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길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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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는 곳으로 세계를 끌어당기는 거야”
시간 여행, 초능력 소녀, 동네에 나타난 외계인
우리가 바라는 미래를 오늘로 불러올 유쾌발랄 SF
“동네에서 일어날 법한 일에 양자 얽힘과 우주 팽창까지 등장하지만 엉뚱하기는커녕 묘한 위안을 안겨준다”라는 싱어송라이터 김목인의 추천평처럼 일상에 지친 평범한 인물들이 초현실적 사건을 마주하면서 누구보다 진지하게 최선을 찾아가는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묘한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된다. 미래는 두렵고 세상은 나아질 기미가 없는데, 무언가를 좋아하게 되면 언젠가는 잃게 되는 삶의 무거운 필연을 다루지만, 이 책을 덮으며 당신도 이렇게 말할 수 있길 빌어본다. “좋아하길 잘했어.”
작가정보
목차
- 당기는 빛
내부 유령
좋아하길 잘했어
미주
참고 문헌
[해설] 사랑한 것을 후회하더라도 · 심완선
작가의 말
추천사
-
읽을수록 이 비범한 이야기꾼이 더 궁금해졌다. 동네에서 일어날 법한 일에 양자 얽힘과 우주 팽창까지 등장하지만 엉뚱하기는커녕 묘한 위안을 안겨준다. 유머와 풍자로 가득하며, 지적 유희에 그치지도 않는다. 마치 신화처럼 현실과 상상을 기발한 순환 구조로 꿰어낸 이야기다. 김원우의 소설은 우리의 유한한 삶이 멈추는 지점에 숨 쉴 공간을 만들어준다.
-
김원우는 하나의 이야기를 세 가지 형태로 썼다. 혹은 세 가지 이야기로 하나의 거대한 줄기를 구성했다. 의도적이었든 아니든, 세 편의 수록작은 유기적으로 이어진다. ‘나’들의 경험은 홀로그램처럼 입체적으로 구현된다. 어원상 ‘모든 정보’라는 의미를 지닌 홀로그램은 각기 다른 관점에서 포착된 이미지를 조합하여 만들어진다. 각 이미지가 지닌 뚜렷한 공통점과 약간의 차이점을 에두름으로써 3차원의 상을 맺는 것이다.
책 속으로
“이 비싸 보이는 크리스마스트리는 뭐예요?”
내 손가락이 가리키는 쪽을 본 안미래가 성난 눈으로 날 돌아봤다. 하지만 그건 어떻게 봐도 크리스마스트리였고 나는 그 눈빛이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시제품이에요.”
“뭐의 시제품이요?”
“타임머신이죠.”
(〈당기는 빛〉, p. 43)
어머니는 외출하기 전에 나를 앞에 앉혀놓고 내 눈동자를 거울처럼 바라보며 화장을 하거나 머리모양을 고치는 마법을 부리곤 했다. 그때마다 나도 어머니의 눈에 비친 나를 열심히 찾아봤지만 어머니의 검고 깊은 눈동자에 비친 나는 너무 작고 희미해서 도저히 알아볼 수 없었다. 어떻게 한 거냐고, 비밀을 알려달라고 조르는 나에게 어머니가 말했다. 상대방의 눈에 비친 자신을 보는 게 아니라고. 상대방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상대방의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내부 유령〉, p. 101)
개의 사랑이 우주 종말을 막기 위한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우주 연합은 개의 서식지를 전 우주로 확장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우주를 개의 사랑으로 가득 채우면 우주가 팽창하는 속도가 줄어들 거라는 계산이었다.
(〈좋아하길 잘했어〉, p. 193)
사랑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했다. 끝이 비극이라는 걸 알면서도 사랑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망가진 페이지를 그렇게 단순하고 예쁜 표지로 덮어서는 안 되는 거야. 하지만 그것은 어떤 마음일까. 용기라는 단어로는 이해할 수 없고 낙관이나 의지라는 단어로도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작가의 말〉, p. 327)
출판사 서평
“내가 어디로 가는 게 아니라,
내가 있는 곳으로 세계를 끌어당기는 거야”
시간 여행, 초능력 소녀, 동네에 나타난 외계인
우리가 바라는 미래를 오늘로 불러올 유쾌발랄 SF
“세상은 엉망이고 나아질 기미가 도무지 보이지 않아.
