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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사랑

꽃과 나무와 숲과 시 | 홍찬선 제18시집
인문학 시인선 16
홍찬선 저자(글)
인문학사 · 2024년 05월 20일 (1쇄 2024년 0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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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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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선 제 18시집

이 책의 총서 (23)

작가정보

저자(글) 홍찬선

홍찬선

1963년 충남 아산군 음봉면 산동리 뫼골에서 태어나 월랑국민 음봉중 천안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한국경제신문, 동아일보, 머니투데이에서 28년 동안 경제기사로 재직하면서 서강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서강대 경영학과 박사과정(재무관리전공) 수료했다. 일본 주오(中央)대학교 기업연구소 객원연구원을 지냈고, 중국 칭화(淸華)대학교 경제관리학원 고급금용연수과정도 다녔다. 머니투데이방송(MTN) 보도국장, 머니투데이 북경특파원과 편집국장을 지냈다. 100세 시대를 준비하려고 2017년 7월에 스스로 은퇴해 시인과 소설가가 되고, 동국대 정치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두 딸과 두 아들을 두었다. 『시세계』 신인상으로 등단(2016년 가을호), 제1회 자유민주시인상 최우수상 수상(2021), 제1회 서울시인협회상(2023) 등을 받았다. 『틈』, 『남한산성 100처 100시』, 『가는 곳마다 예술이요 보는 것마다 역사이다』, 『독도연가』, 『서울특별詩 1, 2, 3, 4』 등 17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블로그 : 홍익인간(https://blog.naver.com/hongcs0063)

작가의 말

숲은 생명입니다.
꽃이 피고 나무가 커서 숲을 이루고, 우리는 그 숲에 기대 살아갑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우리 곁에서 피고 지는 꽃은 우리의 꿈입니다. 모진 북풍한설과 거센 비바람을 이겨내고 철마다 찾아오는 꽃에서 우리는 희망을 키웁니다.
우리는 나무에서 힘을 배웁니다. 잎을 떨구고 인내하며 겨울을 이겨낸 뒤 산들산들 아지랑이 바람 타고 새싹 틔우는 꺾이지 않는 힘입니다.
꽃과 나무와 숲은 영원한 시재입니다. 틈틈이 노래한 꽃과 나무와 숲의 시를 18시집으로 묶어봅니다.
오늘 내일도 끝나지 않을 시생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입니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맡은 일을 부지런히 하는 꽃과 나무와 숲에서 더욱 많은 시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청룡의 해, 힘차게 맞이한 봄이 여름으로 넘어갑니다.
꽃과 나무와 숲의 즐거운 노래가 여러분들과 함께 할 것으로 믿습니다.

갑진년 여름에
如心 홍찬선

목차

  • 005 시인의 말
    013 서시-꽃과 나무와 숲과 시

    제1부 - 그대의 꿈, 꽃

    016 눈꽃풀의 꿈
    017 얼음새꽃 설연화
    018 느긋한 홍매화
    019 냉이 봄색시 사랑
    020 외연도 달래
    021 사랑의 신탁 민들레
    022 노루귀의 인내
    023 발칙한 얼레지
    024 꿩의 바람꽃
    025 제비꽃의 사랑
    026 행복의 열쇠 앵초
    027 기세 좋은 처녀치마
    028 사랑스러운 양지꽃
    029 동강할미꽃의 슬픔
    030 비슬산 침꽃
    031 엄마품 배꽃
    032 아기 숨결의 기쁨 안개꽃
    033 애교덩어리 매화말발도리
    034 족두리풀꽃의 코짓 꽃짓
    035 선녀가 피어난 각시붓꽃
    036 홀아비바람꽃의 모시저고리
    037 대청호 노루발풀
    038 회양목 꽃의 봄 두드림
    039 겨울풀 평지
    040 물의 선녀 수선화
    041 오월의 찔레꽃
    042 얼 가슴 귤꽃
    043 둥글레꽃의 고귀한 봉사
    044 요정들의 소풍 애기나리
    045 목정밭 주인 개망초
    046 들쭉의 반항
    047 미나리로 훨훨 난 미나리
    048 청마 생가의 꽃댕강나무
    049 도깨비를 혼내 준 개암 꽃
    050 진심이 흐드러지는 밤꽃
    051 메꽃 그대는 첫사랑
    052 나의 사랑 자운영
    053 결초보은한 그령
    054 암눈비앗 익모초
    055 한가위 보름달 안은 달개비
    056 사위사랑 사위질빵
    057 사데풀
    058 겸손과 인내로 기쁨 얻는 맥문동
    059 100년의 행운 고구마 꽃
    060 은은히 젖은 옥비녀꽃
    061 갈대의 항변
    062 털복숭이 강아지풀
    063 백일홍
    064 바람 담은 소루쟁이
    065 꿈결의 향기 은목서
    066 무화과 은화과
    067 엄마의 가을 사랑 구절초
    068 팥배나무 꽃
    069 이질풀꽃의 속삭임
    070 해바라기의 뚱딴지
    071 신성리 억새의 사랑
    072 노란 관세음보살 들국화
    073 둥지의 목련

