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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행위

부서지는 인간-활자 너머의 어둠 | 반양장
오에 컬렉션 2
오에 겐자부로 저자(글) · 남휘정 번역
21세기문화원 · 2024년 06월 28일
10.0
10점 중 10점
(9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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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행위 상세 이미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는 어떻게 읽었을까?

오에의 독서 경험과 철학을 담은 평론!
활자 너머로의 초대, 읽는 행위의 재발견!
오에 겐자부로의 독서 경험과 풍부한 철학적 사유를 담은 평론집.
인간에게 ‘읽는 행위’란 무엇인가. 작가의 인생에서 어떤 역할을 했나. 오에 겐자부로는 ‘읽기’를 매개로 하여 현실과 상상력의 관계에 대해 예리하게 밝힌다. 유년기부터 청년기에 이르는 독서 경험은 현실에서 어떻게 실제적인 역할을 했는지, 작가의 자기 고백을 통한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그것은 바로 어두운 현실에서 ‘빛’을 발견하는 작업이었다!

말의 정통적인 의미에서 독서 경험은 경험이라 할 수 있을까?
독서로 훈련된 상상력은 현실에서도 상상력이 될 수 있을까? (본문에서)

숲속 골짜기 마을을 떠나 작가가 된 오에 겐자부로는 독서를 하나의 단서로 자신의 내부 어둠을 응시한다. 강박관념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우주의 종말 등···. 소설가의 자유로운 사고가 기억을 더듬어 가며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명한다.

이 책은 발표 당시 30대 젊은 작가로서 고뇌한 문제들에 대해 자문자답의 형식으로 풀어가며 오에 겐자부로의 내면세계를 투영시킨 평론이다. 의식과 무의식을 오가는 역동적인 문체와 구성으로 신인 작가로서 겪어야만 했던 시행착오를 솔직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의 총서 (6)

작가정보

저자(글) 오에 겐자부로

오에 겐자부로

大江健三郞
소설가. 1935년 에히메현愛媛県 출생. 1959년 도쿄대 문학부 불문학과 졸업.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 2005년 황석영 소설가와 광복 60주년 기념 대담. 2023년 타계.
소설 : 『외치는 소리』 『개인적인 체험』 『만엔 원년의 풋볼』 『홍수는 내 영혼에 이르고』 『새로운 사람이여, 눈을 떠라』 『하마에게 물리다』 『M/T와 숲의 이상한 이야기』 『그리운 시절로 띄우는 편지』 『만년 양식집』 등.
평론 : 『새로운 문학을 위하여』 『읽는 행위』 『쓰는 행위』 『소설의 전략』 『소설의 방법』 등.

번역 남휘정

南徽貞
성신여자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연구교수. 동경외국어대학에서 오에 겐자부로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논문으로 「근 미래의 ‘위험한 감각’」 「오에 겐자부로의 ‘죽음과 재생’」 「현대의 ‘비극의 표현자’」 「시대적 메타포와 ‘개인’」 「포스트 ‘전후 민주주의’와 뉴에이지」 「오에 겐자부로의 ‘후기 작업’」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세계가 읽는 무라카미 하루키』 『읽는 행위』 등이 있다.

목차

  • 일러두기
    오에 컬렉션을 발간하며

    1. 출발점, 가공과 현실
    독서 경험
    전쟁과 가공
    아버지의 죽음
    가공의 무게
    나의 마을 연대기
    이야기꾼 노파
    윌리엄 스타이런의 『냇 터너의 고백』
    이야기와 축제
    공동의 상상력
    앙리 르페브르의 『파리 공동체』
    파괴된 상상력
    책이라는 출구

    2. 말이 거절하다
    책 속의 자유
    사르트르의 『파리 떼』
    이방인 체험
    활자 너머의 세계
    혼돈의 외국어
    또 하나의 활자
    새로운 언어
    언어의 긴장감
    상징에 대해
    집단적 상상력
    말의 역동성

    3. 팡타그뤼엘 환상 풀과 악몽
    악몽에 대하여
    존 업다이크의 『커플즈』
    성적인 것의 묘사
    악몽의 창조자
    성적인 것의 악몽
    라블레의 ‘팡타그뤼엘리온’
    광기의 악몽
    악몽, 그 후에
    『캐치-22』의 악몽
    다시 악몽과 마주하며

    4. 핵 시대의 폭군 죽이기
    은폐된 폭력
    폭력의 발견
    가짜 이야기
    문학과 폭력
    역사와 폭력
    폭력의 이중 구조
    행동하는 육체
    핵 공화국의 폭력
    핵 시대의 상상력
    부서지는 인간
    회복하는 인간

