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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로스코, 내면으로부터

은행나무 · 2024년 09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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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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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간 마크 로스코 전시를 기획해온 최고의 전문가이자 아들 크리스토퍼 로스코의 저작!
★화제의 전시 〈조응: 이우환과 마크 로스코〉(페이스갤러리) 미공개 주요 작품 포함 70점 수록!

“마크 로스코의 작품은 그 자체로 하나의 우주다”

그림으로 인간의 본질을 전하고자 했던 캔버스 위의 철학자,
마크 로스코에 관한 가장 완전하고 아름다운 해설
색면추상화의 거장 마크 로스코의 거대한 그림은 관객을 압도하는 동시에 난처하게 만든다. 강렬한 빨강과 화사한 노랑은 기쁨의 표현일까? 그가 자살하기 전에 그렸다는 검은색과 잿빛의 캔버스는 화가의 절망을 담은 것일까? 왜 화가는 사각형만 덩그러니 그려둔 걸까? 마크 로스코의 아들이자 평생 아버지의 예술 세계를 탐구해온 크리스토퍼 로스코는 색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시도는 모두 헛되다고 말한다. 로스코는 색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으며, 캔버스 속 직사각형은 그림이 그림을 보는 ‘당신’에 관한 것임을 암시한다. 로스코의 그림은 이 세상의 ‘어떤 것’에 대한 그림이 아닌 당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그림이며, 안쪽이 반투명하게 비치는 로스코의 색면은 당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영혼의 창이다.
신간 《마크 로스코, 내면으로부터》는 30여 년간 아버지 마크 로스코의 유산을 관리하며 전시를 기획하고 그의 예술 세계와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을 강연해온 아들 크리스토퍼 로스코가 펴낸, 마크 로스코의 그림과 생애에 관한 가장 완전한 해설이다. 여섯 살에 아버지를 여읜 저자는 아버지에 대한 희미한 기억, 본능적인 이해와 애착을 갖고 수십 년 동안 그림을 통해 마크 로스코를 알아갔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아버지를, 마크 로스코라는 위대한 화가를 이해하기 위해 지속해온 수십 년의 탐구를 온전히 풀어낸 것이다.
대공황 시기의 삭막한 도시 풍경과 인물을 묘사하던 1920~1930년대, 신화의 소재를 활용한 1940년대 초현실주의 시기, 이후 과도기적 ‘다층형상’을 거쳐 ‘색면추상’으로 대표되는 고전주의 시기에 이르기까지 마크 로스코의 예술 세계 전체를 톺아보며 마크 로스코가 그림으로 무엇을 전하고자 했는지 이야기한다. 동시에 ‘표현할 수 없는 것을 그려낸’ 위대한 예술가이면서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하고 때로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여주었던 한 명의 인간 마크 로스코를 드러내 보인다.

작가정보

저자(글) 크리스토퍼 로스코

Christopher Rothko
마크 로스코의 아들이자 작가, 심리학자. 로스코 예배당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누나 케이트 로스코 프리젤과 함께 마크 로스코의 유산을 관리하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 30여 년 동안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마크 로스코 전시를 기획하고, 그의 예술 세계와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에 관해 강연을 해왔다. 마크 로스코의 예술철학을 담은 유고 《예술가의 리얼리티》를 편집하였고, 《Rothko: The Color Field Paintings》 《Rothko: Every Picture tells A Story》 《Mark Rothko》 등의 책을 썼다.

저자(글) 이연식

이연식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 과정에서 미술이론을 공부했다. 미술사가로서 예술에 대한 다양한 저술, 번역,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아트 대 아트》 《에드워드 호퍼의 시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서양미술사》 《죽음을 그리다》 《이연식의 서양 미술사 산책》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문명》 《뱅크시, 벽 뒤의 남자》 《컬러 오브 아트》 《르네상스 미술: 그 찬란함과 이면》 등이 있다.

