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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생태경영

통섭의 과학자, 자연에서 공영을 배우다
최재천 저자(글)
메디치미디어 · 2024년 0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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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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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의 과학자, 자연에서 공영(共營)을 배우다
7년 전 출간돼 오랫동안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최재천의 《숲에서 경영을 가꾸다》가 《최재천의 생태경영》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돌아왔다. 최재천은 '개정판을 내며'에서 “우리 대부분은 어느 날 갑자기 '어쩌다 리더'가 된다. '나를 따르라' 식의 카리스마 경영보다 공동경영과 공감경영, 즉 공영(共營)을 하시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연에서 배워 실천한 생태경영, 공감경영의 지혜를 거듭 강조한다.
인간 본성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이제 우리는 인정한다. 이것이 다윈 경제학이다. 세상이 빨리 돌아가고 각종 위기가 상시화되었다. 생태학은 그러한 위기에 대처해온 각종 생태계의 반응과 적응을 연구해왔다. 경영학은 생태학의 노트를 빌려야 한다. 생태계에는 약육강식만 존재하지 않는다. 직급을 막론하고 서로 예의를 갖추며 협력해나가는 것은 서로 거리를 두며 평화를 유지하는 자연을 닮았다. 그밖에도 이 책은 관찰학자 최재천 교수가 전하는 공생의 지혜로 가득하다.

작가정보

저자(글) 최재천

최재천

평생 인간과 자연을 관찰해온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0여 년간 중남미 열대를 누비며 동물의 생태를 탐구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생명에 대한 지식과 사랑을 널리 나누고 실천해왔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생태학회장, 국립생태원 초대원장 등을 지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며,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숙론》 《최재천의 공부》 《최재천의 곤충사회》 《여성시대에는 남자가 화장을 한다》 《다윈의 사도들》 《다윈 지능》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생태적 전환, 슬기로운 지구 생활을 위하여》 《숲에서 경영을 가꾸다》 《통섭의 식탁》 등을 썼다.
2000년 대한민국과학문화상을 수상했으며 2019년 세계 동물행동학자 500여 명을 이끌고 총괄
편집장으로서 《동물행동학 백과사전》을 편찬했다. 2020년 유튜브 채널 〈최재천의 아마존〉을 개설해 인간과 자연 생태계에 대한 폭넓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목차

  • 들어가며
    개정판을 내며
    1. 운명처럼 다가온 국립생태원
    2. '위원장 동지'에서 원장으로
    3. 얼떨결에 성공한 CEO
    4. 나의 경영 십계명
    5. 생태 경영과 통섭
    나오며

책 속으로

나는 그동안 우리나라 남성들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원인이 '밤무대'라며 우리 사회의 지나친 회식 문화를 퍽 신랄하게 비판해왔다. 밤마다 객쩍게 몰려다니며 시간을 낭비하고 이튿날에는 숙취로 종종 일을 그르치며 사는 뭇 남정네를 비웃었다. 그랬던 내가 서천에서는 매일 저녁 외부 손님을 접대하거나 직원들과 회식하느라 '밤무대의 황태자'가 되고 말았다. (들어가며)

3년 2개월 동안 좌충우돌 경험하며 얻은 지혜를 수줍게 《숲에서 경영을 가꾸다》라는 이름으로 꺼내놓은 지도 어언 7년이 흘렀다. 그동안 책은 어느덧 스테디셀러 반열에 올랐고, 나는 온갖 단체와 기업에 초대되어 강연하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왕이 될 운명을 타고난 게 아니라면 우리 대부분은 어느 날 갑자기 '어쩌다 리더'가 된다. '나를 따르라' 식의 카리스마 경영보다 공동경영과 공감경영, 즉 공영(共營)을 하시라. (개정판을 내며)