    5. 작가에게 사회란 무엇인가
    사회와의 관계
    학생 운동의 기억
    소설과 현실
    첫 소설을 발표하고
    다원적 세계관
    사르트르의 『집행 유예』
    알랭 로브그리예의 『누보로망을 위하여』
    르 클레지오의 『대홍수』
    정치와 문학
    바실리 악쇼노프와의 대화
    작가의 역할

    6. 개인의 죽음, 세계의 끝
    어둠의 나라와 앨리스
    현대의 무속인
    우주의 끝
    지옥과 극락
    광기의 불안
    앙드레 말로와 바타이유의 증언
    집단 광기
    세계의 종말
    어두운 미래
    파스칼의 계시

    7. 황제여, 당신에게 상상력이 없다면
    열정과 수난
    헤밍웨이의 죽음
    돈키호테와 세르반테스
    프란츠 파농의 정신분석학
    중독에 관하여
    구원이란 무엇인가
    윌리엄 포크너의 작품 세계
    히카리의 성장
    버나드 맬러머드의 『수리공』
    구원의 상상력

    작가의 말
    해설
    연보

추천사

  • 오에 겐자부로만큼 ‘어떻게 읽고, 살아왔는가’에 대해 기록한 사람은 없다.
    ‘작가=삶’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입문서가 될 것이다.

  • 우리에게 미래를 살아갈 방법을 가르쳐 주는 필독서이다.
    오에 겐자부로는 활자를 현실과 대조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발견했다.

책 속으로

말의 정통적인 의미에서 독서 경험은 경험이라 할 수 있을까? 독서로 훈련된 상상력은 현실에서도 상상력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이 두 질문을 내게 던지며 그것에 답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처음 활자의 부름에 반응했던 유년기부터 내가 광기에 사로잡혀 활자를 잃어버리거나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그것은 계속 해명해야 할 가장 중요한 명제이다. (p. 13)

전쟁이 한창인 깊은 숲속 마을에서 겨자씨처럼 작고 불확실한 유년기를 어떻게든 살아 내려고 했던 나에게, 책은 현실로 이어지는 구름다리가 아니라 오히려 절벽 아래 어둠 속으로 베어 버리는 도끼였다. (p. 15)

내게 독서란 여러 지점으로부터 집중된 다양한 충격과 자극의 총체이다. (p. 35)

나는 여러 장소를 여행했고 점차 자신을 변화시키기도 했지만, 기본적인 내 생활은 활자를 통해 파악된 세계와 현실 세계와의 대조 작업을 피하려는 태도로 일관되어 있었다. (p. 47)

활자에 펼쳐진 어둠과 빛 속에 있는 사물을 현실 세계로 끌어내는 조작에 의해서 생명을 부여할지 말지를 결정하지만, 나는 단적인 가공과 현실의 대조 작업을 원하지 않는 상태였고, 이제 막 청년기에 접어든 나의 정신은 외국어라는 ‘또 하나의 활자, 또 다른 활자’의 학습이 필요한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 되었다. (p. 53)

나는 가끔 활자 너머의 어둠에 존재하는 불안과 흡사한 새로운 불안을 느끼며, 판독 불가한 기호를 써서 타인에게 해석이 불가능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고독한 광인이 아닐까, 하고 의심스러울 때가 있었다. (p. 68)

진자 균형 장난감도, 나를 쫓는 개도, 다름 아닌 활자에 존재하고, 활자 너머의 광활한 어둠과 활자 앞에 있는 나의 어둠 속에 깃들어 있다. 내가 아직 대학생이었을 때 선택해 버린 것은, 그러한 가공과 현실 틈새에 있는 뒤틀림을 피할 수 없는 직업이었던 것이다. (p. 80)

D.H. 로렌스, 헨리 밀러, 노먼 메일러의 ‘성적인 것’은 로렌스처럼 확실한 빛이 뚜렷하지 않거나, 밀러의 경우에는 격한 생명력으로, 메일러의 경우에는 거대한 암흑에 맞서자마자 그대로 암흑에 흡수되는 에너지를 부정할 수 없는 ‘성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존 업다이크는 가능한 모든 상상력을 활용하여 ‘성적인 것’을 폄하시킨다. (p. 83)

나는 일찍이 문장을 활자로 쓰기 시작할 때부터, 타인이 쓴 활자 너머의 어둠에 어떤 위험하고 긴장된 존재를 발견했다. 때문에 나의 말을 구축하기보다, 타인의 말을 분석하는 일에 열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한 존재의 중심에 폭력적인 것이 있다는 것을 지금은 확실히 인정할 수 있다. (p. 104)

내가 소설을 쓰려고 할 때, 나는 사회를 외면하고 나의 내부에 잠재하는 어둠의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려고 했다. 또는 나 자신에게 적합한 내부를 구축하려고 했고, 의식화된 나를 초월하는 싹과 함께 어둠을 비축하려 했던 것이다. 이 어둠과 그 내부에 잠재된 실체를 분별할 수 없는 기괴한 착상은 처음부터 프로이트적인 것은 아니었다. (p. 126)

