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하고도 외로운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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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경 문학평론가(명지전문대 교수)는 해설에서 김경혜의 수필에 대해 “영혼의 무게를 생각하고, 빈 마음을 들여다보며, 마음 한켠의 불안을 응시하며 외로운 상상을 하는 작가를 따라가노라면, 깊디깊은 심해 밑바닥에 다다라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곳에서 그동안 외면해왔던 자신의 민낯을 만나게 한다”고 정의했다.
『발칙하고도 외로운 상상』은 각 장의 제목도 의미심장하다. 제1장 ‘영혼, 고요, 상상’, 제2장 ‘문득, 순간, 한때’, 제3장 ‘물들다, 기다리다, 만나다’, 제4장 ‘평범한, 아찔한, 눈부신’ 등 모두 무엇인가를 떠올리게 하는 단어들이다. 각 장마다 불안과 외로움을 응시하며 불확실한 세상에서 회의하다가 결국 그 끝에서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는 글이 많다.
알랭 드 보통은 자신의 저서 『불안』에서 불안은 ‘현대의 야망의 하녀’라고 했다. 김경혜의 글에서도 불안은 빛무리처럼 작가를 둘러싸고 있다. 그런데 야망이 채워지지 않아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외로움과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운전하다가 주유 경고등이 켜질 때(「길 위의 배」), 길을 찾지 못할 때(「길치인생」), 병증의 치료 시기를 놓친 것 같을 때(「설마와 어쩌면 사이」), 젊은 날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모든 게 불확실할 때(「시그널」) 등 일상에서 흔히 마주치는 불안을 그는 예민하게 감지한다. 그리고 골똘히 응시함으로써 삶을 돌아본다.
김경혜는 살면서 흔히 겪는 어리석음을 섬세하게 응시하며 내면의 불안과 외로움을 대면한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함부로 단정짓지 않으며 자신과 주변의 상황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스스로 빛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까지의 여정은 감동적이다. “길 위의 배”에서 주춤거리고 소슬하던 날들은 이제 “눈부실 날들”로 날아오른다. 심연에 가라앉아 있던 영혼이 수면 위로 눈부시게 솟아오른다.
“멈추어라, 고통의 순간이여. 살아가라, 눈부실 날들이여.”(「살아가라 눈부실 날들이여」) 불안과 외로움, 결핍의 시간을 지나 “내 안의 소란도 어느새 잠잠해지고 가슴 속에 희망의 빛이 번져가고 있음을” 깨닫는 지점에 도달한 이의 “황홀한 순간”, 아름답다고 할밖에!
김경혜 수필가는 “늘 목이 말랐다. 수필을 쓰며 알게 되었다. 내 안의 깊은 샘에서 스스로 길어 올린 물을 마셔야 갈증이 가시게 된다는 것을. 그 샘을 채우는 것도 결국 내 몫인 것을. 어느 때는 글이 손을 내밀어 나를 일으켜주었다, 세상을 향해 걸어 나가라고. 가끔은 내 등을 쓰다듬어주었지만 무심히 지나치기도 했다. 내 안의 소리가 내게 먼저 다가오는 황홀한 순간을 만날 수 있기를. 목을 축일 만큼만이라도 생명수가 담겨지기를. 나는 오늘도 긴 두레박을 내리고 기다린다”고 「작가의 말」에서 첫 수필집의 출사표를 던졌다.
작가정보
목차
- 작가의 말 | 이 매혹적이고도 쓸쓸한 길 위에 · 4
제1장 영혼, 고요, 상상
길 위의 배 · 13
납작해진 영혼을 부풀리다 · 18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 22
밴드 번호 28번 · 28
발칙하고도 외로운 상상 · 32
아주 잠깐 고요함에 이르다 · 35
물끄러미, 슬그머니 · 40
바람에 들춰진 말 · 44
어쩌면 생겨날 일들 · 49
하마터면 · 54
제2장 문득, 순간, 한때
달이 왜 좋아 · 59
물 속의 돌 · 63
나무의 마음 · 66
한때 당신의 그림자를 사랑했습니다 · 69
무기여 잘 있거라 · 73
봄빛, 순간 · 76
기대어 졸다, 문득 · 79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 83
봄이 한 뼘 더 · 87
제3장 물들다, 기다리다, 만나다
밤의 창문 · 93
빛을 기다리며 · 97
홍시 냄새 · 102
언어의 표정 · 107
밀어(密語) · 112
길치 인생 · 115
별빛으로 물들다 · 119
가을로 가는 또 하나의 문 · 123
빈자리 · 128
생명만한 것이 또 있으랴 · 132
제4장 평범한, 아찔한, 눈부신
시그널 · 139
서랍 속의 수저 · 143
어쩌자고 내게 · 146
설마와 어쩌면 사이 · 150
젖은 말을 건네다 · 154
평범한 날은 평범하지 않다 · 158
할머니의 손 · 161
아찔한 오후 · 165
살아가라, 눈부실 날들이여 · 170
해설 | 존재의 심연에서 빛으로 / 한혜경 · 174
책 속으로
●… 발칙한 상상을 해본다.
