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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빛과 그림자

승자의 역사, 패자의 역사를 진솔하게 쓴
김동일 저자(글)
해피로라 · 2024년 05월 01일
10.0
10점 중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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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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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정설은 있어도 정답은 없습니다.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옛 것을 되새겨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나가야 합니다. 반성 없는 역사는 미래가 없고, 미래 없는 역사는 희망이 없는 법입니다.

조선시대 역사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은 태조(1392)에서 철종(1863)까지 472년간의 역사적 사실을 각 왕별로 기록한 편년체 사서입니다. 활자본(1,893권)과 필사본(888책)으로 되어 있는 가장 오래되고 방대한 역사서입니다. 1997년 10월에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남한에 현존하는 조선왕조실록은 총 2,219책입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수많은 인물과 사건, 사실 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실록에 등장하는 그들만이 역사를 창조하고 주역이 된 것같지만, 사실은 힘없고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민초들이 배경 으로 받쳐주지 않았다면 그 역사 자체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자의 기록은 햇빛을 받아 역사로 기록되어 전승되지만, 패자는 미미한 조연의 역사로 희미하게 기억될 뿐입니다.

필자는 이렇듯 패자의 기록과 역사적 사실 이면에 드러나지 않은 내용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역사적 사실에만 집착하는 실증사관을 벗어나 그 사실과 관련된 사람들과 그들 간의 치열한 역학관계, 배경, 이면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발굴 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조선시대 역사를 재해석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다이나믹한 현세를 살아가는 대중들이 역사를 통해 교훈을 배우고 적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도를 해 본 것입니다.

이를 위해 십여 년이 넘는 오랜 기간동안 전국에 산재해 있는 역사현장을 일일이 탐방하고, 현지의 많은 사람들과의 교류하면서 흩어져 있어 알려지지 않은 역사의 단편들을 모으고 방대한 양의 기록을 섭렵하고 분석하는 어려운 과정을 거쳤지만, 산고의 고통보다는 즐겁고 행복한 과정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출간된 ‘조선왕조 빛과 그림자’로 인하여 혹여 구설수에 올라 술안주로 씹히고 괘씸죄로 불이익을 받는다고 할지라도 당당하게 공과功過를 밝혀 자라나는 세대는 물론 부지불식간에 식민사관을 접하고 있는 독자 여러분들이 우리의 조선시대 역사를 되돌아 보고 올곧은 역사의식과 지식을 접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산비탈 언덕에 소박하게 밭을 일구며 희망의 씨를 뿌리는 심정으로...

※ 책 내용을 살펴보면,
- 내밀한 궁중생활을 들여다 보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암투
- 그간 접해보지 못한 역사 이면의 숨겨진 이야기들
- 조선시대 선비들의 대쪽같은 절개와 해학
- 당대를 풍미한 현철들과 명문가에 얽힌 흥미진진한 일화들
- 궁궐과 왕릉에 관한 체계적인 자료들
- 역사적 사건에 대한 정확한 해설과 배경 규명
- 역대 왕들에 대한 미니 실록 : 역사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참고시 매우 유용

- 이외에 부록에는 28가지의 재미있고 의미있는 에피소드가 실려 있습니다.
ㆍ조선시대 임금의 성향 ㆍ舊 안동 김氏와 新 안동 김氏
ㆍ步藏之와 坐藏之 ㆍ율곡 이이와 해주 기생 '유지'의 사랑 이야기
ㆍ고성 이氏 ㆍ화의냐 척화냐의 갈림길에서
ㆍ영조의 염원을 담은 탕평채 요리 ㆍ과거 급제자 지방별 순위
ㆍ개혁군주 정조대왕의 험난한 정치 여정 ㆍ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 얽힌 이야기
ㆍ구한 말 을사 5적신 ㆍ'벌교에서 주먹자랑하지 말라'는 말의 유래
ㆍ안중근 의사 ㆍ조선시대 최연소, 최장년 급제자
ㆍ카오스(chaos) 시대의 뒷 이야기 ㆍ구한 말 조선의 5대 갑부
ㆍ우리나라 3대 정원 ㆍ타인능해他人能解의 류이주 선생
ㆍNoblesse oblige 정신을 실천한 송기태 선생 ㆍ알쏭달쏭한 중국의 사마氏 이야기
ㆍ중국역사의 변천 ㆍ담배, 술, 여자, 마약과 수명
ㆍ명리 도사 열전 ㆍ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博士 마을
ㆍ천상병 시인