고장 난 건 핸들인데 사람들은 자꾸 바퀴만 고치려고 들어.”
눈앞의 실패에 꺾이지 않고
유쾌하고 달콤하게 한 걸음 더
앞으로, 앞으로
이 캄캄한 밤에 우리는 그 별빛을 좌표 삼아 다시 걸음을 내디딘다. 미래를 향해 발맞추어 나아간다. 앞으로, 앞으로. 우리가 걷는 미래는 1400억 년 후의 미래까지는 아니겠지만, 그저 손에 잡힐 듯 가까운 미래, 어깨를 1분 동안 톡톡 두드려 늘어난 팔을 쭉 뻗으면 닿을 정도의 미래일지라도.(〈좋아하길 잘했어〉, p. 284)
제2회 문윤성SF문학상 대상 부문을 수상하며 독자와 평단의 주목을 받은 김원우가 첫 소설집 《좋아하길 잘했어》를 선보인다. 2022년 겨울 우리에게 선물처럼 다가온 그의 장편 데뷔작 《크리스마스 인터내셔널》은 “속 깊은 유머, 사소할 수 있는 설정을 묵직하게 빚어내는 작가의 글솜씨”(이다혜 기자)가 돋보이는 포근한 소설이었다. 신작에서도 대답 없는 사회를 사는 슬픔과 선한 사람들을 향한 애정이 유지된 세 편의 중편소설이 묶인다. SF 팬들의 가슴을 울리는 다양한 레퍼런스로 가득 차 있어서 독자에게 다채로운 기쁨을 선사한다.
“서로 전혀 다른 세 가지 이야기지만 사실 모두 한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고 〈작가의 말〉에서 밝히듯, 수록작들은 모두 좌충우돌하면서도 끝내 자기 삶의 방향을 찾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서툴고 사랑스러운 인물들의 걸음을 담아낸다. 얼렁뚱땅 어른이 되어 생활인으로 지내게 된 우리에게 이제 지키고 싶은 신념이나 이루고 싶은 이상은 마치 먼 별과 같아서 닿으려는 시도 자체가 헛되게 느껴지곤 한다. 하지만 시시포스처럼 계속되는 실패를 예감하면서도, 시류에 영합할 줄 모르고 저항을 멈추지 않는 많은 돈키호테와 로시난테가 그의 소설 속에서 서로 눈 맞추며 요란하지 않은 우정으로 와글거린다.
가장 현실적인 초현실과의 만남
“미래 씨. 우리는 실패했어요.”
그리고 실패를 반복할 것이다. 그래서 그 실패를 끝이 아닌 과정으로 만들 것이다. 나는 전화를 끊었다. 두통은 사라졌다. 멀리서 시작된 함성이 이내 거리를 휩쓸었고 바라는 미래를 현재로 끌어당기는 걸음들이 이어졌다. (〈당기는 빛〉, p. 86)
옳고 필요한 일을 하면서도 언제나 소수인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살면서 처음으로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고 늦은 새벽까지 모니터 앞을 떠나지 못했다. (〈내부 유령〉, p. 141)
“네가 갑자기 뭐라도 씐 것처럼 말을 쏟아내기 시작하는 거야. 생존에 적합한 개체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죽어버린다니 너무하지 않냐고. 선택하지도 않았고 선택할 수도 없는 특성 때문에 생존에 불이익을 받는 건 너무 불공평하다고.” (〈좋아하길 잘했어〉, p. 258)
수록작 속 ‘나’들은 평범하게 살아가다가 문득 낯선 상황에 걸려 넘어진다. 천재 과학자 안미래가 발명한 타임머신을 통해 미래의 기억을 얻게 된 나(〈당기는 빛〉), 연구소에 감금된 초능력 소녀를 구하기 위해 정체 모를 조직에서 파견된 나(〈내부 유령〉), 개의 사랑만이 우주의 무한 팽창과 소멸을 막을 수 있다고 하여 정든 반려견 복실이를 보내야 하는 나(〈좋아하길 잘했어〉)는 모두 옳은 선택, 자신만의 길을 찾아 분투한다. 이렇게 스리슬쩍 초현실이 껴든 상황을 읽다 보면 ‘어, 그럴 리가 없는데, 말도 안 되는데’ 하며 작품 속 ‘나’들처럼 한껏 경계하게 되지만, 이어지는 전개가 의뭉스러우리만치 자연스러운 데다가 현실 사회 문제들도 함께 다루어지기에 논픽션보다 더한 리얼리티를 느끼며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전진하는 이야기, 나아가는 세계
김원우는 하나의 이야기를 세 가지 형태로 썼다. 혹은 세 가지 이야기로 하나의 거대한 줄기를 구성했다. 의도적이었든 아니든, 세 편의 수록작은 유기적으로 이어진다.(심완선 해설, p. 290)
