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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조속오례의, 그 정치성을 읽다

솔벗한국학총서 25
박수정 저자(글)
지식산업사 · 2024년 05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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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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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대 의례서 편찬으로 들여다본 조선의 왕권과 예론
복잡한 의례논쟁부터 오례 분석까지 조선 중후기 의례정치사, 그 휘장을 걷어올리다
명민한 군주 영조는 《국조오례의》가 있음에도 왜 《국조속오례의》를 편찬했을까. 저자 박수정 연구원은 그 해답을 찾기 위해 15세기 복제 논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붕당 추적에서 출발, 켜켜이 축적된 오례 일체로 탕평시대 예치 논리를 한 올 한 올 치밀하게 직조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수정

조선시대사 전공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한국사학 문학박사(2017) 학위를 받았다. 한국고전번역원 편찬실에 근무(2003~2006)하였으며,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근무 및 연구과제에 참여(2007~2017)하였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연구원(2017~2018)과 한국학중앙연구원 한양도성 타임머신 구축 사업 연구원(2020~2022)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정보화실 전임연구원(2021~현재)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논저로는 《17세기 조선 로열패밀리의 결혼》 공저(2021), 《숙종과 영조의 일생의례》 공역(2017), 〈정조대 《국조오례통편》 편찬의 정치적 배경〉(2020), 〈영조대 《국조속오례의보》·《국조상례보편》의 편찬 배경과 편찬자들〉(2018), 〈영조대 《國朝續五禮儀》 편찬 과정과 편찬자들〉(2017), 〈《국조오례의》 의례 시행과 개정 논의〉(2017), 〈조선초기 儀禮 제정과 犧尊·象尊의 역사적 의미〉(2012) 등 다수가 있다.

목차

  • 영조대 《국조속오례의》와 오례 화보 3
    출간에 즈음하여 7
    일러두기 14


    제1장 논의에 앞서 15

    1. 연구의 방향 16
    2. 책의 조감도 17

    제2장 《국조속오례의》 편찬, 그 논란의 배경 25

    1. 오례의의 시행 26
    2. 《오례의》 개정의 논란 40
    3. 《속오례의》 편찬의 배경 53

    제3장 《국조속오례의》와 보완 의례서의 편찬 57

    1. 편찬의 과정 58
    1) 편찬의 발단 58 2) 편찬의 전개 74

    2. 구성과 내용 83
    1) 길례 84 2) 가례 100 3) 빈례 109 4) 군례 111 5) 흉례 140

    3. 보완 의례서의 편찬 152
    1) 《국조속오례의보》 152 2) 《국조상례보편》 161

    제4장 의주의 시행 시기와 특징 175

    1. 《속오례의》의 의주 시행 시기 176
    1) 길례 의주 177 2) 가례 의주 240 3) 빈·군례 의주 284 4) 흉례 의주 297

    2. 《속오례의보》와 《상례보편》의 의주 시행 시기 312
    1) 《속오례의보》 의주 312 2) 《상례보편》 의주 331

    3. 《속오례의》: 화려한 꽃인가, 위엄 서린 칼날인가 334
    1) 계술사업과 왕실의 위상강화 336 2) 노론의리와 주자가례의 반영 355

    제5장 갈무리 365


    【부록】 오례의 항목 비교 378
    참고문헌 397
    찾아보기 407

책 속으로

기존의 변사에서 《속오례의서례》 변사의 변화를 보면, 대사에 기곡사직의祈穀社稷儀가 추가되었다. 의주에 친행 기우의례(친향선농기우의, 친제악해독기우의, 친향우사단기우의)가 추가되었다. 즉 천자만이 지낼 수 있다는 기곡의례를 대사에 추가한 것이고, 소사에 속하는 기우의례를 모두 친향, 또는 친제 의례로 승격시킨 것이다. 제후 의례가 아닌 천자의 예로 시행하겠다는 조치이다. 기우의례는 원래 천자만이 행할 수 있었기에 1414년(태종 14) 5월에 원구단과 별도로 우사단을 새로 만들어 국가 전례를 제후의 지위에 맞추어 재편성하였다(《태종실록》 1414년(태종 14) 5월 14일). 그런데 영조대 또다시 친행기우의로 바뀌면서 그 격이 높아졌다.
- 215쪽