목차

  • 감사의 글
    프롤로그

    마크 로스코와 내면세계
    이것은 냉장고가 아니다
    형식의 조용한 지배
    크기의 폭정
    《예술가의 리얼리티》 마크 로스코의 수정 구슬
    STACKED
    로스코 예배당 침묵 속 우리의 목소리
    시그램 벽화 서사시와 신화
    무제
    마크 로스코와 음악
    로스코들의 유머
    〈검은색과 회색〉 연작
    종이 작품 상자 밖에서
    반 고흐의 귀
    다우가우필스를 거쳐 드빈스크로 돌아오다
    황홀한 멜
    마크 로스코와 크리스토퍼 로스코

    미주
    색인
    그림 목록 및 출처

책 속으로

로스코의 그림을 이해하는 여정은 결국 로스코를 이해하는 여정이다. 작품에 로스코라는 한 인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꾸로 인간 로스코에 관한 역사적·기술적·전기적 지식은 그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실 작품을 만든 사람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거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집중하여 작품에 접근하는 것은 작품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이 점이 로스코와 함께하는 여러분의 여정이 궁극적으로 내가 걸어온 여정만큼이나 유익할 수 있는 이유인데, 로스코를 이해하는 여정은 순전히 경험적이기 때문이다. ‘지식’으로는 로스코에 대해 알 수 없다. ‘지식’이 당신의 발목을 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영원함을 일깨우는 대화를 나누려면 로스코어를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_19쪽 〈프롤로그〉 중에서

비유는 우리를 추상적인 이미지에서 구체적인 이미지로 이끄는데, 나는 창문이라는 비유를 좋아하며 그것이 작품을 감상하는 데 유용한 도구라고 본다. 하지만 로스코의 그림을 밖으로 열린 창문으로 보는 것은 근본적으로 오해다. 로스코의 그림은 투명하지 않으며, 다른 공간에서 들어오는 빛도 없고 외부조차 없다. 창문은 닫힌 채로 가장 감각적인 색으로 채워져 있다. 이는 밖을 내다보는 창문이 아니라 안을 들여다보는 창문인 것이다. 로스코의 고전주의 시기 작품들은 웅장한 규모, 확신에 찬 선언, 감각적인 매혹으로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지만 풍경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대신에 화가의 내면세계를 비추고 관객이 작품에 투영하는 감정과 반응을 관객에게 되돌려 준다. 이 작품들은 밖을 향하는 대신 내면으로 시선을 돌리길 권하는 초대장이다. 일종의 영혼의 창문이자, 다른 어떤 곳보다 자신의 내면을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장소다.
_27~29쪽 〈마크 로스코와 내면세계〉 중에서

나는 로스코 작품의 내용, 즉 작품의 ‘진실truth’이 바로 그림과 관객의 교감에 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그림이라고 하기도 어려운 색을 통해 표현된 암시나 관념이 관객과 그림이 교감하는 순간에만 구체적인 의미, 즉 개인적인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가정할 수도 있겠다. 우리가 같은 주제로 심지어 동일한 논거를 들어 토론하더라도 상대에 따라 다른 결과를 도출하는 것처럼, 그림(궁극적으로 화가)은 개별 관객과 고유한 대화를 나눈다.
로스코의 작품에서는 그림을 매개로 화가와 관객 사이에서 모종의 화학작용, 즉 언어 이전의 원초적인 소통이 발생한다. 그림에 내용이 없기는커녕 많은 내용을 전하지만, 소통은 관객과의 만남에서만 일어난다. 관객은 그림과 교감하기 위해 자신만의 내용을 가져오고, 그림의 내용과 관객의 내용이 합쳐질 때 비로소 의미가 생겨난다. 그림은 보편적이면서 깊이 있는 인간의 언어를 전하지만, 관객은 각자의 귀로 다른 의미를, 관객 자신의 내면세계를 반영하는 의미를 듣는다.
_69~70쪽 〈마크 로스코와 내면세계〉 중에서

