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카의 등굣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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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집은 그늘을 읽는 마음과 시선이 두드러진다. 슬픔과 기쁨, 눈물과 웃음이 공존하는 우리 삶의 다양한 서사를 건져 올려 진중하면서도 섬세한 감각의 서정을 빚어낸다. “저마다 목숨 매달고/ 주머니 속 화살기도 만지작거리며/ 한 발 뒷걸음치며 사는 것을”(「스크린 도어」)이라는 구절에서 보여지듯, 삶의 애환을 응시하고 성찰하는 시선은 연민과 사랑, 이해와 포옹, 궁극적으로 그늘의 삶을 승화시켜주는 평화의 시세계를 구축한다.
그래서 시적 사물과 대상들 즉 지렁이, 할미새, 동백꽃, 구두 수선공, 선짓국 먹는 사내, 돌카, 취준생 청년들, 아버지와 어머니 등 수많은 그늘 속 군상들은 오래 뒤척이고 굽이치다가 고요 속으로 깃들거나 들꽃같이 어여쁘게 피어나기도 한다.
표제작 「돌카의 등굣길」에서는 영하 20도의 길을 책과 옷, 약간의 식량과 썰매를 메고 열흘 동안 얼음강을 건너 학교에 가는 부자를 통해 “꽁꽁 얼어 빳빳한 아버지를 껴입고”, “살을 에는 강바람 흔들리는 눈빛 다독이며/ 가까스로 걸어 학교에 닿으면 그제야 얼었던 눈물과 웃음이 녹아내”리는 서정을 뭉클하게 그려낸다.
복효근 시인은 해설을 통해 “시인은 “산다는 건/ 묶고 푸는 일의 연속”이며 “긍정과 부정의 양면을 하나로 묶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고 보면 거기에 어둠과 햇볕의 경계가 없다. 고통과 평화의 경계가 없다. 씨줄과 날줄로 엮인 삶의 지속이 있을 뿐이다. 울음과 웃음이 엮여 삶이 되는 것이다. 삶은 “끝까지 가보아야 볼 수 있는”, “씨줄 날줄로 엮인 매듭의 신비”, ‘마크라메’와 같은 것이다. 시인은 갈미댁과 외할미와, 아버지와 어머니가, 구두 수선공이, 돌카와 그의 아버지가 건너온 삶을 동백꽃 서평을 쓰듯이 그려 보이며 삶의 고해를 건너는 지혜의 언어를 직조해낸다.”고 말한다.
고증식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송문희의 시에는 새도 나무도 하늘도 바다도 다 있지만 시인의 시선이 머무는 끝자리엔 사람이 있다. 황소같이 살아온 소띠 갈미댁 엄마, 단봉낙타처럼 사막을 건너온 아버지, 취업에 발목 잡힌 오타벵가의 후예들, 곳곳에서 만나는 애잔한 군상들에 멀리 돌카네 부자까지. 오래된 나무의 품처럼 깊어진 그의 그늘에는 가족이며 이웃이며 지구촌 한쪽의 눈물겨운 삶도 모여와 한식구가 된다. 모성의 힘이다.…편편이 곡진하다”고 말한다.
이 책의 총서 (110)
작가정보
작가의 말
아름다운 순간은 짧고
꽃 진 자리마다 그늘이 핀다.
사랑한 날들이 거기 있다.
세상은 나 아닌 나를 원하고
당신은 한결같은 나를 원하고
모두가 바람 안쪽의 일이다.
2024년 초여름
목차
- 제1부 바다를 품은 창
자목련/ 동백꽃 서평/ 뜨거운 외출/ 편백나무 베개/ 구두수선공 김씨/ 낮달/ 접속을 시도하다/ 선짓국 먹는 사내/ 돌카의 등굣길/ 바다를 품은 창이라 했다/ 겨울강/ 멸치막에서/ 할미새/ 엄마체
제2부 저 쓸쓸한 마침표
까치밥/ 섬/ 경계에서/ 네잎클로버/ 매듭/ 푸른 요양원/ 붓꽃/ 길 끝에 서서/ 문어/ 노숙/ 동굴의 시간/ 황소/ 해빙기
제3부 우리의 밑불이었다
단봉낙타의 기도/ 그러므로/ 반닫이 그 여자/ 마지막 식사/ 구름 집게들/ 스크린 도어/ 요란한 밥/ 얼음꽃/ 위양지/ 노신사와 거울/ 액자의 표정/ 부부 느티나무/ 파도의 시간
제4부 소리 없는 말
돈, 벌레/ 먼지의 발목/ 숨을 고르다/ 뽑는다는 것/ 참깨 터는 날/ 사막 카페에서 카푸치노를/ 수어/ 늪/ 친정집/ 웃음천사 화자씨/ 나비바늘꽃/ 큰개부랄꽃/ 내게 쓰는 엽서
추천사
-
송문희의 시에는 새도 나무도 하늘도 바다도 다 있지만 시인의 시선이 머무는 끝자리엔 사람이 있다. 황소같이 살아온 소띠 갈미댁 엄마, 단봉낙타처럼 사막을 건너온 아버지, 취업에 발목 잡힌 오타벵가의 후예들, 곳곳에서 만나는 애잔한 군상들에 멀리 돌카네 부자까지. 오래된 나무의 품처럼 깊어진 그의 그늘에는 가족이며 이웃이며 지구촌 한쪽의 눈물겨운 삶도 모여와 한식구가 된다. 모성의 힘이다. 모성의 뿌리는 깊고도 넓어 참깨를 털다가 ‘짐짓 모른 척 새들도 고소한 만찬을 즐기’게 하는 외할매가 있고, 애써 가꾼 채소들을 ‘나는 키울 테니 모두 뽑아다 잡수’라며 ‘누구라도 오면 제일 실한 것들 먼저 손에 들려’주는 엄마가 있다. 시를 향한 그의 열정 또한 지극하여 ‘자꾸 흔들려야 단단해지는 붓의 말’로 붓꽃을 본다거나, 폭염 속 기어나와 말라붙은 지렁이들을 ‘온몸으로 꿈틀거리는 붉은 문장’ 한 줄로 풀어낸다. 편편이 곡진하다.