무더운 하절기를 맞아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몇 시간의 여유를 내어 정독하면 멀게만 느껴졌던 조선 오백년 역사가 한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학생들도 우리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교재가 될 것입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동일

김동일

金東馹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그와 관련된 사람들의 면면과 보학적 연관성, 숨겨진 이야기, 승자와 패자에 대한 공평한 역사인식, 시사점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체계화하여 새로운 역사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올곧은 역사의식을 통한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일념으로 현대인의 정신혁명을 주창해온 재야 사학자로서, 현재 경기도 안성의 심향헌에서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목차

  • 책을 내면서 · 6

    제1장 역사의 숨결

    ㅇ 궁중의 파노라마 ·14
    ㅇ 운명과 숙명 ·17
    ㅇ 작위 및 품계 · 21
    ㅇ 왕비의 가문 · 26
    ㅇ 어찌 이런 일이 · 31
    ㅇ 한나라 여후 같은 소혜왕후 · 38
    ㅇ 당나라 측천무후의 화신 문정왕후 · 41
    ㅇ 청나라 서태후를 닮은 명성황후 · 51
    ㅇ 그 이름도 거룩한 여흥閔氏 삼방파三房派 · 58
    ㅇ 금빛 찬란한 慶州李氏 ... 친일파가 거의 없다 · 60
    ㅇ 왕족(전주 이氏)을 제외한 조선시대 최고의 명문가· 65
    ㅇ 현출顯出한 인물들의 뒷 얘기 · 68
    ㅇ 인생은 만남의 연속이다 · 74
    ㅇ 한양 천도론 · 78
    ㅇ 정승들의 일화 · 84
    ㅇ 영남 사림파 ·105
    ㅇ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107
    ㅇ 동계 고택桐溪 古宅 ·109
    ㅇ 기대승奇大升과 기정진奇正鎭 ·111
    ㅇ 사칠논쟁(四七論爭) ·113
    ㅇ 5대 궁궐 ·116
    ㅇ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 ·123
    ㅇ 방랑 시인 김삿갓 ·126


    제2장 왕 릉

    ㅇ 명당의 혈 ·134
    ㅇ 왕릉은 제2의 궁궐이다 ·136
    ㅇ 능의 형태 ·144
    ㅇ 능의 소재 ·148
    ㅇ 어미 게의 우愚를 범하지 마라 ·154

    제3장 미니 실록

    ㅇ 전기 (前期, 태조~예종) ·158
    ㅇ 중기 (中期, 성종~인조) ·183
    ㅇ 후기 (後期,효종~정조) ·204
    ㅇ 말기 (末期, 순조~순종) ·212

    제4장 조선왕조 세계도(世系圖)

    ㅇ '조선왕조실록' 요약 ·222
    ㅇ 조선왕조 세계도 ·224
    ㅇ 전기 (前期, 태조~예종) ·225
    ㅇ 중기 (中期, 성종~인조) ·247
    ㅇ 후기 (後期, 효종~정조) ·272
    ㅇ 말기 (末期, 순조~순종) ·289

    부 록 · 303
    Epilogue 사랑하고 존경하는 독자 여러분! · 353

책 속으로

궁중의 파노라마

대궐은 고요하나 때로는 회오리 바람이 일기도 하여 궁밖에 피어 있는 들꽃이 바람에 실려 궁 안에서 꽃을 피우기도 한다. 그 꽃은 중전의 꽃이나 후궁의 꽃으로 피어날 수도 있고, 나인의 꽃이 되어 시들어 버리기도 한다.
생식기를 거세당한 내시들이 북적거리고 생과부나 다름없는 궁녀들이 득시글거린 구중궁궐에도 봄은 오고 꽃은 핀다. 반짝인다고 해서 모든 것이 금은 아니듯 밖에서 보는 궁궐이 화려한 것만은 결코 아니다. 조석朝夕으로 부는 바람보다 쉽게 변하는 게 남정네의 마음이라지만 그 바람도 멈추는 곳은 있으리라.

신분 상승을 위해 궁녀가 된 장희빈(장옥정)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밤의 요화로서 중전의 자리까지 오른다. 조선의 3대 요화는 장녹수, 상궁 김개시 그리고 장희빈이다.

반면에 인현왕후처럼 재색은 겸비했으나 정통파 중전으로서 숙종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해 허구한 날 독수공방으로 밤을 밝혀야만 했던 왕비도 있었다. 그래서 '간교한 여우하고는 살아도 답답한 곰하고는 살기가 어렵다는 것인가.'