작가는 독자에게 더 이상 충실히 완성된 폐쇄적인 세계를 수용하기를 바라지 않고, 그것과 반대로 스스로 창조에 참여하는 일, 자기 손으로 작품과 세계를 만들어 내는 일을 통해 스스로 인생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배우기를 바란다. _알랭 로브그리예, 『누보로망을 위하여』 (p. 144)

내가 생각하는 ‘거짓’이 아닌 진정한 사회 내 존재로서의 작가란 자기 내부의 어둠 속에 숨은, 또한 숨어 있을지 모르는 것을 말로 탐색하고 용량의 한계를 확대하여 그것을 위한 전모를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객관성을 갖추어 구축물로 만드는 제한적인 역할만을 담당하는 존재이다. (p. 161)

개인을 죽이고 집단을 모두 죽인다. 이를 위해 온갖 일들이 지혜를 짜내어 고안된다. 그리고 그 방법은 점차 대량 학살 쪽으로 향하고 있다. 난징대학살에서 일본인은 장헌충과 그 부하들이 자행한 살육을 훨씬 능가했으리라. 아우슈비츠의 살육,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의 살육, 그 대량 학살의 방법과 규모에 있어 20세기는 역사상 정점에 서 있다. (p. 183)

돈키호테는 오직 나를 위해 태어났고, 나도 그를 위해 태어났다. 그는 행동할 수 있었고, 나도 그것을 쓸 수 있었다. _세르반테스 (p. 200)

숲속 골짜기에서 떠난 그 순간부터 후퇴 불가능한 상태로 나는 완전히 나의 진짜 말의 토양으로부터 뿌리째 뽑혀 버리고 말았다. 나는 활자 너머의 어둠에서 상상력의 활성화 작용을 공급받아 생생하게 혈액이 순환하는 진짜 말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뿌리 없는 풀의 불안에 맞서 살아왔다. (p. 221)

숲속 골짜기 꼬마였던 나 또한 이미 그러한 의미에서 충분히 완고한 인간이었고, 골짜기 마을의 시간을 뒤덮은 폭동 주모자의 환영을 따라 “황제여, 당신에게 상상력이 없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라고 절규하는 몽상을 계속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p. 229)

도쿄의 대학 생활을 바탕으로 그 한가운데서 나는 소설을 쓰고 발표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소설의 주제는 숲에서 송두리째 뽑힌 것처럼 도시에서 살아가는 청년의 불안과 그가 뜨거운 마음으로 불러일으킨, 전쟁기에 체험한 숲속 마을의 기억이었다. (p. 239)

출판사 서평

인간다운 삶이 무너질 때, ‘읽는 행위’로 얻는 상상력은 현실의 힘이 된다.
오에 겐자부로는 그것을 실제 삶과 문학을 통해 증명했다.
(옮긴이 남휘정)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2533148
발행(출시)일자 2024년 06월 28일
쪽수 256쪽
크기
127 * 188 * 16 mm / 371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오에 컬렉션

Klover 리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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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집중돼요
-제목 : 읽는 행위

-글쓴이 : 오에 겐자부로

-업체명 : 21세기문화원

-후기내용 :



읽는 행위라는 것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능력이자 고지능의 매개체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의 범위일 것이다

'읽기'라는 매개를 통해서 파생되는 현실과 상상력의 관계에 대해서 예리하게 밝혀낸

우리가 다른 의미로 쉽게 얘기하면 독서행위라고도 볼 수 있는 '읽기'



현 시점에서 보자면 현실과 상상의 메타버스관계에 진입하는 것과 같은 오묘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시초이자 원천 단계인 '읽기'를 통해서

저자가 바라본 시야 즉 우리가 알지 못했던 관점에서 보는 시각적 단계에서부터

내가 깨우치지 못했던 즉 읽기를 통해서 깨우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통 넓은 시야각까지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읽는 행위의 전반적인 의미를 새삼 느끼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본 책을 적극 추천드리는 바이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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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도움돼요
마중물이 없으면 펌프에서 물을 퍼낼 수 없다.

독서가 글 쓰기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읽는 행위"를 선택한다.

1장 출발점, 가공과 현실 에서는

독서 경험으로 얻어지는 상상력은 생명력을 북돋는다.
책에 나오는 가공의 말을, 가공인 것 자체로 즐기면서, 현실의 사물로부터 멀어지기로 한다. ​

독서는 여러 지점으로부터 집중된 다양한 충격과 자극의 총체다.

​활자로 적힌 이야기만큼 꿈속의 꿈 그 자체인 세계는 없다.
이야기꾼 노파와 어린 내가 농민 봉기와 소동을 주제로 열정을 담아 풀어낸 가공의 경험담은 진정한 축제에 대한 갈망이 투영된 것이다.