로스코의 그림이 이러한 실존적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그 단순함과 광활한 평면이 공허를 암시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로스코의 그림을 농담 삼아 아무것도 아닌 것, 즉 아주 평범한 사물로 만들어버리곤 하는데,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은 너무 두렵기 때문이다. 그림이 무의미함, 임의성, 생의 공허함에 대한 전면적인 선언이라는 생각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특히 어떤 미술관에서 이 작품이 전시관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더욱 그렇다. 몇몇 관객은 그 공허를 자신의 무언가로 채우기 위해 미친 듯이 노력하지만, 그저 문을 쾅 닫아버리는 관객도 있다.
그러나 로스코 그림의 공허를 정면으로 응시하면, 오히려 그 충만함이 분명해진다. 가장 단조로운 후기 작품을 비롯해 그의 어떤 그림에도 허무주의적인 요소는 전혀 없다. 이 작품들에는 인간의 손길과 인간의 정신이 깃들어 있으며, 로스코는 그림을 그리는 단순한 행위를 통해 이를 분명히 했다. 그것을 느낄 수 있다면, 그림이 공허가 아니라 사실 깊이를 암시한다는 사실을 더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만약 우리가 그것을 알아차린다면 그림이 “그것은 여기에 있다”라고 확인해줄 것이기에 “저기 그것이 있다”라고 말하기 쉬워진다. 로스코의 그림을 마주하여 하는 이 훈련은 사실 우리 존재의 의미를 긍정하는 것으로, 우리가 삶에서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자신의 세계를 냉장고와 스크린도어, TV와 운동화 따위로 채우기 위해 정신없이 노력하던 것을 멈출 때, 우리는 공허함을 어떤 것으로 채우는 대신 우리가 어떤 것의 일부가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실제로 우리 존재는 실존하는 어떤 것을 만들어낸다. 로스코의 그림과 소통한다는 것은 그 어떤 것의 존재를 느끼고, 존재의 본질, 곧 인간성의 본질을 경험하는 것이다. 어쩌면 보거나 말하거나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그것이 거기에 있음을 아는 일일지도 모른다. 이는 매우 추상적이면서 구체적인 과정이다.
_96~98p쪽 〈이것은 냉장고가 아니다〉 중에서

다양한 매체, 특히 다양한 크기의 로스코 그림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관객에게 말을 건다. 크기가 다른 그림들이 전하려는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지만, 소통하는 방식은 상당히 다를 수 있다. 로스코의 세계에 내재한 다른 요소들을 배울 때와 같이, 다양한 유형의 작품을 감상하고 그들의 언어를 배우는 시간을 통해 크기에 대한 이해는 깊어질 것이다. 거대한 고전주의 시기 그림은 관객에게 “나는 사실상 인간이다. 나와 함께한다면 당신이 인간인 모든 이유를 잊지 않도록 도와주겠다”라고 말을 건다. 보다 작은 고전주의 시기 그림도 비슷하게 말을 걸지만, 작품에 몰입하는 것이 즉각적이지 않을 뿐이다. 그러나 거대한 후기 로스코 그림은 관객과 교감하는 방식이 약간 다르다. 그들은 “당신은 정말 인간인가? 당신의 내면을 되돌아보고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살펴보라”라고 말한다. 후기의 작은 그림이 우리 안에서 무엇을 불러일으키든지 간에, 그들이 어떤 종류의 인간성을 가장하고 있는지는 분명하게 알 수가 없다.
_161쪽 〈크기의 폭정〉 중에서

침묵. 펠드먼과 로스코는 모두 침묵을 깊이 이해했다. 침묵은 그 자체로 존재하면서, 우리에게 다른 존재의 부재를 환기한다. 모든 소음이 멈춰야 진정한 침묵이 찾아온다. 그러면 우리는 그 부재가 얼마나 풍성한지, 우리 내면에 얼마나 많은 소리와 음악이 있는지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 소리를 듣는 것은 너무 어렵고, 그 소리를 듣는 것을 방해받을 때마다 쉽게 외면하고 만다. 이것이 로스코 예배당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면서도 모두가 예배당을 받아들일 수는 없는 이유다. 로스코는 침묵에 전념하고, 침묵을 만들고, 오로지 침묵에 의해서만 생명을 얻는 공간을 창조한다. 그 공간은 침묵의 곁에서만 얻을 수 있는 명확함을, 나와 융합되지 않은 경험의 맥락에서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배당은 침묵을 강요한다. 예배당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의 목소리가 얼마나 작아지는지 떠올려보라. 예배당에 머물며 침묵을 받아들이고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찾을 수 없다. 우리는 무엇을 보려 하기 전에, 귀를 기울이거나 듣는 법을 배워야 한다. 예배당 벽화는 우리가 침묵의 충만함을 찾을 때까지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이는 결코 간단치 않다.
_218~219쪽 〈로스코 예배당〉 중에서