똑같은 누룩일지라도 잘못 다루면 부패가 되지만 잘 숙성하면 맛깔스런 술맛을 빚어낸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이 울고 있으면 같이 울고 싶고 좋아하는 사람이 울고 있으면 위로를 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지구상에서 사랑처럼 숭고하고 아름다운 미학은 없을 것이다.
사랑하는 숙종 앞에서 중전(인현왕후)은 가슴만 두근거릴 뿐 색기가 없었기에 속궁합 쟁탈전에서는 방술의 달인 장희빈의 적수가 될 수 없었다. 누구나 사랑에 눈이 멀면 모든 것이 흐려진다. 진정한 사랑의 소유자는 우산을 받쳐준 장희빈보다는 비를 같이 맞아 주는 인현왕후가 아닐까?

용장보다는 덕장의 미덕이 아름다운 것이다. 피붙이보다는 살붙이가 낫다는 것은 나를 낳아준 부모보다는 한 이불 속에서 뒹구는 마누라를 우선하기 때문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를 고부간姑婦間이라 하는데 그 갈등의 고리는 죽었다는 부고(訃告)를 받아야만 해결되는 것이다.

고부姑婦가 같이 하면 고부가가치高附加價値가 있을 터인데...


어찌 이런 일이

태종과 원경왕후는 56세, 세종과 이순신은 54세, 영조와 익종의 후비 신정왕후(조대비)는 83세로 세상을 하직했다. 단종을 보위하던 영의정 황보인, 사실상 모든 실권을 쥐고 있던 좌의정 김종서는 계유정란(1453) 때 수양대군에 의해서 살해되었다. 이에 따라 양가는 멸문지화를 당했다.

세조의 모친 소헌왕후는 1446년에 사망하여 여주 영릉 비문에 수양대군의 자녀를 1남 2녀로 기록하였다.(정인지 글) 이때 당시수양은 30세, 의경세자 (1438~57) 9세, 세희공주(1440~?)는 7세, 의숙공주(1441~78)는 6세, 차남 예종 (해양대군,1453~69)는 출생 전이었다.
세조하면 사육신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성삼문, 박팽년, 이개, 하위지, 유성원, 유응부이다. 영의정 정창손의 사위인 김질의 고변으로 위의 충신들이 극형에 처해진 것이다. 설잠 김시습은 정창손과 막역한 관계였다.

김시습은,
"창손이 네 이놈, 영상자리 그만두어라."
학조 정창손은 고개를 숙인 채 말이 없었다.

세조는 성삼문을 친히 고문했다. 쇠를 달구어 허벅지를 뚫고 팔을 잘랐다. 쇠꼬챙이에 열이 식어 가자 '삼문'은 고함을 질렀다.

"어서 다시 쇠 꼬챙이에 불을 달궈 오너라! 나리의 고문이 독하기는 하다만..."

성삼문의 삼문(三問)이란, 어머니의 태몽에 하늘에서 아이가 태어났는지를 세 번 물었다고 한다. 그래서 삼문이라 한 것이다. 지금도 창녕 '성'氏들은 성격이 곧고 기개가 높다.
집현전에서 직무를 같이 했던 둘도 없는 친구 신숙주가 세조 바로 옆에 서서 '삼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후, 절규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보한재(신숙주)! 너와 같이 집현전에서 숙직할 때 세종께서 원손(단종)을 안고 후원을 거닐면서 '경들은 이 아이를 잘 보살펴 달라'고 당부했던 그 어명을 잊었단 말이냐! 너 이놈."

신숙주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뒷걸음질하며 슬그머니 그 곳을 빠져나갔다. 삼문의 부친 성승은 무관 출신으로 도총관을지냈다. 삼문의 역모죄로 아버지와 형제들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고 그의 아내는 관비가 되었지만 꿋꿋하게 절개를 지켰다.

삼문은 형장에 끌려가면서 체념한 듯 시 한 수를 읊었다.

