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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의 혀

국립극단 희곡선 2023
창작공감: 작가
박지선 저자(글)
걷는사람 · 2024년 08월 01일
10.0
10점 중 10점
(4개의 리뷰)
추천해요 (67%의 구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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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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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동시대성 탐구와 희곡 개발 과정을 함께하는
국립극단의 프로젝트!
2023 [창작공감: 작가] 박지선 作 『은의 혀』

중장년 여성들이 겪는 노동과 돌봄의 서사
“우리 그냥 폐 끼쳐요. 누가 무슨 관계냐고 물으면 그래요.
서로 폐 끼치는 관계라고. 우리 그냥 그거 해요.”
작가들의 동시대성 탐구와 희곡 개발 전 과정을 함께하는 ‘국립극단’의 프로젝트 2023 [창작공감: 작가] 희곡선으로 박지선 작가의 『은의 혀』가 출간되었다. 선 긋기,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타인의 인생에도 개입하지 않는 삶의 형태를 이상향으로 추구하는 무해의 시대에 사회적 연대와 돌봄의 가치를 말하는 작품이다. 〈견고딕걸〉〈누에〉등 뛰어난 연극적 상상력으로 2022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2021년 대전창작희곡상 대상, 2021년 통영연극예술축제 희곡상을 받은 박지선 작가의 신작이다.
사고로 아들을 잃은 은수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모르는 사람의 장례식장에 조문하러 간다. 그럴 때마다 은수는 아들의 장례를 치를 때 함께했던 오지랖 넓은 상조 도우미 정은을 마주친다. 어느 날 정은은 자신이 반짝이는 ‘은의 혀’를 가졌다는 허랑한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하고, 두 사람은 점차 서로의 한편에 기댈 언덕을 마련하게 된다.
전쟁, 성차별, 인종주의 등 이 시대의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은 개인의 연관성에 따라 거리감을 모두 다르게 느끼지만 ‘돌봄’은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누구나 예외 없이 피부로 겪고, 주고받게 되는 것이다. 현대인이 각자 경험하는 ‘돌봄’의 모습은 다양하지만 ‘돌봄’이 필수불가결한 생애주기의 사안이라는 점에서 『은의 혀』는 깊은 공감과 울림을 전한다. 또한 박지선 작가는 죽음이나 장례, 돌봄의 문제가 어둡고 비극적인 소재로만 다뤄지지 않도록 유쾌한 라임의 노래와 대사를 통해 무대 위의 생동감을 고스란히 희곡으로 표현해낸다.

진심을 품은 거짓, 이는 ‘이야기’의 본령이다. 진심과 거짓의 운동 속에서 이야기는 변화를 촉발한다. 정은과 은수는 변화한다. (중략) ‘아프면 들다보는 관계’를 너머 ‘서로 폐 끼치는 관계’가 되도록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를 돌본다. 두 사람은 ‘가족’에게 부과되어 온 돌봄을 혈연이나 법제도로 맺어진 전통적 가족의 영토 밖에서 수행한다. 즉 정은과 은수는-가족사회학자 데이비드 모건이 제시한 것처럼 명사가 아닌 동사로서의 가족-‘가족 하기’를 실천하는 것이다.
- [창작공감: 작가] 운영위원 전영지(드라마터그)의 「‘동사 찾기’라는 아득한 주문에 응하여」 부분

이 책의 총서 (6)

작가정보

저자(글) 박지선

박지선

희곡 〈견고딕걸〉 〈누에〉 〈달과 골짜기〉 〈파우스트, 키스하다〉 등을 썼고, 희곡집 『누에』를 냈다.

작가의 말

한 사람의 생애가
한 사람의 생애에 얹혀
둘이 무너져 내린 밤
그것은
셋이 넷이
아니, 우리가
무너져 내린 밤
놓쳐 버린 손의 밤
놓쳐 버린 숨의 밤
차마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는 마음
약해 빠져서
기꺼이 약해 빠지는 마음
그 마음에 ‘하는’ 통증
우리는
파이터다.
2024년 여름
박지선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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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은수는 오늘 고인의 절친한 친구의 손녀딸이 되기로 합니다.
병중에 계신 할아버님을 대신해서 조문 온 것으로.
은수는 303호로 갑니다.
303호는 가장 작은 빈소입니다.
다른 빈소에는 배우자, 딸, 아들, 사위, 며느리, 손…….
뿌리 깊은 가족의 문상객이 가득합니다.
-11~12p


땡 잡은 것 같던 인생
땡 치는 건 막을 수 없어
땡전 한 푼 없이 가노라
땡초 이빠이 시뻘건 슬픔 해장하네

그날도 정은은 부고 게시판을 읽고
‘슬픔의 매운 정도’를 결정하려고 했습니다
만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어린 고인은 처음이었습니다.
유족이 한 명뿐인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그것은 세상에 단둘뿐이었다는것이고 그러므로 이제 남은 건
단 하나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16~17p

출판사 서평

시놉시스

은수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같은 장례식장에 조문하러 간다.
은수가 갈 때마다 마주치는 오지랖 넓은 상조 도우미 정은.
정은은 은수가 아들의 장례를 치를 때 왔던 상조 도우미다.
은수는 피하려고 하지만 정은은 어느새 다가온다.
말을 걸고,
밥을 권하고,
술을 건네고 마주 앉는다.

은수는 점점 정은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어느 날 정은은 밑도 끝도 없이
자신은 반짝이는 ‘은의 혀’를 가졌다고 허랑한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한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3412435
발행(출시)일자 2024년 08월 01일
쪽수 124쪽
크기
126 * 200 * 12 mm / 294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창작공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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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희곡! 완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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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은 희곡 꼭 읽어보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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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보기 위해서 급히 책을 구입했는데..책을 먼저 읽고 연극을 보니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돌봄에 대해서..상처(말할수 없는 고통)에 대해서 등등..많은 생각이 드는 책..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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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 미안해요.
은의 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걸 하나 꼽아 보라고 하면 정은은 이걸 꼽았습니다.
허기.
은의 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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