마음을 꺼내 탈탈 털어 햇볕에 말리면 새털처럼 가벼워지겠지. 가벼워진 마음에 리셋할 수 있는 능력도 갖게 해보는 거야. 이곳저곳 날아다니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실컷 구경도 하고. 혹시 사람들로 둘러싸여 즐거워하는 이들에게서 삶의 힌트를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후회하고 애태우는 이들에게 가장 돌아가고픈 시간으로 다녀올 수 있도록 해주면 고마워들 하겠지. 어쩌다 다른 외로움을 불러내 얘기도 들어주고, 또 어떤 이의 어깨에 무겁게 내려앉은 한숨을 털어내주어도 좋겠군.
외로움은 사람들 사이에 웅크리고 있다가 사이가 멀어지면 누군가에게 달라붙는 거였어. 가만, 나는 과거의 어느 때로 돌아가 보고 싶을까.
- 「발칙하고도 외로운 상상」 중에서
●… 우리 집은 늘 조용했어. 방마다 누군가 있었지만 아무도 없는 것 같았지. 공유되던 불안을, 슬픔을 힘들다고 서로 말로 나누지 못했던 것 같아. 강요된 적 없으나 침묵이 답이었던 곳. 소리가 들려올 때는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였지. 그때의 신호가 엄마와 딸들에게는 긴장과 불안이 가까이 올 거라는 알림이었다면, 아버지에게는 억눌렸던 답답한 감정이 곧 폭발할 수도 있다는 자체 경고음이었을까. 아버지가 큰소리를 내면 여자들이 바삐 움직이고, 그 소리가 잦아들면 다시 온 집안이 고요 속으로 빠져들었어. 불안과 슬픔의 배턴 터치가 일상화된 시공간. 그 속에서 우리는 모두 자신의 삶을 끌어안은 채 숨죽이며 살아야 했던 거겠지.
- 「바람에 들춰진 말」 중에서
●… 요즘 내 사진의 소재로 선택되어 집중 관심 대상이 된 감자를 한참 동안 유심히 바라본다. 싹이 나고 감자로 알이 맺히기까지 타는 목마름을, 비바람과 땡볕을 견뎌내고 오지 않는 손길을 기다리다 때론 꺾이기도 썩기도 하면서 여기까지 긴 여정을 통과해왔구나. 감자의 눈에 눈길이 머문다. 독소와 희망이 공존하는 혼돈의 소우주. 무심히 보았던 감자가 사진으로 담겨지니 감자 속에 내가 그득하다. 감자 바구니에 빛이 내린다. 다시 카메라를 든다.
- 「빛을 기다리며」 중에서
기본정보
ISBN | 9791165120948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9월 10일 |
쪽수 | 188쪽 |
크기 |
135 * 195
* 19
mm
/ 448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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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한 편의 글을 내 안으로 삼키다 보면 인간 김경혜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게 되고, 그의 모습을 보면서 내 안의 불안과 결핍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가만두면 침잠하는 나의 자아를 끌어올려볼 좋은 기회.
책으로 묶어진 서른여덟 편의 글은 완전히 ‘익은 감’처럼 보입니다.
한 작품 한 작품마다 어느 하나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온전한 단어와 문장과 문단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한편 한편이 책 전체의 무게중심에 정확히 있고 네 챕터의 균형감도 좋습니다. 읽고 또 읽으니, 작가의 개성에 빠져들며 작가의 인간성에 사랑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