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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의 생각
김영준 저자(글)
동녘 · 2024년 05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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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는 어떻게 그의 건축이 되어가는가?”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건축가들의 개념과 고민을 부린 ‘건축가의 생각’ 시리즈,
그 첫 번째 책!
“이 집을 지은 건축가를 이끈 시간과 생각은 무엇일까?”
:글로 보여주는 건축작품집 시리즈, ‘건축가의 생각’

흔히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고 한다. 화가는 그림에, 시인은 시에 생각을 담고 독자는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담아 그림이나 시를 감상하고 해석한다. 건축가를 작가의 영역에 포함시켜 생각한다면 건축가의 생각은 건축물에서 읽을 수 있다. 도서출판 동녘의 새로운 시리즈 ‘건축가의 생각’은 ‘글로 보여주는 건축작품집’이라는 콘셉트로 사진과 도면으로 구성하는 여느 건축작품집과 달리 건축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써 내려간 일종의 자전적 에세이이다. 건축가가 어떤 생각으로 그 집을 지었고 어떤 경험을 하고 그 경험을 어떻게 자신의 작업에 응용했는지 건축가의 입을 통해 직접 들을 수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영준

서울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고도 성장기 이후 안정기에 접어든 현실의 건축과 도시 중간 영역에 관심을 두고 와이오투도시건축을 운영하고 있다. 런던, 로테르담, 마드리드 등 여러 도시의 다양한 건축과 도시 일상을 경험했다. 집합 형태를 주제로 자하재(뉴욕 MOMA 소장), 행정복합도시 현상설계(공동1등), 논현동 ZWKM 사옥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대학교, EUM(스페인), MIT(미국) 등에서 강의했다. 파주출판도시 건축 코디네이터, 서울시 2대 총괄건축가였다.
와이오투도시건축 홈페이지 www.yo2.kr

목차

  • 책을 내면서

    건축 유형 Building Types
    허유재 병원 | 동일 테라스 | 하이퍼 카탈루냐, 스터디

    매트 빌딩 Mat Building
    파주출판도시 공동주거, 계획 | 자하재 | 국립현대미술관, 현상설계

    건축가 없는 건축 Architecture without Architects
    서광사 | 자운재 | 아모레퍼시픽 연구소 본관, 계획

    비개인적인 건축 Un-Private Architecture
    Y 주택 | 행정중심복합도시 기본구상, 현상설계 | 위미공소, 계획

    포메이션 Formation
    K 주택 | 학현사 | 네오텍, 계획

    플롯 Plot
    발렌시아 TD-05 공동주거, 계획 | 파주 상업시설, 스터디 | 휴맥스 연수원, 계획

    흐름의 선 Flow Line
    마음고요 명상센터 | 새만금 도시 기본구상, 스터디 | 현대자동차그룹 신사옥, 현상설계

    밴드 Band
    가평 주거단지, 계획 | 사직공원 ‘스텝’ | 과천지구 도시건축 통합 마스터플랜, 현상설계

    필드 블록 Field Block
    파주출판도시 2단계 건축지침 | ZWKM 블록 | 삼성 디지털시티 복합시설, 현상설계

    다중의 질서 Multiple Order
    해인사 신행문화도량, 현상설계 | 남해명주 생태도시, 현상설계 |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1블록, 현상설계(당선)

    건축 개요

책 속으로

미스의 차가운 이성보다는 르코르뷔지에의 정열적인 이상에 더욱 호의를 느꼈다. 막 개발이 시작된 우리의 상황에서 산업화를 전제로 하는 미스보다는 르코르뷔지에의 작업 방식이 현실적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의 도시 프로젝트나 남미 프로젝트 등에 더 많은 관심을 두었다. 르코르뷔지에의 유산으로 둘러싸인 주변의 인적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졸업논문 주제로 르코르뷔지에를 선택했다._17쪽

