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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세븐틴!
작가정보
한문과 중국어를 전공했다. 그러나 니체와 프루스트를 좋아한다.
그리고 『슬램덩크』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을 보다 더 좋아하는 작가이자 편집자이다.
“내 또래의 학창시절에는 『소년챔프』라는 주간지에 『슬램덩크』가 연재되었었다. 이번 주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후, 다음 주의 이야기를 기다리던 일주일. 그 일주일을 잇대고 덧대다가 학교를 졸업한 느낌이기도 하다. 반 아이들이 모두 돌려본 후엔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 교실 뒤 사물함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던 저번 주의 이야기. 열린 창문 틈으로 불어와 『소년챔프』의 페이지를 넘기던 그 여름의 바람, 그것이 놓인 사물함 위로 기우는 창문틀의 그림자와 그 여름의 노을빛까지가 내겐 학창시절의 기억이다.”
저서로는 『이해되지 않는 삶은 없다』, 『불운이 우리를 비껴가지 않는 이유』, 『그로부터 20년 후』, 『붉은 노을』, 『어린왕자, 우리가 잃어버린 이야기』, 『우리 시대의 역설』, 『시카고 플랜 : 위대한 고전』 등이 있다.
마야자키 하야오 감독을 동경하다 2003년 군 제대 직후 일본 TV 애니메이션 하청 제작을 주로 하는 국내 애니메이션 업체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수작업으로 애니메이션 배경 그리는 방법을 배웠고, 몇몇 유명작품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한계를 느끼고 퇴사 후 뒤늦게 다시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 졸업 후 게임, IT 관련 회사, 유아용 콘텐츠 제작회사, 이모티콘 제작회사 등을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18년 이모티콘 회사에서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불의를 못 참는 팬더아재, 어팬저씨’시리즈, ‘쿠션 멘트를 위한 뚠뚠냥이, 쿠냥’ 등을 만들었고, 2019년 『실전 이모티콘 만들기』라는 IT 서적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현재는 캐릭터, 이모티콘, 일러스트 제작 1인기업 ‘인디스픽’을 운영하며, 인스타툰, 독립 웹툰 등 새로운 방식의 만화를 제작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목차
- 프롤로그 - 어게인, 세븐틴!
#1. 정말 좋아합니다
01 신화의 서막02 사랑, 그것은….03 Dear my No.1 가드04 돌아온 탕아05 아름다운 서브
#2. 우리들은 강하다
06 라이벌 혹은 멘토07 중요한 타자08 왕자(王者)의 에이스09 시선의 변증법10 강백호의 거울들11그들 각자의 스핀오프12 그 후로 오랫동안
#3. 왼손은 거들 뿐!
13 결핍의 힘14 불확실성의 미학15 너 자신이 되어라!16 개개인의 인문학17 왼손은 거들 뿐!18 우연일지라도….
#4. 난 지금입니다!
19 포기를 모르는 남자20 에이스의 품격21 천재의 자격22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23 이노우에 다케히코 이야기
에필로그 - 다시 한 번, 왼손은 거들 뿐!