골짜기 마을 사람들의 옛이야기를, 거짓말이라 거부하는 이들과 뒤섞여 살아야 한다는 두려움은, 현실 세계보다 완전한 가공으로서의 책이 더 낫다고 깨닫게 한다.

​2장 말이 거절하다 에서는

​언어란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잃으면 말이라고 할 수 없지만, 말은 고립된 인간, 한 사람이 소유하고 있다.

말의 모순은 말을 통한 창조와 활자를 통한 창작을 가능하게 한다.

​일본어와 한자 사이의 긴장 관계를 넘어선 역동성은 특수한 문화적 에너지를 갖추게 한다.

​긴장 관계와 자기장 속에서 인간의 의식을 현실 세계로 가지고 온 말을 문자로 쓰고 소리를 내며 구체화 한다.


​3장 팡타그뤼엘 환상 풀과 악몽 에서는

꿈은 현실보다도 결정적인 현실 그 자체다.

악몽 구조의 시작에는 성적인 것이 존재한다. 팡타그뤼엘리온풀을 원하는 인간은 정치적인 것의 악몽과 성적인 것의 악몽 속에서 어두운 덩굴 풀 구석으로 비집고 들어간다.

​우주의 암흑과 관련된 악몽에 맞서기 위해 한 줄기의 팡타그뤼엘 풀을 준비한다.

​4장 핵 시대의 폭군 죽이기 에서는

​존재의 중심에 폭력적인 것이 있다.

​폭력을 당한 육체의 의식을 확인할 때, 하나의 구별된 질서로 비약될 수밖에 없는 인간성에 대해 확신한다.

​대통령은 핵 공화국의 사제 직무를 수행하는 권력자며, 공포의 균형 관계를 위기에 빠뜨리는 것은 초라한 암살자다.

​갓난아기는 태어난 자체만으로도 고통스럽다.

이 세계에 실재하는 것 자체가 폭력을 가하는 육체임에 분명하다는 의식을 깨닫게 된다.

​퇴행 현상은 퇴행의 새로운 단계로 밀어올렸고, 더 이상 퇴행 현상이 자라는 것을 거부한다.

​5장 작가에게 사회란 무엇인가 에서는

​대학생 시절 소설은 항상 무한정한 존재다.

​나의 내부에서 어둠을 확장할 목적으로 소설을 쓴다.
외국어 단어와 그 의미들 사이에 발생하는 긴장된 자기장에 순간적이고 입체적인 상호 관계의 생생한 고양감은, 내부에 존재하는 어둠을 나의 말로 다시 새롭게 표현하고 싶다.

​소설 작가의 다원적 성격을 갖춘 구조도, 작가의 의식을 끝까지 넘지 못하지만, 다원적 성격을 이끌어 가는 것은 전체적 구조를 나타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사회 내 존재로서 작가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십여 년 동안 되풀이해서 스스로에게 건진다. 사회 내부의 작가는 세계 내 존재를 따르는 사회 내 존재로서의 작가라고 바꾸어 말하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 사회주의 국가는 정치와 문학이란 명제가 정치적 우위의 형태로 고정된다.

​작가에게 문학이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수용하고 내부의 어둠에 이르기까지 침투시킬 결의를 할 때, 문학의 핵심을 건드리는 의미가 발견되고, 사회 내 존재로서 기능할 수 있는 에너지를 장착한다.

​작가란 자기 내부의 어둠 속에 숨은, 숨어 있을지 모르는 것을 말로 탐색하고, 용량의 한계를 확대하여,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객관성을 갖추어 구축물로 만드는 제한적인 역할만을 담당한다.


​6장 개인의 죽음, 세계의 끝 에서는

​우주 공간의 무한의 시간이 사망한 상태라고 생각하면서, 모든 장소에서 죽음의 냄새를 발견한다. 지옥에 대한 낙관주의적 태도와, 사후의 허무에 대한 이미지를 두려워 하며, 고통과 공포에 대한 염려가 따라다닌다.

​인간이 죽음의 양태를 복잡하게 만들기를 바라는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괴함의 어두운 부분이 언제까지나 남아 원점에서 돌기만 하는 몽상 속으로 나를 끌어들인다.


7장 황제여, 당신에게 상상력이 없다면 에서는

​자기 파괴에 이르는 외길은 열정의 고양에 사로잡혀 올라가는 오르막길인 동시에, 열정이 식어 점차 하강하여 식어 가는 내리막길이기도 한다.

​자기 파괴를 향해 급속하게 감정이 고조되는 외길에서 필름을 되감기로 보는듯한 인상, 방향성은 반대지만 실제로는 똑같은 것이라는 기묘한 인상을 전해 준다.

​돈키호테 가 죽음의 문턱에서 애통하며, 처음부터 마지막 결말까지 끊임없이 하강해가는 것에 대한 비통한 인식, 광기의 모험권력을 끝낸 기마 무사의 이미지에 완전히 굴복당한다.