타임머신이 나오고 초능력을 쓰고 개가 세상을 구하는, 서로 전혀 다른 세 가지 이야기지만 사실 모두 한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 방향이란 바로 ‘앞’이며 이때 ‘앞’의 반대말은 ‘뒤’가 아닌 ‘안[內]’이다. (〈작가의 말〉, p. 315)
아직 오지 않았다는 뜻의 ‘미래(未來)’는 그 자체로 미지에 대한 원초적 두려움을 자극한다. 무척 섬세하고 사려 깊은 김원우의 인물들은, 그만큼 이 투박하고 무감한 세계에서 더 나아질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아니, 그냥 매일을 견디는 것 자체가 도전이다. 어쩌면 세계와 단절하고 내면으로 파고들 수도 있었겠지만, 이들은 용감했고 앞으로 나아간다.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오길 바라는 내일을 오늘로 끌어당기기 위해. 이들에게는 오랜 친구든 방금 지나친 인물이든 혹은 생면부지이든 함께 나아감을 감각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느슨하고 편안한 우정이 있기 때문이다. 전작에서 신나게 〈인터내셔널가〉를 부르던 친구들처럼 이 책에서도 어떤 인물이든 외롭게 서 있지 않다. 이 소박한 온기들로 이어진 세 편의 중편소설을 통해 읽는 이도 두려움을 이기고 좀 더 나아질 세계를 향해 조금씩 전진하는 동행인들의 존재를 체감하게 된다.
울 수도 물 수도 없는 세상에서 달콤하게 저항하기
“나에게 SF는 '세상에 당연한 일이란 없다'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보이는 것보다 복잡하고 당연한 게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걸 알려준다. 지금 세상이 SF가 힘을 가져야만 하도록 돌아가는 것 같다. 한국 SF가 잘하는 점이기도 하다. 절망적인 현실에 맞서 싸우는 게 SF소설이라고 생각한다. (김원우 인터뷰 중에서)
“우리는 작은 협박들에 굴복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저항을 시작할 수 있어. 물론 그건 같은 방식은 아닐 거야. 그건 총이 아니고 달콤한 무엇일 수도 있어. 웃긴 뭔가라거나.” (〈작가의 말〉, p. 326)
1990년대를 지나오며 거대한 저항을 잃어버린 듯했지만, 2020년대의 중반으로 향하는 지금도 비극과 참사는 멀지 않고 여전히 잘못된 일들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 책의 마지막에 실린 〈작가의 말〉은 김원우의 작가적 입장을 드러내는 동시에 전쟁의 한복판을 건너는 시절의 예술이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을 질문하는 픽션적 에세이다. 그의 소설은 대체로 유머러스하고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지만, 이로써 망가져버린 세계의 우스꽝스러운 민낯을 여지없이 들춰내 보인다. 적 없이 싸우기, 길 없이 나아가기. 언뜻 무모해 보일 수 있는 이러한 도전은 〈작가의 말〉 속 ‘오픈 마이크’에서 에어 첼로를 켠 남자의 연주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예술의 저항이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다고. 아니, 이미 닿았다고.
기본정보
ISBN | 9791168342095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7월 10일 |
쪽수 | 328쪽 |
크기 |
122 * 190
* 22
mm
/ 435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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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편의 SF 이야기 속 ‘나’를 만날 수 있다.
