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벌을 깨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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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기관 추천도서 > 문학나눔 선정도서 > 2024년 선정
글쓴이가 괴산 조령산 자락 마을로 삶터를 옮긴 뒤 십여 년 동안 집 주변 자연에서 만난 작은 생명들을 통해 새롭게 경험하고 알게 된 자연을 기록했다. 환경책의 고전, 알도 레오폴드의 《모래 군의 열두 달》을 한국에 소개한 송명규 교수는 귀촌한 뒤 자연은 가끔 방문하는 장소가 아니라 숨 쉬고 살아가는 일상 그 자체라는 것을 생생하게 느꼈다. 무엇보다 사는 공간이 자연과 단절 되지 않고 하나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자연으로 둘러싸인 집 주변에서 날마다 느끼며 경험했다. ‘자연이 곧 집’이며, 있는 그대로 자연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봄벌을 깨우며》는 1부 ‘조령산 자락 삶터로’에서는 십여 년 전 도시의 각박함과 단조롭고 규격화된 일상이 오랫동안 맞지 않는 옷같이 느껴져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귀촌을 결심한 이야기, 나다운 일상을 되찾고 자연에서 호흡하며 삶의 방식을 재구성하기 위해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으로 삶터를 옮긴 이유를 담았다. 2부 ‘다섯 연못이 있는 집에서’는 집에서 마을, 집과 냇가, 집 근처 연못, 연못과 이어지는 뒷산이 연결돼 하나의 생태계라는 것을 확인한 내용을 비롯해 집 주변 다섯 개 작은 호수에 다채로운 야생동물이 찾아오고 깃들어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연못에 채집해 풀어준 민물고기, 새우, 다슬기, 조개 같은 다양한 수생물들이 온 동네로 퍼져 마을 수생태계가 어느 정도 복원되는 경험을 했고, 특히 큰비라도 오면 바라던 대로 대탈출이 일어나곤 했다는 내용을 흥미진진하게 담아냈다. 집과 집 주변, 마을과 마을을 둘러싼 자연환경을 하나하나 만났고, 자연이 스스로 보여주는 아름다움은 저마다 고유한 색깔로 자기다움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경험했다. 작은 풀 하나에서부터 집 근처를 찾은 작은 생명들에게 날마다 말을 걸며, 삶에 가득 들어찬 자연을 날마다 품었다. 마지막 3부 ‘생명 이야기는 이어지고’는 온종일 쏘다니며 자연을 만났던 어린 시절, 자연에서 배우고 경험했던 기억들이 지금 살아가는 일상에 어딘가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이야기, 여행길에서 만난 자연과 야생동물, 식물에서 마주한 자연이 사는 자리에서 만나는 자연에까지 연결돼 있고, 어디 있으나 자연과 생명 가득한 이야기는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글쓴이는 시골 생활은 갖가지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의 연속이지만, 하나하나 다 이유 있고 더할 것 없는 치유의 경험이라고 말한다. 때로 심지도 않은 나무들이 내가 원하는 곳에 스스로 자리를 잡고 자라는가 하면 멧돼지 떼가 수확을 코앞에 둔 옥수수밭에서 심야 파티를 열기도 한다. 이웃집 벌이 분봉해서 내 벌통으로 들어올 때도 있지만 내 벌이 가출해 이웃집으로 이사하는 일이 흔하게 벌어졌다. 그래도 전체를 보면 즐거움이 고충보다 훨씬 크며, 무엇보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시골 생활은 그 자체가 위로이자 생의 활력이다.
최근 들어 글쓴이는 기후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갈수록 더욱 덥고 습해지는 경험을 한다. 꿀벌이나 농작물을 포함해서 동식물 대부분은 급속한 기후변화를 견디지 못할 텐데,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걱정스럽다. 조만간 우리나라 생태계는 밑바닥부터 뒤바뀌게 될 텐데, 사람은 괜찮을까? 자연은 자기답게 스스로 순환하며 자정하면서 존재하겠지만, 사람은 삶과 생활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자연이 들려주는 경고, 자연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을 귀담아 듣고 지금 여기에서 어떻게 전환의 삶을 살아갈 것인지 묻는다.
특별히 《봄벌을 깨우며》에 들어갈 삽화를 글쓴이가 직접 그리기로 결정한 뒤, 글로 담았던 풍경과 동식물을 수채화로 표현했다. 글 언어를 천천히 조금씩 그림 언어로 옮기고 빛깔을 입혀 스스로 빛나는 자연과 자연에 대한 경이를 그려냈다.
작가정보
단국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교수이다. 환경과 생태문제에 관한 현대 사조들을 아우른 이론서 《현대 생태사상의 이해》와 생태수필집 《후투티를 기다리며》와 《금낭화를 심으며》를 썼다. ‘환경보호론자들의 성서’로 불리는 알도 레오폴드의 《모래 군의 열두 달 A Sand County Almanac》과 인류 역사를 ‘인간-자연’의 관계 측면에서 조명한 존 펄린의 《숲의 서사시 A Forest Journey》를 우리말로 옮겼다. 이 책의 삽화 제작을 계기로 수채화에 입문하여 제15회 대한민국수채화공모대전(2023)에서 특선, 제39회 한국수채화공모 대전(2023)에서 입선했다. 10년 만에 펴내는 이 책에 실린 모든 삽화를 직접 그렸다.
목차
- 여는 글
1부 조령산 자락 삶터로
이장 댁 송아지 / 마늘철 /
때까치 / 원앙 대신 꿩?