독서로 훈련된 상상력은 현실에서도 상상력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옛날 이야기가 활자 앞의 현실, 활자 너머의 어둠에 스며들면서, 상상력에 가장 깊이 관련된 삶의 방식을 계속 선택해 나가는 행위를 현실 회피나 꿈속으로의 퇴행으로 간주하지 않는 점에서 적어도 나는 완고한 인간이다.

​"오에 컬렉션 II_읽는 행위"는 가공의 글과 현실, 내면을 글로 쓰기, 내면의 악몽에 맞서기, 핵 시대의 폭력성, 작가의 사회적 역할, 죽음의 기괴한 공포, 독서의 상상력에 대해 다룬다.

"읽는 행위"는 어린 시절 마을 노파로부터 구전으로 전해 들은 숲속 마을의 영웅담부터, 다양한 독서 편력과 인생의 만남이 오에 의 작품 세계에 미친 영향을 이야기 한다.

​내면의 어둠을 끄집어 낸 이야기를 발전시켜, 공동체의 역사와 신화의 상상력으로 확대시키는 사유의 과정을 통해, 작가의 본질에 대해 근본적으로 탐구하고, 사회, 인생 등의 본질에 대한 찾아가면서, 숲속 골짜기 마을 소년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문학계의 거장으로 성장한 과정을 살펴보는 것은 흥미롭다.

​"읽는 행위"는 상상력을 확장하고, 고민하는 작가의 독서 편력기를 통해 올바른 글쓰기의 의미를 이해하게 한다.

​21세기문화원 과 컬처블룸 서평단에서 "읽는 행위"를 증정해주셨다.
감사드린다.

​​#오에컬렉션II #읽는행위 #21세기문화원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오에겐자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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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최고예요
악몽의 전달자

누구나 환상을 꿈꾸고, 직접 접하고 싶어 한다.
일상은 현실 그 자체이며,
현실적인 것은 이미 지겹도록 보았기 때문이다.

현대에 이 갈망을 충족하는 중심 주체는 영화이다.
장르적 특성상 가장 즉각적이고 감각적으로 그 목적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측면에서, 가장 불리한 예술 형태가 있다.
바로 문자로 하는 서술이다.
전달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영화는 1초만에 눈에 넣을 수 있게 만든다.
그러나 글은 서너 페이지를 할애해도 독자친화적으로 가공하기 어렵고, 순차적으로 읽어가야 한다는 특성상 소요시간 또한 길다.

그런데 여기, "글로써" 그런 환상을 선사하는 책이 나왔다.
그 눈부신 성과를 소화하려면 시간이 걸리고, 이성적으로 씨름해야 하지만, 단언컨대 지금까지의 경험들을 초월하는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

2024년 오에 겐자부로 타계 1주년 기념 도서
과장한 찬사가 아니다.
정말 버릴 문장 하나가 없다. 모든 것이 명문이고, 머릿속에 혼란과 질서를 동시에 불러 일으킨다.

그 중에 백미는 1장이다.
쓴다는 것과 읽는다는 것 자체는 가공과 현실을 넘나들며 그 간격을 좁히기도 하고 늘리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틈을 통해 평소에는 생각지 못한 새로움을 드러낸다.

"독서를 과연 경험이라 할 수 있을까"
라는 근원적인 질문으로 시작해 "책을 읽는다"는 것에 대한 궁극적인 해답을 건네준다.
그리고 그 설명 안에는 지금껏 보아온 클리셰가 정말 하나도 없다.
그 대신 공동의 상상력과 역사, 이야기와 축제, 신화와 인간이라는 키워드가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필자가 표현한 "두려운 예감"에 대해 길을 제시한다.
상상과 현실에 대한 생각을 지금까지 누구보다도 환상적으로 재구성한다.

아울러 4, 5장에서는 현재진행하는 역사와 폭력, 사회와 인간이라는 주제에 대한 겐자부로의 식견을 만날 수 있다.
위대한 작가의 사상과 소회는 주제에 대한 내용은 물론, 그 생각을 어떻게 품위 있고 세련되게 전달하는지를 알려준다.

그리고 문학애호가라면, 7장을 추천한다.
각 장에서 고전과 위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하고 있지만, 특히 마지막 장에서의 서술은 압권이다.

오에는 작가의 역할을 "악몽의 전달자"로 규정한다.
자기 내면에 잠재된 원죄적 "어둠"을 확인하고, 동시에 그 안에 있는 "희미한 빛"을 인정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독서를 마친 후 드는 생각은 완전히 다른 차원에 빠졌다가 돌아온 듯하다는 것이다.
사고의 깊이, 그것을 표현하는 문장력이 전혀 다른 층위를 보여준다.