천재 과학자 미래가 발명한 타임머신 실험을 통해 미래의 기억을 얻게 된 나의
이야기인 ‘당기는 빛’ 연구소에 감금된 초능력 소녀를 구하기 위해 정체 모를 조직에
고용되어 파견된 신경과학을 전공한 사기꾼인 나의 이야기인 ‘내부 유령’
강아지의 사랑으로 우주의 무한 팽창과 소멸을 막을 수 있는 가까운 미래,
정든 반려견 복실이를 보내야 하는 나와 친구들의 이야기인 ‘좋아하길 잘했어’
소설 속 ‘나’는 지금의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30살 이후의 미래를 두려워하고, 초심리학 분야의 박사이지만 자신의 일에
회의감을 느끼며 스스로 사기꾼이라 명명하고, 말도 안 되는 가설로 인해 자신의
반려견인 복실이와의 1년의 유예기간을 가진다. 두려움, 이별, 회의감 등 인물든은
모두 부정적 감정으로 힘든 삶을 살아가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들의 용기에서 나 또한 다른 의미의
용기도 얻을 수 있고 위로도 받을 수 있었다.
타임머신, 초능력, 외계인과 우주 등 SF 소설 속 가장
무난한 소재들을 사용하고 있지만 영웅도 멸망과 부활도 없다.
책의 제목도 표지의 일러스트 그 어디에서도 SF 소설의 모습은 선뜻 찾을 수 없어
한편으로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게다가 누군가의 흔한 일상의 이야기를 다루며 주인공들이 겪는 좌절과 이별,
부조리함에 맞서는 용기 등 일상에서 우리가 흔히 겪는 소소한 이야기들과
가장 원초적인 인간의 감정을 다루고 있어,
SF 소설의 영역이 어디까지 인가.에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사인본을 받아 작가님이 그려주신 복실이는 너무 귀엽고
작가님이 남긴 말을 계속 곱씹게 된다... 난 요즘 뭘 잘 못하고 있는 건지.
내용
세가지 단편 소설로 이루어진 책
< 당기는 빛 >
새로운 천재 과학자 안미래의 등장,
자신의 타임머신 기술의 실험자가 되면
'나'에게 1년뒤 기억을 심어준다고 하는데?!
< 내부유령 >
감옥에서 풀려난 뒤 만난 비밀 조직의 요청으로
연구소에서 초능력자로 불리는 '영이' 구출이 시작된다
< 좋아하길 잘했어 >
1400억년 후의 지구 종말을 막기 위해
복실이를 필요로 하는 외계행성!
▶
간단 평
과학적 요소들이 종종 나오지만 잘 읽혔던 책이다.
< 당기는 빛 >에서 실험은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주어진 19시간을 통해 친구를 구하려고자 한 모습.
< 내부 유령 >에서 '영이'를 구출 시키고
김씨를 도와 교도관들을 막아내는 모습.
< 좋아하길 잘했어 >에서 복실이에게 날려드는
외계 생명체를 막기 위해 고민 끝에 달려드는 모습 등
모든 에피소드의 공통점은
과거보다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두려움을 이겨내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점인 것 같다.
'나'는 지킬수 없을지라도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를
지켜내기 위해 위험에 빠져드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
* 이벤트 선정자로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rabbithole_book
머리가 아플 것 같은 과학적 이론은 소재로만 사용된다.
SF라는 장르에 대한 선입견을 잠깐 내려놓고 본다면 거부감 없이 책장을 넘기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책은 3개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이야기의 배경은 서로 달라서 다른 세계관으로 단편을 쓴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스터 에그처럼 앞에서 언급되는 게 뒷편에도 언급이 된다.
개인적으론 이런 소재가 마블의 영화처럼 하나의 세계관일 수 있겠다는 상상을 해보게 된다.
단편의 내용 중 열린 결말도 있지만 한 편 한 편 읽고 나서 공통적으로 느낀 점은 글이 따뜻하다였다. 결말이 긍정적이고 밝아서가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 그런 감정이 생겼다.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을 제공 받았지만 주관적인 리뷰이다.
강아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귀여운 소설!
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펼친 김원우 작가님의 소설집 『좋아하길 잘했어』의 표제작, #좋아하길잘했어 는 연애 세포를 잃어버린 내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오랜 삼각관계의 짝사랑, 그 안에서 피어나는 절절한 마음. 한밤중에 자전거로 바다까지 가보겠다, 자전거로 몇 시간을 달리게 만드는 그 애절함이 내 마음을 속절없이 흔들었다.