‘유형’은 이렇게 출발한 나의 건축적 이상이었다. 요소의 조합, 유형의 분류, 나아가 집합 형태 순서로 연결되었다. 어쩌면 유형은 집합 형태와 종속의 관계는 아니고 더 큰 개념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에게 집합 형태라는 줄기는 유형에서 출발하였기에, 책을 구성하는 첫 번째 개념의 자리에 위치시켰다._20쪽

이후 오랫동안 매트 빌딩의 두 가지 상대적인 특성은 내가 건축을 바라보는 좌표 역할을 했다. 항상 서울에서 작업할 때 필요한 근원적 사고가 무엇인지 고심하던 시기였고, 마침 관심의 영역을 도시 쪽으로 넓히던 시기였기에, 도시와 건축의 중간 지점에서 매트 빌딩의 각론은 무한한 기본 명제로 머릿속에 자리 잡았다. 고층-저층, 채움-비움, 열림-닫힘, 확정-불확정, 형태-조직, 실내-실외, 자연-인공, 오브제-스페이스 등 계속 추가되는 상대적 특성 안에서 건축 작업을 전개하고 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있음을 깨달았다. 처음 사무실을 열고 진행한 대다수 프로젝트는 당연히 거기서 출발했다._55쪽

첫 번째 건축 여행은 뭘 봐야 하는지 뭘 보고 싶은지 잘 몰랐다. 더군다나 통신시설을 반드시 봐야 했기에 일정에 쫓기면서 그냥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파리는 깨끗하지 않았고, 슈퍼마켓에는 치약의 종류가 너무 많았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의 바람, 엘에이 밤거리의 노숙자와 강도 등 번외편 기억들이 건축보다 앞서 있다. 그런 경험이 건축을 오롯이 살펴보려는 준비된 일본 여행으로 이끌었다._79쪽

일 년 이상 머물면서 사계절을 경험했던 도시는 런던·로테르담·마드리드 세 곳이었다. 연구나 답사 목적으로 짧은 기간 도시를 방문하면 나름 강력한 도시구조 하나로서 그곳을 기억하는 습관이 있었다. 파리는 축으로, 베를린은 동서의 경계로, 비엔나는 링으로, 코펜하겐은 방사형으로, 바르셀로나는 그리드로… 이런 방식이었다. 거기에 책이나 매체에서 얻은 정보를 계속 얹으면서 저장된 개별 도시의 프로필을 업데이트하곤 했다._142쪽

형태와 기능(기능주의가 아닌) 사이 어딘가를 찾아다닐 때, 축구의 포메이션 단어는 중요한 나침반이 되었다. 블록(축구에서 하이·미드·로우)에서 종횡 단면을 검토해 서로 연계를 목적으로 기본 구조를 짜는 것, 그것을 하나의 건축적 포메이션이라 유추했다. 형태를 뒤로 물리고 기능을 기능주의에서 단절시키니, 두 축을 좌표로 다양한 사분면이 꾸려졌다._151쪽

건축적 플롯이란 형태 요소들을 나누고 반복하고 그들 연계의 줄거리를 구성하는 방법론이라 정리하였다. 건축이 여러 가지 요소(씬)로 구성된 하나의 조형(스토리)이라면 그들 부분적 공간(시퀀스)을 연계하고 조정하는 설계 기법은 당연히 플롯의 범주였다._183쪽

그들 개개인은 알면 알수록 다른 성격이다. 건축의 성향은 완전 반대, 카탈루냐 독립 양단의 정 반대편에 서 있기도 하다. 그래도 아직은 베트남·바르셀로나·발렌시아·서울·파주에서 지난 시절 우리가 진행했던 일들의 아쉬움을 함께 더듬는다. 그러면서 새로운 출구를 찾아보자는 꿈도 나눈다. 작업이 됐건, 전시가 됐건, 아니면 강의나 세미나라도 함께 이루어가는 만남의 가능성을 기약한다._301쪽