영조는 이 선로포의도 인조반정 때의 의식에 근거를 두었다. 인조반정에 참여한 세력과 반정 후 정권을 잡은 세력 사이의 구도, 그리고 영조 즉위 후 정권에서 배제된 소론이 남인과 손잡은 것은 농민 반란이 아닌 정권 쟁탈을 꾀했다는 점에서 두 사건의 공통점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안이다. 꼭 이 두 사건뿐만 아니라 의례 제정의 많은 부분에서 영조가 인조대에 근거를 두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컨대 어진을 모시는 의례, 대원군사우의·원종추숭 의례 등이다. 이들 의례는 《속오례의》 편찬 의의에서 일관되게 다뤄지는 왕권의 확립, 왕의 정통성 회복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의례라고 본다.

- 296쪽

출판사 서평

《속오례의》 편찬의 배경

솔벗총서(이온규 이사장)의 위상에 걸맞게 이 책은 근 300년의 역사를 시야에 담고 있다. 《오례의》 개정 논의의 원인遠因이자 배경으로서 저자는 우선 15~17세기 오례의와 주자가례 시행의 논란을 훑어본다. 국조오례의파와 고례파는 복제·친영례·천릉의 등 국가례에 주자가례를 어느 정도 적용할 것이냐를 두고 예학적으로 대립해 왔다. 이후 1·2차 예송을 겪으며 왕조례가 훼손된 것과 서인 내의 분열이 《속오례의》 편찬으로 이어졌음을 논증한다. 곧 《속오례의》는 주자가례의 적용을 받은 왕조례, 정치와 사상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특히 저자는 《속오례의》의 편찬 의도가 국가의례 재정비라는 기존 연구를 반박하고, 왕권 강화의 정치적 목적이었음을 실증적 논거로 밝힌다. 영조대 시행된 의주(의례의 시행 절차)만이 아니라 이전에 시행된 의례와 시행 시기가 명시되어 있지 않은 의례 등을 엄밀하게 분석한 것은 학술적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영조의 편찬사업과 국정운영

경신처분을 통해 왕위 정통성 시비를 종결지은 영조는 ‘탕평’의 국면이 확고하게 자리잡게 된 중기, 의례서와 법전 등을 편찬한다. 저자는 의례서 편찬자들의 당색과 분파를 분석함으로써 영조의 의도를 추적한다. 1744년 《속오례의》의 편찬자들이 노론 정권에 밀려 있던 소론이었다면, 1751년 《속오례의보》의 편찬자들은 노론이었고, 1752년, 1757년의 《상례보편》 편찬자들은 노·소론, 곧 탕평정치 운영의 주역들이었다. 이 인사 구성은, 영조가 《속오례의》로 “숙종의 과업을 ‘계술繼述’”하고 《속오례의보》와 《상례보편》으로 “자신의 정치를 펼쳤음”을 보여 준다. 의례사업에서도 노·소론의 균형을 꾀했던 것이다.


오례 시행에 나타난 《속오례의》의 특질

저자는 제4장에서 《속오례의》 의주의 시행 시기를 오례별로 분석하고 《오례의》와 비교하여 영조대 의례의 특수성과 성격을 밝힌다. 《오례의》에도 있는 행릉의를 《속오례의》에서 다시 부각시킨 이유는 “왕위 계승 초기에 경종을 위한 의례를 강조할 수밖에 없었던 영조의 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본다. 종묘와 영녕전 의례의 증보에서 숙종의 뜻을 이은 영조의 계술사업이자 노론의리의 실천을 추정하며, 선로포의와 영희전 의례로 영조가 인조대에 근거하여 왕권의 정통성 회복을 의도했음을 간파한다. 아울러 영조는 기로연·친행의례와 기곡제·대사례 등을 현시함으로써 여민동락하면서도 황제의 위엄을 갖춘 “중흥의 군주”임을 자임했다고 평가한다.

조선왕실의 의례 연구서 가운데 영조대 오례를 집대성하여 전후 의례의 흐름 속에서 비교·대조한 탐구는 이 책이 유일하다. 따라서 이 책은 왕조별 의례·오례의 정밀 연구와 정치사상사 연구 진작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첫 저서로 의례정치사의 큰 그림을 그리는 역량이 돋보이는 만큼 영조대 법전이나 편찬자들 등 저자의 차기작도 기대된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42391264
발행(출시)일자 2024년 05월 09일
쪽수 448쪽
크기
159 * 231 * 31 mm / 877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솔벗한국학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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