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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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총서 (132)
작가정보
목차
- 책을 내며
1. 노후의 삶
세수(洗手)의 변 14
믿음의 확신 17
나의 삶의 공간 21
자랑스러운 한국인 24
노후(老後)의 삶 26
3D 회장 29
인생은 연극이다 32
삶의 짐 34
식목일 유감(有感) 37
2. 산행을 하며
채만식 문학관 40
시인의 고향을 찾아서 43
최근 뜨는 베트남 여행길에서 46
문학기행 50
이국땅 연해주 54
무등산 오르는 날 58
산행을 하며 62
박경리 문학관을 찾아서 66
또 하나의 예향(藝鄕) 70
3. 끝맺음이 좋아야
기본이 서면 78
인간의 지혜는 어디쯤 80
고전에의 향수(鄕愁) 84
명화 「기생충」이 주는 의미 87
끝맺음이 좋아야 91
생각은 자유다 94
고문(古文) 속에 진보(珍寶)가 있다 97
서예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드높여 100
처음이란 102
모성(母性)은 강하다 106
4. 사후를 생각하며
죽음 앞에서 110
사후(死後)를 생각하며 113
화(火)내면 116
최상의 친구 118
낮잠 123
묘소(墓所)의 의미 127
아내의 트라우마 131
보릿고개 134
아내와 하루 137
5. 백두산 천지여
중국은 이제 142
일어서는 상해 145
북경은 지금 150
만주 땅에 155
드디어 백두산에 159
백두산 천지여! 162
지금 만주 조선족은 167
서안에서 171
서안 비림, 화청지 175
원가계(猿家界)의 신비 179
6. 상유천당
보봉 호수에서 184
중국에서의 밤 기차여행 186
상유 천당 192
상해 196
일본 땅에 발을 199
오사카에서 207
호주 출발에 앞서 212
식물원 보타닉 가든에서 218
시드니에서 223
캐나다로 출발을 위해 227
첫 도착지 밴쿠버에서 231
밴쿠버 시내 236
린 캐넌과 그라우스 마운틴 239
빅토리아섬에서 242
책 속으로
세수(洗手)의 변
아침마다 세수를 하면 턱수염을 깎아야 한다. 칠순 중반 나이이지만 수염이 안 보이니 노인 같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밖에 나가면 할아버지 말을 들으니 턱수염 없다고 늙게 안 보인 것은 아닌 모양이다.
저희 할아버님은 평생 상투를 트셨고, 턱수염을 길게 기르고 사셨다. 아버님도 50대에 한때 턱수염을 기르셨다. 왜 머리를 자르지 않으시고, 또 턱수염을 기르셨을까? 사실 옛날 어르신들은 거의 다 그렇게 사셨던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지금처럼 근처에 이발소도 없고, 자를 만한 연장, 즉 가위나 면도 등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물론 가위 정도야 집마다 있었지만, 그 이것저것 함부로 쓴 무딘 가위로는 머리털을 자를 수 없었다. 내 어린 시절 이발소 없는 마을에 사는 나를 어머니께서 삭둑삭둑 잘라주었을 때 얼마나 아프고 눈물을 질금거리지 않을 수 없었던지, 어린 시절 기억이 가끔 떠오른다.
우리가 사는 시골 오지 마을에는, 아니 이웃 마을에도 이발소는 없었다. 정 이발소를 찾으려면 십 리나 되는 먼 읍내 장터로 가야 했다. 아니, 이웃집에 이발 기계를 가진 분이 계셨는데, 자기 아들들만 해줄 뿐이었다. 내가 가끔 찾아가서 “이발 좀 하러 왔어요” 하고 어색한 표정을 지으면, 두말 안 하고, 앉으라 하며 해주시곤 했던 고마운 어르신이었다. 몇 푼 주고 올 때가 많았지만, 간혹 그냥 일어서도 언짢은 기색은 거의 안 하셨다. 하지만 난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온갖 문화시설이 다 갖추어진 도시에 사니, 이발, 목욕 걱정이 없어 좋다. 어린 시절 목욕은 여름철 되어야 들 가운데에 있는 둠벙에 들어가면 목욕한 셈이 되었지만, 철 지나면 몇 번이나 목욕하며 살았을까? 지금은 아파트 집마다 화장실 겸 샤워장이 있어 물 걱정 없이 무시로 샤워를 해댄다. 물 낭비란 생각은 조금도 안 드는 세상이 되었으니 얼마나 좋은 세상에 살고 있는가!
요즘에는 이발소나 미용실에 가면 미용사(이발사)가 머리를 단정하고 곱게 잘라준다. 수염도 깨끗이 면도로 밀어준다. 아니, 최근에는 개인용 면도기가 상용화되어 수염 깎기 위해 이발소에 갈 필요도 없다.
객지에 떨어져 사는 둘째 아들이 좋은 개인용 면도기를 언젠가 선물로 사다 주었다. 매일 아침 거울 보고 그 면도기를 사용하여 한순간에 턱수염을 곱게 제거한다. 필립스 제품은 날카로운 칼날 면도기가 아니어서 피부 손상도 없다. 이 면도기를 사용할 때마다 든든한 아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비록 부모와 떨어져 살고 있지만 가까이 있는 느낌을 그 면도기로 수염을 깎으면서 더 가지게 한다.
편리한 문명의 이기, 면도기가 있어 늘 고맙다. 아니, 자식이 준 선물이어서 더 그렇고, 아침마다 세수할 때 수염을 면도질하다 보면 여러 가지 상념에 가끔 빠지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나이가 지긋해지니 자식들의 그늘이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들 며느리들이 가까이 살며 손자, 손녀들과 들랑날랑하는 집이 부럽기도 했다. 그러나 나도 그렇지만 대부분 가정은 자식들이 멀리 떨어져 살고 있다. 추석이나 설 명절 때 얼른 왔다 가 버린다. 「6시 내 고향」에 나오는 어떤 홀로 사는 할머니의 대화가 실감이 났다.
자식들이 부모에게 주는 큰 선물이 무어냐고 PD가 물으니 그 할머닌 가끔이나마 자식들한테서 걸어오는 전화라 했다. 전화로나마 자식들의 목소리를 들으면 아프던 삭신이 금방 낫는 기분이라 했다. 용돈을 많이 주고, 특별한 선물을 주지 않더라도 자주 부모에게 전화라도 걸어주는 자식이 더 좋다 한다. 부모가 되어 본 자는 다 같은 심정일 것이다.
자식들이 있지만 서로 떨어져, 마음속으로만 그리워하며 쓸쓸하게 살아야만 되는 현실이 현대인의 대부분 부모 처지가 아닐까? 그래서 현대인은 있어도 외롭고 없어서 더 고독한 존재라 했던가.
기본정보
ISBN | 9788978149921 |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7월 05일 | ||
쪽수 | 246쪽 | ||
크기 |
154 * 226
* 18
mm
/ 569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수필문학사 수필선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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