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려오

이상복 저자(글)

현자 · 2024년 07월 01일

책 소개

이상복 시인은 종심(從心)의 나이가 되어 시집 《바람이려오》를 출간한다. 그의 시(詩)들을 보면, 시인의 삶의 여정과 마음가짐이 어떠한지를 보게 된다. 다시 말한다면 가식과 껍질을 걷어내고 삶의 알맹이를 고스란히 드러낸 시들이다.
이 시집은 ‘1부-껍데기, 2부-인화초, 3부-내 고향 강화도, 4부-푸른 낙엽’ 네 묶음으로 구성했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상복

시인
인천광역시 강화군 출신
강화군 지역농협 전무 역임
2023년 계간 『착각의 시학』 시 부문 등단

작가의 말

自序
고교 시절,/ 교지에 기행문이 실리면서/ 글쓰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격동의 시기,/ 책에서 위로받고 용기를 얻어/ 인생 제2막을 새롭게 시작하면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시를 쓰며 등단하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제 나이 고희를 앞두고 제1시집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다듬기를 여러 번 반복했지만 아직도 미완의 작품인 것 같습니다.
설렘보다는 두려운 마음으로 세상에 발을 디뎌봅니다. - 2024년 강화도에서 이상복

목차

• 5 ㆍ 自序
  
  1부_ 껍데기
  12 ㆍ 거울 속 노인
  13 ㆍ 건강 검진
  14 ㆍ 껍데기
  16 ㆍ 꽃구경
  17 ㆍ 내리사랑
  18 ㆍ 누님과 누이동생
  19 ㆍ 마라톤
  20 ㆍ 명절 준비
  22 ㆍ 무제
  23 ㆍ 사주팔자
  24 ㆍ 성묘
  25 ㆍ 아내
  26 ㆍ 어머니
  28 ㆍ 자장면과 고깃국
  29 ㆍ 장수 사진
  30 ㆍ 천지
  32 ㆍ 행복
  33 ㆍ 황혼
  
  2부_ 인화초
  36 ㆍ 농부의 사계절
  37 ㆍ 농부의 삶
  38 ㆍ 농심
  41 ㆍ 돌탑
  42 ㆍ 무지개
  43 ㆍ 바람이려오
  44 ㆍ 아가야
  47 ㆍ 새 봄맞이
  48 ㆍ 심부름꾼
  49 ㆍ 알 수 없어요
  50 ㆍ 예전엔 몰랐어요
  51 ㆍ 인생
  52 ㆍ 인화초
  53 ㆍ 추억
  55 ㆍ 하얀 철쭉꽃
  56 ㆍ 혈구산
  57 ㆍ 회향
  59 ㆍ 흙
  
  
  3부_ 내 고향 강화도
  62 ㆍ 공덕
  63 ㆍ 관리기와 개구리
  64 ㆍ 금 사과
  66 ㆍ 내 고향 강화도
  68 ㆍ 돈과 건강의 함수관계
  69 ㆍ 동창회
  70 ㆍ 붓
  71 ㆍ 비상
  72 ㆍ 사랑
  74 ㆍ 술
  75 ㆍ 술이야 불이야
  76 ㆍ 여고생
  77 ㆍ 연어
  78 ㆍ 외포항
  80 ㆍ 이별
  81 ㆍ 천국 여행
  83 ㆍ 희망
  
  4부_ 푸른 낙엽
  86 ㆍ 계절 바람
  88 ㆍ 기다림
  89 ㆍ 낡은 산장
  90 ㆍ 달걀 한 꾸러미
  92 ㆍ 동물의 세계
  93 ㆍ 물망초 사랑
  94 ㆍ 무익조
  96 ㆍ 방랑자
  97 ㆍ 산사의 아침
  99 ㆍ 상사화
  100 ㆍ 야생화
  101 ㆍ 자목련
  102 ㆍ 첫눈
  103 ㆍ 청춘과 노인
  105 ㆍ 초가삼간
  106 ㆍ 코스모스 예찬
  108 ㆍ 푸른 낙엽
  