연대의 친구, 그룹이 함께하는 작업이 지향하는 목표는 결국 어떤 도시적 기준을 공유하며 다양함을 보장하는가와 다르지 않다. 그것이 결국 집합 형태의 또 하나 개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발전했다. 하나의 건축 프로젝트 안에서 반복이나 복제를 넘어서는 혼성, 다중의 질서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다중의 질서라는 집합 형태 하나의 갈래를 생각하면서 몇몇 프로젝트를 진행했다._311

출판사 서평

★★★서울시 2대 총괄건축가이자 파주출판도시 건축 코디네이터,
‘자하재(뉴욕현대미술관 소장)’ ‘허유재 병원’, ‘ZWKM 사옥’의 건축가
김영준을 이끈 개념과 시간들★★★

‘집합 형태의 갈래’로 듣는
한국의 대표 중견 건축가 김영준의 건축 이야기

‘건축가의 생각’ 시리즈의 첫 번째 건축가는 김영준이다. 김영준은 건축 이외에 전시 공간 디자인, 전시 기획, 마스터플랜 등 다방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건축가로 건축계에서는 모르는 이가 거의 없을 만큼 손에 꼽히는 우리나라의 대표 건축가이다.
김영준은 “집합 형태의 갈래”라는 큰 주제 아래 건축 유형, 매트 빌딩, 건축가 없는 건축, 비개인적인 건축, 포메이션, 플롯, 흐름의 선, 밴드, 필드 블록, 다중의 질서라는 10개의 키워드를 책, 영화, 여행, 축구, 전시, 친구 등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좋아하는 요소들과 연계해 이야기한다. 어떤 부분에서는 상당히 학술적인 이야기를 하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지극히 개인 경험을 이야기하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제3자가 되어 객관적인 이야기를 한다.
10개의 키워드는 건축작품을 이야기하는 실마리이기도 하다. 책에서는 각 키워드를 중심으로 작업한 프로젝트 3개씩을 묶어 구성했다. 김영준 작업 가운데 30개의 작업을 들여다볼 수 있다. 30개 작업 가운데 15개는 계획안이고, 그 가운데 7개는 현상설계 참가안이다.

‘유형’은 이렇게 출발한 나의 건축적 이상이었다. 요소의 조합, 유형의 분류, 나아가 집합 형태 순서로 연결되었다. 어쩌면 유형은 집합 형태와 종속의 관계는 아니고 더 큰 개념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에게 집합 형태라는 줄기는 유형에서 출발하였기에, 책을 구성하는 첫 번째 개념의 자리에 위치시켰다.
_20쪽

형태와 기능(기능주의가 아닌) 사이 어딘가를 찾아다닐 때, 축구의 포메이션 단어는 중요한 나침반이 되었다. 블록(축구에서 하이·미드·로우)에서 종횡 단면을 검토해 서로 연계를 목적으로 기본 구조를 짜는 것, 그것을 하나의 건축적 포메이션이라 유추했다. 형태를 뒤로 물리고 기능을 기능주의에서 단절시키니, 두 축을 좌표로 다양한 사분면이 꾸려졌다.
_151쪽

건축적 플롯이란 형태 요소들을 나누고 반복하고 그들 연계의 줄거리를 구성하는 방법론이라 정리하였다. 건축이 여러 가지 요소(씬)로 구성된 하나의 조형(스토리)이라면 그들 부분적 공간(시퀀스)을 연계하고 조정하는 설계 기법은 당연히 플롯의 범주였다.
_183쪽