쿠키 페이지 - 밀봉된 추억을 꺼내며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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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저학년 때 심취해서 보았었습니다. 일본에 있는 지인에게 물어보기도 했는데, 그 당시에는 일본에서 초등학교 학생들이 보는 만화라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농구인 출신의 만화가가 그렸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농구를 통한 희노애락의 심리묘사가 섬세한 것 같고, 그래서 더욱 재밌게 봤던 만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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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때 선수로서 승패의 결과에 힘들고 지칠 때 많은 위로가 되어 준 만화였습니다. 각 학교의 캐릭터들을 따라 하며 웃고 즐겼던 기억이 많습니다. 가끔씩 애니메이션 ost를 다시 들을 일이 있을 땐, 몸은 좀 나이가 들었지만 마음만은 대학생처럼 젊어지는 착각에 빠지게 하는, 좋은 추억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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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대에는 농구 인기가 참 대단했습니다. NBA를 보면서 마이클 조던이라는 세계적인 선수를 알게 됐고, 『슬램덩크』를 보면서 일본에서도 농구 인기가 대단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한국의 ‘농구대잔치’도 빼놓을 순 없죠. 『슬램덩크』는 스토리 자체도 너무 재미있었지만 그림의 퀄리티도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런 시대의 분위기 덕분에 저도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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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가 처음 나왔을 때 단행본이 아닌 간행물이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나오는 그날을 기다리고, 많지 않은 분량을 보고 난 후에 다시 그다음 주를 기다린 기억이 납니다. 그 시절에는 그 책을 친구들끼리 돌려봤는데, 지금과는 많이 다른 문화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생활에 농구가 스며들었고, 농구부가 아닌 친구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고마운 기억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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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어려서부터 『슬램덩크』를 접했고, 성인이 되어서도 간혹 단행본으로 나온 『슬램덩크』를 다시금 펼치곤 했습니다. 농구인으로 살아오면서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도 빠지지 않은 소재였던 것 같습니다. 우리 세대는 모두 공감하겠지만, 청춘의 동반자와 같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근에 나온 영화도 대성공을 거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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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좋아하는 만화를 저도 즐겨 봤습니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거의 맨날 봤을 정도로 저에겐 정말 재미있는 만화였습니다. 강백호를 가장 좋아합니다. 열정적이고 단순한 면이 저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합니다. 서태웅 같은 선수가 정말 멋있긴 하지만, 저의 스타일은 강백호 쪽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출판사 서평
그 시대는 그야말로 농구 열풍이었다. 그리고 전 세계를 매료시킨 베스트셀러 『슬램덩크』가 한 주간지에 연재되었다. 저자가 고등학생이었던 시절은 강백호의 나이였다가, 송태섭의 나이였다가, 정대만의 나이가 되는 과정이었다. 열정으로 반짝이던 청춘의 자리를, 삶의 어느 순간부터 피부만큼이나 푸석해진 타성으로 대신하고 있던 일상. 이젠 동경심으로 돌아보게 되는 회상의 지점마다에 여전히 강백호, 서태웅, 송태섭, 정대만, 채치수가 있는 이유다.
10년 전 ‘네이버 오픈캐스트’에 연재했었던 내용들이다. 출간의 시도와 제안은 이어졌지만 원화 사용이 저작권 문제에 발목이 잡혀 항상 난항을 겪었다. 5년 전, 팬아트 식의 삽화로 대체하여 『그로부터 20년 후』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으나, 출판사의 사정으로 절판이 되었다.
작년에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된 이후, 저자가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는 출판사에서 리라이팅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 그리고 올해 초부터 새로운 일러스트 작가와 협업을 진행했다. 『슬램덩크』의 등장인물들에게는 그날 이후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을까? 그들은 어떤 어른이 되어 있을까? 그런 질문에서 비롯된 작업에는, 그들의 이야기를 사랑했던 우리들도 매일같이 마주하는 일상성을 투영했다. 그림들만으로도 하나의 서사가 되게끔, 그들이 살아가는 지금을 어느 하루의 시간 속에 연계해 그렸다.
‘농구’라는 소재보다도 ‘그때 그 시절’이라서 가능했던 풋풋한 열정에 초점을 맞췄다. 저자는 종종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빗대며 문학의 지위로써 재해석한다. 농구선수 출신인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체험이 녹아든 상황과 심리의 묘사, 때로 상대팀 선수들에게까지 주인공으로서의 시간을 할애하는 보편성과 배려심은 충분히 인문적이다.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권태에 허덕이던 한 중년이 기나긴 회상의 서사 끝에 어린 시절의 꿈을 되찾는다는 내용이다. 결말에서 주인공은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철학자 들뢰즈는 ‘끝은 시작 속에 있었다’고 표현한다.