그가 서술하는 모든 주제는 신기루처럼 승화한다.
예컨대 여태껏 본 적, 상상한 적이 없는, 이 세상의 것이 아닌 표현들로 이상과 실존이 혼합되어 마치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 무엇이 된다.


#오에 컬렉션 II #읽는행위 #오에겐자부로
#남휘정 #21세기문화원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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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최고예요
도서관에서 몇 번이나 오에 겐자부로의 책을 집어들었고, 몇 번이나 완독을 포기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오에 겐자부로 타계 1주년. 읽는 것이 어려운 나한테는 매력적인 제목이었다. 오에 겐자부로는 어떻게 읽었고, 그 안에서 어떤 철학을 했을까.

오에 겐자부로는 유년 시절부터 "실제의 삶"과 "환상" 속에서, 그는 깊은 내면 안에 숲 속의 골짜기를 만들고 입을 닫아버린다. 그리고 인간 본성의 복잡성과 인간 상태의 취약성을 파고드는 오에 겐자부로는 이 책에서 정체성, 기억, 트라우마가 인간의 정신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매혹적인 이야기를 엮는다. 오에 겐자부로가 자신의 과거와 그의 삶을 형성한 충격적인(?) 사건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정을 따라가는데 오에 겐자부로가 일련의 만남과 경험을 통해 길을 찾으면서, 그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불편한 진실에 직면한다.

《읽는 행위》의 가장 인상적인 측면 중 하나는 언어와 상징을 능숙하게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의 산문은 우아하면서도 기억을 불러일으키며, 그의 내적인 혼란과 그를 둘러싼 세계의 생생한 그림을 그린다. 그가 표현한 "숲 속의 골짜기" 이미지는 저절로 그려지는데 잊혀지지 않는다. 문장 하나하나가 시적이라서 그의 고뇌와는 별개로 읽는 내내 문장의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오에 겐자부로는 자기 발견의 여정을 통해 자신의 삶과 과거의 경험을 "읽는 행위"에 녹여낸다. 또한 현실을 형성한는 방식에 대해 생각을 깊이 파고든다.

얼마나 많은 독서 경험을 쌓았는지, 얼마나 집요하게 읽는 행위에 대해 고뇌했는지 책에 담겨있다. 나와는 깊이가 다르다 못해 탈인간인가, 싶을 정도로 경외로운 문장들이었다. '읽기'를 매개로 현실과 상상력의 관계에 대해 미처 생각해 본 적도 없었기 때문에 제대로 독서를 하고 있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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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돼요
책을 읽는 행위가 왜 중요하며 책을 읽으면 어떤 것에서 효괴를 볼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보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이 매우 엄혹하다고 봅니다. 엄혹하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립니다만 입과 손을 잘못 놀리게 되면 패가망신 당할 수 있을 정도로 무서운 세상입니다. 이럴 때 일수록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있어야 합니다만 이것조차도 사실 힘들어 보입니다.결국은 기본, 입문,또도는 기초 지식으로 돌아가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꾸준하게 읽고 사색해야 합니다. 그것이야 말로 독서의 시작이기때문에 그렇습니다.

자, 그렇다면 책을 읽는 행위를 무엇이라고 할까요? "독서" 라고 합니다. 그런데 필자는 "독서"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습니다. 와부애서는 제가 책을 엄청 많이 읽는다고 할 것이지만 필자가 책을 읽어본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면 필자는 "읽는 행위" 를 그동안 제대로 했는가를 돌아보면 정말 아닙니다. 필자의 읽는 행위는 그동안 말장난에 불과한 수준이었습니다.

저의 독서 즉, 읽는 행위는 기껏 해야 차례 및 본문을 포함하여 5페이지 ~ 10페이지만 읽은 정도애 그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것이 분명 올바른 "읽는 행위" 라고 볼 수 없음에도 필자는 책이 가지고 싶어서 또는 소유 욕구때문에 책탑을 많이 쌓아 놓았고 지금도 무섭게 쌓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 그 것을 벗어던지기 위해서 다음 달 부터는 독서의 시간을 늘이고 신간도서 소개 글을 스는 시간은 줄이려고 하는 것입니다.

필자는 진짜 독서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많은 독서관련 서적에 대한 도서소개를 시도했습니다. 그 중 오에 겐자부로 작가님께서 쓰신 "읽는행위" 는 제가 앞으로 독서를 함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책을 읽고 보니 필자가 지향하는 독서관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 것 같아서 감명깊게 잘 읽은 책입니다.

