
    95 청산도 목섬(새목아지)
    96 청산도 희망의 봄빛
    103 연평산에서 본 굴업도
    109 굴업도 코끼리
    113 굴업도 선단여
    115 홍도의 저녁
    120 홍도의 아름다운 등대
    127 홍도의 남문바위
    127 홍도의 원추리군락
    131 대마도 수변건물의 반영
    135 대마도 조선왕녀의 묘
    138 대마도 이무디해변 개장날
    138 대마도 바람의 언덕에 웃음소리가 날리다
    141 대마도 미우다해변의 코끼리 바위

책 속으로

추자도 신양상회


추자도에 가면
하추자도 신양항에 있는
신양상회에 가 보세요
팔십이 넘은 어르신께서
끓여주는 컵라면에 금치를 겨들여
막걸리 한 잔 나누면
지나간 삶이 술술 풀리고
진양조로 흐르던 시간이
휘몰이로 후다닥 흘러갑니다

비가 와서 보지 못한 우두일출과
구름으로 날려버린 직구일몰과
빛내림으로 대신한 한라산 조망의
아쉬움이 봄날 눈 녹듯 사르르 사라집니다

100년 넘게 4대가 이어온
신양상회의 시간이 껑충 뛰어 21세기 향기로 피어 납니다

- 26쪽 ‘추자도 신양상회’ 전문

모시섬 해송숲길에서 봄을 맞다

모도 당산의 솔숲에 들어가면
강화도 마니산을 넘어 서해로 질주하던
칼바람도 이내 길들어 봄바람으로 착해진다
솔 솔 솔 솔솔 솔
소나무 가지 사이를 느긋하게 지나다가
사이가 좋은 사이로 바뀌듯

사그락 사그락 삭삭
여러 해 쌓이고 쌓인 솔잎이
부드럽고 따뜻한 양탄자 되어

싸악 싹 싸악 싹
쏟아내는 시를 주우며
시인은 봄을 먼저 맞는다

- 55쪽 ‘모시섬 해송숲길에서 봄을 맞다’ 전문

명금 돌삭금 누적금

쏴아아 쏴~
드르륵 드륵 드르륵

외연도 명금에 파도가 밀리자
그날의 사연을 듬뿍 담고 있는
몽돌이 떼창을 부른다

쏴아아 쏴~
드르륵 드륵 드르륵

그 옛날 전횡을 데리러 온
유방의 군사들과 끝까지 싸우다
한날한시에 목숨 끊은 사람들이
산 사람들에게 보내는 진혼가이듯

쏴아아 쏴~
드르륵 드륵 드르륵

전횡의 부하들이 노적가리를 쌓은 곳은 누적금이고
유방의 군사들과 투석전을 벌인 곳은 돌삭금으로 남아
고라금과 사학금의 사연을 전해준다
쏴아아 쏴~
드르륵 드륵 드르륵

- 65쪽 ‘명금 돌삭금 누적금’ 전문

교동도 화개산에서

교동도 화개산에 올라보니 보이더라
황해도 연백 사람들이 왜
대룡시장에서 한을 삭히며 살고 있는지
날마다 아침 저녁에 망향단 망원경으로
바다 건너 봉아가미마을을 살펴보는지
화개산 북쪽에 화개정원과 전망대를 만들어
기꺼이 높새바람을 맞고 있는지
교동읍성과 교동항교와 삼도수군통어영과 교동제비짐만 둘러봤을 땐 보이지 않던 교동로의 아픔이
화개산에 가슴으로 올라보니 환하게 알겠더라

- 84쪽 ‘교동도 화개산에서’ 전문


굴업도 느다시뿌리

사람은 갈 수 없고
오로지 눈과 귀와 가슴으로만 다다를 수 있는 곳
마치 해무 속에 신선이 감춰둔 듯한 그곳에
이름 모를 바닷새 한 쌍이 둥지 틀었다

무서운 건 오직 바람이었다
잔잔한 날엔 송골매도 그다지 무섭지 않아도
바람이 바람에 흩날리는 게 아쉬워 발을 굴렀다

발이 후들거려 가슴마저 벌렁대는 곳
저녁햇살이 길게 늘어지게 땅에서 툭 튀어나온 곳
느다시뿌리의 해넘이가 명품이라는데
일정에 메인 도인은 바다안개의 심술로 그 맛을 몰랐다

- 111쪽 ‘굴업도 느다시뿌리’ 전문


홍도원추리의 기다리는 마음

저 멀리 서해바다 끝 홍도는
7월을 짙은 노란색으로 물들입니다

뭍으로 떠난 그님을 기다리던
깊은 그리움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짙노란 꽃망울로 피워냅니다

기다리는 마음을 밝게 보라고
검푸른 나무 가운뎃도 잃지 말라고
발간 바위비탈에 짙노랗게 피어
무더위에 지지 말고 뜨겁게 살라고
날마다 행복을 불러모습니다

- 126쪽 ‘홍도원추리의 기다리는 마음’ 전문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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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3485170
발행(출시)일자 2024년 09월 05일
쪽수 144쪽
크기
141 * 191 * 11 mm / 338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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