대학에서도 온갖 보직을 회피하며 살았고 행정직에는 추호의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이 땅에서 생태학을 전공하면서 과연 대운하와 4대강 사업에 찬성할 학자가 있을까 생각했던 우리 기대를 저버리고 이명박 정부 정책에 동조해 온갖 혜택을 누리던 일군의 생태학자가 결국 국립생태원 건립 추진단을 장악했다. 가만히 있으면 그들 중 한 양반이 생태원 초대 원장이 될 것이라며 생태학회의 원로와 중진 회원들이 내 연구실로 들이닥쳤다. (1장)

'다윈-그랜트의 길' 입구에 있는 황무지 같은 언덕에 조성한 찔레동산도 해마다 늦은 봄에서 이른 여름이면 눈이 모자라게 핀 하얀 찔레꽃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서천으로 몰려올 것이다. 찔레동산 한쪽에는 우리 시대 최고의 소리꾼 장사익 선생의 <찔레꽃> 노래 시비를 만들어 세웠다. 해마다 찔레꽃이 만발하면 장사익 선생이 오셔서 그 구성진 목소리로 <찔레꽃>을 불러주시기로 했다. 이 또한 관광객을 꾸준히 불러모을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국립생태원도 야간개장을 시작하면 달빛에 젖으며 은은한 찔레 향기에 취할 수 있을 것이다.(3장)

국립생태원장으로 선임된 다음 찾아뵌 장안의 경영 고수들은 한결같이 리더는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고 얘기해줬다. 그런데 그중 한 사람만 전혀 다른 얘기를 들려줬다. 리더가 큰 그림을 보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전체를 보느라 부분을 챙기지 않으면 조직이 어디로 굴러가는지 미처 모르고 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악마는 언제나 디테일에 있다는 얘기다. (4장)

적어도 조직의 리더에게는 적재적소를 넘어 과재적소(過材適所)를 제안한다. 자격도 없는 리더가 이른바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 조직을 망치는 경우가 많은 마당에 적재적소만 해도 감지덕지라고 생각하겠지만, 그저 그 정도의 그릇인 사람이 조직의 리더가 되면 그저 그 정도의 일만 할 수 있을 뿐 조직을 더 높은 단계로 이끌 수 없다. 능력이 넘치는 사람이 조직을 맡으면 주어진 임무는 임무대로 완수하면서 남는 시간에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 (4장)

용감함과 비겁함도 개성이다. 최근 동물행동학 연구에서 가장 따끈따끈한 주제는 단연 개성(personality)이다. 심지어 진딧물의 개성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마당에 인간의 개성을 관찰하고 분석해 인사에 반영하는 것은 전혀 어색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침대가 과학이라면 인사야말로 관찰을 바탕으로 한 진정한 과학이어야 한다. (4장)

나는 그동안 기업인들을 만날 때마다 위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고 물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뜻밖에도 그때그때 최선을 다한다는 사뭇 두루뭉술한 답변 일색이었다. 생태학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천재지변은 물론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환경변화에 대한 각종 생태계의 반응과 적응을 관찰해왔다. 경제학자들에게 우리 공책을 빌려줄 용의가 있다. 모든 경우에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다양성(diversity)이 높은 생태계가 더 탁월한 저항력과 회복력을 나타낸다. 다양성은 복잡성(complexity)의 다른 이름이다. 구성이 다양하면 구성원들 간의 관계망이 매우 복잡하고 조밀하게 형성되어 웬만한 충격에는 쉽사리 무너지지 않는다. (5장)

'우리 들꽃 포토에세이 공모전' 시상식에서 키 큰 고등학생들에게 상을 주던 나는 고등학생 오빠들 뒤에 쭈뼛거리며 서 있는 작은 여자아이를 발견했다. 가족 부문 장려상을 받으러 올라온 아이였는데 큰 아이들을 올려다보며 상을 주다가 갑자기 눈을 내리깔며 상을 주려니 왠지 어색했다. 무슨 이유에서 그랬는지 지금은 생각나지 않지만 나는 순간적으로 그 아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아마 그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싶었던 것 같다. 아이는 순간 흠칫했다. 하지만 내가 환하게 웃자 따라서 배시시 웃었다. (나오며)

