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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

유토피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베이컨 저자(글) · 서유진 번역
드레북스 · 2024년 07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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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바닷속에 가라앉았다는 섬나라 ‘아틀란티스’에서 힌트를 얻어 설계한 이 작품 속의 유토피아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물질적 풍요가 넘치는 곳이다. 이는 주어진 자연환경을 인간의 이성과 지혜, 즉 과학적 지식으로 극복할 수 있으며,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 생활의 번영과 복지를 보장해줄 수 있다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믿음에서 기초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베이컨

고전 경험론의 창시자이자 데카르트와 함께 근세 철학의 개척자로,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명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르네상스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감각적 관찰과 귀납적 추론을 바탕으로 한 과학적 방법론을 제시하여 과학혁명에 토대를 마련했으며, 과학적 방법론이야말로 인류를 개선할 수 있는 도구라고 주장했다. 1561년 국새상서 니콜라스 베이컨 경의 아들로 태어났다. 12살 때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칼리지에 입학해 3년간 공부한 뒤 그레이인 법학원에 입학했으며, 법학원에서 공부하던 도중 프랑스 주재 영국 대사를 보좌하면서 프랑스 각지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여행했다. 1579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귀국해 법학원에 복귀했으며, 이후 법정변호사 자격을 취득했고, 23살 때 의회에 진출한 데 이어 법학원 대표위원, 법학원 교수를 거쳤으며, 국새상서와 대법관에 임명되었다. 1621년에 자작 칭호를 얻었지만 뇌물수수 혐의로 관직과 지위를 박탈당한 뒤 교외에서 칩거하면서 연구와 저술에 전념했다. 1626년 겨울, 닭고기를 보존하는 냉동법을 실험하기 위해 마차 밖으로 나갔다가 독감에 걸려 그해 4월 9일에 사망했다. 이 일로 ‘실험과학의 첫 번째 순교자’라고 불린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영문학을 대표하는 고전 산문으로 꼽히는 수필집 《수상록》, ‘영어로 쓴 최초의 철학서’라 일컫는 《학문의 진보》, 과학의 중요성과 과학 연구 방법을 철학적으로 다룬 《신기관》, 소설 형식으로 과학적 산업사회를 내다본 《새로운 아틀란티스》 등이 있다.

번역 서유진

번역은 바벨탑을 무너뜨린 신에게 도전하는 작업이다. 티끌 하나 없는 완벽한 번역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곳으로 나아가기 위해 부딪쳐야 하고, 그것은 니체의 위버멘쉬 정신이기도 하다. 1996년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부터 영문학과 언어에 대한 관심이 많고 문학과 예술, 철학을 사유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화 영어 뮤지컬 연구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국제 통번역협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화여대 영어교육 석사 졸업 후 통번역대학원 박사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존 브라운을 위한 청원》, 《돈의 주인》, 《펀 오브 잇》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 들어가는 글

    바다 한가운데에서
    벤살렘 왕국
    말씀대로 이루어진 땅
    아틀란티스는 어디인가
    축제 기간
    벤살렘 사람들
    솔로몬 전당 현자와의 만남
    새로운 아틀란티스

책 속으로

우리는 일 년 동안 페루에서 남태평양을 거쳐 중국과 일본 쪽으로 항해했다. 우리에게는 일 년 분의 식량이 있었으며, 동쪽에서 불어오는 부드러운 바람 덕분에 다섯 달 동안 순조롭게 항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역풍이 불어와서 여러 날 움직이지 못했고, 멀리 이동할 수 없었으며, 때로는 우리가 왔던 방향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다시 남쪽에서 불어온 거센 바람은 우리의 뱃머리를 동쪽으로 향하게 하고는 북쪽으로 밀어 올렸다. 그 무렵 식량은 충분히 비축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떨어졌다. 나중에는 미지의 바다 한가운데에서 길을 잃었고 식량도 없이 죽음을 기다렸다. _ p.17

우리는 밤새 육지일지도 모른다고 추정되는 그‘ 구름’처럼 보이는 것의 방향으로 진로를 잡았고, 다음날 해가 떴을 때 우리는 그것이 육지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 육지는 나무와 관목으로 가득 차 있어서인지 더욱 어둡게 보였다. 그리고 한 시간 반 동안의 항해 끝에 우리는 그 땅에 도착했다. _ p.18

