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냄새
없습니다
도서+사은품 또는 도서+사은품+교보Only(교보굿즈)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로그아웃 : '서울시 종로구 종로1' 주소 기준
이달의 꽃과 함께 책을 받아보세요!
1권 구매 시 결제 단계에서 적용 가능합니다.
알림 신청하시면 원하시는 정보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작가정보
목차
- 시인의 말…4
목차…6
제 1 부
꽃 한 송이…13
고니의 꿈…14
목줄…15
섬마을 선생님…16
샛강…18
차출…20
길목을 지나서…22
석양의 시간…24
산비둘기…26
찢어진 달빛…27
구룡마을 화재…28
낚시…29
고독한 바위…30
백파…31
순천만…32
벚꽃 떠난 길…34
하품하는 아이…35
마고산 도령…36
다랑이 언덕…38
제 2 부
낙엽의 최후…41
강물은 산이 토한다…42
수영강 해오라기…44
달걀…46
매미의 불만…48
자비란 없다…49
절터 골…50
마음의 공양…52
찔레꽃 그늘…54
노을이 본 고향…56
상사화…58
도토리나무…59
거대한 물결 그 이후…60
들꽃…62
월심…63
배롱나무…64
브레이크…65
흔들리는 지팡이…66
짐승 울음소리 들린다…67
가루의 밀도를 헤아릴 수 없다…68
제 3 부
홍시를 먹는다…71
파란 하늘을 보고 웃었다…72
흔적…74
우울한 벚나무…75
보호밖에 배운 것 없다…76
지렁이의 탈출…78
월심 2…79
평천재…80
가로수 둑길…82
개나리의 항변…84
까마귀…85
여인의 자화상…86
말귀…87
돌담…88
떠나시더니 산에 산다…90
맑은 양어장…92
기억을 흘려 두고…93
보자기만 한 미나리꽝…94
산이 외로운지…95
꽃이 싫어서…96
흙에 묻힌 복령 하나…97
평화를 머금고…98
제 4 부
쑥밭골 콩밭 Ⅰ…101
쑥밭골 콩밭 Ⅱ…102
봄으로 가는 언어…103
별을 유혹한다…104
신발…105
눈물 냄새…106
파란 향기는 추억을 부른다…108
장산을 등에 지고…110
세월을 두고…111
합천호…112
고향을 잃은 사람들…113
천불천탑의 소원…114
슬픈 달빛…116
용문정 긴 추억…117
역설…118
지리산 천왕봉…120
오월이 온다…122
산딸기…124
무덤가 복령…125
해설/수몰된 고향과 상실감의 극복ㆍ강영환…126
책 속으로
꽃 한 송이
꽃나무 하나 심어
목이 빠지는 계절을 보내고
한 송이 꽃을 기다려 왔다
벌레의 탐욕을 달래며
여름 장마 물길도 따돌리고
억센 태풍도 이긴 지혜로
꽃피우는 길을 알았다
긴긴 세월을
웃음 하나 하늘에 돌려주려
하늘 바라기로 살아와
귀한 한 송이꽃 피웠는데
계절이 달라지자
어느 찬바람 불던 날
씨앗 하나 버려두고
한 줄 메모도 남기지 않고 가버렸다
고니의 꿈
높이 하늘을 날면
좋은 것 더 많이 볼 수 있을까?
맑은 강물에 몸 씻고
높이 올라 멀리 바라보면
더 나은 세상 보일런지
어렵사리 사는 우리들의 세상
습지만이 우리 텃밭은 아닌데
더 높이 올라 더 멀리 날아가
평화로운 노래가 흐르는 세상 보고 싶다
날개에 초록 물들여 훨훨 날고 싶다
들숨 가볍게 쉬고 싶은 작은 소망
신선한 맑은 물 찾아 떠나는 무거운 날개
우포늪 작은 웅덩이만 우리가 사는 곳 아니다
흙을 밟고 걸어도 신선한 냄새 풍기는
그곳으로 가고 싶은 슬거운 고니의 꿈
오늘 하루 울음이라도
제대로 또르르 굴러가는 곳을 찾아
가슴 앓는 기침 소리 피해서 가고 싶다
*슬거운 : 겉으로 보기보다는 속이 너르다. 마음이 미덥고 너그럽다.