    제2부 - 사랑으로 엮는 힘, 나무

    076 보릿고개 달래는 이사랏
    077 우주 개벽 고주박이
    078 멍개 망개 청미래덩굴
    079 눈물 흘리는 나무
    080 우듬지
    081 용문산 소나무의 생명
    082 벽송사 도인송
    083 백해일익 송담
    084 양지리 향나무의 향기
    085 광릉 복자기숲
    086 구상나무가 아픈 이유
    087 반계리 은행나무
    088 상현리 반송
    089 증심사 느티나무
    090 지리산 천년송
    091 학자수 회화나무
    092 위례창곡 느티나무
    093 용주사 나티나무
    094 장성 편백나무 숲
    095 사기리 탱자나무
    096 모감주나무
    097 세 번 놀라는 누리장나무
    098 노간주나무
    100 계정리 연리근
    101 정암사 주목

    3부 - 꽃과 나무가 피어나는 숲

    104 국립수목원에서 찾은 길
    106 초평도의 바람
    107 모시섬 해송숲길
    108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109 칠갑산 오르는 법
    110 민둥산이 말한다
    111 산불을 꺼 주소서
    112 야생화 천국 만항재
    114 승부역에서 양원역까지 세평하늘길
    116 생명의 숲
    117 반딧불이의 귀환
    118 삼림왕 임종국
    119 숲에도 품격이 있다
    120 태화강국가정원의 멋
    121 쑥섬 원시림
    122 화엄사 가는 길
    123 숲길 이야기
    124 월출산에서 바람을 보다
    127 숲의 교향곡
    129 숲에는 건강이 살고 미래가 큰다


    평설
    131 꽃과 나무와 숲을 위한 사랑과 생명의 노래/허형만

책 속으로

눈꽃풀의 꿈


나는 흰눈바라기
꽁꽁 얼어붙은 한겨울
땅을 엄마 품처럼 포근하게 감싸는
눈을 바라보며 초롱불 밝힙니다

나는 희망의 천사
하얀 눈밭 속에서도
새봄 올 것에 손가락 걸며
굳센 뜻으로 길을 보여줍니다

나는 사랑의 화신
유럽 그렇게 먼 곳에서
뫼를 넘고 물을 건너
겨울 보듬어 하얗게 약속합니다

- 16쪽 ‘눈꽃풀의 꿈’ 전문

대청호 노루발풀

그냥 지나칠 뻔했다
참나무와 소나무 잎 사이에서
꽃대 둘 사이좋게 밀어 올려
소녀의 기도를 드리고 있는
앙증맞은 그대

잔잔하게 말 거는
대청호에만 정신 팔지 말고
곰팡이와 함께
옥토로 만드는 은인에게도
사랑의 눈길 보내 달라며

앞만 보며 발길 재촉하는
도인의 눈길 문득 붙들어
바람이 전하는 말 들어보라고
겨우내 산짐승 공양에서 살아남은
노루발풀이 흰노랑꽃으로 소곤대고 있었다


