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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외상 환자들의 생존 이야기
이신애 엮음 · 장예림 감수
좋은땅 · 2024년 06월 14일
10.0
10점 중 10점
(4개의 리뷰)
공감돼요 (75%의 구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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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비
볕이 나 있는 날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
“제발 목숨만 살려 주세요.
식물인간이 되어도 좋으니 제발 내 옆에 있게만 해 주세요.”

“내가 다리 한 짝으로 어떻게 살지?
이 몸으로 대체 뭘 할 수 있을까. 살고 싶지 않아 엄마.
그날 그냥 죽게 내버려 두지 왜 나를 살렸어!”

“그때 난 당신 그림자만이라도 비쳐도 좋으니, 살아만 있으라고 빌었어.
그러니 당신 아무 걱정도 하지 마.
지금도 난 당신이 내 곁에서 그림자만 드리우고 있어도, 숨만 쉬고 있어도 좋아.”

‘여기, 우리, 비움’

사고로 인한 고통과 괴로움도 우리 인생의 여우비일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 우리, 비움’의 약자이기도 하다. 우리는 모여 서로 위로하고 또 위로 받으며, 어떻게 하면 새로운 외상 환자분들을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을지 매달 같이 고민한다. 우리의 마음에서 고통과 괴로움은 비워지고 기쁨과 소소한 일상에 대한 감사가 채워진 것처럼 독자들에게도 이 책이 그러하길 바란다.

작가정보

엮음 이신애

의사들은 보통 환자들이 퇴원하고 난 이후의 삶을 알기가 어렵습니다. 혹자는 굳이 알아야 하나 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궁금했습니다. 중증 외상 생존자들과 보호자들이 어떻게 고통을 이겨냈고,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2022년 9월 30일 혜화동 작은 레스토랑에서 10여 명의 중증외상 생존자 및 보호자들과 함께 ‘여우비’ 첫 모임을 시작하였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인지행동 치료 프로그램과 예술 치료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증외상 환자 환우회는 암 환우회와는 달리 아직 우리나라에서 많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중증외상 환우회가 있다는 걸 모르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혹은 환우회 모임에 참석하고 싶어도 하지마비나 절단 등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하여 참석이 힘든 분들도 계실 겁니다. 여우비 모임은 중증외상 생존자 및 보호자들의 이야기를 언제나 환영하고 있습니다.

감수 장예림

출간작으로 『회상센터』 등이 있다.

목차

  • 프롤로그 - 여기, 우리, 비움 / 장예림

    57점의 기적 / 이수희

    왜 내 딸이 죽을 수도 있다는 걸 말 안 했어요? / 임청하

    죽어서 살았습니다 / 이영목

    엄마가 곧 걸어서 집으로 갈게 / 무명

    덤으로 사는 인생 / 맹선호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 지희선

    당신의 손과 발이 되어 드릴게요 / 김태복

    내 인생을 다시 메이크업 / 한연희

    엄마랑 같이 걷자 / 이민영

    버킷 리스트? 희망 리스트! / 지니

    연습이니까 괜찮아! / 지니맘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 김지연

    확인 좀 잘 부탁드립니다 / 기타왕 통키

    에필로그 / 이신애

출판사 서평

중증 외상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의료진들의 일상, 치열한 현장으로

2022년 한 해 권역외상센터로 실려 온 외상 환자의 수는 35019명이라고 한다. 그들 중에는 많이 회복되어 일상으로 돌아가는 분들도 계시지만 몸은 회복되었으나 마음이 회복되지 않아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분, 몸이 회복되지 않는 분 등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있다.