둥둥둥 북소리는 사람의 목숨을 재촉하는데
머리를 돌려 주위를 살펴보니
해는 이미 서산에 기울었네.
머나 먼 황천길에 주막 하나 없을 걸 생각하니
이 내 몸, 오늘밤은 뉘 집에서 재워줄고,

박팽년은 형조 판서를 지낸 '박중림'의 아들이다. '팽년'은 재주가 출중해서 세조는 그를 회유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허
사였다. 형장으로 끌려갈 무렵 그의 아들 '박순'의 아내 성주 이
氏가 임신 중이라서 처형을 미루었다. 이것은 조정에서 배려를 해준 것이었다.
그때 박팽년은 손자를 보게 되었고 때마침 여종은 딸을 낳았다. 그러자 여종의 딸과 손자를 바꿔치기를 해서 여종이 사내아이를 자기 자식으로 삼아 이름을 '박비朴婢'라 불렀다. 박비가 장성을 하자 '박순'의 동서 좌의정 '이극균'은 조카인 '박비'에게 자수를 권했다. 성종은 이를 용서해 주었고 그 후 이름을 유일한 산호라는 뜻으로 '박일산朴一珊'으로 개명했다. 조선의 '종'들은 주인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불사했다. 지조와 절개가 담긴 박팽년의 단가 한 수를 소개하면,

금생려수라 한들 물마다 금이 나며
옥출곤강이라 한들 뫼마다 옥이 나랴
아무리 여필종부라 한들 임마다 좇을쏘냐.

오늘날 우리의 정치 현실을 보라. 국회에서 청문회를 열면 그 답변은 '모르쇠'로 일관한다. 누구 하나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 당당하게 책임질 수 있는 위정자는 없는 것일까?

"나리, 이것이 무슨 형벌이오?"

세조는 기가 막혔다. 이들은 한결같이 세조를 임금으로 섬기 지 않고 한낱 대군으로 대했던 것이다.

까마귀 눈비 맞아 희는 듯 검노매라
야월광명이 밤인들 어두우랴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변할 줄이 있으랴.

서릿발 같은 '이개'의 기상이 엿보인다.

단계 하위지는 야은 길재와 동향인 선산 출신이다. 세조는 친국장에서 단계에게 물었다.

"네 죄는 네가 알렸다."
"죄는 무슨 죄? 여필종부라 했거늘 계집이 지아비를 섬기는 것
도 죄란 말이냐? 반역죄로 몰았으면 마땅히 목을 벨 것을!"

잔말 말고 죽이라는 데야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음모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발뺌하면 목숨은 살려 주겠다고 회유하자, 하위지는 피식 웃었다.
"나리, 어서 목을 베시오."

그 자리에서 목을 베었다. 목에서 흰 피가 쏟아져 주변을 홍건히 적시었다. 이것은 훗날 세조의 가문에 불길한 징후를 예고한 것이다.

유성원은 관대를 벗지 않고 반듯하게 누워서 차고 있던 칼을 빼어 목에 대고 나무토막으로 칼자루를 내리쳐서 자결했다. 아내가 사당에서 죽은 남편을 보고 아연실색을 하면서도 '왜 이랬을까'하고 까닭을 모르다가 금부도사가 시체를 옮겨 간 뒤에야 간신히 의문을 풀었다. 유성원의 시체는 형장에서 갈가리 찢겨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유일한 무관 출신인 유응부를 국문하면서 세조는 물었다.

"나를 죽이고 상왕(단종)을 복위시키려 했다니 그것이 사실이냐?"
"사실이다. 불행히도 간사한 놈(김질)이 고변하여 이리 되었다만 조금도 후회는
없다. 내 발 때꼽재기만도 못한 너, 나를 어서 죽여라."

세조는 시퍼렇게 질려 버렸다.

"저놈의 살가죽을 벗겨라. 그리고 사지를 갈기갈기 찢어 버려라."

유응부는 살가죽이 벗겨져 나가는데도 태연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세조 대에 와서 받은 국록은 쌀 한 톨도 손을 대지 않았다. 그것은 자신들은 세조의 신하가 아니라고 다짐했기 때문이었다.
요즈음 사육신을 사칠신이라 불리우기도 한다. '이개'와 같은 불 찜질을 당해 죽은 김녕 김氏 김문기가 있다. 그는 생원으로 문과에 급제하여 이조판서에 이르렀다. 영조 때 그의 9대 손 김정구의 소원으로 복관되었고 충의공의 시호도 받았다.

출판사 서평

흔히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거나 ‘미래를 비춰보는 거울’이라고들 합니다. "역사를 잃어버린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고도 합니다.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에 어제의 역사가 오늘의 발판이 될 수 있고, 내일의 청사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류역사상 가장 다이나믹한 시대라 할 수 있는 근현대로 이어지는 조선시대의 역사는 그러한 점에서 우리에게 매우 소중합니다.