📖
절절한 짝사랑 소설, 이라고만 말하기엔 꽤 복합적인 장르가 섞여 있는 #좋아하길잘했어 .
짝사랑 로맨스, 30대인 주인공들의 조금은 더 현실적인 삶, 우주 종말, '강아지가 세상을 구한다'는 단체의 움직임까지.
쉽지 않은 구조와 전개를 가진 이야기였지만, 그 매력에, 그게 삶이라는 생각에 더 속절없이 빠져 읽었다.
💫
"누가 되고 싶은 게 없대?"
"장래 희망 없다며."
"그건 장래 희망이 없는 거고. 되고 싶은 건 있지."
"뭔데?"
"눈 오면 생각나는 사람." _p.206
독서 모임에 들고 가서 슥슥 읽어내렸던 책,
그러다 어느 한 페이지에 멈춰 아주 한참을 있었다.
곱씹고 또 곱씹다 결국 독서 후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모임원들에게 질문까지 던지게 만들었던 구절.
— 당신은 되고 싶은 게 있나요?
글쎄,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 눈이 오면 눈이 오는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날이 좋으면 날이 좋은 대로 생각나는 사람이.
✏️
마지막으로 너무나도 좋았던,
마음을 흔들고 울리고 플래그를 잔뜩 붙이게 만든 문장 모음 :)
"그게 우리가 서로를 위로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니까 우리는 위로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_p.202
"나는 그 자리에 캣타워처럼 서서 감정의 무게에 대해 생각했다." _p.215
"캄캄한 밤바다에서 그물을 끌어 올리다 허리를 펴고 등대를 바라봤을 때의 감각이 그렇지 않을까. 저 등대가 오로지 나를 위해 불을 켜고 있다는 느낌." _p.218
-
유난히 습해서 더 불쾌지수가 올라가는 요즘,
『좋아하길 잘했어』로 말랑말랑 하루를 보내길 많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타임슬립, 초능력, 외계인이라는 소재의 중단편을 담은 작품.
SF 작품집이면서도 책 제목이자 마지막 중단편인 [좋아하길 잘했어]는 ‘강아지가 세상을 구한다’는 다소 엉뚱하고 귀여운 모티브와 짝사랑의 내용까지 담은 작품이다. 늑대인간과의 조우, 외계인과의 전쟁 같은 점들이 귀엽게 담겨있다. 1400억년 뒤에 우주가 망한다는 전제가 얼마나 황당한가? 100년 1000년도 아닌 1400억년? ㅋㅋㅋㅋ 반려견 복실이를 외계 생명체로부터 구하고 우주로 보내기 위한 주인공들의 고군분투(?)
가장 좋았던 첫 번째 작품인 [당기는 빛]은 타임슬립에 관한 작품으로 타임머신을 개발한다는 내용과 개발에 성공한 후의 내용이 담겼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육체의 타임슬립이 아닌 정신의 타임슬립이라는 점이 인상깊었고 주인공의 대학시절의 이야기가 끝에 가서는 반전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 감동적이었다.
“미래 씨. 우리는 실패했어요.”
여운이 남는 주인공의 마지막 한 마디와 열린 결말을
통해 일단 나는 긍정회로를 돌려본다. 😎
<좋아하길 잘했어>는 2022년 문윤성SF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자인 김원우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이 책에는 세 편의 중편소설이 실려 있다. 첫 번째 소설 <당기는 빛>은 타임머신을 이용한 시간 여행의 가능성을 그린다. 주인공 '나'는 어느 모로 보나 평범한 직장인이다. 대학 시절에는 문학 동아리에서 활동할 만큼 꿈도 있고 열정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문학도들이 그렇듯이 문학적인 재능이 열정에 미치지 못한다는 걸 깨닫고 취업으로 진로를 변경했다. 문학 동아리에서 비슷한 꿈을 꿨던 친구들도 비슷하게 꿈을 포기하거나 미루고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고, 바쁘다는 핑계로 서로 연락을 덜 하게 되면서 관계가 소원해졌다.