이 책에서는 9명의 환자와 4명의 보호자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사고와 치료, 회복 기간 동안 들었던 생각들과 변화된 것들에 대해 나눠준다. 그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는 당시의 기억을 떠올려야 했을 텐데, 힘들었던 기억을 글로 쓸 수 있었던 것은 마음이 많이 치유되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책의 감수를 맡은 외상외과 의사 장예림 선생님은 환자가 외상센터에서 퇴원하면 할 일을 마친 것이라 생각하였으나 환자들의 행동을 분석하며 환자들의 고군분투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여우비’ 모임은 환자들의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모임이다.
왜 자신을 살렸냐며 원망한 환자가 있다. 그 환자는 여우비 모임을 통해 다른 환자들의 상황과 생각을 보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앞으로의 삶을 바라보며 재활을 시작하였다.

환자들의 고통, 보호자와 의료진의 고충, 필요성 등에 대한 것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과 목소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책이라 할 수 있다. 혹시 자신이 중증 외상 환자이거나 보호자인 분들은 이 책을 통해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되길 기대한다. 외상 환자가 아닌 분들에게는 삶에 대한 감사와 하루하루의 동기를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38832632
발행(출시)일자 2024년 06월 14일
쪽수 208쪽
크기
128 * 188 * 17 mm / 325 g
총권수 1권

Klover 리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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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공감돼요
요즘 의료쪽 이슈로 인해 이런 책도 자꾸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아요. 삶에 크게 차지하는 부분 중 하나가 의료잖아요. 그런데 전문의가 부족해지고, 특정과에 몰리는 현상으로 인해 진짜 필요한 과의 전문의가 사라지고 있는 지금의 현실이 걱정스럽지 않은 이가 누가 있을까요. 이런 상황에서도 환자들을 위해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주고 계신 의료진들이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 책에는 중증 외상 환자들과 그 가족들의 치료기와 회복기가 담겨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오늘도 가족 모두 무사히 하루를 보냈음에 감사했습니다. 평범한 하루가, 일상이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 이야기였습니다.

중증 외상 환자들의 가장 큰 문제는 아무래도 병원비와 간병 문제, 그리고 쉽지 않은 사회 복귀인 듯 합니다. 꽤 오랜시간 입원치료를 받고 재활도 해야하니 비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지요. 게다가 간병인을 고용하지 않는 이상 가족 중 누구 한명은 간병을 위해 붙어있어야 하는데, 이것 또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 두 문제로 다툼이 벌어지고 가족 사이가 틀어지는 것을 실제로 저도 봤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간병보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요즘 화재보험도 고민 중인데, 간병보험도 필요한 보험이구나 싶더라고요. 나이드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하나 들어두는게 맞나 싶기도 하고, 예측할 수 없는 사고를 대비하는게 맞나 싶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교차하더라고요. 아프면 나만 손해라는 말이 왜 이렇게 자꾸 떠오르던지요. 뭔가 참 씁쓸했어요. 암튼 사연들 속 가족들은 오히려 똘똘 뭉치게 되었다니 정말 다행이고 고마운 일입니다.

사고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어요. 그렇기에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입니다. 사회도 정부도 이런 분들의 재활 이후의 사회 복귀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사회 복귀를 하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자살이라는 선택은 정말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이 책의 사연자 중에도 자살을 시도한 분들이 계셨어요. 잘못된 선택은 평생의 후유증으로 남겨졌지요. 어떤 사연인지 알 수 없지만 자살을 결심하기까지의 심적고통이 상당했으리라 짐작합니다. 그렇기에 어떤 말도 쉬이 건낼 수 없고, 그 누구도 왈가왈부 할 수 없지만 자살은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님은 말하고 싶어요. 모든 중증 외상 환자분들의 일상 회복을 응원합니다. 곁을 지키는 가족분들에게도 힘내시라고 응원 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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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고마워요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단어는 "감사합니다" 이다.

환자들은 하나같이
자신을 성심성의껏 치료해 준 의사와 간호사, 재활치료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한다.