출판사 서평

오늘날 이질적인 조직은 어떻게 성공하는가
자연에서 배워 실천한 생태경영, 공감경영의 지혜

과학 대중화의 선구자, 소설가가 탐독하는 과학자, 환경운동가. 학문 간 소통하자는 '통섭'을 널리 퍼뜨린 통섭학자이자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 한 사람에 대한 수식어다. 그는 새로 도전한 조직 경영에서 개미와 침팬지와 숲을 관찰했던 것처럼 일, 사람, 조직을 관찰하고 배우며, 직원들의 마음을 얻어 함께 실행한 결과, 국립생태원을 대한민국 최고의 조직으로 이끌었다.(기획재정부 평가).
저자는 국립생태원 원장에 취임하여 목표 관람객 수를 300% 초과하는 매년 100만 명을 서천에 불러 모았다. 이 책에는, 대학에서 학장 보직도 피해왔던 천생 학자가 500여 명의 조직을 3년 2개월 동안 성공적으로 이끈 과정과 경영철학이 담겨 있다. 평소 소탈한 성격에 맞게 퇴임식을 대신해서 인터넷 게시판에 글 '국립생태원을 떠나며'를 올렸는데, 이것이 외부로 널리 퍼져나갔다. 집필 요청이 이어졌고, 2017년 12월 《숲에서 경영을 가꾸다》라는 책으로 탄생했다.
이 책은 경영서인 한편 솔직하고 재치 있는 체험담으로, 생태학자이자 성공한 CEO만이 줄 수 있는 삶의 지혜가 담겨 있어 더욱 울림이 크다. 출간 후 7년 동안 스테디셀러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오다가 2024년 《최재천의 생태경영》으로 제목과 디자인을 바꿔 새로운 옷을 입고 돌아왔다. '호모 심비우스', 인류뿐 아니라 다른 생물들과 공존하기를 바라는 21세기형 새로운 인간상이다. 호모 심비우스를 자처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생태경영 십계명을 제안한다.

호모 심비우스 최재천의 생태경영 십계명
하나, 군림(君臨)하지 말고 군림(群臨)하라.
둘, 가치와 목표는 철저히 공유하되 게임은 자유롭게
셋, 소통은 삶의 업보다.
넷, 이를 악물고 듣는다.
다섯, 전체와 부분을 모두 살핀다.
여섯, 결정은 신중하게, 행동은 신속하게
일곱, 조직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치사하게
여덟, 누가 뭐래도 개인의 행복이 먼저다.
아홉, 실수한 직원을 꾸짖지 않는다.
열, 인사는 과학이다.

인간 본성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이제 우리는 인정한다. 이것이 다윈 경제학이다. 세상이 빨리 돌아가고 각종 위기가 상시화되었다. 생태학은 그러한 위기에 대처해온 각종 생태계의 반응과 적응을 연구해왔다. 경영학은 생태학의 노트를 빌려야 한다. 그 핵심은 다양성이고 곧 복잡성이다. 구성이 다양하면 구성원 간 관계가 복잡하고 조밀해서 웬만한 충격에도 버틸 수 있다.
그밖에도 호모 심비우스(공생하는 인간), 경협(경쟁뿐 아니라 협력도 본성이다), 상호허겁(서로 상대를 적당히 두려워하는 상태) 등이 생태학에서 배울 경영 원칙이다. 생태계에는 약육강식만 존재하지 않는다. 직급을 막론하고 서로 예의를 갖추며 협력해나가는 것은 서로 거리를 두며 평화를 유지하는 자연을 닮았다. 최재천 교수는 “이젠 경영이 아니라 공동경영, 공감경영의 시대”라고 말하며 자연에서 복잡하고 다양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공생의 지혜를 배우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관찰학자 최재천 교수가 전하는 공생의 지혜로 가득하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57063611
발행(출시)일자 2024년 07월 24일
쪽수 216쪽
크기
141 * 205 * 18 mm / 394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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