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이 네 어머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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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1. 모닝글로리
누 죽 걸 산 16
모닝글로리 21
할머니! 이 나무 가지고 가야지요 24
나 안암동에서 살고 싶어요 27
이다음에 훌륭한 사람 되면 31
정한모 시인을 기리며 33
갑자기 안성 언니네가 가고 싶었다 36
부여선수 넘버원 39
윤을수 신부님을 회상하며 42
준주성범 중에서 46
오이의 상큼한 향이 48
2. 다시 살아난 무화가 나무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50
부여문학상을 받고서 52
딸의 기도 54
다시 살아난 무화과나무 57
성경 말씀이 꿀맛처럼 달았다 62
선영이의 응답 한마디 70
거룩한 사업 번창하시길 73
내 사전에 거짓은 없다 81
울 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86
나는 복이 많은 사람 91
누가 시집살이를 맵다고 했나 96
3. 풀꽃 같은 향내로
천사 떠나신 날 102
돌아가실 때나 엎드려 절할래? 105
핸드폰 때문에 겪는 괴로움, 아니 행복 107
마늘을 거꾸로 심어놓고 110
순교성지 갈매못 114
이한열 군의 장례식 날 119
시할머니의 도우심으로 121
풀꽃 같은 향내로 125
작물들이 춤을 춘다 130
활어 맨, 꽃게 걸 133
춤추는 관광버스 136
4. Santa Monica
나이가 몇인데 142
대녀(代女)를 만나던 날 147
망년지우(忘年之友)의 아버지 꿈 149
당신 꿈에 보여야 기도를 받으시니까 154
이제는 음식이 아니다 158
천국에서 아빠를 기다리다가 165
잠자듯 떠나신 아버지 168
Santa Monica 174
우리집 옥상에서의 해맞이 182
본당 신부님 186
행복해지는 독후감 후기 글들 194
책 속으로
모닝글로리
이런 행복을 만날 수도 있다니, 나팔꽃 피는 동안 아침마다 행복을 한 아름씩 안았다. 어느 날 아침에 부엌 창문을 열었는데 담장에 파란 꽃이 보여서 무슨 꽃이지? 의아해서 자세히 내다보니 시골에서 자랄 때 이따금 풀 속에서 보았던 나팔꽃이었다. 아니, 무슨 나팔꽃이 피었지? 한걸음에 나가보니 꽃 두 송이가 함초롬히 피어있다. 얼마 전부터 넝쿨이 보였지만 무심히 지나쳤다. 옆에 있는 무화과나무에만 정신을 쏟았다. 얼어 죽었던 나무가 새잎이 보이는가 싶더니 내 키를 훌쩍 넘었다. 맨 위에 열린 열매를 따려면 사다리를 놓아야 할 정도로 자랐다. 열매도 20여개나 땄다. 그야말로 속성으로 쑥쑥 자랐다.
그런데 나팔꽃이었다니, 생전 처음 보는 꽃처럼 기쁨이 무지개처럼 피어올랐다. 올여름에는 유난히도 무지개가 많이 떴다. 눈높이에서 뜨는 무지개가 하도 신비스럽고 아름다워서 서서히 사라질 때까지 하늘을 바라보곤 하였다.
매일 아침마다 나팔꽃을 만나는 기쁨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청색 나팔꽃은 처음 본다. 매일같이 몇 송이씩 늘어난다. 아침이 매일 즐겁다. 두 송이로 시작해서 제일 많이 핀 날에는 33송이까지 피었다. 아침마다 꽃송이를 세어보는 즐거움이 어릴 때 꽃밭에서 만났던 각종 꽃들보다 몇 배의 기쁨으로 다가온다. 몇십 년 만에 우리 집 담장에서 만난 꽃, 그것도 신비스런 청색이라니 더 없이 감사하다.
그런데 꽃이 너무나 짧게 피었다가 꽃잎을 닫아버린다. 9시만 넘으면 벌써 시들어서 안타깝다. 안타깝다고 했더니 후배 시인이 오죽하면 노래 가사에 ‘나팔꽃처럼 짧은 사랑아’ 하는 가사가 있겠어요? 하여서 슬픔마저 느끼게 한다. 보고 싶은 사람이 다니러 왔다가 급히 가버리는 것만큼이나 섭섭하다.(하략)
기본정보
ISBN | 9788978149822 |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4월 30일 | ||
쪽수 | 206쪽 | ||
크기 |
149 * 211
* 16
mm
/ 442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수필문학사 수필전집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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