그렇다고 이 기획이 ‘농구’를 부각시키려는 의도인 건 아니다. 무언가를 위해 열정을 불사르던 그 푸르렀던 날들에 관하여, 그로써 모든 세대가 겪는 보편적 인문으로서의 ‘잃어버린 시간’에 대하여 써 내린 글들이다. 거기서 멈춰 버린 이야기, 거기에 두고 온 이야기. 『슬램덩크』의 마지막 장면에 펼쳐지는 그 바닷가가 그 상징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이 바닷가로 다시 돌아온 그들은 무엇이 되어 있을까? 그들의 이야기를 사랑했던 우리는 무엇이 되어 있나?
그 기억 속의 바닷가로부터, 그 끝에서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
인생이 한 편의 소설이라면,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는 건 어떨까?
그렇게 ‘되찾는 시간’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결론이며,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던지는 질문이다.
당신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난 지금입니다!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네가 아주 많이 좋아하는 농구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슬램덩크』의 마지막 장면은, 파노라마처럼 스쳐가는 북산고의 풍경들에 얹혀진 채소연의 내레이션이다. 그런 일상성이 스쳐간 뒤에 기다리고 있던 대미였기에, 정말로 우리 곁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현실 같아서 더 뭉클했던 것 같다. 이 만화의 연재가 종료되던 날엔, 마치 인생의 한 막이 끝나는 듯한 아쉬움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던 것 같다.
이미 그리고 어느덧 벌써, 이렇듯 오랜 시간이 지나버렸고 그 사이 바래버린 너와 나의 옛이야기. 17살의 어느 날로부터 우리는 이렇게 멀어져가고 있는데, 다시 펼쳐본 페이지마다에서 강백호는 여전히 17살의 어느 날을 살아가고 있다. 강백호와의 재회가 반가우면서도 조금은 서글프기도 하다. 다시 한 번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에는, 17살의 어느 날에 강백호를 남겨두고 현실의 시간으로 떠나오는 아쉬움까지 느껴야 한다.
돌아보고 둘러보면, 학창시절에 함께 했던 모든 것들이 시간의 뒤안켠으로 사라졌다. 푸른 열정 같은 건, 이미 세상의 잿빛 냉정에 식어간 지 오래, 우리는 그렇게 어른이 되어 있다. 이젠 꿈이라는 말도 함부로 꺼낼 수가 없는 처지, 어깨에 짊어진 이런저런 현실이 비상(飛上)의 꿈보다 무거운 중력이다.
그러나 가끔씩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을 꿈꿔보기도 한다. 꿈은 미래를 향한 것만은 아니다. 뒤돌아선 꿈, 저자의 방법론은 『슬램덩크』였다. 공허하기도 애잔하기도 하지만, 적어도 그 꿈속에는 온전한 내가 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몽상이고 망상일지언정 밝은 미래만을 상상하던 17살의 내가 있다. 이는 꼭 『슬램덩크』에만 해당하는 경우는 아닐 것이다. 누구나 그런 가치를 지닌 저마다의 인생작들을 지니고 있기 마련이다.
이제 더 이상 그것들에게 꿈의 자리를 내어줄 수 있는 현실은 아닐지라도, 거기서 멈춰 선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분명 어떤 식으로든 여기에서 다시 쓰여지는 이야기들이 있을 것이다. 그 이야기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저 푸른 허공에 그린 아름다운 포물선에 담았던, 지나간 날들의 꿈과 열정, 그리고 사랑과 희망. 한 번쯤은 삶에서 힘을 빼고, 딛고 있는 일상의 중력에서 벗어나 그리운 공간으로의 점프. 그 최정점에서 저 하늘을 향해, 다시 한 번 왼손은 거들 뿐!
기본정보
ISBN | 9791185264981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8월 22일 |
쪽수 | 260쪽 |
크기 |
146 * 210
* 21
mm
/ 473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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