로스코는 추상이야말로 인간 경험의 구체적인 부분과 같이 묘사하거나 쉽게 규정할 수 없는 것을 가장 잘 포착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추상은 신체적이고 감각적인 동시에 감정적이고 영적인 것까지 경험하게 할 수 있다. 음악은 의식적 사고보다 앞선 감정적 층위로 곧바로 이어지는 길을 열어준다. 로스코는 추상을 통해 음악이 곧장 도달하는 이러한 영역에, 다양한 감각 영역이나 사유의 방식으로 분리될 수 없는 인간 전체를 다룰 수 있는 영역에 다가가려 했다.
로스코의 그림에 온전히 몰입하면 그 영향력이 극대화되어 우리의 모든 감각을 건드린다. 관객은 원초적인 층위에서 그림을 감상하지만, 관객의 시각적 수용체가 활동을 멈춘다면, 그림을 실제로 본 것이 아니다. 음악과 마찬가지로 로스코의 그림은 내면 깊은 곳을 향한 통로를 제시한다. 본능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켜 감정을 촉발하고,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누구나 인지할 수 있기에 더욱 소중한 것을 제공한다. 예술가와 관객 사이에 원초적 층위에서 생성되는, 결국 우리를 둘러싼 세계와 소통하는 방법으로 확장되는 인간적 연결을 제공한다.
_311~312쪽 〈마크 로스코와 음악〉 중에서

아버지의 예술철학에서 비롯된 목표는 그의 작품 전반에 일관적으로 드러난다. 인간 경험의 본질을 다루고 감정의 핵심적인 부분에 닿고자 하는 그의 열망은 초기 구상화부터 가장 단순한 추상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품에 녹아 있다. 이 작품들에는 인간 심리에 관한 그의 이해와 인간 조건에 관한 그의 관점을 반영되어 있으며, 이것들이야말로 본질적으로 변화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다. 사회는 계속 변화하고 과학과 기술은 끊임없이 세상을 ‘현대화modernize’하지만 인간이라는 존재의 핵심, 즉 태어나고, 살아가고, 사랑하고, 일하고, 죽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겉모습은 달라지겠지만 이러한 궁극의 진리는 모든 경험의 근간을 이루며, 사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든 우리의 정신세계를 형성한다. 로스코는 ‘특정 시기’로서 지금의 현대mordern이 아니라 ‘어느’ 현대, 즉 상대적이며 소통 가능한, 영원에 맞서 실재하는 시간의 틀로서 ‘현대’에 관심을 가졌다.
_477~478쪽 〈마크 로스코와 크리스토퍼 로스코〉 중에서

출판사 서평

“예술은 미지의 세계를 향한 모험이며,
위험을 감수하려는 자만이 예술을 탐험할 수 있다.”
로스코의 그림과 함께 내면의 미지를 탐구하다

로스코는 어째서 캔버스를 색으로 가득 채웠을까? 그가 처음부터 추상화를 그린 것은 아니었다. 1920~1930년대에는 경제 대공황으로 고통받은 인물을 묘사하는 사실주의 화가였고, 1940년대 중반까지는 신화적 소재를 바탕으로 초현실주의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그가 그림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것은 “비극, 황홀경, 운명”과 같은 인간의 보편적인 경험과 감정이었고, 사실주의와 초현실주의는 이를 전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이었다. 그는 자신의 캔버스 속 형상들, 즉 풍경, 인물, 추상적 형태가 모두 자신의 목표를 방해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들은 그가 그린 ‘형상’이 현실의 어떤 대상을 묘사하는 것인지 궁금할 뿐, 그가 전하고자 하는 보편적인 경험과 감정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그림을 감상하며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길 바랐다.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과 경험이 모두의 내면에 존재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나는 추상주의자가 아니다. 나는 색의 관계나 형태,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다. 나는 단지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들, 비극, 황홀경, 운명 같은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_마크 로스코