목줄
행실이 좋지 않으면 법을 만든다
무슨 무슨 교통법
무슨 학대 금지법
목줄 착용 의무화 등
내 사랑하는 반려
남들 곁눈질이 두려워 목줄에 묶고
언제나 내 가슴에만 두고 산다
사랑은 하나의 마음으로
용서를 무한으로
신뢰의 집합을 쌓아야 할 것인데
목줄 맨 반려는
빈 가슴 하나 사랑으로 가져와
살뜰한 뽀뽀 진심을 담아 보냈지만
줄을 당기자
눈 안에 하얀 창을 열고
억압의 사랑 거부 의사를 땅바닥에 긋는다
섬마을 선생님
선생의 얼굴 깊숙이 음표 스며들어
해변으로 가는 고랑을 이루고
청량한 음소가
누군가의 가슴을 살뜰히 보듬어 준다
계곡의 긴 물소리 여울져 갈 때
섬마을 선생님은
하얗게 쏟아진 달빛을 안고
부끄러운 작은 가슴의 존재를 느끼곤 했다
굴곡진 한 시대를 살아간 산 증인
꼬여간 시대의 아픔까지 짊어진 무거운 멜로디
형언키 어려운 선생의 그 넓은 품
비감의 언덕을 뭉개고도 태산처럼 남아 있다
오늘 이처럼 아무렇게나 떠내려간 삶의 이야기를
일깨워 듣게 해준
선생의 감미로운 음절은 고이 새기고 가두어
떠날 수 없도록 밀봉해 두고
여자라서 한마디 말도 조심스러웠든 지난 세월
이제 하고 싶은 말 남기고 가는 여자의 일생 되십시오
* 2022.12.4.일 tv 조선 이미자 특별감사콘서트 재방송을 보고
샛강
원시의 샛강은 떠나가는 것
줄기는 같아도 길은 달라
짊어진 운명
험한 세상 머리에 이고
땅만 보고 간다
가지가 많으면
바람이 잦아 고른 숨쉬기 어려워
고갯길은
보폭을 줄이고 쉬어서도 가야 한다
샛강이 만들어 놓은 섬
사람 사는 세상은 진열된 만물상
득도 없는 괴상한 상품도 팔아
웃음없는 웃음을 웃기도 했다
돌아서 온 샛강
마주 볼 날 멀지도 않았는지
강 아래가 가까워질수록 작은 돌멩이 늘고
물고기 떼 많기도 한데
쉬어야 할 영원한 안식처가 필요해
가신 어머니 손짓 따라
모래밭 옆 돌무더기 아래 원초의 샛강을 넘본다
차출差出
내 몸이 그늘 같다고
뿌리까지 뽑아 달아난
당신은 누군가
잘도 뻗은 긴 다리가 좋아
한 마디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강제 차출을 당한 나
참 좋았던 세월
아침이면 무서리 맞고도 기분이 좋아
뱃속 깊은 곳 속마음까지 시원했던
그 시절
그늘을 지키던 산속의 왕자였다
시끄러운 도시의 한복판 어귀에
내 멋진 긴 다리와 몸체를 두고 가
숨조차 쉬기 힘들도록
하늘을 덮고 간 당신
당신은 살 만큼 살도록 쇠푼이라도 받아갔는지
걱정도 된다
너무 생각난다
그 고운 향기 자욱한 숲속
밤이 가고 날이 밝아도 그치지 않는
몹쓸 악취가 힘들어
상큼한 향기 어린 옛 그곳으로 정말 가고 싶다
출판사 서평
이호원 시인이 만날 수 있었던 자연은 시인의 피 속을 흐르는 강이 되었고 뼈를 이루는 흙이 되었다. 그 강물과 흙이 이호원 시인의 정신을 담아두는 그릇이 되어 시적 정서의 출발점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호원 시인에게는 그런 정서의 고향이 수몰되어 빼앗겨 버렸다. 그에 대한 상실감은 어찌 말할 수 있겠는가. 시인에게 고향은 영원히 수몰되어 찾아 갈 수 없는 땅이 되었다. 작품에서 시인은 수몰을 차출된 것이며 빼앗긴 것으로 본다.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말하기도 한다. 빼앗긴 고향, 그것은 정신을떠 받들고 있는 한 커다 란 영역을 누군가가 앗아 가버린 것이다. 이호원 시인이 이 시집에서 보여 주고자 하는 것은 바로 수몰된 고향, 나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빼앗겨 버린 고향이라는 어릴 적 정서공간이 내 앞에서 사라져 버린데 대한 상실감으로 인한 자연에 대한 애착과 환경의 존엄에 대한 경외심을 보이고 있음이다.
《한국시원》신인상을 받고 등단한 이호원 시인은 그동안 시집 『낮달을 찾는다』, 『시간을 택배 받다』, 『이호테우 겨울 해변』을 상재하였다. 이호원 시인의 시적 본향은 동심이 날개를 펴던 세계이다. 어릴 적 뛰놀던 고향의 자연환경 속에서 시심의 뿌리가 있음을 느낀다. 현재 속에서도 어떤 정서에 이르게 되면 스스로 유년 세계 속으로 발길을 되돌려 그때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해 내고자 한다. 이호원 시인의 정신세계 중심에는 고향마을이 존재한다. 그 고향에는 또한 아버지가 있고 어머니가 있다. 고향에 대한 인식은 이호원 시인의 작품세계를 지배하는 중심 테제이다.