친구의 부고 문자를 받고 장례식장으로 향할 때의 '나'의 기분은 여러모로 착잡했다. 친구가 죽었다면 나도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는 생각에 공포심이 들기도 했고, 이렇게 빨리 세상을 떠날 줄 알았다면 친구에게 더 자주 연락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미안함이 들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는 '천재' 신입 직원 안미래가 등장하면서 급 전환된다. 똑똑한 연구원들이 모여 있는 연구소 내에서도 천재 소리를 듣는 안미래는 자칭 '양자 얽힘을 이용한 두뇌 동기화식 타임머신'이라는 걸 개발한다. '나'는 이런 타임머신을 개발 가능한지, 개발한들 어떤 용도로 사용 가능한지 회의적인 입장이었지만, 어떤 사건을 통해 안미래의 타임머신이 절망의 상황에서 움켜쥘 수 있는 단 하나의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어지는 중편 <내부 유령>은 신경과학을 전공하고 사기꾼이 된 '나'가 교도소 복역 후 어떤 기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 프로젝트는 초능력이 있다는 것이 드러나 국가 시설에 수용되어 있는 한 소녀를 구출하는 것인데, 과연 '나'는 성공할 수 있을까. 마지막 중편 <좋아하길 잘했어>는 수현의 반려견 복실이가 반려동물이 살기에 최적인 행성으로 이주하게 되면서 이별을 맞게 된 이야기를 그린다. 타임머신, 초능력, 외계인 등 비현실적인 소재가 등장하지만, 세 편 모두 바로 지금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을 법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현실적이라서 몰입이 잘 되고 감동도 컸다.
타임슬립, 초능력, 외계인의
참신하고 상상력 넘치는 세편의 이야기
타임머신을 만드는 이야기.
타임머신이라니 말이안된다며 반대하는 주인공과
타임머신을 만들수 있다는 천재박사 직원의 이론적 대화들.
미래를 현재로 가져오는
양자얽힘과 과학적 방법들이 결과는
실패는 했지만 희망은 있다!
외계인 어머니와 인간 아버지에게 태어난 주인공.
연구소에 감금된 소녀를 탈출시켜야하는 초심리학 전공의 주인공.
분명 소녀를 구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훨씬 많은데도
그녀를 구하기로 했다.왜?
반려견의 사랑만이 우주의 무한 팽창과 소멸을
막을 수 있다!!
우주의 운명이 걸린 애완견을 지키기 위한 계획.
세편 모두 SF장르지만
노동자들의 시위
아동복지,반려동물, 기후위기등
현실을 반영하는 듯한 이야기들.
그리고 세상의 부조리와 폭력에 맞서는
작지만 용감한 사람들.
위험을 무릎쓰고
타인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서툴지만 사랑스러운,
따뜻하기도, 희망적이기도 했다.
선한 사람들을 향한 애정이 돋보이는 세편의 소설들.
세편은 다른 이야기들이지만
한 방향을 향하는 이야기들이
참신하고 유쾌하면서 재미있는 책.
김원우 작가님을 처음 만난 건
작년쯤 「크리스마스 인터내셔널」이었다.
서점에서 그 매력적인 표지를 보고 지나칠 수 없었다.
그때 보았던 이야기는
나완 잘 맞지 않는다고 느껴졌었다.
근 1년만에 그의 두번째 소설인
「좋아하길 잘했어」를 만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참 매력적이다.
작가님의 문체에 빠져들었다.
실제로 돌아가고 싶은 과거가 없을 것만 같은
저자가 그려낸 세 편의 회의적인 주인공,
인생에 무던한 태도들은 여전했다.
그에 관련돼서 '시시포스' 신화의
바위가 반복되어 언급된다.
전 작품과 꽤나 겹치는 것들이 등장하는데,
그걸 찾는 게 소설을 읽는 묘미 중 하나였다.
크리스마스가 몇 번이나 나오는지 세어보시길.
회의적인 주인공, 책, 스타트렉, 크리스마스.
이정도쯤 되니 작가님은 문학 동아리로 SF를 썼고,
인생엔 회의적이지만 미래에 소망을 가진 분 같았다.
그런 의미로 「당기는 빛」에도 '안미래'란 인물이 나온다.
그리고 스타트렉과 크리스마스엔 작가님의
어떤 이야기가 얽혀있을지 궁금해졌다.