100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아틀란티스가 완전히 사라지고 파괴되었으니 그들의 말처럼 큰 지진으로 파괴된 것이 아닙니다. 그 지역 전체에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것은 어느 이유 있는 특정한 홍수나 침수에 의한 것이죠. 그 나라들은 오늘날 옛 세계의 어떤 곳보다 훨씬 큰 강과 더 높은 산이 있어 비를 쏟아부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홍수가 깊지 않았습니다. 대개 지면에서 12미터를 넘지 않을 정도였지요. 그 때문에 홍수가 사람과 동물은 파괴했으나 숲에 사는 일부 소수의 동물은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새들도 높은 나무와 숲으로 날아가서 목숨은 건졌지요. 물론 높은 곳에 건물이 여러 채 있기는 했지만 홍수가 얕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래 지속되어 익사하지 않은 사람들은 굶주림과 생필품의 부족으로 죽었습니다. _ p.48

친애하는 여러분, 선왕의 뛰어난 업적 가운데 그 무엇보다 뛰어난 업적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솔로몬 전당이라고 부르는 기구 및 협회를 설립하는 것이었습니다. 지상에서 가장 의롭고 고귀함의 대명사이자 이 왕국의 등불과도 같은 곳이지요. 이곳은 하나님의 작품과 피조물을 연구하는 데 전념하는 곳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설립자인 선대왕의 이름을 그대로 따서 ‘솔라모나의 집’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록은 솔로몬 전당으로 남았지요. 여러분에게도 유명하고 우리에게도 친숙한 히브리인의 왕 솔로몬의 왕의 명칭을 따서 이 이름을 지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_ p.54

우리는 자신을 자유인으로 여겼다. 우리는 파멸할 위험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즐겁게 해외에 나가 도시와 주변 지역을 탐방하며 도시와 이웃의 모든 것을 보며 여유롭게 살았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친구가 되었다. 그들에게서 인류애를 느꼈고 낯선 사람들을 가슴으로 받아들였다. 이야기할 만한 많은 흥미로운 일들을 만났고 많은 것을 관찰했다. 하지만 우리의 눈을 사로잡을 만한 가치가 있는 거울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 나라다. _ p.58

출판사 서평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성과 과학이다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

프랜시스 베이컨은 과학을 통해 세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희망했다. 이성과 과학을 통해 인간에게 유용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 그는 자연을 알수록 우리는 자연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고, 자연에 대한 지식이 힘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유명한 말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베이컨은 물질적 풍요로 가득한 세상으로, 욕구를 억제하는 사회가 아니라 욕망을 충족하는 사회를 꿈꾸었다. 중세라는 암흑의 시대를 지나고 르네상스를 맞아 새로운 이상 국가의 모습을 보여주는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는 인간의 지식과 힘에 대한 확신, 기술과 과학 문명에 대한 무한한 신뢰, 진보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가 꿈꾸는 진정한 유토피아는
어디에 있는가

인공지능 기술이 날로 발전하는 지금, 그에 따른 낙관적인 상상과 함께 인공지능이 지배할 세상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인공지능이 열어줄 미래가 인류의 유토피아가 될지 인류를 멸망으로 이끄는 디스토피아가 될지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한다.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시대 과학기술의 중요한 화두이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변화이며 이미 시작된 미래로, 억지로 외면하거나 막을 수 없다. 모든 기술의 진보는 기대와 우려를 함께 하기 마련이며,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유토피아가 될 수 있고 디스토피아가 될 수 있다.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에 소개된 수많은 과학기술과 그에 따른 풍요를 꿈꾸는 것 역시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베이컨이 꿈꾸는 진정한 미래사회는 과학기술 이전에 과학기술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태도에서 시작한다. ‘사물의 진정한 본질을 발견’하고, 그 가치를 더욱 밝게 드러내면서 인류의 삶을 더욱 값지고 풍요롭게 하는 것, 이것이 과학기술이 나아갈 길이다.

프랜시스 베이컨이 말하는 ‘새로운 아틀란티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캄파넬라의 《태양의 나라》와 함께 프랜시스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는 근세 초엽의 3대 유토피아 소설로 꼽힌다. 이들 작품은 유토피아라는 이상향을 소재로 중세 봉건적 경제 질서를 산업 시대로 바꾼 중요한 저작이다.
이 중 《새로운 아틀란티스》는 앞선 유토피아 사상의 맥을 이었지만, 사회조직에 중점을 둔 두 작품과 달리 과학적 기술에 중점을 두고, 새로운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간 생활의 큰 번영과 복지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았다.
실존하다가 바닷속에 가라앉았다는 섬나라 ‘아틀란티스’에서 힌트를 얻어 설계한 이 작품 속의 유토피아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물질적 풍요가 넘치는 곳이다. 이는 주어진 자연환경을 인간의 이성과 지혜, 즉 과학적 지식으로 극복할 수 있으며,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 생활의 번영과 복지를 보장해줄 수 있다는 그의 믿음에서 기초한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3946091
발행(출시)일자 2024년 07월 19일
쪽수 102쪽
크기
124 * 188 * 12 mm / 250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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