- 37쪽 ‘대청호 노루발풀’ 전문

청마 생가의 꽃댕강나무

새벽 솔솔 바람에 실려
맑고 밝게 퍼지는 그대,

삼방산 넋으로 되살아 난
시인의 고즈넉ㄴ한 향기인 듯

코에서 눈으로 눈에서 가슴으로
그윽하게 스며들었다

거제도 둔덕면 방하리 507-5
청마가 태어난 초가집에

화딱지 내리고 아픈 관절 조심하라며
편안하게 온 맘으로 맞아주었다

- 48쪽 ‘청마 생가의 꽃댕강나무’ 전문

백일홍

굳이 틈을 노린 것은 아니었다

바람이 데려다준 곳을 탓하지 않고
그분의 뜻에 따라 때를 맞추니

나는 네가 되고 너는 내가 되어
여름을 받아 가을로 익었다

살랑살랑 그림자가 박수로 받았다

- 63쪽 ‘백일홍’ 전문


증심사 느티나무

쫄지도
우쭐대지도
말자

삶은 길고도 짧은 것
8400만년이나 오롯이 서 있는 입석대와
500년 고락을 함께 하다 홀로 남은 당산 느티나무에서
겸손을 본받고

일주일만 노래 부르는 매미와
아침저녁 이슬에 만족하는 하루살이에게
치열함을 배운다

사람은 떠나도
마을이 없어져도
당산 느티나무는 남는 것
입석대 바위는 노래하는 것

눈이 없어
눈이 섭섭했어도
눈이 없어
눈이 행복했다

- 89쪽 ‘중심사 느티나무’ 전문


생명의 숲

사랑이 연두로 피어납니다
나보다 무한대만큼 무거운 돌과 흙덩이를
온 뫔으로 드러내고
복사꽃 환한 미소로 다가옵니다

잔인한 것은 4월이 아닙니다
길고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퐁퐁 솟아나는 깨침을 두려워하는
여린 마음에게만 잔인할 뿐

함께 하는 가슴으로
서로 기대는 마음으로
하나가 될 때
생명이 싹틉니다

잔인한 4월에
따뜻한 사랑이 쑥쑥 자랍니다

- 116쪽 ‘생명의 숲’ 전문

출판사 서평

꽃과 나무와 숲을 위한 생명과 사랑의 노래

이번 시집은 홍찬선 시인이 평소에 품고 있던 자연, 특히 꽃과 나무와 숲을 위한 사랑과 생명성을 노래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꽃과 나무와 숲을 사랑하는 사람은 성품이 순수하며 아름다워서 자연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자연에게 고마워한다. 인격이 없는 인간의 오만함이 산림과 생태계를 파괴함으로써 인류 존재를 위협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꽃과 나무와 숲을 위한 사랑과 생명의 노래는 이 푸른 지구를 온전히 보존하는 데 매우 중요한 몫을 한다고 믿는다.

시인에게 꽃과 나무와 숲은 영원한 시재이다. 홍찬선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숲은 생명입니다. 꽃이 피고 나무가 커서 숲을 이루고, 우리는 그 숲에 기대 살아갑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우리 곁에서 피고 지는 꽃은 우리의 꿈입니다. 모진 북풍한설과 거센 비바람을 이겨내고 철마다 찾아오는 꽃에서 우리는 희망을 키웁니다.
우리는 나무에서 힘을 배웁니다. 잎을 떨구고 인내하며 겨울을 이겨낸 뒤 산들산들 아지랑이 바람 타고 새싹 틔우는 꺾이지 않는 힘입니다.

그러니까, 홍찬선 시인이 꽃과 나무와 숲을 시적 대상으로 하는 것은 오늘 내일로 끝나지 않을 시생을 이어가겠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꽃이 피고 나무가 커서 숲을 이루고, 우리는 그 숲에 기대 살아가는 공존의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허형만 평설에서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3485118
발행(출시)일자 2024년 05월 20일 (1쇄 2024년 05월 15일)
쪽수 156쪽
크기
121 * 211 * 12 mm / 287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인문학 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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