아마 소설 곳곳에 그 이야기가 녹아져 있는 듯했다.
중간중간 나오는 소설 속 글도 흥미로워서
원래 이야기를 잊어버릴 뻔했다.
또한 항상 책의 앞부분에
표지에 관한 설명 글이 들어있는데
이 부분도 묘하게 내가 좋아하는 포인트다.
각 이야기별로 장면이 전환될 때
표시되는 아이콘과 숫자도 달라진다.
디테일 변태 같다..
이런 디테일이 너무 좋다.
세 편의 이야기는 '어떻게 되었는지'
이야기의 결말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저 현실에 타협하고 회의적인 주인공에게
'미래'와 같은 존재가 나타나게 되면서
그들의 갇혀있던 마음들이 깨어난다.
그들은 이제,
그들만의 알을 깨고
그들의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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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장 한 줄 ───────────────
📌 극적인 소음이나 눈부신 불빛 같은 건 없었다. 두세 시간 걸릴 거라고 했다. 내가 차가운 부검대에 죽은 듯이 누워 있는 동안 안미래는 자리에 앉아 태평하게 책을 읽었고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려왔다. 작게 틀어놓은 라디오에서는 오래된 크리스마스캐럴이 아주 멀리서 연주되는 것처럼 어렴풋이 들렸고 이따금 여기저기 부딪히다 갈 곳을 잃은 온풍기의 바람이 볼을 스치고 지나갔다. 반복되던 캐럴은 어느새 철 지난 유행가로 바뀌었고 안미래가 코코아라도 타 마시는 듯 공기 중에 달큼한 향기가 떠돌았다. 한가로운 오후의 풍경이었다. 문득 살면서 몇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렇게 가만히 누워만 있던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당기는 빛」
📌 “미래 씨, 우리는 실패했어요.”
그리고 실패를 반복할 것이다. 그래서 그 실패를 끝이 아닌 과정으로 만들 것이다. - 「당기는 빛」
📌 그곳엔 분홍빛 노을이 눈높이에 펼쳐져 있었다. 얇은 커튼을 거친 듯 은은하면서도 동시에 대낮처럼 환한 빛이었다. 허공에는 하얀빛의 결정들이 봄철에 날리는 씨앗의 솜털처럼 떠다니고 있었다. 어딘가 가렵다고 생각한 순간 낮과 밤이 교차하듯이 세계가 밝음에서 어둠으로, 다시 밝음으로 아주 느리게 변화했다. - 「내부 유령」
✔️ 래빗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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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일 처음에 실린 <당기는 빛>은 초반에 읽다가 집중이 안돼서 이 책 다 읽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초능력이 소재인 <내부 유령>과 외계인 + SF가 소재인<좋아하길 잘했어>는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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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하면 뭔가 너무 과학적이고 약간은 딱딱한 느낌이 있는데 이 책은 위험을 무릅쓰면서 타인을 도와주고, 개가 인간을 도와주는 모습에서 따스함을 느꼈다. 히어로물 같기도 했고,,,갈수록 과학은 발전하고, AI시대에 이런 따스함이 있다면 삶은 그렇게 각박하진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능력으로 영이를 구하는 <내부 유령>을 읽으면서 어떤 초능력이 갖고 싶은지 생각해보았다. 순간이동 능력이 갖고 싶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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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6
윤수는 좋은 소설을 읽고 나면 그 속의 이야기들이 자신의 과거, 자신의 기억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그것들이 모두 이미 끝난 일이라는 게 슬픔에 가까운 감동을 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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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3
“그러시군요. 그럼 길게 얘기할 필요 없겠네. 사는 건 그런 거야. 열심히 바위를 밀어 올려도 다시 굴러떨어져. 그리고 그걸 반복하는 거지. 언제로 돌아가든 마찬가지야. 시작 지점으로 돌아가면 남은 건 바위를 올리는 일이고, 꼭대기로 간다면 잠깐은 좋겠지만 다시 바위를 따라 내려가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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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85
내 퇴직파티 날 편의점에 모인 친구들을 둘러보며 생각했다. 행복이란 최대의 만족과는 다른 상태라고. 우리는 여전히 결핍되어 있고 서로를 위해 각자의 욕심을 포기하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누구 하나 대단히 부족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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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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