그는 어떠한 것도 재현하지 않는 순수한 추상화만이 어떤 사람에게도 동등한 방식으로 다가갈 수 있고, 관객 역시 아무런 선입견을 지니지 않는 상태로 감상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에게 추상은 목표가 아니라 적합한 표현 도구였다. 로스코는 모든 형상을 지우고 묽은 물감을 층층이 쌓아 안쪽에서 빛을 발하는 색면을 그렸고, 이 “내면의 빛”으로 관객이 그림과 교감하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도록 만들었다. 로스코의 그림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관객은 그림이 아닌 자신의 내면 속 미지의 세계에서 감동을 발견한 것이다. 마크 로스코의 색면추상화는 누군가 바라보기 전까지 아무런 의미도 지니지 않는다. 그림 앞에 선 관객과 교감하는 순간, 그림은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의미를 갖는다. 그는 추상화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동시에 관객에 의해 모든 것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림은 동반자적 관계에 의해 살아나고, 섬세한 관찰자의 시선에 의해 확장되고 활력을 얻는다. 그리고 같은 이유로 죽는다.”
_마크 로스코


“로스코의 그림을 이해하는 여정은 곧 로스코를 이해하는 여정이다.
작품에 로스코라는 한 인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위대한 예술 뒤에 숨겨진 평범한 인간에 관하여

저자는 거대한 색면추상화 너머에서 화가 마크 로스코가 늘 관객을 엿보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관객과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주제에 관해 대화를 나누고 싶었던 예술가였다. 눈길을 끄는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관객을 사로잡기보다 그는 그림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감동을 주는 데 관심이 많았다. “그림을 음악과 시만큼이나 감동적인 것으로 만들고 싶어서” 화가가 된 로스코는 관객들이 그림을 보고 감동해서 운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했다. 눈물을 흘리는 이들은 그림과 교감하며 그림 속에서 자기 자신을,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마크 로스코를 발견한 것이었다.

“내 그림 앞에서 우는 사람은 내가 그것을 그릴 때 경험한 것과 똑같은 종교적 체험을 하고 있다.”
_마크 로스코

로스코는 사람들이 자신의 그림을 자신의 의도대로 감상해주길 바라며 사람들의 반응에 일희일비했다. 그는 자신의 비범함을 뽐내는 예술가이기보다 대중과 소통하며 사랑과 존경을 받고 싶은 한 인간이었다. 자신의 작품이 올바른 방식으로 전시되어 관객이 온전히 감상할 수 있길 바랐고, 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안절부절못했다. 그러나 로스코가 유명해질수록 사람들은 그의 언행과 작품을 연관 지으며 그의 예술 세계를 오해했고, 로스코는 자신의 상처와 좌절감을 거친 언행으로 드러냈다.
저자는 로스코와 그의 작품을 둘러싼 오해와 편견을 걷어내기 위해 그의 삶을 되돌아본다. 로스코의 그림을 ‘절망’이나 ‘우울’의 상징으로 축소해버리는 그의 자살에 얽힌 오해, 로스코에게 예술적 자신감을 주었던 두 번째 아내 ‘멜’, 로스코에게 깊은 좌절과 전성기를 함께 가져다준 시그램 벽화 사건, 열 살에 라트비아를 떠나 유대인 이름을 버린 유대인 예술가 ‘로트코비치 마르쿠스(마크 로스코의 본명)’의 이야기는 그가 어떤 예술가였고 그의 작품을 어떻게 감상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말해준다.

마크 로스코는 모든 인간은 평범하며, 평범한 인간이야말로 평범함을 뛰어넘는 엄청난 것을, 불완전한 자신의 존재를 뛰어넘는 위대한 예술을 만들 수 있다고 믿었다.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을 담아내려는 로스코 역시 지극히 인간적인 사림이었고, 이는 로스코에게 위대한 예술가가 되기 위한 조건이었다. 오늘날 우리가 마크 로스코를 사랑하는 이유는, 우리처럼 평범한 인간으로서 시대를 뛰어넘는 위대한 예술을 남겼기 때문일 것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67374615
발행(출시)일자 2024년 09월 02일
쪽수 512쪽
크기
150 * 215 * 36 mm / 984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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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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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로스코 예술에 대한 완전한 해설.
10점 중 10점
/최고예요
마크 로스코의 그림을 사랑하는 한 개인이 읽을 수 있는 로스코에 관한 최고의 책
10점 중 10점
/추천해요
좋습니다 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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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펠드먼과 로스코는 모두 침묵을 깊이 이해했다
마크 로스코, 내면으로부터
신화는 일반적으로 사실이 부족한 곳에서 자라난다.
마크 로스코, 내면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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