  *평설
  110 ㆍ 삶의 회상과 그 의식의 묘사 -김경수(시인, 문학평론가)

책 속으로

껍데기


알맹이
품었던 껍데기
생을 다해
쓸모없으면 버려진다

열 달
고이 품은 자식
세상 밖 탄생시키고
충만하던 가슴
나 또한 껍데기 되어
허허로워라

우거진 숲속
딱새의 둥지는
바람만 가득 찬
빈 둥지이고

우리 집
새롬이도
껍데기 될 무렵
어미는
이미 가고 없다
-14p



행복


늙으니 더 행복하다

돈 안 벌어도 되고
꼴 보기 싫은 놈들 안 봐도 되고
일하다 힘에 부치면 내팽개쳐도 되고
낮잠 퍼져 자도 뭐라는 사람 없고
평일에 취미 생활도 할 수 있어 참 좋다

안 되는 것 없는 노년의 삶
온통 되는 것 천지다

해가 지면 달이 뜨거늘

마음 가는 대로
순풍에 돛단배처럼
유유히 살다 가련다
-32p


돌탑


기도와 정성으로
돌덩이들 모아
틈날 때마다 돌탑 쌓으련다

누가 뭐라 한들 어떠하랴
고뇌로 얼룩진 내 인생 터전
힘닿는 데까지 추켜 보련다

막 생긴 돌이라도
쓰임새는 따로 있더라
큰 돌은 작은 돌로 고임을 하고

반백에 힘 부친 나
돌무덤 자리 하나 마련해 두고
이쯤에서 마무리하련다
-41p


바람이려오


나
떠나거든
동풍 타고 왔다가
서풍에 쓸려간
인생쯤으로 기억해 주오

있는 듯
없는 듯
숨죽이며
땀 흘려 열심히
그리 살아왔소이다

부모님
삶의 터전에 계단 하나 올리니
자식들이 하나 둘 보태고
손주들이 상단에 올라
만세 부르는데
무슨 걱정 있으리오
-43p


혈구산


내 고장
한복판 혈구산에서 내려다보면
동쪽에 문수산
서쪽에 석모도와 교동도
남쪽에는 마니산과 진강산
북쪽 바다 건너 북한 송악산이 보인다

선원초교
교가 첫 소절에 나오는 친숙한 혈구산
백두산과 한라산 중간지점에 위치해 균형을 유지한다

큰 바위 얼굴 닮았고
하루의 끝을 알려주는 해넘이 산
소원 빌면 응답하는 믿음의 산이다

봄이면 진달래 향연
겨울 설산은 한 폭의 산수화
어머니 품속 같은 포근한 산에 내가 안긴다
-56p

출판사 서평

삶의 회상과 그 의식의 묘사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해 그동안 잃어버릴 뻔했던 일흔이라는 시적 자아(詩的 自我)를 발견하게 된다.
그 대부분 작품군(群)들은 일상과 인생의 관조를 통해 농사를 지으면서 느끼고 체험하는 다양한 서정이며 삶의 내적 성찰에 대한 묘사이다. 그뿐만 아니라 글을 쓰면서 자기 위로의 정서와 카타르시스를 통한 만족과 바람직한 삶에 대한 깨달음 등과 같은 대답이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편안하고 쉬운 언어들로 표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생의 의미를 다시 한번 반추하는 자기반성과 성찰의 기회로 삼고 있음에 주목해야 할 일이다.
요즘 흔히들 시가 너무 어려워서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독자들의 반응을 생각하면 이상복 시인의 일상적인 시어들은 그의 글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마음과 심적 부담을 덜고 있음을 확연히 알 수 있다.
- 평설 중에서 / 김경수 시인⸱문학평론가

기본정보

ISBN	9788994820958
발행(출시)일자	2024년 07월 01일
쪽수	134쪽
크기	129 * 197 * 12 mm / 298 g
총권수	1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