김영준은 어떻게 김영준의 건축이 되어가는가
:건축가의 생각과 시간을 함께 읽는 건축작품집

일산동구 정발산역에서 주엽역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레고 블록을 쌓은 것처럼 보이는 건물이 있다. 일대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랜드마크와 같은 건축물인 ‘허유재 병원’이다. 바로 김영준 건축가의 작업이다.
허유재 병원뿐 아니라 책에 소개된 다른 집들을 들여다보면 김영준 건축가는 눈에 띄는 형태나 눈에 띄는 마감재를 사용해 모습을 뽐내려는 건축보다는 직육면체 덩어리를 재구성하는 데 관심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수학 시간에 배운 ‘순열과 조합’이라는 제목의 장이 생각난다. 한 신문(《중앙선데이》 2008년 1월 12일자)에서는 “현실에 발 디딘 삶을 위한 집 짜기”라는 제목으로 그의 주택 작업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영준 건축가는 왜 조합하고 분절하고 쌓고 짜고 엮는 작업 방식으로 작업을 할까. 《집합 형태의 갈래》는 김영준의 입을 통해 이 궁금증에 대한 답을 들려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학창 시절, 유학 시절, 설계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시절 배우고 보고 들은 것은 물론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영화를 즐겨보고, 어떤 스포츠를 좋아하는지, 어떤 친구들과 어떻게 교류하고 어떤 생각으로 작업을 풀어가는지 이야기한다.
저자는 대학원 시절 《공간》 편집부에서 일한 덕분에 또래보다 많은 선후배의 작업을 접할 수 있었고 당시 건축계의 현안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었다. 홀로 혹은 답사 안내자로 혹은 전시기획자로 혹은 작업을 위해 다녀온 국내외의 수많은 도시 경험과 런던·로테르담·마드리드처럼 1년 이상 거주하면서 체험한 도시 이야기에서는 김영준이 도시를 바라보는 시각과 김영준의 도시에 대한 감각을 알 수 있다.
이에 더해 저자가 이 책에서 부려둔 르코르뷔지에, 스미슨 부부, 렘 콜하스, 승효상 등 지금의 자신에게 큰 영향을 미친 건축가들의 이야기, 알레한드로 자에라폴로, 마누엘 가우사 등 동시대 해외 건축가 친구들과 저자가 함께한 경험 역시 우리가 건축가 김영준에게 축적된 시간과 개념이 무엇인지 좇을 수 있게 되는 중요한 단초가 된다.
결국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중 하나인 김영준이 어떻게 김영준 건축 작업의 근간이 되어주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건축가의 생각과 시간이 어떻게 건축이라는 거대한 물성을 지닌 결과물로 이어지는지 그 과정을 생생하게 확인하고 싶은 독자, 건축을 더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미스의 차가운 이성보다는 르코르뷔지에의 정열적인 이상에 더욱 호의를 느꼈다. 막 개발이 시작된 우리의 상황에서 산업화를 전제로 하는 미스보다는 르코르뷔지에의 작업 방식이 현실적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의 도시 프로젝트나 남미 프로젝트 등에 더 많은 관심을 두었다. 르코르뷔지에의 유산으로 둘러싸인 주변의 인적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졸업논문 주제로 르코르뷔지에를 선택했다.
_17쪽

첫 번째 건축 여행은 뭘 봐야 하는지 뭘 보고 싶은지 잘 몰랐다. 더군다나 통신시설을 반드시 봐야 했기에 일정에 쫓기면서 그냥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파리는 깨끗하지 않았고, 슈퍼마켓에는 치약의 종류가 너무 많았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의 바람, 엘에이 밤거리의 노숙자와 강도 등 번외편 기억들이 건축보다 앞서 있다. 그런 경험이 건축을 오롯이 살펴보려는 준비된 일본 여행으로 이끌었다.
_79쪽

일 년 이상 머물면서 사계절을 경험했던 도시는 런던·로테르담·마드리드 세 곳이었다. 연구나 답사 목적으로 짧은 기간 도시를 방문하면 나름 강력한 도시구조 하나로서 그곳을 기억하는 습관이 있었다. 파리는 축으로, 베를린은 동서의 경계로, 비엔나는 링으로, 코펜하겐은 방사형으로, 바르셀로나는 그리드로… 이런 방식이었다. 거기에 책이나 매체에서 얻은 정보를 계속 얹으면서 저장된 개별 도시의 프로필을 업데이트하곤 했다.
_142쪽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72971313
발행(출시)일자 2024년 05월 25일
쪽수 336쪽
크기
150 * 210 * 26 mm / 671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건축가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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