이 책은 저자가 거의 목숨을 걸다시피한 각고의 노력 끝에 드디어 출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출간된 역사서와 전혀 다른 기획과 구성을 위해 십여 년이 넘는 오랜 기간동안 전국에 산재한 역사현장을 일일이 탐방하고, 현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알려지지 않은 역사의 단편들을 모으고 방대한 양의 기록의 탐구와 고증을 통해 분석하는 어려운 과정을 거쳤습니다. 또한, 전문가들의 의견과 민간 영역에서 전승되어 온 보학적 자료와 민속물 등을 종합하여 새로운 시도를 한 산물입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수많은 인물과 사건, 사실 등이 기록되어 있지만, 등장하는 그들만이 역사를 창조하고 주역이 된 것은 아닙니다. 역사의 현장에 엄연히 존재했었지만, 미미하게 숨어 소리내었던 절대 다수의 그늘진 약자의 기록과 역사적 사실 이면에 드러나지 않은 미묘한 내막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역사를 조명해보기 위해서는 사실에만 집착하는 실증사관을 벗어나 그 사실과 관련된 사람들과 그들 간의 치열한 역학관계, 배경, 이면의 숨겨진 이야기 들을 발굴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조선시대 역사를 재해석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 책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부록에는 28가지의 재미있고 마음에 새겨두어야 할 의미있는 에피소드도 실려 있습니다.
조선시대 임금의 성향, 보장지와 좌장지, 탕평채 요리의 유래, 화의냐 척화냐, 정조대왕의 험난한 정치여정, 율곡이이와 기생 유지와의 사랑이야기, 벌교에서 주먹자랑하지 마라, 담배/술/여자/마약과 수명관계, 명리도사 열전, 박사마을,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Noblesse oblige를 실천한 사람들, 현철들의 일화 등 등...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이 독자 여러분의 운명을 바꿀 수는 없을지라도, 물질만능과 가상세계로 대변되는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조선의 역사가 시사해주는 인간관계와 조직내 역학과 갈등, 현철들의 지혜, 인문학적인 통찰 등을 음미해보는 것도 매우 뜻깊은 일이 되리라 믿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스마트폰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같지만, 잠시만이라도 여유를 갖고 ‘조선왕조 빛과 그림자‘를 벗삼아 역사탐방을 떠나신다면 이 무더운 여름이 시원한 오아시스처럼 다가 서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책장을 넘기면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지는 점입가경의 흥미진진한 역사의 현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우리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통해 미래를 통찰할 수 있는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도록 학생들은 물론 역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주변 분들에게도 널리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88901661
발행(출시)일자 2024년 05월 01일
쪽수 356쪽
크기
153 * 225 * 24 mm / 750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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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빛과 그림자"는 조선왕조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다루며, 그들의 업적과 한계를 조명한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조선왕조의 빛나는 순간들과 어두운 면모를 균형 있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조선왕조의 빛나는 업적들에 대해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는 우리 민족의 문화와 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오늘날까지도 그 가치가 빛나고 있습니다. 또한, 조선의 학문적 발전과 과학 기술의 진보는 당시 세계적인 수준에 견줄 만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조선왕조의 긍정적인 면모를 잘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 책은 조선왕조의 어두운 면모도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왕권을 둘러싼 권력 다툼과 정치적 음모, 그리고 백성들의 고통을 외면한 지배층의 부패와 탐욕은 조선왕조의 큰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특히, 계급 간의 차별과 여성에 대한 억압은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면 매우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조선왕조가 완벽하지 않았음을 일깨워줍니다.

이 책을 통해 조선왕조의 역사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그들의 업적과 한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조선왕조의 빛과 그림자를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조선왕조 빛과 그림자"는 역사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며, 조선왕조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면모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조선왕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고, 역사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더욱 커졌습니다.
10점 중 10점
/추천해요
그간 접해온 수많은 역사서와 달리 사안별로 관련자는 물론 사건 배경, 암투, 역학관계, 파벌 등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게 잘 정리되어 있어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더욱 흥미진진한 것은 그간 알려지지 않은 역사 속 내밀한 이야기들, 이씨 왕조 태조~순종까지의 계보가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어 역사 드라마나 영화를 보거나, 역사소설 등을 읽을 때 참고하면 이해도를 높이는데 정말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어려운 부분에는 자세한 주석이 어김없이 달려 있어서, 남녀노소는 물론 관련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에게도 좋은 역사 참고 도서로도 손색이 없을 것같습니다.

부록으로 수록된 27편의 주옥같은 자료들도 이 책의 백미라 생각됩니다.

강추, 또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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