마치면서

"읽는 행위" 라는 책은 판형이 작아 핸드북으로 딱 적절한 책입니다. 독서가 무엇인지 일깨워 준 책이이고 유명한 오에 겐자부로 작가님이 집필한 책이라 독서의 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책입니다. 여러분도 기회되시면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서평단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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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해요
부서지는 인간 - 활자 너머의 어둠

이 책은 '독서에 의한 경험은 진정한 경험이 될 수 있는가, 독서에 의해 훈련된 상상력은 현실 속의 상상력일 수 있는가'라는 스스로의 물음에 저자는 독서로 단련된 상상력은 확실한 실체로 존재한다는 답을 내린다. 작가 스스로에 대한 근본적 물음이자 확답, 독자들에 대한 선험자로서의 제언이 담긴 책을 찬찬히 읽어 보았다. 읽는 걸 좋아하지만 저자와 같은 질문을 해 본 적이 없기에 매우 신선한 주제로 다가왔다. 하지만 그래서 생경한 느낌이 들기도 했고, 다소 모호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넘어서는 것이 독서 경험에는 들어 있는 듯하다. 또 현실로 향하는 상상력의 근원에서 독서로 단련된 상상력은 결코 맥없이 물렁한 것이 아니라 명확한 실체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느낄 수밖에 없다. 더욱이 글 읽는 행위에 불과한 독서 경험으로 얻어지는 상상력은 생명을 북돋는 것이며, 현실을 인식하고 행동하는 자가 지닌 상상력과는 다른 뿌리를 갖고 있다는 의식도 완전히 떨쳐 버릴 수는 없다. p 14

저자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책과 현실 생활 사이에 이어진 연결 통로를 확실하게 끊어 버리게 되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아버지의 죽음은 활자로 읽었던 어떠한 죽음과도 비슷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말한다. 이에 죽음이라는 단어가 실은 동일한 실체를 뜻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아 버려 타인에 의한 죽음이라는 말이 책에 나오는 죽음이란 활자처럼 가공의 단어로 느껴졌다고 한다. 감정의 유무에 따른 죽음이 지닌 의미는 이렇게나 다르게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나와는 반대로 활자로 인쇄된 것이 아닌 이야기는 그대로 받아들여 가공이 아닌 현실 그 자체라 믿었다 말한다. 골짜기 마을의 역사 이야기는 계속 저자의 인생에 깊숙이 파고들어 때때로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 나는 골짜기 마을 사람들이 고양감과 상상력을 해방시켰던 옛이야기를 모두 거짓말이라고 거부하는 이들과 함께 현실에서 뒤섞여 미래를 살아야 한다는 두려운 예감으로, 이러한 현실 세계보다 완전한 가공으로서의 책이 더 낫다고 깨닫게 된 것이었다. p 40

이 책을 읽으니 불현듯 나의 어린 시절 소문이 떠올랐다. 내가 책을 좋아하기 전 유년 시절 학교에서 떠돌던 괴담 이야기가 나를 엄청난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던 적이 있다. 유독 실체가 없는 귀신 이야기는 혹여나 그 존재가 나의 눈에 띌까 하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기우가 컸다. 사실 그것은 그저 생각으로만 존재할 뿐이었지만 말이다. 캄캄한 골목길을 유달리 싫어하고 무서워한 이유도 하필이면 그때 떠오르는 귀신에 대한 생각 때문이었으리라. 읽는 행위와 듣는 행위의 공통점 중 하나는 바로 상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읽는 행위에서 보다 듣는 행위에서 더 상상력이 발휘되었던 것 같다.

- 나는 이제까지 반복해서 이야기한 것처럼, 진정한 말을 상실하면서 활자 너머 어둠을 향해 나 자신을 추방시켰다. 그리고 한번 그 세계에 들어가면, 그곳에서 만나는 것들을 새로운 현실 세계와 대조하지 않아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p 52

조금은 난해하기도 한 이 책은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에 대한 직접적인 고백이 담긴 도서이다. 그 고백의 매개 역할이 되는 숲은 그가 숲속 골짜기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인데 저자에겐 그곳이 가장 자연스러운 환경이었다고 한다. 저자에게 있어 읽는 행위에 담긴 의미가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한다. 그의 작가 정신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문화충전200 카페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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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예요
읽는 행위
독서경험

말의전통적인 의미에서
독서경험은 경험이라 할 수 있을까?
독서로 훈련된 상상력은 현실에서도 상상력이 될수 있을까?
두질문을 오래 고민한 오에

죽음을 맞이할때까지 계속 고뇌인 주제다.

독서를 통해
무한한 우주세계에 빠져보기도하고
바다속 세계를 탐험하기도한다.

개인적으로는 경험이되고 상상력을 발휘하는데 큰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에는 왜 이두가지 질문을 처음 꺼내들었으며 죽을때까지 생각해봤는지
그점을 다시 생각해본다.

오에의 유년기는 전쟁이 한창이였기 때문에
책은 현실로 이어지는 구름다리가 아닌 오히려 절벽아래 어둠으로 베어버리는 도끼였다고 한다.
현실이 아니고 절대 일어나지 않을거라 생각이되고 그것들이 괴리감이 느껴졌을것 같다.

