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욕망엔 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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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충북 진천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가천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가천대학교와 한국폴리텍대학 등에서 강의했다. 현재 동화작가와 소설가로 활동하며, 시민을 대상으로 글쓰기와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 『21세기에 만난 한국 노년소설 연구』 『문학콘텐츠 읽기와 쓰기』 『문학과 글』, 산문집 『오늘도, 나는 꿈을 꾼다』 『당신이 있어 따뜻했던 날들』 등이 있다.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교육학을 전공하였다. 출판인으로 푸른사상사를 설립하여 문학, 역사, 문화, 아동, 청소년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펴내고 있다. 문학잡지 계간 『푸른사상』의 발행인이다. 함께 쓴 책으로 『꽃 진 자리 어버이 사랑』 『문득, 로그인』 『여자들의 여행 수다』 『音音音 부를 테니 들어줘』 『우리, 그곳에 가면』 『그들과 함께 꿈꾸다』 등이 있다.

어려서는 가수가 되고 싶었다. 중고등학교 때는 문예반도 아니면서 문예반 친구들과 어울려 다녔다. 스물여섯 살에 늦깎이 대학생이 되고 나서 진짜 꿈을 찾았다. 졸업하던 해인 200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고, 그로부터 10년 뒤인 201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다. 시집 『생일 꽃바구니』 『온전히 나일 수도 당신일 수도』 『중력을 달래는 사람』이 있고, 동시집 『기린을 만났어』, 동화집 『할머니는 축구 선수』, 그림책 『빨간 모자의 숲』 『라 벨라 치따』등을 펴냈다. ‘시힘’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동국대학교 미당연구소 전임연구원이다.
대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에 서울로 와서 성장했다. 문학을 좋아해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가천대학교 국문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밭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 『오정희 문학 연구』, 공저로 『문화사회와 언어의 욕망』 『시적 감동의 자기 체험화』 『김유정과의 산책』 등이 있다.
어려서부터 글 읽기를 좋아해서 활자 중독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랐다. 공동저서로 수필집 『소중한 인연』 『여자들의 여행 수다』 『그대라서 좋다, 토닥토닥 함께』 『音音音 부를 테니 들어줘』 『우리, 그곳에 가면』 『그들과 함께 꿈꾸다』 등이 있다. 문학비평으로는 『문화사회와 언어의 욕망』 『시적 감동의 자기 체험화』 등이 있다. 문학박사이며 ‘책읽는 마을’ 대표로서, 제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가장 행복한 시간은 제자들과 책을 읽는 일이다. 훌륭한 제자 양성을 인생 최고의 목표로 삼고 있다.
서울 종로에서 태어나 명동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소설을 쓰려고 황순원 선생님이 계시는 경희대에 진학했으나 장터 약장수의 아크로바틱 쇼나 무대예술에 대한 관심 때문에 희곡 공부를 시작했고 그것으로 석사, 박사를 마쳤다. 현재는 한국교통대학교 한국어문학과에서 희곡과 영화 시나리오, TV 드라마 쓰기를 가르치고, 한국 시나리오 작가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희곡작품집으로 『탈마을의 신화』가 있고, 저서로는 『한국전후연극의 형성과 전개』 『희곡의 이해와 감상』 『문학과 만난 영화』 『오영미의 영화 보기 좋은 날』 등이 있다.
서울 연희동에서 태어났다. 가천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교육학을 전공하였고 현재 초등학교에서 논술과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2012년 계간지 『서시』에 소설을 발표하였다.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산대에서 문체교육론, 현대소설론, 문학개론, 문예비평론 등의 과목을 강의했고, 현재 문화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문체 연구 방법의 이론과 실제』 『장치와 치장』 『매혹의 문화, 유혹의 인간』 『감동과 공감』 등의 저서가 있다.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한국소설』에 단편소설이,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제6회 〈구로문학상〉과 제15회 〈열린시학상〉을 수상했다. 시집 『연두는 모른다』, 소설집 『핑거로즈』, 함께 쓴 책 『언어의 시, 시의 언어』 『향기의 과녁』 등이 있으며, 현재 구로문화원 ‘조규남 시창작’에서 시를 가르치고 있다.