자신을 돌봐준 가족들과도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며 사고 자체를 감사하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가족들 역시
끝내 장애를 딛고 일어선 환자와 의료진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며
지정 헌혈을 해준 이웃을 포함해 함께 고통을 나누고 서로에게 용기를 주고받은 환우회 회원들까지.
주변의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한다.

의사들 또한
그렇게 삶에 감사하며 다시 일어서는 환자들을 보고
자신들이 도리어 위로를 받고 인생을 배운다면서 또 감사하다고 말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하는 이들

끔찍한 사고를 겪었음에도
감사함으로 초점이 맞춰지는 그들의 삶의 모습은 참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세 번의 감사함을 느꼈다.

첫 번째는
나에게는 그토록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음에
두 번째는
나의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워 줬음에
세 번째는
역경을 이겨내는 그들의 삶에 대한 태도와 용기에
나 또한 위로와 용기를 얻었음에

책은 두껍지 않다.
두어 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책은 가벼울지언정 담고 있는 메시지는 묵직하다.

평범한 일상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고
고통을 이겨낸 이들을 통해 삶을 살아갈 용기까지 얻을 수 있는 책.​

[회상 센터]
10점 중 10점
/공감돼요
외상 사고를 겪은 사람들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어와 치료하고 극복해나가는 생존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최근들어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재미있다는게 그런 재미가아니고, 뭐랄까 공감이 느껴진달까? 나는 응급실 원무과에 2년동안 근무한 경력이 있다. 그때 환자, 보호자, 구급대원, 의료진들의 얼굴, 표정, 행동 하나하나 바라보며 나또한 그 상황속으로 온전히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의 시간으로 잠시 타임머신 타고 온 느낌이다. 이 책 속에 나오는 외상환자들의 아픔과 고통을 감히 헤아릴 수는 없지만, 중증 외상 환자 및 보호자 자조모임인 '여우비' 라는 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이 모임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퍼트리는 역할을 하고있는 것 같다. 다친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좌절하지 않고, 작은 희망의 불씨를 지펴 그들이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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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공감돼요
이 책은 끔찍한 외상 사고를 겪고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헌신적인 치료를 통해 소생하거나 용기를 회복한, 어쩌면 기존보다 더 큰 용기를 발휘한 사람들의 놀라운 이야기에 관한 책입니다. 에전에 응급실의 응급의학과 전문의 선생님들께서 집필한 책들을 읽어본 적은 있지만 기존 서적들은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으로서의 경과와 입장을 기준으로 쓰인 책이었기 때문에 환자들의 심정을 파악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외상외과에서 치료를 받은 당사자가 직접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 특장점이며 심지어 당사자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하며 그 또는 그녀를 밤낮으로 간호한 직계가족 등 보호자들의 심정또한 담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메디컬 관련 도서들과는 확연한 특징이 있고, 이런 점이 더 강하게 심금을 울리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여기에 서울대병원 외상외과의 이신애 교수님의 '닥터의 회상'을 통해서 의료진의 심정까지 더할 수 있어서 ​환자, 환자의 보호자, 의료진까지 한 사건에 관하여 세 사람의 입장과 심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외상 자체나 환상통, 그리고 수술 전후에 환자들이 직접 겪는 고통과 우울감, 절망감 등은 직접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감히 가늠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모든 분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당당히 승리하고 돌아온 영웅이며, 그들에게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박수와 경의를 표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외상의 흔적을 처음 보고 순간적으로 놀랄 수는 있지만 저처럼 외상 환자에 대한 편견을 사실상 가지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는 점을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예기치 못한 외상 사고로 인해 신체의 일부분을 절단하거나 장기가 파열되는 등 너무나도 두렵고 끔찍한 신체적 손상을 입었지만 외상조차도 인간의 정신력과 의지를 감히 꺾을 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들의 가슴 깊은 곳에 머물러 있던 슬프면서도 강인한 이야기가 그들의 삶이 변화된 부분에서 많은 감동과 교훈을 주기에 다른 많은 분들도 함께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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