책 속으로
폭염 속 지렁이들 타들어 간다
강변길에 던져진 붓 한 자루
온몸으로 그려내는 상형문자
달필도 악필도 아니다
지운 타투처럼 처음을 읽어낼 수 없는
절규가 역력한 언어들
차마 하지 못한 한마디 남기려는 듯
달라붙어 있는 머리말 꼬리말
가슴을 후벼판다
마음은 내달렸으나 길은 멀었을 것이다
잠시잠깐의 일탈이 또 다른 정글
풀밭을 벗어나지 말아야 했나, 마지막 울음이
너를 가둔 사막이었으나
펄펄 끓는 오후의 번제
너의 이력처럼 꿈틀거리는
붉은 문장 한 줄
- 「뜨거운 외출」 전문
초록 서고에 빼곡히 꽂힌 붉은 양장본
저 책은 먼저
노랑 꽃술의 표사를 읽고
심해처럼 깊은 초록을 따라 차례를 읽고
붉은 본문 한 겹씩 넘겨 읽다가
해설로 마쳐야 해
발췌독법은 동백에 대한 예의가 아니어서
갯바람 한 장도 섣불리 넘기지 말고
낱장에 스며든 이른 봄의 말을 심장으로 읽어
처음부터 끝까지 파고들지
자간 행간은 동박새처럼 달게 읽고
핏빛 줄거리는 뜻을 밝혀가며 읽으면
추위에도 떨지 않는 푸르른 문장이
눈 속에서 더욱 선명해질 거야
한겨울에 던지는 불꽃 같은 화두
완독이란 이생에 멀겠으나
천년의 묵상에 잠기게 하는
완벽한 서책 한 그루
- 「동백꽃 서평」 전문
아들아, 얼음강을 건너자
못 배워 얼음장 같은 일생 사느니
이깟 열흘 고난 열흘 사투가 대수랴
집채만 한 짐도
가난 대물림의 무게에 비하면 깃털 같단다
너의 찬란한 등굣길
아버지, 얼음강을 건너 주세요
추위에 후들거리는 두 다리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어깨
하늘 같은 그 무게 그 떨림
평생 기억할 겁니다
나의 찬란한 아버지
아버지 장화의 얼음을 털어주는 돌카
속울음의 온기가
꽁꽁 얼어 빳빳한 아버지를 껴입는다
살을 에는 강바람 흔들리는 눈빛 다독이며
가까스로 걸어 학교에 닿으면
그제야 얼었던 눈물과 웃음이 녹아내린다
* 차다Chaddar는 겨울 동안 히말라야 오지 잔스카 지역 차Cha 마을과 밖을 잇는 유일한 통로이다. 아이들은 레Leh까지 일 년에 단 한번, 얼음길이 열리는 때를 기다려 아버지를 따라 학교에 간다. 영하 20도의 길을 책과 옷, 약간의 식량과 썰매를 메고 열흘 동안 얼음강을 건너기도 하는 죽음을 무릅쓴 험난한 대장정이다.
- 「돌카의 등굣길」 전문
면접은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의자
내가 앉은 의자가 운명을 결정하지
엄숙하고 예리한 눈빛의 면접관
내 말과 몸짓을 지배하고
밝은 표정으로 순종적이어야 할까
두려움 들키지 않고 다소곳하게
무조건 예스가 기본일까
이미 정해놓은 모델이 있지
선택이란 없어도
아무래도 좋으니 뽑아만 달라고
자기소개서에 분명하게 밝혔지
발목 잡힌 오타 벵가*
그런데 말이야
나다운 나는 뭘까
세상이라는 동물원에
오타 벵가 후예들, 간절한
목줄 달고 우리 안으로 들기 위해
이력서 한 장에 매달렸는데
* 오타 벵가: 1906년 콩고 피그미족 청년. 노예로 잡혀 박물관에 전시 후 동물원 원숭이 우리에 갇혔다. 인권운동가에 의해 풀려났지만, 34살에 권총 자살함.
- 「늪」 전문
굵은 줄 한 가닥씩 꼬아
허공을 배경으로 묶는 마크라메
힘의 균형 주고받으며
끝까지 가보아야 볼 수 있다
씨줄 날줄로 엮인 매듭의 신비
산다는 건
묶고 푸는 일의 연속인가
너와 나의 관계처럼
허공을 밀고 당기며
긍정과 부정의 양면을 하나로 묶는다
오래 풀리지 않을 인연
너무 촘촘하지 않게
너무 느슨하지 않게
- 「매듭」 전문
기본정보
ISBN | 9791191719277 |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6월 20일 | ||
쪽수 | 112쪽 | ||
크기 |
128 * 194
* 16
mm
/ 320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애지시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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