목차
- 책머리에 : 색, 눈부심 그 자체
최명숙│봄은 노란색으로 문지방을 넘어왔다
벽람색, 서늘한 그리움으로
한봉숙│검정색, 내가 걸어온 발자국
파랑, 삶 깊은 곳으로 들어오다
휘 민│흰색, 존재의 빛이자 슬픔인
파랑, 가슴을 뛰게 하는 영혼의 빛깔
박혜경│로리앙의 밤
레드빛 선율을 연주하다
엄혜자│보랏빛 향기
나의 유별난 블루 사랑
오영미│튀니지안 블루를 찾아서
그 시절, 천연 염색
이신자│봄꽃 색깔 아이들
남이섬의 별들
정해성│연둣빛 청춘, 잿빛 중년
남자의 욕망엔 색이 있다
조규남│노랑의 힘
파리한 보라가 찰랑거리며 차오른다
조연향│흰 눈이 내리면
먹물에 스며들기
책 속으로
책머리에 중에서
플라톤은 색을 “모든 물체에서 쏟아져 나오는 불꽃”, 이시도르 폰 세빌라는 “붙잡힌 태양광선”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주의 몸짓과 다름없는 색을 한마디로 정의하거나 표현할 수 있을까. 그 다양한 색깔이 가진 느낌을 인간의 언어로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탐구력과 창조력이 무한하여, 미술 문학 사진 음악에서 색깔로 판타지를 구현해낸다 해도.
작품에 형상화되고 있는 색깔 역시 그러하다. 작가들이 경험한 일상에서 만난 색과 무의식에 잠재한 색의 느낌 또한 다양하고 지극히 개성적이다. 우주의 몸짓 같은 색의 느낌은 크면서 세밀하고 깊다. 그것이 경험과 맞닿으면서 더욱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의 이미지나 느낌으로 단정 지을 수 없는 것, 그 자체가 색이 가진 눈부심일지 모른다. (중략)
색은 눈부심 그 자체이다. 우주 속에서 다양한 색을 만나고 느끼며 살아가는 삶은 눈부시기 때문이다. 천연 염색을 통해 만나게 된 다양한 빛깔에서도, 오페라를 통해 본 색과 예술의 상관관계에서도, 인간은 색에 대해 고민한다. 자라는 아이들 개개인의 색깔, 그것을 아름답게 발현하도록 유도하는 것 또한 교육의 역할이기도 하리라.
우리는 매일 현란하고 다채로운 색을 만난다. 일상에서, 여행지에서, 혹은 미디어를 통해. 인간이 하루 동안 눈에 담을 수 있는 색은 수만 가지일 것이다. 그럼에도 단 한 가지, 아름다운 색을 찾는 일 또한 인간의 눈이 지닐 수 있는 탁월한 능력과 절묘한 힘이리라.
이 산문집의 작가들은 자연, 인간, 예술, 여행, 인생 여정에서 하나의 색을 발견하여 개성적인 빛으로 그려낸다. 그 빛은 경험과 사유를 통해 슬프도록 명징한 글로 태어난다.
출판사 서평
빨강, 주황, 노랑, 초록…… 우리는 일상에서 매일매일 다양한 색을 마주한다. 파도가 치는 바다에서는 청량한 파란색을, 풀과 나무가 가득한 숲에서는 푸릇푸릇한 초록색을 음미할 수 있다. 이처럼 여행지에서, 그리고 미디어와 예술, 자연에서 눈에 담는 색들은 우리에게 눈부심 그 자체로 다가온다. 열 명의 작가들은 산문집 『여자의 욕망엔 색이 있다』에서 색에 관한 에피소드와 단상들을 하나하나 개성적인 빛으로 그려내고 있다.
인간이 눈에 담을 수 있는 많은 색 중에서도 아름다운 색을 찾는 일은 인간의 눈이 지닌 탁월한 능력과 절묘한 힘일 것이다. 저마다 일상에서 경험하고 감각하는 바가 다르기에 색이 가진 느낌은 개개인마다 지극히 다양하다. 작가들은 자연과 인생 여정에서 만난 색과 무의식에 잠재한 색의 느낌을 이 책에서 세밀하고도 깊게 사유한다. 천연 염색을 통해 만난 다양한 빛깔, 오페라를 통해 본 색과 예술의 관계, 자라나는 아이들의 가진 봄꽃 색깔들이 그러하다. 밤하늘에 비친 색색의 별빛들을 마음에 새기기도 하고, 그리운 누군가를 떠올리는 수단이 되기도 하며, 자신이 가진 편견과 선입견을 극복하도록 만들어주기도 한다.
우리는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그들이 입은 옷과 액세서리를 통해 그 사람의 분위기와 인상을 파악하기도 하고, 가장 좋아하는 색이 무엇인지 물어보며 서로를 알아가기도 한다. 이처럼 색깔은 언어보다 빠르게 우리의 욕망을 전달하고, 더 강렬하게 문화와 성격을 각인시킨다. 열 명의 필자들이 들려주는 다채롭고 개성적인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저마다 자신의 삶에 깊게 자리 잡은 색깔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30821467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5월 16일 |
쪽수 | 224쪽 |
크기 |
139 * 189
* 18
mm
/ 366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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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 푸른사상에서 작가 열 명이 매년 새로운 주제로 산문집을 출간하는 시리즈 중 일곱 번째 나온 신간이다. 그러니까 일곱째 자식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번 주제는 ‘색’이다. 『여자의 욕망엔 색이 있다』. 제목으로만 보면, 욕망과 색이 연결되어 뭔가 짜릿하고 야시시한 내용이 들어있을 것만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진 않다. 色이란 한자어가 절대 그런 오해는 하지 말라고 꼬리표처럼 붙어있다. 세속의 욕망이란 단어 속에 숨겨진 色氣에서 氣자 빼고 色만 남아 뜨겁고 따스한 열정의 色이 되었다.