세상 살아갈 근심으로
태어난 아기
괴로움을 알리는
애가 타는 냄새가 난다
굽이굽이
고개만 넘다가
쉬어갈 자리 하나 없어
한숨 속에 숨겨놓은 아리는 마음은
고달픈 세월 냄새가 난다
살아생전
무엇이 먹고 싶은지
물어도 보지 못한 불효
제사상 위에 켜놓은 촛불 아래
가슴 타는 냄새가 난다
친구여!
가든 길이 험하면
둘러도 가고
잘못된 길이거든
돌아도 가고
힘겨워 않기를 빌기는 하지만
고쳐 못할 길은 영원의 길인데
떠나온 고향은 골목마다 술래가 숨어
지금도
아이들 시끄러운 소리에 달빛 우는 냄새가 난다
-「눈물 냄새」 전문
세상의 모든 일에는 냄새가 난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서도 그 아기가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근심 걱정으로 애간장이 타는 냄새가 난다. 살아가면서 굽이굽이 고개만 넘다가 쉬어갈 자리 하나 없어 내 쉬는 한숨 속에 고달프게 겪어온 세월 냄새가 난다. 어버이 살아 생전에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이 있는지 물어보지 못한 불효가 떠올라 제사상에 켜 놓은 촛불 아래서 가슴이 타는 냄새가 난다. 친구들에게 당부하는 말에도 가는 길이 험하면 둘러가
면 되고 잘못된 길이면 돌아서 가기를 바라지만 부디 힘겨워하지는 말자고 청유한다. 그렇게 빌어 주기는 하지만 영원으로 가는 갈 길을 고쳐 가지 못함을 깨닫지만 떠나온 고향에서 동무들과 함께했던 술래잡기에서 나는 눈물 냄새는 어찌할 것인가? 그 눈물 냄새는 달빛이 울어서 흘린 눈물에서 나는 냄새다. 그 냄새도 결국 고향 마을에서 아이들이 숨바꼭질로 숨어 들키지 않을 때 아이들이 떠드는 시끄러운 소리에 달빛이 그만 울어버린 것이다. 그 울음에서 냄새가 난다. 무척이나 낭만적인 정서가 아닐 수 없다. 이호원 시인이 가진 기본적인 정서는 전원에서 보낸 유년기의 자유 분방한 사고로부터 이어져 왔음을 느낀다.「고니의 꿈」을 보면 시적 화자는 날고 싶다. 답답한 현실의 타개책이다. 고니라는 새에 빗대어 지상을 벗어나 자유롭게 창공을 날아 지상을 굽어보고 싵은 것이다. 이호원 시인은 지녀 왔던 수몰된 고향과 잃어버린 동심의 현장에 대한 상실감으로 좌절감을 현실에서 가질 수 만은 없었다. 그래서 날고 싶었고
더 멀리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비상을 꿈꾸기도 하는 것이다. 시인이 보고 싶은 것은 평화로운 노래가 흐르는 세상이다. 정치권의 헛소리 같은 건 듣지 않고 날개에 초록물을 들이며 훨훨 날고 싶기도 하다. 건강한 삶이 머무는 곳으로 날고 싶은 꿈을 버리지 않고 간직하고 산다. 그것이 ‘울음이라도/제대로 또르르 굴러가는 곳을 찾아/가슴 앓는 기침소리 피해서 가고 싶다’라고 부르짓는다.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길을 가겠다는 의비의 소산을 내비친다.
기본정보
ISBN | 9791188048953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6월 10일 |
쪽수 | 144쪽 |
크기 |
127 * 206
* 12
mm
/ 323 g
|
총권수 | 1권 |
Klover 리뷰 (0)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0)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판매가 5,000원 미만 상품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
반품/교환방법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 기프트 주문시 [1:1 상담>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반품/교환가능 기간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반품/교환비용
-
반품/교환 불가 사유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2)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3)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4)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5)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이상 ‘다운로드’를 받았거나 '바로보기'로 열람한 경우
6)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7)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8) 세트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필요시 세트상품 반품 후 낱권 재구매)
9) 기타 반품 불가 품목 - 잡지, 테이프, 대학입시자료, 사진집, 방통대 교재, 교과서, 만화, 미디어전품목, 악보집, 정부간행물, 지도, 각종 수험서, 적성검사자료, 성경, 사전, 법령집, 지류, 필기구류, 시즌상품, 개봉한 상품 등 -
상품 품절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2)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