2부 다섯 연못이 있는 집에서
집터 / 호진이와 송이 / 버들치 /
수달 / 달래강의 자라 / 고라니 /
들쥐와 강낭콩 / 감나무 / 딱새 /
금붕어와 왜가리 / 까미와 송이 /
산골 개들의 수난 / 호진이와 울타리 /
호진이 나갔다 들어온 데 /
봄벌을 깨우며
3부 생명 이야기는 이어지고
뱀과 추억 / 참피리와 개피리
참나무꽃과 소나무꽃 / 할미꽃
날다람쥐 / 해안사구
닫는 글
책 속으로
“전원생활은 오랜 꿈이었다. 혼잡, 소음, 매연, 바쁜 일상에서 비롯되는 각박함에 대해 여느 사람들보다 짜증이 심했지만, 특히 단조롭고 규격화된 아파트 생활이 싫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할 때면 똑같은 세면기, 변기, 욕조가 놓인 위층과 아래층의 모든 욕실에서 비슷비슷한 사람 들이 비슷비슷한 일정으로 행동하고 있으리라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했고, 이런 일상 속에서 우리는 삶의 주체라기보다는 현대 양식에 맞춰 사육되는(?) 객체가 아닐까 하는 의문도 종종 일었다.“ - 11쪽(여는 글)
“들에 콩 수확이 한창이다. 꿩은 예년처럼 풍년이고, 놈들로서는 공짜 먹이가 넘쳐나는 풍요의 계절이다. 오늘 아침, 놈들이 찬기네 할머니 콩밭을 털었다. 나도 몹쓸 놈들이라고 혀를 차며 동조해줬지만, 무리 속에 내 꿩도 함께 있었기를 바라는 마음도 은근했다.” - 52쪽(원앙 대신 꿩)
“연못을 만든 데에는 여러 목적이 있다. 연근도 키우고 조경도 하고 가뭄도 대비하고 개구리와 도롱뇽에게 산란터도 제공하고… 하지만 가장 큰 목적은 황폐해진 동네 수생태계의 복원이다. 그래서 제일 먼저 각종 야생 물고기를 채집해 풀어주는 거였다. 연못들은 도랑을 통해 동네 개울과 연결되는데, 평소에도 물을 가득 대기 때문에 배수관을 타고 내려간 각종 물고기와 새우, 다슬기, 조개 같은 것들이 온 동네로 퍼져나가게 된다. 특히 큰비라도 오면 내가 바라는 대로 대탈출이 일어난다.” - 63쪽(버들치)
“수달이 발견된다면 내 연못의 자랑거리가 하나 더 늘게 된다. 연못에는 이미 천연기념물만 해도 원앙새, 황조롱이, 말똥가리가 찾아오고 있으며, 거기에 버금가는 걸로 자라,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등등이 있는데, 수달까지 추가된다면 그야말로 ‘야생의 보고’가 된다.” - 79쪽(수달)
“물은 여느 때처럼 바닥에 잠긴 모래알 하나하나가 식별될 정도로 맑다. 누런 접시 같은 게 건너편의 깊은 곳에서 나와 이쪽 모래톱으로 다가온다. 도대체 뭐지? ‘와! 자라네!’ 놈은 대담하게도 내 발밑까지 왔다가 큰 반원을 그리며 느릿느릿 하류 쪽으로 방향을 튼다. 목과 발을 뻗어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며 어기적어기적 헤엄치는 모습이 마치 모래 스크린에 상연되는 공상과학영화의 외계인 우주선 같다.” - 102쪽(달래강 자라)
“왜가리가 백련못에서 푸드덕 날아올라 50미터쯤 떨어진 포도나무 시렁 위에 우아하게 내려앉는다. 오늘은 또 뭘 학살했는지 배가 불룩하다. 저 녀석은 우리 집 텃새다. 연못과 도랑들을 순찰하며 물고기든 올챙이든 우렁이든, 살아 움직이는 거라면 뭐든 집어삼키는 악당이다. 순식간에 내 자랑거리였던 금붕어 수백 마리를 몽땅 제 뱃속으로 구겨 넣은 대식가이자, 그러고도 지은 죄를 모르는 철면피다. 잠은어디서 자는지 모르겠지만 낮은 항상 우리 집 연못과 근처에서 보낸다.” - 141쪽(금붕어와 왜가리)
“봄벌 깨우기를 마치고 한 바퀴 돌아본다. 올 한 해, 꿀벌과 상부상조할 봉사 주변의 식물들도 겨울잠에서 함께 깨어 초록빛 얼굴을 내밀었다. 봉사 바로 앞, 햇볕 가득한 곳은 냉이들 차지다. 성급한 것은 꽃대를 올리고 있고, 벌써 꽃이 피는 것도 있다. 냉이밭 가장자리엔 꽃다지 새싹들이 연둣빛 장미의 모습으로 땅바닥을 가득히 수놓았다.” -177쪽(봄벌을 깨우며)
“봄은 3월 1일에 시작해서 5월 31일에 끝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거다. 하지만 진짜 봄은 결코 시계가 삼일절 0시 정각을 가리킬 때부터 시작되는 게 아니다. 가령 올 삼월에는 초순까지도 함박눈이 내렸었고 몇 년 전에는 사월까지 그랬었다. 진짜 봄이 시작되는 날, 다시 말해 자신도 모르게 ‘이제 정말 봄이구나!’라고 중얼거리게 되는 날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어떤 도시 직장인에게 그날은 불현듯 방한 외투가 덥고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날일 거고, 어떤 시골 아낙네에게는 밭둑마다 은빛 쑥이 점점이 새싹을 내민 날일 거다.” - 202쪽(참나무꽃과 소나무꽃)
기본정보
ISBN | 9791198769602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5월 30일 |
쪽수 | 248쪽 |
크기 |
150 * 211
* 19
mm
/ 443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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