열 명의 작가는 각자 좋아하는 색을 이야기로 풀었다. 색 안엔 어릴 적 성장의 아픔이 있고 사제 간의 존경과 사랑이 있으며 지난한 인생이 담겨 있기도 하다. 그리움이 스며있어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 한편이 아릿해지는 색, 시간과 사연이 쌓여 자신의 색깔로 점착된 색 등 사연 또한 형형색색으로 찬란하다.
이중 내게 문학의 길을 열어주신 최명숙 교수님의 작품이 있다. 「봄은 노란색으로 문지방을 넘어왔다」 「벽람색, 서늘한 그리움으로」 이렇게 두 편이다. 어릴 적 봄앓이로 아파 학교에 가지 못하고 며칠을 앓고 일어났을 때 처음 눈에 들어온 노랑나비를 사연으로 풀어내는 「봄은 노란색으로 문지방을 넘어왔다」. 지금도 노란색 꽃을 보거나 노란 나비를 보면 그 시절의 아릿한 그리움에 휩싸인다는 이야기다.
이야기 중 이런 내용이 있다. 새봄에 처음으로 보는 나비가 흰나비면 식구 중 누가 죽는다는 말을 듣고 한참 아프던 중 노란 나비를 먼저 보게 되어 안심되었단다. 난 이 문장 앞에서 가슴에 싸한 아픔이 일었다. 어린 나이에 아파 누워있으면서도 어떻게든 희망을 보려는 애틋한 마음이라니.
두 번 째 「벽람색, 서늘한 그리움으로」는 암으로 세상을 떠난 스승을 향한 사모곡이다. 원문에 이런 내용이 있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처럼 특별한 게 또 있을까.(p22) 홀로 견디며 싸워야 했던 현실의 고단함을 누군가 알아주고 다독여주고 살펴주는 은인 같았던 스승. 성경 「열왕기하」에 나오는 엘리야와 엘리사의 관계처럼 스승에게서 물려받은 수십 벌의 옷 중 여러 벌이 벽람색이었단다. 그 옷을 입으며 스승을 기렸고 심상(心喪)의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글이 주는 힘은 작가 내면의 감정들을 들여다보며 그 감정들이 내게 전해져오는 에너지다. 슬픔이 승화되어 힘으로 전환되고 그 마음들이 단단하게 다져져 단어로 문장으로 독자에게 들어온다. 타인의 고통이 달콤하게 느껴진다는 건 그 고통을 공감하고 받아 안았으며 내 안에 삶의 에너지로 채웠다는 것이다.
책은 작가 열 명이 각각 두 편의 글을 내어, 총 스무 편의 글이 이백이십여 페이지에 수록되어 있다. 공저답게 책머리 글도 ‘글쓴이들’의 이름으로 되어 있다. 노란색, 벽람색, 검정색, 파랑색, 레드빛, 보랏빛, 튀니지안 블루, 연둣빛 등의 색이 그녀들의 희미한 기억 속에서 글감을 끄집어내어, 책장에 얹었다. 게다가 각 작가의 글 앞에는 글이 간직한 색상에 어울리는 사진도 실려있어서, 책을 읽는 이에게 작가가 색상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좀 더 정확하게 전해주고 있다. 글만 읽는 것보다는, 확실히 사진도 함께 보는 것이 작가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데에 훨씬 자극적이다.
기왕에 책을 소개하는 김에 작가별로 색에 대해 갖고 있는 다양한 사연이나 추억에 대해 간단하게 들려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명숙 작가는 노란색과 벽람색에 얽힌 추억을 소환했다. 노란색은 어린 시절의 봄앓이를 떠올리고, 벽람색은 사제 간이면서도 허물없이 친구이자 동기간처럼 지냈던 작고하신 스승님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한봉숙 작가에게 검정색이란 작가와 출판인으로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색이며, 남동생을 보기 위해 사내아이의 옷을 입고 자라야 했던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끝내 회피하고 싶었음에도 결국 내면에서는 매력을 놓을 수 없었던 파란색에 대한 기억을 글에 담았다.
