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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꽃 환하게 등불처럼 켜두고

시산맥기획시선 133
원종혁 저자(글)
시산맥사 · 2024년 07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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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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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꽃 환하게 등불처럼 켜두고』는 저자 원종혁의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총서 (103)

작가정보

저자(글) 원종혁

강원도 철원 출생.
나사렛대학교, 목원대학교 및 동대학원 졸업.
훌러신학교, 루지애나대학교(Ph.D) 졸업.
나사렛대학교 교수 역임.
現) 안궁교회 담임목사.

2014년 『문학사랑』 신인상.
시집 『너무 잘 익은 것들은 가끔 서럽다』
『광야, 낙타풀에 관한 이차방정식』
『이팝꽃 환하게 등불처럼 켜두고』(시산맥사)

제8회 홍완기문학상.
2024년 충남문화재단창작지원금, 아르코발표지원금 수혜.
천안문인협회, 바람시문학회 회원.
또한 오랫동안 명상하며 지낸다.

작가의 말

시를 쓴다는 것은 공동체 안에서 공감을 얻어 가는 것이며 좌절과 희망이 함께 빚어낸 몸부림이기도 하다.

몸도 마음도 아파본 사람만이 드릴 수 있는 간절하고 애절한 기도이다.

주머니에 있는 것을, 탈탈 털어 헌금함에 넣고 이것 없으면 나 죽습니다, 전부를 드리는 것입니다, 이런 고백은 생명을 담보한 마지막 배팅이며 목숨값이다.
하늘은 종종 이런 무모함에 기적과 신비를 보여준다.

‘왕의 행렬에 생각 없이 끼어든 거지가 이제는 죽었구나 생각할 때, 왕은 거지를 불러 자상한 목소리로 그래,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묻는다. 거지는 작은 목소리로 ‘내 형편을 보시면 모르시겠습니까?’
당신의 긍휼하심에 여기까지 살았고 살아가겠습니다.

어쩌다, 세 번째 시집을 냅니다.

이기심으로 가득한 세상에 이팝꽃 환하게 등불처럼 켜두고 싶은 생각은 욕심일까요?

안궁교회 교우들과 아내 이상운에게 이 시집을 바칩니다.


초록이 수묵화가 된,
광덕산 마루에서 원종혁

목차

  • 1부
    신께 묻자오면 19
    흔적 20
    연금술 21
    등불을 내걸다 22
    먼동이 틀 때 23
    하늘문 외전 24
    기도를 찾아서 26
    바람길 27
    동굴벽화 28
    빌라도의 고백 29
    하늘 그물 30
    사순절 31
    신들의 식탁 32
    가롯 유다의 딜레마 33

    2부
    목도리도마뱀 37
    소리를 지우고 38
    스치다 40
    누구세요? 41
    아버지의 그물 42
    레몬 나무는 어디에 살까? 43
    이팝꽃 환하게 등불처럼 켜두고 44
    어떤 고별사 45
    숙제 46
    천안역에서 낙서를 지우다 47
    이별 연습 48
    마지막 춤 49
    텅 빈 충만 50
    멸치국수 51

    3부
    우물 속에는 누가 사나 55
    엑소도스 56
    날다 57
    망가진 것들을 위해 58
    구절리역 59
    비워야 할 때가 있다 60
    맨발로 쓴 편지 61
    차선이탈 62
    현금 이력서 63
    나 오늘 물 먹었다 64
    Eagle eye 65
    그림자 속 그림자 66
    저승꽃 67
    우리 집에 죽지 않는 악어가 산다 68

    4부
    빗물 흐르듯 73
    겨울에 74
    풍경 A. 75
    우산 속으로 76
    앵글 77
    횡단보도 78
    문풍지 80
    높은 산을 오르는 건 81
    후회 82
    평행이론 83
    강변 별곡 84
    초록 수묵화 85
    산정호수 86
    갠지스강의 불꽃 87

    ■ 해설 | 김정수(시인) 89

추천사

  • 아프고 배고픈,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건 인간뿐 아니라 신에게도 적용되는 문제일 것입니다. 아니 그것은 신의 심성을 닮은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릅니다. 생명이 있는 것들은 먹어야 목숨을 유지할 수 있는데, 먹는 행위는 가장 단순하면서 가장 어려운 문제입니다. 한 끼의 밥은 부유한 사람들에겐 별것 아니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겐 무엇보다 절박한 일입니다. ‘나’의 생존과 ‘공동체’를 위해 ‘나누고 기대는 것’이 밥의 정신입니다. 목사이자 시인의 시선은 생존을 위해 먹는 행위 그 너머 ‘신들의 식탁’에 머뭅니다. 하늘이나 별과 같은 자연도 나누고, 나무와 “잎이 햇살에 기대는 시간만큼” 꽃은 향기를 머금는다고 합니다. 서로 기대고 나누어도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죽습니다. 그것이 “땅과 하늘의 순환”, 즉 자연의 순리이면서 신의 이치입니다. 시인은 이를 “거룩한 행위”라 정의합니다. 밥은 목숨을 자라게 하고, 목숨은 밥을 나누는 상호보완의 관계는 상당히 역설적입니다. 밥이 목숨을 유지하는 것은 맞지만, 목숨은 밥을 나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모순의 이면에 ‘신의 식탁’이 존재합니다. “언어를 초월한 세계”인 신의 식탁에는 ‘밥을 나누는 목숨’ 같은 인간의 언어나 인식이 개입할 여지가 없는, 다만 그곳에는 “용서라는 말이 그득”할 뿐입니다. 이 시에서 용서는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신의 영역입니다. 조건 없이 밥과 목숨을 나누면 용서해 주는, 인색하지 않은 신입니다. - 김정수(시인)

    ‘달빛에 젖으면 신화가 되고, 햇볕에 바래면 역사가 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신의 부름과 말씀을 받아 적는 ‘목사’ 의 직분을 지키면서 ‘시인’의 이름 또한 가벼히 여기지 않으시는 원종혁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원고를 읽으며 문득 그분은 ‘달빛’일까 ‘햇볕’일까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원종혁 시인은 ‘달빛’과 ‘햇볕’을 함께 지닌 듯합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지극히 낮고 깊고 쓸쓸한 곳입니다. 햇볕에 말리고 싶은 추위와 그늘을 찾아다니지만 어찌해도 자신이 거둘 수 없는 그늘이 있다면 시인은 그 그늘을 거둬 달빛의 신화로 만들려고 애쓰는 것입니다. 「자음과 모음을 섞는 신의 연금술」을 저들의 삶에 전하려는 것입니다.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찾아다니는 그의 길이 자신의 서사와 감성을 그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더 먼 곳, 보이지 않는 곳, 그러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삶을 향하고 있는, 담담한 마음이 수채화처럼 펼쳐진 아름다운 시집 상재를 축하하며 문운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62434925
발행(출시)일자 2024년 07월 19일
쪽수 112쪽
크기
130 * 212 * 10 mm / 316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시산맥기획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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