상상력속 더더욱 해독하기 어려운 숙제로만 느껴졌을것이다.

그러다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책과 현실 생활사이의 연결통로를 확실하게 끊어버렸다
책속에 있는 죽음과 아버지의 죽음은 비슷하지않았다.
그리고 히스테릭한 시신경 이상을 일으키곤했다
물체가 멀어지면서 축소되어보였다.
이렇게 다른데 어떻게 타인이 느낀 감각이미지와 본인과 같을수 있을까. 가공된것.
미쳐버릴수밖에 없다.

읽는행위가 어떤 의미인지
사람에따라 느끼는것도 다르다.
그에게는 어두운 삶의 현실에서 빛을 발견하는 작업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겐자부로는 어떻게 읽었는가?
유년시절의 활자를 접하는 그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생각해보았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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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돼요
21세기문학원에서 만드는 오에 겐자부로 컬렉션의 두 번째 번역서에요. 올해 초, 첫 번째 번역서인 “새로운 문학을 위하여”를 읽은 기억이 나서 이번에 “읽는 행위”라는 제목으로 나온 두 번째 번역서도 읽어보기로 했지요. 일본 군국주의를 비판하며 사회적 목소리를 냈던 오에 겐자부로가 본령인 문학에 관해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어요.

1권에서 단테, 도스도예프스키, 톨스토이 같은 작가의 작품을 예시로 활용하며 논의를 이끌어갔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2권의 “읽는 행위”에서 역시 일본 밖 작가들의 작품이 꽤 나오더라고요. 장 폴 사르트르, 존 업다이크, 프랑수아 라블레, 알랭 로브그리예, 르 클레지오 등이 집필한 작품 일부를 책에 직접인용해요. 오에 겐자부로라는 소설가의 생각과 이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읽고 느낀 바를 결합한 에세이 형식의 글인 것이지요. 이때 에세이가 책 제목에서 유추 가능하듯이 활자, 독서, 읽는 행위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쓰인 것이고요.

종이 위에 쓰여 있으면 글이고 활자고 문장이고 그게 그거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던 저로서는 오에 겐자부로의 주장이 낯설게 느껴졌어요. 이런 게 모름지기 유명 문학가만이 할 수 있는 생각일까 싶기도 했고요. “나는 일찍이 문장을 활자로 쓰기 시작할 때부터, 타인이 쓴 활자 너머의 어둠에 어떤 위험하고 긴장된 존재를 발견했다.”(p.104), “활자는 강한 산성을 띤 물질같이 인간의 육체에 작용한다.”(p.111) 등 따로 떼어 두고 보면 도통 무슨 말인지 싶기도 한 문장들이 쓰여 있기도 하고요.

청년 시절의 오에 겐자부로가 자신의 유년기 경험이나 정치적, 사회적 상황 등 역시도 에세이 소재로 활용해요.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용감하게 드러냈던 것들이 겹쳐 보였어요. 작가가 젊은 시절부터 문학을 사회라는 바운더리 안에서 깊이 생각했음을 에세이를 통해 새삼 다시 깨달았어요.



*컬처블룸 통한 21세기문화원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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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집중돼요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행위들에 대해서 그동안은 그저 지나치며 무관심하게 보내거나 회피하곤 했는데, 오에 겐자부로의 <읽는 행위>를 통해서 말그대로 나의 읽는 행위에 대한 고민을 해볼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이 책은 ''부서지는 인간 ? 활자 너머의 어둠''라는 부제로 더 큰 호감을 불러오면서 읽는 행위에 대한 이야기들을 숙고해보게 만들어줍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로 더욱 빛나는 오에 겐자부로의 날카로운 시선과 어떻게 우리는 읽는 행위를 실천하고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과 과연 오에 겐자부로는 어떻게 읽는가에 대한 이야기들에도 저절로 호기심이 커집니다. 오에 겐자부로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독서법과 그와 관련 독서철학이 묻어나는 책이어서 더 호흡을 가다듬으며 천천히 읽고 느끼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우리가 평소에 간단하게 생각하고 무심코 넘기곤 하던 읽는 행위에 대한 깊은 사색과 실천을 가다듬는 시간이 되어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읽는 행위를 가지고 현실과 상상의 관련을 파악하는 것의 의미도 생각해보게 만들어줍니다.

나아가 유년시절부터 청소년기, 청장년기를 거쳐오면서 읽는 행위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와 읽기로 무장되고 훈련된 상상의 힘은 중요하고 가치가 있다는 것에도 생각을 모아볼 수 있었습니다. 오에 겐자부로가 읽는 행위를 통해 사색하게 된 것들, 또 자신을 가다듬을 수 있었던 내용들을 살펴보고 나에게 적용하는 소중한 기회로 삼아볼 수 있어서 더 의미있는 독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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