흰색은 모든 것의 시작이자 시원이고, 죽음이자 부활이며, 순결이자 희생을 상징하는 색으로 알고 있지만, 휘민 작가에게는 어머니와 언니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한다. 바다를 좋아했던 소녀에게 자신이 좋아한 것은 바다가 아닌 쪽빛이었음을 알게 해 준 파랑색은 언제나 작가에게 먼 곳과 그리움의 색이었다.
박혜경 작가에게는 검은색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의 말 속에 실렸던 칠흑 같은 어둠부터 유럽 여행 중에 들른, 로리앙에서의 밤하늘 아래 친구와의 추억을 불러온다. 파이프 오르간 연주회에서 마주한 붉은빛 무대가 불러낸 2022년의 붉은빛 물결과 함성을 떠올리며, 붉은색을 작가의 삶을 응원하는 색깔로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었다.
종지나물꽃과 그 꽃에 얽힌 H라는 소녀와의 인연을 떠올리는 엄혜자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봄이며, 가장 좋아하는 색은 보랏빛이다. 꽃이 색을 떠올리게 하고, 색이 불러온 인연인 H는 늘 추억의 갈피 속에서 보랏빛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런 작가에게 또 하나의 추억을 안겨준 색은 블루이다. 남들은 우울함을 상징하는 색이라고는 하지만, 작가에게는 행복과 행운을 상징하는 색이다. 그래서 인터넷 공간에서 작가의 이름도 ‘인디언 블루’이다.
블루에 꽂힌 작가가 또 한 명 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오영미 작가는 블루를 좋아한다. 작가는 특이하게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블루에 대한 추억을 간직해 왔다. 그리스 산토리니, 모로코 쉐프샤우엔, 남미의 빙하, 튀니지의 시디 부사이드 모두의 색이 블루이다. 작가는 특정한 색을 지칭하지 않았지만 천연 염색에 매료되어 한 번은 염색을 업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에까지 이른 적이 있었다. 물론 그 색 중에 블루가 포함되어 있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신자 작가의 기억 속에서 색깔은 다채롭고 개성이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이었다. 아이들이 봄꽃처럼 선명하고 생동감 있고 모두에게 기쁨과 설렘을 지닌 색채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하고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한다. 대학 시절 남이섬 엠티는 밤하늘을 수놓던 수많은 별의 색이 고작 금색, 은색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언어와 글로 담아낼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는 사실을 작가에게 알려주었다. 쪽빛 물줄기와 까만 밤하늘이 선사한 색채는 남이섬의 특별한 선물이었다.
정해성 작가에게 색은 영화나 미술과 같은 시각 예술뿐 아니라 음악 및 문학 속에서도 삶의 순간순간에 작가의 감성과 감각을 자극한다. 소설 속 인물을 생각하며 연둣빛을 떠올리고, 작가는 하루하루 현재의 삶을 계획하면서 삶의 의미를 다져보려 하고 있다. 정미경의 소설 <내 아들의 연인>과 벨라 버르토크의 오페라 <푸른 수염의 성>에서 보여주는 색깔의 의미를 통해 색이 다양한 소통의 채널로 작용하고 있음을 파악하고 있다.
조규남 작가의 눈으로 바라보는 노랑은 여러 가지로 복잡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들뜨다가 차분하다가 연약하다가 강하다가 화려하다가 찬란하다가. 더욱 강렬한 빨강을 제치고 멀리까지 뻗어나가는 튤립의 노랑에서 지는 듯 이기는 강인함을 본다. 작가가 좋아하는 또 다른 하나의 색인 보라색은 빨강과 파랑의 중간색이다. 뭔가 어중간한 색이라 채워야 할 것이 많아 보이는 보라색은 작가의 건강이나 삶과 조금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만 같다.
쏟아지는 하얀 눈송이는 조연향 작가에게 수많은 지난 추억을 떠올려 주고 있다. 눈처럼 하얗고 순수했던 그 시절의 추억에서, 일본 여행 중, 창밖으로 쏟아지는 눈을 바라보며 마구 떠들면서 밤하늘을 바라보았던 기억까지 눈은 작가에게 항상 지난날을 떠올리게 한다. 하얀 눈과 함께 작가의 기억을 소환하는 색은 먹물의 검은 색이다. 작가는 가끔 붓을 들고 천천히 검은 먹물 속으로 스며들고 싶어 한다. 어쩌면 그것은 이렇게 빠르고 편하게 살아가는 기계적인 일상에서 잠시라도 일탈하고픈 심사인지도 모른다고 작가는 말한다.
이렇게 책 속에서 열 명의 여류 작가가 각자 색이라는 주제를 놓고 이야기하고 있었고, 그 이야기를 들은 나도 과연 내 인생의 색은 무슨 색인가 하는 생각에 잠시 빠져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